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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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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U ZHEN® Eternity VS Evolution
2020.3.14-2021.3.14 캔버라, 호주국립미술관

호주의 ‘수퍼 리치’ 주디스 닐슨(Judith Neilson)은 전 세계 미술계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중국 현대 미술을 알리기 위해 2009년 화이트 래빗 갤러리(White Rabbit Gallery)를 설립했다. 1940년대 롤스로이스 차고였으나 시드니의 유명 건축가 윌리엄 스마트(William Smart)에 의해 전시 공간으로 완전히 새롭게 바뀐 화이트 래빗 갤러리는 화랑 밀집 지역인 치펜데일(Chippendale)에서 오직 중국 미술품만 소개하는 유일한 갤러리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1990년대 말 베이징을 처음 방문한 이후 중국 미술의 창조적인 에너지와 기술력에 영감을 받은 닐슨은 이 놀라운 작품들을 호주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했다. 그렇게 시작된 그의 중국 미술품 수집은 화이트 래빗 갤러리의 중요한 컬렉션이 되었고 아직까지도 그는 정기적으로 중국과 대만을 방문하면서 컬렉션을 보강하고 있다. 21세기 중국 현대 미술 컬렉션 가운데 개인 소장품으로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주디스 닐슨의 아카이브, 즉 화이트 래빗 컬렉션은 현재 약 700여 명의 예술가가 만든 2,000점 이상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화이트 래빗 컬렉션은 그들의 중요한 작품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지난 3월 호주국립미술관(National Gallery of Australia, 이하 NGA)과 함께 중국의 젊은 예술가 세대를 대표하는 작가 쉬 젠(Xu Zhen)의 개인전을 기획했다.
● 김남은 호주통신원 ● 이미지 National Gallery of Australia 제공

'Hello' 2018-2019 Robotic mechanisms, styrofoam, polyurethane foam, silicone paint, sensors, electronic controls White Rabbit Collection, Sydney © the artist and White Rabbit Collection, Syd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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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슨이 갤러리를 설립하던 해와 같은 2009, 쉬 젠은 공장식으로 운영하는 법인 스튜디오  메이드인 컴퍼니(MadeIn Company)’를 설립하여 자신의 예술적 생산 규모를 빠르게 증가시켰다. 각 분야의 전문가와 장인 등 서른 명이 넘는 직원들이 그의 지시에 따라 작품을 만들어 내는 과정은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로 통하는 중국의 거대한 자본주의 생산 방식을 환기시킨다. 쉬 젠은 메이드인 컴퍼니에 이어 2013년 자신의 이름을 앞세워 ‘XU ZHEN®’이라는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낭만주의가 낳은천재 예술가개념을 왜곡하고 예술과 비즈니스의 결합을 꾀했다.


예술의 상업화에 대한 비판에 그는 오히려 이러한 발상이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한다고 강조하면서 시장에 의해 예술과 예술가가 상품화되는 방식을 확장시키고 있다NGA에서 진행하는 쉬 젠의 개인전 <XU ZHEN®: Eternity VS Evolution>은 그가 설립한 아트 브랜드의 업적을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두면서도 호주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대규모 개인전이기 때문에 초창기 태피스트리와 영상 작업부터 최근의 기념비적인 조각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전반적인 작품을 아우르고 있다. 전시를 기획한 NGA 큐레이터 피터 존슨(Peter Johnson)은 문화적, 재정적 가치가 전 세계에 어떻게 순환되고 있는가에 관심이 있는 쉬 젠이 문화적 가정(假定)에 도전하고, 사회적 금기에 의문을 제기하며, 예술이 하나의 상품이라는 논평을 제시한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작가의 의도는 ‘Eternity’ 시리즈에 가장 함축적으로 잘 나타나 있다.





Installation View of <XU ZHEN

®: ETERNITY VS EVOLUTION>





빅토리아 국립미술관(National Gallery of Victoria)에서 선보인 <Eternity-Buddha in Nirvana>(2016-2017)과 같은 선상에 있는 <Eternity - Longxing Temple Buddha Statue Part Three, Tang Dynasty Buddha Statue, Longxing Temple Buddha Statue part Five, Northern Qi Amitabha Statue, Vairochana, the Cosmic Buddha, Hebei Northern Qi Dynasty Standing Buddha Torso, Parthenon East Pediment>(2013-2014)는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허물고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자는 작가의 의도에 따라 동서양의 조각상을 특별한 방식으로 배치한 작업이다. 이 작품은 고대 그리스 신들의 조각상 머리 부분을 머리 없는 불상을 거꾸로 세워 놓은 것으로 대체함으로써 동서의 만남을 유머러스하면서도 불안정한 방식으로 드러냈다. 동서양의 뚜렷한 구분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시대이지만 우리는 여전히 각 문화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지닌 채 서양의 시각 혹은 동양의 시각에서 타 문화를 오해하거나 평가하곤 한다. 조각으로 대표된 두 문화권의 역사적 전통은 우리가 세계 각지의 수많은 문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Calm> 2009 Waterbed, mechanical components, 

carpet, crushed concrete, rubble and bricks 

White Rabbit Collection, Sydney 

© the artist and White Rabbit Collection, Sydney 





이와 마찬가지로 <European Thousand -Armed Classical Sculpture>(2014) 역시 동서양의 위대한 예술과 문화적 전통이 시각적 잡종 형태로 혼합된 모습이다. 유럽의 친숙한 고전 조각상들을 일렬로 세워 놓은 것 같지만 정면에서 바라보면 여러 개의 팔을 지닌 불교의 신()처럼 느껴진다. 동양의 종교적 이미지가 덧씌워진 고전 조각들의 행렬은 결국 문화가 충돌하는 방식과 교류를 통해 새로운 형태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탐구한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한편 전시장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Calm>(2009)은 리처드 롱(Richard Long)의 작업과 흡사해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갤러리 바닥에 놓인 잔해가 조금씩 움직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마치 콘크리트와 벽돌 파편들이 숨 쉬는 것 같기도 하다. 이 덩어리들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무차별적인 파괴를 의미하는데 작품의 미묘한 움직임은 잔해 더미 안에 생존자들이 남아있을 가능성을 암시하기도 한다. <Calm>의 기원을 중동 지역으로 간주하면 국내 분쟁으로 폭파된 집과 건물의 폐허일 수 있기 때문에 이 잔해는 전쟁과 폭력이 만들어 낸 위협적인 결과물이다. 하지만 또 다른 맥락에서 중국으로 치자면 국가 개발을 위해 철거된 무수한 장소들 중 하나가 될 수도 있기에 숨 쉬는 듯한 느린 움직임은 발전을 위한 일종의 희망이기도 하다. <Calm> 또한 어느 문화권을 상상하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읽혀지는 작품이다.





<Eternity - Longxing Temple Buddha Statue Part Three, 

Tang Dynasty Buddha Statue, Longxing Temple Buddha 

Statue Part Five, Northern Qi Amitabha Statue, Vairochana, 

the Cosmic Buddha, Hebei Northern Qi Dynasty 

Standing Buddha Torso, Parthenon East Pediment> 

2013-2014 Glass-fibre-reinforced concrete, artificial stone, steel, 

mineral pigments White Rabbit Collection, Sydney 

© the artist and White Rabbit Collection, Sydney

 



‘Under Heaven’ 시리즈는 도시 풍경이나 미시적인 세계를 조감하도록 만들어졌다. 작품 제목은하늘 아래 있는 모든 것(all under heaven)’이라는 뜻을 지닌 고대 중국어티안샤(tianxia)’에서 따온 것으로 세속적인 물질세계를 가리킨다. 오일 페인트를 파이프 백에 담아 디저트를 장식하듯이 제과 기법으로 도포한 이 작품의 무게는 무려 70kg에 달하는데 밝고 화려해서 더욱 유혹적으로 다가온다. 중국의 경제 성장에 대한 향락적인 의미를 담고 있으면서도케이크 페인팅이라는 팝적인 요소로 작가의 내밀한 유년기 경험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쉬 젠은 이 연작이 자신의 대표적인 작업으로 여겨지는 이유가 2014년 뉴욕 아모리 쇼(The Armory Show)에서 선보인 이후 물감의 두꺼운 질감이나 장식적인 유화를 선호하는 컬렉터들로부터 상당한 인기를 누리는 등 상업적인 성공이 컸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In Just a Blink of an Eye> 2005 Performance © the artist





중국에서 발표한 이후 해외에서 처음 선보이는 신작 <Hello>(2019)는 코린트 양식의 기둥 모양을 하고 있지만 뱀처럼 유연하게 움직이면서 관람객이 지나갈 때마다 따라가는 키네틱 조각이다. 쉬 젠은 익숙하면서도 어떤 면에서는 새로운, 판타지 영화에 나올 법한 독특한 형상을 만들어 다른 문화를 접할 때 일어나는 왜곡된 인식에 주목했다. 고대 그리스에서 처음 만들어진 코린트 기둥은 권력과 위엄, 서구 문명의 상징이 되었고 현재 서구에서 이런 기둥은 법원이나 은행과 같은 공공건물에 사용된다. 그러나 작가에 따르면 중국에서 이런 스타일의 기둥은 대중목욕탕 앞이나 가라오케를 즐길 수 있는 장소에서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에 문화의 전혀 다른 측면을 경험하게 해준다고 한다


살펴본 바와 같이 세계 권력의 분배에 있어서 예술과 문화의 역할을 고찰하는 쉬 젠은 문화적 형식과 유머를 교묘하게 결합한 다양한 작품을 통해 새로운 공생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세계 각 지역에 존재하는 선입견을 무마하기 위해 장난기 넘치는 예술로 접근하고 있는 쉬 젠. 그의 작품은 영국과 자메이카를 배경으로 역사적, 문화적 대조를 보여준 진 리스(Jean Rhys)의 소설,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Wide Sargasso Sea)』의 유명한 문구를 떠오르게 한다. “모든 일에는 항상 다른 면이 있는 것이라고.   


 

글쓴이 김남은은 숙명여자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 예술학과에서 장-미셸 오토니엘의 작품연구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9년간 신한갤러리 큐레이터로 일하며 다양한 전시를 기획했다. 현재 캔버라에 거주하면서,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호주 미술을 소개하는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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