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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맨홀 뚜껑을 무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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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AND MANHOLE COVERS
Don't ignore the Manhole Covers

말 그대로 발에 채고 걸리는 게 맨홀 뚜껑이다. 서울 명동 일대에만 650여 개, 대한민국 전체를 통틀면 150만 개 정도로 추정된다니 그 개수만으로도 우리에게 무척 친숙할법하다. 허나 정작 맨홀 뚜껑을 관심 있게 바라본 이가 몇이나 될까? 오수 맨홀부터 전기 맨홀, 통신 맨홀, 신호등 맨홀까지 그 종류와 모양도 매우 다양하지만 사실 대부분 사람들에게 맨홀 뚜껑은 그저 ‘고철 덩어리’에 불과하다. 혹여나 파손된 부분에 걸려 넘어질까, 틈새에 구두굽이 낄까 조심하며 최대한 피하게 되는 맨홀 뚜껑. 하지만 이렇게 홀대받는 맨홀 뚜껑이 지구 곳곳에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재미없는 격자무늬에서 벗어나 다양한 디자인으로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보인다. 예술품으로 거듭나며 더는 ‘쓸모없고 냄새나는 고철’ 대우를 거부하는 맨홀 뚜껑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 기획·진행 조연미 수습기자

오스트리아 그라츠 맨홀 사진: 홀딩 그라츠(Holding Gr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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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세계와 지상을 잇는 구멍 맨홀. 간혹 영화 속 주인공이 맨홀로 빠지면 상처 하나 남기지 않고 용케 살아남지만, 현실에서는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 맨홀 뚜껑은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해 맨홀을 덮는 용도로, 우리 모두의 안전을 책임지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본론에 들어가기 전, 짧게 맨홀 뚜껑이 지닌 역사를 훑어보자. 요즘에야 전기, 가스, 통신구 등 맨홀의 종류가 다양하지만, 이 모든 것이 개발되기 전까지 지하세계를 관통하던 것은 하수도가 유일했다. 


그렇기에 맨홀 뚜껑의 역사는 곧 하수도의 역사와 같다고도 볼 수 있다. 최초의 하수도는 기원전 약 7,000년에 일어난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본격적으로 널리 사용한 것은 고대 로마인들이었다. 기원전 3,500년경, 최초의 맨홀 뚜껑은 오물을 나르던 배수로를 덮어놓는 평평한돌 조각, 또는 나무 널빤지로 그 역사를 시작했다. 시간이 흐르며 아무 무늬 없던 돌과 나무 조각에는 무늬가 새겨지기 시작했고1870년대부터는 현재의 맨홀 뚜껑과 매우 흡사한 철제 뚜껑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맨홀 뚜껑의 주재료는 값이 싼 주철로, 무게는 30킬로에서 500킬로까지 그 종류에 따라 다양하다. 


간혹 고물상에 팔아넘길 요량으로 맨홀 뚜껑을 훔쳤다 붙잡힌 사람들의 기사를 볼 수 있는데, 공동구역 뚜껑이 열리면 센서가 작동해 5분 내로 경찰이나군부대가 출동한다고 하니 쉽게 훔쳐갈 일이 아니다. 맨홀 뚜껑에 대해 의외로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고 심지어 한 입사 면접시험에도 등장하는 질문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왜 맨홀 뚜껑은 둥글까?’이다. 사실 네모난 뚜껑도 있고 세모난 뚜껑도 있지만, 대부분이 둥근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일단 원 뚜껑은 맨홀 위에 얹혔을 때 압력을 고루 받아 파손 위험이 적고 맨홀 구멍 안으로 빠질 확률이 사각형 뚜껑보다 훨씬 적기 때문이다. 또한, 운반 시에도 둥근 모양의 뚜껑은 굴릴 수 있어 훨씬 간편하다.





영국 런던 맨홀 사진: 이지혜





맨홀은 시민들의 편리한 삶을 위한 도시기반시설이지만 사실 우리와 직접적인 교류는 적다. 서울 시내에만 45만여 개의 맨홀이있다고 하는데 그 엄청난 개수를 깨닫는 사람도 적거니와, 설사 그것에 신경을 쓴다고 해도 되도록 밟지 않고 피해가기 바쁘다. 가끔 뉴스를 통해 들려오는 맨홀폭발사고나 파손된 맨홀 뚜껑에 차가 걸려 일어나는 교통사고 소식 정도가 잊히기 쉬운 맨홀의존재를 환기시킬 뿐이다. 국내에서 맨홀 뚜껑이 받는 홀대는 도시 공공디자인 측면에서도 드러난다. 일반적으로는 보도의 시각적인 연속성을 해친다 하여 보도 노면의 포장재와 재질이나 색깔을 통일시켜 최대한 눈에 띄지 않도록 해왔다. 


그들의 중요한 역할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맨홀 뚜껑의 존재를 느끼지 못하도록 조성하는 것이 지금까지 거리사업의 주된 목표였다. 권영걸  서울디자인재단 이사장은 저서 『서울을 디자인한다』에서 사람과 도시의 쾌적한 만남을 위해 맨홀 뚜껑은 시민의 눈에  필요가 없는 시설물이라고설명했을 정도로 맨홀은 안타까운 대우를 받아왔다. 하지만 근래 들어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2015 서울시가 걷기편한 행복거리 만들기 시즌2’ 일환으로 맨홀 뚜껑을 주인공으로 채택한 .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종로구 안국동 사거리에서종로2 사거리까지 550m 이르는 길을 맨홀 디자인 시범거리 지정하고 맨홀 디자인 공모전을 열어 최우수작으로 선정된<인사, 매듭으로 맺어지다> 인사동길 57개소에 설치했다. 설치된 매듭문양의 맨홀 뚜껑은 현재의 인사동이 한국을 세계와이어주는 장소라는 점을 매듭으로 형상화했다. 





스페인 세비야 맨홀 전경 사진: 이지혜  





이처럼 한국 전통을 드러내며 동시에 맨홀은 냄새나는 시설이라는 이미지에서탈피, 시민에게   친근한 시설물로 거듭나고자 하는 바람을 담았다.  사업으로 낡고 위험한 맨홀을 교체하는 동시에 도시에 새로운 색을 더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것이다. 서울시는 앞으로 인사동처럼 역사적, 문화적으로 특색 있는 거리에 맨홀뚜껑 디자인 사업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하니 점차 밝아질 거리를 기대할 만하다우리나라의 맨홀 뚜껑 디자인 사업은 아직 시작단계에 있지만, 사실 외국의 경우 맨홀을 공공디자인의 매체로 활용해온  오래다. 


북미와 유럽의 여러 나라는 이미 오래전부터 도시마다 다른 패턴, 혹은 특색 있는 맨홀 뚜껑을 설치해 다른 도시들과 차별을두고 있다. 체코 프라하에서는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고 관광객이 많이 찾는 프라하 성을 맨홀 뚜껑에 새겨 그들 문화유산을 뽐내는 동시에 거리의 경관도 한층  아름답게 한다. 독일 베를린도 도시를 대표하는 건축물을 넣어 도시의 색을 뚜렷이 하고 관광객에게도 소소한 볼거리를 제공한다가까운 일본의 경우  현마다 맨홀 뚜껑에 지역의 특색을 담은 디자인을 입혀 거리의 분위기를 재미있게 만들  아니라 이에따른 지역주민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일본의 맨홀디자인 사업은 1980년대 중반  지역의 낡은 하수시스템을 교체하면서 시작됐는데, 교체에 드는  비용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을 막고자 주민들을 직접 맨홀 뚜껑 디자인에 참여시킨 것이다. 공모전식으로 시작된 맨홀 디자인 사업은 주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 점차 일본 전역으로 퍼지게 됐다. 





일본 오쓰  맨홀 Credit: Jake Davies, JapanVisitor.com





현재는 일본의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지역만의 맨홀 뚜껑이 설치되어있어 전국의 특색 있는 맨홀을 찾아다니는 맨홀 뚜껑 투어 해도  정도다. 일본 관광청 관계자는  지역의 맨홀이 관광객 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관련 책도 출판되는  공공미술로써,  관광 명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전했다.  밖에도 캐나다 벤쿠버에서 맨홀뚜껑 디자인 첼린지(Manhole Cover Design Challenge)’, 미국 필라델피아 수도공사(Philadelphia Water Department)에서 매달리온, 맨홀 뚜껑 공모전(Medallion and Manhole Cover Competition)’ 개최하는  세계 곳곳에서 공공디자인으로서의 맨홀 뚜껑에 관심을 높여가고 있다


맨홀 뚜껑은 단순히 디자인을 담은 공공시설물을 넘어 예술의 소재로 활용되기도 한다. 미국 뉴올리언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러스 뮤잇츠(Russ Muits) 미국 전역에 설치된 다양한 모양의 맨홀 뚜껑을 잉크를 사용해 캔버스에 그대로 옮기는 작업을 한다. 맨홀 뚜껑에 새겨진 모양을 옮겨 작품으로 만든다니, 주위에서 이상하게 생각할 법도 하지만 그는 맨홀 뚜껑이 그저  덩어리가 아니라  위에 도시의 역사와 특징을 간직한 하나의 예술작품이라고 말한다. 


미국  특이한 모양의 맨홀이 설치된 지역을 찾아다니며 작업하는 그는 사람들이 맨홀 뚜껑의 존재를 깨닫고 그것의 아름다움을   있기를 바란다. 브라질 상파울루에도 맨홀 뚜껑으로 작품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6EMEIA라는 이름의 그룹으로 활동하는 앤더슨 아우구스토(Anderson Augusto) 레오나르도 들라푸엔트(Leonardo Delafuente) 주인공. 그들은 맨홀이나 소화전, 전봇대  사람들이 신경 쓰지 않는 공공시설물에 재미있는 그림을 입혀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서울 인사동길 맨홀 디자인 공모전 최우수작





동그란 맨홀 뚜껑 위에 비스킷 그림이나 우스꽝스러운표정을 그려 넣는 그들의 작품은 미술관 벽에 걸려있는 그림처럼 멋있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들만의 유머러스한 스타일로 그저 심심하게 바닥에 놓여있는 시설물을 다시   바라보게 하고 시민들에게 웃음을 준다. 굳이 화려한 설치물, 세련된 스트리트 퍼니처 디자인이 아니어도 기존의 시설에 작은 터치 하나를 더해 훌륭한 공공디자인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맨홀 자체를 통해 사회적 문제를 꼬집는 밀라노 출신 예술가 비안코쇼크(Biancoshock)  이상 사용되지 않는 맨홀 내부를사람이 살고 있는 실제 방처럼 꾸미는 작업을 한다. 


좁은 공간 안에 벽지를 바르고 액자와 부엌용품  집안 살림을 걸어놓은 그의 작품들은 한눈에 보기엔 그저 재미있고 신기해 보이지만 사실 하수시설에서 생활하는 부랑자들의 실태를 널리 알리고자 만들어진 것이다. 작가는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 맨홀을 매개체로 선정함으로써  많은 사람이 이슈에 집중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한다. 이들 외에도 적지 않은 예술가들이 맨홀을 소재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맨홀 뚜껑은 이제 단순한 거리의 시설물을 넘어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하고 도시의 분위기까지 전환시킬  있는 일종의 공공미술로도 고려할만한 대상이 되고 있다.  세계의   없이 많은 맨홀 뚜껑들이 온종일 사람들의 발에 밟히며 아무런 관심도 받지못해왔지만 여러 형태로 끊임없이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그들을 눈여겨 볼만 하다. 한번쯤 거리를 걸으며 독특한 맨홀 뚜껑을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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