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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 브로타에스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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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

Marcel Broodthaers: A Retrospective
2016.2.14-2016.5.15 뉴욕, 뉴욕현대미술관

벨기에 출신 예술가 마르셀 브로타에스(Marcel Broodthaers). 시인이었던 그는 40세가 되던 해 돌연 미술작가가 됐다. 시인과 시각예술가 외에도 사진작가, 필름메이커, 저널리스트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 그는 벨기에 초현실주의자들과 영향을 주고받았는데, 특히 이후 그의 작업으로도 발전한 말라르메(Stéphane Mallarmé)의 시집 『주사위 던지기(Un Coup de dés Jamais N’Abolira Le Hasard)』(1897)를 건넨 르네 마그리트(Réne Magritte)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려낸 단어와 오브제 사이 모순을 들춰내는 마그리트가 화면에 얹은 텍스트들은 브로타에스의 예술세계에 상당히 큰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 백아영 객원기자

Installation view of 'Marcel Broodthaers: A Retrospective' at MoMA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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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이라는 짧은 활동 기간에도 불구하고 미래 세대에 영향력을 입증한 브로타에스의 작업을 한자리에서 기회는 그동안 흔치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뉴욕현대미술관(MoMA, the Museum of Modern Art, 이하 모마) 회고전은 브로타에스의 예술 분야에 걸친 주요 작품 200 점을 총체적으로 모은 깊은 자리로, 그의 커리어의 복잡한 궤적을 강조하는 작품세계를 두루 살필 기회였다브로타에스의 미술사적 중요성을 재조명하는 이번 회고전 입구는 커다란 야자수로 가득했다. 야자수는 전시장 한복판에도 자리해 방문객이 틈에 앉아 영상작품을 관람할 있는데, 젊은 시절 그와 서로 영향을 주고받은 초현실주의자들과 마찬가지로 독특한 공간 연출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야자수가 드리운 벽면 사이사이를 채운 사진과 아카이빙 자료는 전시에 들인 관람객들에게 가지 힌트를 건넨다. 시인이었던 브로타에스의 텍스트에 관한 지식과 경험이 이후 미술 작업에서 그대로 묻어난다는 것과 그에게 텍스트는 직업에 상관없이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는 . 시각예술가의 길로 접어들면서도 끊임없이 언어를 연구하고, 특유의 신랄하고 유머러스한 말장난을 지속한 그이기에 이번 전시에서도 언어적이고 시각적인 작품을 다수 만날 있었다.






<Museum-Museum> 1972 Two screenprints

 composition: 33×46 1/2(83.9×118.2cm); sheet(each): 

33×23 1/4(83×59.1cm) The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The Associates Fund 1991  





브로타에스는 1957 번째 영화를 제작하고, 1958년에는 직접 촬영한 사진을 삽화로 담은 기사를 출판, 종종 매체에 글을 기고했다. 1963 예술가가 되기로 결심한 후에는 오브제에 관심을 가졌는데, 1967년까지 제작한 수많은 단편 영화 촬영세트로 자신의 설치작품을 사용하기도 했다. 본격적인 시각예술가로서 그의 출발은 1964 브뤼셀 갤러리 생로랑(Galerie St Laurent)에서 일상적인 오브제, 단어, 문자, 마치 어린이가 그린 것처럼 보이는 드로잉, 만든 , 카탈로그, 프린트 등을 선보인 개인전이다. 당시 그는 자신의 시집 pense-bête(Memory aid)(1964) 팔리지 않은 부수를 석고로 싸맸다. ‘읽는행위를 위해 만들어진 사물이지만 석고가 뒤덮인 탓에 읽을 없게 시집은 목적성을 달리하며 조각으로 변화했다. 책이 기능을 상실하고 조형물이라는 시각적인 형태로 전환된 순간이 바로 브로타에스가 주목한 지점이다. 그리고 이번 회고전은 여기서 발짝 나아간다. 석고로 감싸지 않은 실제 시집을 전시해 시집에 담긴 텍스트보다도 전시장에 놓인 오브제라는 역할이 두터워졌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며 오브제가 처한 상황과 기능에 주목한 브로타에스의 개념에 힘을 더한 . 또한, 벽돌을 쌓아 올린 틈에 삽을 끼워 넣은 조각 <Monument an X(Monument year X)>(1967) 통해서도 작가의 연구는 계속된다. 벽돌은 예술품으로 재탄생했지만 역시나 석고로 이어 붙여 쌓아올린 탓에 본래 기능을 잃고 말았다. 작가는 벽돌이 시집과 마찬가지로 쓸모없는 객체로 전락한 사실을 제시하며, 이미 존재하는 일상 오브제의 용도를 비틀어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예술성을 선사했다.





<Armoire blanche et table blanche (White cabinet and white table)> 

1965 Painted furniture with eggshells Cabinet 33 

7/8×32 1/4×24 1/2" (86×82×62 cm), table 41×393/8 x 15 3/4

(104×100×40 cm) The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Fractional and promised gift of Jo Carole and Ronald S. Lauder 1992  





그런가 하면 브로타에스의 일생 단연 손꼽히는 프로젝트는 가상 박물관 설립이다. 그가 1968 그림엽서와 포장 상자들을 모아 만든 ‘Museum of Modern Art. The Eagles(Musée d’Art Moderne, Département des Aigles)’ 최초 설립 장소는 브뤼셀에 있는 그의 자택이다. 브로타에스는 기존 미술기관을 비판하기 위한 패러디 박물관 관장으로 자신을 임명하고 정식 개관식까지 개최할 정도로 열정을 보였다. <Section XIXe sipartement des Aigles)’ 최초 설립 장소는 브뤼셀에 있는 그의 자택이다. 브로타에스는 기존 미술기관을 비판하기 위한 패러디 박물관 관장으로 자신을 임명하고 정식 개관식까지 개최할 정도로 열정을 보였다. <Section XIXe sicle(19th-Century Section)>(1969) 포함해 1972년까지 여러 기획전이 있었는데, 모래사장 제각각의 장소로 이동한 박물관의 숨은 특징은 번에 전시만 선보였다는 . 유동적이고 불규칙한 장소성 때문인지 여러 전시를 동시에 선보이는 불가능했다. 그렇기에 이번 모마 회고전은 브로타에스의현대미술관, 독수리 부서 소개했던 전시를 한곳에서 실현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자신의 작업뿐 아니라 전시가 지닌 맥락과 예술 기관의 역할을 고민, 사회 안에서 예술의 기능과 가능성을 끊임없이 연구하며 헌신한 브로타에스의 업적을 되새겼다.





<Pense-Bête(Memory aid)> 1964 Books, paper, plaster, 

and plastic balls on wooden base without base: 

11 13/16×33 1/4×16 15/16" (30×84.5×43cm) 

Collection Flemish Community, long term loan S.M.A.K. 




 

한편, 전시에서 다량으로 눈에 띄는 소재는 홍합과 계란 껍데기다. 특히 고향 벨기에의 보편적 식재료인 홍합을 자주 강조했다. 홍합 껍데기를 냄비에 채운 <Triomphe de moule I(Triumph of mussel I)>(1965) 이나 캔버스에 붙인 <Cercle de moules(Circle of mussels)>(1966) 등에서 주제이자 오브제로 다룰 아니라, <Moules(Mussels)>(1967)에서는 홍합을 그려 넣으며 표현 방식을 달리했다. 프랑스어 ‘moule’ 홍합이라는 외에도 거푸집, , 주형, 유형이라는 의미를 지녔다는 데서 착안해 유머를 곁들인 의도적 언어유희 또한 즐겼다. 이번 전시작 ‘moules’이라 쓰인 화면에 달걀 껍데기가 붙어있는 캔버스가 있다. 관람객은홍합들이라는 눈에 띄는 글씨와 함께 줄지어 달걀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하게 테지만, 마치 단어 홍합과 실제 오브제인 계란 사이에서착오(the error)’ 발생했음을 암시하는 듯한 제목 <L’Erreur (The error)>(1966) 웃음 짓게 된다. 하지만 아직 방심하긴 이르다. 지점에서 다시 그의 기발하고 날카로운 속내가 담겨있기 때문관람객이 ‘moule’ 지닌 다른 뜻을 기억해낸다면 결국 단어가 달걀 껍데기를 뜻한다는 것을 이내 알아차릴 테니까. 관람객이 작가의 유쾌한 말재간에 빠져 착오 단계에 수차례 봉착하는 동안, 익숙한 이미지와 텍스트를 받아들이는 데서 범하게 되는 오류를 자연스레 체감한다. 이처럼 브로타에스는 , 조각, 회화, 자신의 , 판화, 필름 다양한 매체를 오가며, 언어를 물질적인 형태로 전환하고자 했다






Invitation to <Moi aussi, je me suis demande si je ne pouvais

 pas vendre quelque chose et réussir dans la vie...,

(I,too,wondered whether I couldnt sell something...)> 

Galerie Saint Laurent, Brussels, April 10-25,1964 Letterpress 

on magazine page(each approx.): 9 7/8×6 5/8(25.1×16.9cm); 

sheet(unfolded): 9 15/16×13 1/4(25.2×33.6cm)

 Committee on Prints and Illustrated Books Fund






텍스트와 대상, 대상이 지닌 보편화한 이미지 사이의 관계가 그의 지속적이고도 일관적인 연구 대상이며, 고도의 학식과 재치 있는 접근방식을 지닌 그의 작품은 개념적인 구조 안에서 언어가 지닌 본질과 유머 감각의 균형을 적절히 유지했다작가가 죽기 동안 몰두한 <Décor: A Con quest by Marcel Broodthaers>(1975) 이전에 썼던 혹은 새로 제작했거나 빌려온 오브제들을 각기 재구성한 대규모 설치다. 오브제를 반복해 사용하고 자신의 기존 작품을 복제해 작업의 재료로 쓴다거나 혹은 직접 만든 조형물을 사진/프린트로 재탄생시키는 것은 브로타에스의 대표 작업방식이다. 그는 과거에 사용한 오브제를 다시금 새로운 맥락에서 해석하는 것을 가능케 하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오브제와 재현된 작품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도 고민했다1969 후반부터는 뒤셀도르프, 베를린, 런던, 쾰른 등을 오가며 1976 자신의 생일에 세상을 떠나기까지 다채로운 업적을 남긴 브로타에스. 미술 제도적 시스템을 연구하고 예술 매체 간의 소통을 연구한 그의 행보는 도전적이고 모험적이었다. 앞서 언급한 그의현대미술관프로젝트를 지금은 뉴욕현대미술관에서 있다니 마치 생전 그의 작품처럼 재미난 요소다. 이는 작품에 담긴 깊이와 더불어 유머를 곁들인 재치 있는 단면을 놓치지 않았던 작가에게 바치는 소소한 위트이자 헌사일 듯하다.   




글쓴이 백아영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영국 소더비인스티튜트오브아트(Sotheby’s Institute of Art, London)에서 현대미술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 부산비엔날레 특별전 큐레이터, 경기도미술관 객원 연구원을 거쳐 현재 「퍼블릭아트」 객원기자로 ‘Art in stage’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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