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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플렉스
Superfl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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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자, 도구를 진화시키다

한 병의 음료가 있다. ‘과라아나 파워(Guaraná Power)’로 불리는 음료는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다국적 기업 행태에 대응하기 위해 농부들이 제작한 것이다. 그러나 농부만의 힘으로 공산품을 만들긴 쉽지 않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바로 이 타이밍에 질문 하나. 과연 이 ‘음료 프로젝트’에 누가 힘을 실어줬을까? 기업? 협동조합? 사회단체? 대답의 범위를 넓게 봤을 때 이들도 답일 수 있겠으나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은 따로 있다. 바로 아티스트 그룹 ‘슈퍼플렉스(Superflex)’가 정답이다.
● 이효정 기자 ● 사진 Superflex 제공

Exhibition view of 'A Retrospective Curated By XXXXXXXX' Photo: Anders Sune 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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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진행한 프로젝트를 살펴보자. 앞서 언급한 ‘과라아나 파워’를 비롯, (지금은 <마이리틀텔레비전> 등으로 익숙하지만 당시 파격적이었던) 제작자-시청자-시청자 간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지역 스튜디오 네트워크 ‘슈퍼채널.오알지(Superchannel.org), 모바일 사우나 텐트로 불리며 어디서나 이 텐트만 있으면 지인들과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 ‘슈퍼사우나(Supersauna)’까지. 여기서 키워드를 하나씩 뽑자면 시판 음료수, 방송 채널, 사우나로 볼 수 있는데 예술과 밀접하게 관련돼 보이진 않는다. 오히려 기술자, 음료 판매자에 가까워 보인다그 덕에 비모른스 텐 로이터 크리스티안슨(Bjørnstjerne Reuter Christiansen), 라스무스 닐슨(Rasmus Nielsen), 야콥 펭어(Jakob Fenger)로 이뤄진 삼인조 그룹 슈퍼플렉스에겐 정체성에 대한 질문이 끊임없이 따라붙는다. 


“당신들은 예술가인가 엔지니어인가? 음료 판매업자인가 아니면 조각가인가?” 이들의 프로젝트를 예술의 범주에 넣기에는 다소 모호한 부분이 여럿 존재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의문이 끊이지 않지만 슈퍼플렉스는 앞선 질문에 “그 모든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명쾌한 해답을 내놓았다. 그래서 다른 예술가들처럼 자신들의 프로젝트를 ‘작업(work)’이나 ‘작품(piece)’이라 부르지 않는다. 대신에 ‘도구(tool)’라 정의한다. ‘도구’는 모든 예술가에게 필수불가결한 것으로 붓, 물감, 연필쯤으로 일컬어져 예술가들이 지닌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것쯤으로 이해되기 마련. 하지만 슈퍼플렉스에게 ‘도구’는 다르다. 이들의 ‘도구’는 단순 물체를 의미하지 않는다. 





<Guaraná Power Corner> Photo: Superflex

 



슈퍼플렉스가 지닌 사회·경제적 환경에 대한 특정한 흥미점에 기반을 둔 ‘도구’는, 여러 분야 전문가들과 협업을 통해 발전하는 하나의 유기체적 존재다. 사람들을 만나고, 만난 사람들의 또 다른 흥미가 더해지며 성장하는 ‘도구’는 이용자들에 의해 사용되고, ‘도구’는 다시 그 이용자들이 무언가 ‘활동’적인 행동을 하도록 유도한다. 이용자, 특정 사회, 지역 상황에 따라 다듬어지는 ‘도구’가 공유되기 시작한다. 그래서 이들은 작품이란 단어가 자신들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모든 것을 커버할 수 없단 판단 하에 그것들을 ‘도구’라 부르는 아이디어가 묘사하기 가장 적합하다는 것에 머리를 모은 것이다. 그들이 진행한 ‘도구’에는 일련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 접두어에 ‘슈퍼(Super)’가 붙는다는 점. 그 프로젝트를 나열해보자면 ‘슈퍼카피(Supercopy), ‘슈퍼마켓(Supermarket), ‘슈퍼 에그(Super Egg), ‘슈퍼대니쉬(Superdanish)’ 등 이들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프로젝트는 무수히 많지만 그 중 대표 격은 역시 ‘슈퍼가스(Supergas)’와 ‘슈퍼킬렌(Superkilen)’이다. 





<Supergas/ User/ The Land> 2002 Installationv 

photo from The Land in Chiang Mai, Thailand Photo: Superflex




‘슈퍼가스’는 슈퍼플렉스 ‘도구’의 첫 시작이라 볼 수 있는 프로젝트로, 1996년 전기 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아프리카 남쪽 교외 지역을 위해 간단한 바이오 유닛을 건설하기로 한 결심에서부터 시작됐다. 유럽과 아프리카 출신 엔지니어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마침내 1997 8월 슈퍼플렉스는 오로지 유기농 재료만을 이용한 첫 번째 ‘슈퍼가스’시스템을 중앙 탄자니아에 위치한 작은 농장에서 가동했다. 공장은 하루 동안 가스를 생산했고, 8-10인으로 구성된 가족들이 요리 할 수 있도록 도왔으며 깜깜한 밤 램프를 켜는데 필요한 전기량까지 충분히 공급해 주었다.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꿴 ‘슈퍼가스’는 지속적인 시스템 발전, 새로운 건설 방법, 독특한 디자인 덕에 마침내 적도 근방 교외, 시골을  중심으로 배포되기 시작했고 이는 슈퍼플렉스가 가장 크게 관심을 가진 ‘사회’를 향한 예술의 물꼬를 텄다. 





<Free Beer Box Corner Installation> 2007

 Painted Carboard boxes, bottles of Free Beer Photo: Superflex  





슈퍼플렉스의 ‘도구’는 사용자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발전하고 성장해 나간다. ‘도구’는 성장을 거듭했고 2012 6월 그들을 대표하는 ‘도구’가 탄생하기에 이른다. 바로 ‘슈퍼킬렌’이다. 덴마크 코펜하겐 도시공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세워진 공원은 750미터로 뻗어나가고, 3만 평방미터를 덮는 대규모 사업으로, 크게 도시생활에 맞춰 디자인된 ‘레드스퀘어(Red Square), 분수와 벤치가 즐비한 고전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블랙 마켓(The Black Market)’ 그리고 피크닉과 스포츠에 맞춰 구성된 ‘그린 파크(Green Park)’ 세 메인 구역으로 나뉘는 공간으로 구성됐다“사람들이 각각 지닌 다양한 국적, 문화, 신분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리고 그때 공원이 이 모든 사람이 충돌하며 살아가는, 풍부하고 중요한 기반으로 눈에 들어왔다”고 슈퍼플렉스는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50개 이상의 다른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공원을 중심으로 거주하고 있기 때문. 슈퍼플렉스는 공원이 하나의 단순한 공공장소에서 다양한 문화권 사람들이 만나는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어떻게 예술로 표현할지 고민했고, 그 결과 거주민들에게 하나의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만약 당신이 공원에 무언가를 놓을 수 있다면 어떤 것을 고르겠는가?” 시민이 무언가를 말하면, 슈퍼플렉스는 되묻는다. “그렇다면 우리와 함께 그것을 다음 주에 찾으러 가자” 그 결과 5개의 그룹으로 구성돼, 각 그룹은 팔레스타인, 스페인, 태국, 미국 그리고 자메이카로 떠났고, 그곳에서 지역 특성이 담긴 사물을 수집했다. 그리고 이 물품들은 공원에 설치되기 시작했다. 이 외에도 이란에서 온 그네, 브라질 벤치, 모로코의 분수, 영국에서 가져온 쓰레기통 등 공원의 많은 사물은 해외에서 수입된 것 또는 해외 디자인을 카피한 것으로 꾸려졌다. 그리고 네온사인마저 러시아 호텔, 중국 미용실 등에서 가져왔으며 심지어 자니바르, 그단스크와 같이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지역의 물건들까지 배치해놓았다. 





<The Red Square, The Black Square-Superkilen, Copenhagen> 

Photo: Superflex





이 프로젝트는 ‘공간’을 만들자는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다양한 국적을 지닌 사람들이 사는 장소인 만큼, 전 세계 공공장소에서 나온 지역적 물건을 배치함으로써 공간안에 다양한 사람들의 지역을 연결하는 것을 시각화한 것이다. 슈퍼플렉스는 이 프로젝트를 두고 ‘극도의 시민참여’라 정의한다. 거주민의 다양한 정체성에서 프로젝트가 시작됐고, 그들의 참여로 마무리되었으며 그들이 공간을 영유하면서 공원은 생명력을 부여받기에 자신들 못지않게 시민들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을지라도, 슈퍼플렉스는 자신들의 정체성 기반을 ‘아티스트’에 두고 있기 때문에 미학적 측면을 단 한 순간도 놓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에 대한 배경지식 없이 슈퍼플렉스의 ‘도구’를 접할 때 단 한 번에 예술 작품이란 생각을 쉽게 떠올리긴 힘들 것이다. 오히려 사회공헌프로젝트라고 소개되면 더 그럴싸했을지도 모른다. 


특히 그들의 몇몇 ‘도구’는 예술의 기본인 ‘미’적 측면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듯 프로젝트의 목적과 결과, 파급효과에만 집중한 모습을 보이기에, 예술이라 규정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기도 하다만 이들을 향한 글로벌 아트 씬의 러브콜은 끊임없다. 인간의 역사는 도구를 통해 진화해왔다. 도구를 사용한다는 것은, 인간다운 삶을 가져오게 했으며 동물과 인간을 구분 짓는 가장 큰 잣대가 됐다. 슈퍼플렉스의 ‘도구’ 또한 넓은 범위에서 인간이 사용하는 도구와 그 의미를 같이한다. 그들의 ‘도구’에는 사회와 경제에 많은 관심에 기반, 한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내포돼있다. 그래서일까. 간혹 몇몇 사람들은 그들의 사회공헌적 면모를 높이 칭찬하며 그들을 자선적인 일을 하는 그룹으로 평가하곤 하지만, 슈퍼플렉스는 자신들을 이렇게 칭한다.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닌 단지 행동하는 자’라고.  

 


 

 

슈퍼플렉스




슈퍼플렉스는 비모른스 텐 로이터 크리스티안슨, 야콥 펭어, 라스무스 닐슨 삼인으로 결정된 아티스트 그룹이다. 모두 1960년대 후반 덴마크에서 태어났으며, 코펜하겐 왕립학교 출신이란 공통점을 공유하고 있다. 1993년 결성된 이들은 현재 코펜하겐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방방곳곳 전 세계를 누비며 활동하고 있다. 그 무대는 일본 모리미술관, 광주비엔날레, 상파울로비엔날레, 베니스비엔날레 등 전 세계에서 그들의 흔적이 없는 곳을 찾는 것이 더 빠를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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