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1. Exhibitions
  2. Review
현재 위치
  1. Exhibitions
  2. Review

Review

유명한 무명

0원
2016.6.28 – 2016.7.31 국제갤러리
SHOPPING GUIDE

배송 안내

배송은 입금 확인 후 주말 공휴일 제외, 3~5 일 정도 소요됩니다. 제주도나 산간 벽지, 도서 지방은 별도 추가금액을 지불하셔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배송비는 6만원 이상 무료배송, 6만원 이하일 경우 3,000원입니다.


교환 및 반품이 가능한 경우

- 주문된 상품 불량/파손 및 주문 내역과 다른 상품이 오배송 되었을 경우 교환 및 반품 비용은 당사 부담입니다.

- 시판이나 전화를 통한 교환 & 반품 승인 후 하자 부분에 대한 간단한 메모를 작성하여 택배를 이용하여 착불로 보내주세요.


교환 및 반품이 불가능한 경우

- 반품 기간(7일 이내) 경과 이후 단순 변심에 한 교환 및 반품은 불가합니다.

- 고객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멸실 또는 훼손된 경우, 포장을 개봉 하였거나 포장이 훼손되어 상품 가치가 상실된 경우,

  고객님 사용 또는 일부 소비에 하여 상품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 포장을 훼손한 경우 교환 및 반품 불가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화 상담 혹은 게시판을 이용해 주세요.)


※ 교환/반품 배송비 유사항 ※
- 동봉이나 입금 확인이 안될 시 교환/반품이 지연됩니다. 반드시 주문하신 분 성함으로 입금해주시기 바랍니다.

- 반품 경우 배송비 미처리 시 예고 없이 차감 환불 될 수 있으며, 교환 경우 발송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 상품 반입 후 영업일 기준 3~4일 검수기간이 소요되며 검수가 종료된 상품은 순차적으로 환불이 진행 됩니다.

- 초기 결제된 방법으로만 환불이 가능하며, 본인 계좌가 아니면 환불은 불가합니다.(다른 명 계좌로 환불 불가)
- 포장 훼손, 사용 흔적이 있을 경우 기타 추가 비용 발생 및 재반송될 수 있습니다.


환 및 반품 주소

04554 서울시 중구 충무로 9 미르내빌딩 6 02-2274-9597 (내선1)

상품 정보
Maker Art in Post
Origin Made in Korea
정기결제
구매방법
배송주기

정기배송 할인 save

  • 결제 시 : 할인

개인결제창을 통한 결제 시 네이버 마일리지 적립 및 사용이 가능합니다.

상품 옵션
옵션선택
상품 목록
상품명 상품수 가격
Review 수량증가 수량감소 a (  )
TOTAL0 (0개)

할인가가 적용된 최종 결제예정금액은 주문 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벤트

작가의 시간/ 여러 개의 이름



살아있는 사람의 이름을 아직 신성시하는 곳이 있다면 그곳은 아마도 독재국가 아닐까. 사람의 이름과 더불어 사람의 얼굴을, 정확히는 얼굴이 복제된 이미지를 가볍게 여기면  되고  이미지의 후광을 규율로 받아들여야만 하는 곳은 이제  세계 어느 땅에서도 흔치 않다. 하나의 얼굴이 가진 영험한 힘과 지도력을 물리적 실체와 더불어 믿어야만 하는 일은  이상 없다. 2016년의 여름은 누가 말하지 않아도 포켓몬 (Pokémon Go) 광풍이 강원도 속초에 나타난 날들이다. 게임 아이콘이 실제 도시 하나를 배회하고 누군가는 실체 아닌 실체를 잡기 위해 어딘가 기어코 이동한다. 


사람을 이동하게 하는  강력한 힘은 도대체 뭘까. <유명한 무명>전을 보며 포켓몬 고를 떠올린  김희천의 4시간에 이르는 영상 작업 </Savior>(2016) 화면에 노란 피카츄가 등장한 것이 하나의 이유다. 넋을 놓게 만들거나 정반대로 길고  영상에 진입하지 않을 경우 정신을 또렷하게 만드는  작업 앞에서 여러 개의 변조된 가볍고 들뜬 목소리들을 들었다. 그러다 파편처럼 흩어진 아이콘들 속에서 화면에 가뿐하게  있는 포켓몬을 보았다. 하지만 이보다는도망가고 잡히고, 잡히려 들고 잡히지 않으려 드는 승패 있는 선명한 게임의 룰이  이상 존재하지 않는 이곳에서, 전시에 나타난 유명과 무명이라는 선명한대칭구도는 무엇을 가리키고 있는가 하는 궁금증이 커졌다.

 

<유명한 무명> 전시장에서는 아직 무엇인가 잡히지 않기 위해 도망치는 일이 가능할까? 도망의 목적과 사냥의 동기화가 배터리가 부족해 사라져버리는 없이 지속된 시점상에서 가능할까? 유명이 무명의 상태에 서로 100% 대칭되는 것은 아니라고,  사이에 있는 수많은 번복과 갈등의 순간과 시차가 존재한다는 것을, 전시 서문에 인용된 소설가 카프카(Franz Kafka) 역사에 기록  누락된 얼굴을 일일이 나열할  없는 작가들이 주장할  같다. 그러나 여름밤에 뜨는 상현달과 하현달처럼, 무명과 유명은 서로 다른 반대편의 얼굴을 가리킨다. 무엇보다 전시가 올려놓은 유명과 무명의 상태는 아직은 서로의 이름과얼굴, 정체성이라는 것이 식별 가능한 가치를 생산해내는 가치 체계라는 전제에 기초한다. 물론  얼굴과 이름을 전시는 작가적 삶의 태도, 작품의 운명에관한”(김성원 큐레이터) 것으로 제시한다. 정체성을 가진  존재의  다른 상태를 빌려오거나, 벗어나 갱신하기 위해 상대편의 사이에 있는 긴장 관계를 이용한다. 


전시된 작업들은 2011년도부터 2016년에 제작된 시점을 통과한다. <유명한 무명>전이 품고 있는 시간대는 참여 작가 EH(김경태), 오민, 김영나, 베리띵즈, 김희천, 이윤이, 남화연의 각자 다른 행보와 작업 방식에 의존한다. 그러므로 전시의 시간은 바깥의 시간과 동일한 체계를 따를  없다. 전시를 계기로 이제 완성된 작업들이 2016년의 라벨을 달고 있다면, 2011년에서 2012 또는 2013, 2015년에 제작된 참여 작가 일곱 명의  다른 작업들이 전시장에배치되어있다. 전시기획자가 내놓은 질문에 고해상도의  다른 질문을 내놓기도 하고(오민, 남화연, 김영나), 자신의 과거에 있을 법한 단서들을 데려오기도하고(이윤이, EH) 그것이 아니라면 스스로 질문-답의 형태(베리띵즈) 배치하기도 한다.  시간 속에서 참여한 일곱 팀의 작가들은 주제나 개념어 등의 공통분모를 공유하지 않는다. 자신이 질문하는 가치나 상태에 놓인 변곡점들을 드러내거나 숨긴다. 


먼저 김희천의 </Savior> 작가가 인스타그램(Instagram) 1년의 지정된 시간 동안 업로드한 1,600 개의 영상을 보여준다기보다는, 외부로 내보낸다. 관람자는 다운로드할  없이 전시장에서 흘러나오는 영상과 함께 시간을 떠다 보내게 된다. 진동과 전파와 더불어 흘러나오는 목소리는 질문과 대답, 대화와 대화를 가장한 독백으로 이뤄져 있는 경유가많다.  없이 떠돌아다니는 모니터 위에서 껍데기, 무너지고 부서지는 현세의 여러 뉴스화면과 조각난 서사들을 보게 되는 </Savior> 제한된 시간대가 매우 명확한데 작가 김희천은 2015 6월부터 2016 6월까지 문화예술 계열 기관에 취직한 자신과 미술 작가로서 보낸  기간 동안  자아에 동시에 로그인하였다고 한다. 





이윤이 <Time to Play> 2011-2016 단채널비디오

(흑백) 8 9(반복재생), 가벽  하모니움 가변설치, 

이동식 수레에 카펫, 디지털 프린트(3, 495×350cm) 

가변크기 Courtesy of the artist 이미지제공: 국제갤러리





김희천의 4시간 5 52초까지 영상이 작가의 말과 같이 ‘/(슬래시)’ 치고 들어왔다 슬쩍 빠져 다른 곳으로 가버린다면 이윤이의 <한편...자식!> 버스터 키튼(Buster Keaton) 얼굴이 프린트된 가면을 쓰고 이리저리 피해 다니는  사람을 비추는 4분짜리 영상으로 16mm 영사기를 통해 끊임 없이 루프 되는지속의 시간을 보낸다. 몸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되 얼굴은 사용하지 않는 키튼의 기예 코미디는 얇은 종이 가면 하나와 돌멩이를 피하는 반복된 행위로 오늘날남아있다. 1 전시장에 놓인 이윤이 작가의  다른 작업 <재생시간> 작품 제작 연도가 2011-2016년이라고 적혀있다. 전시장 벽을 뚫고 나와 벽을 반반씩 사용하고 있는 악기 하모니움은 비디오 작업에서   있듯 상황에 따라 여기저기 이동한 이력을 갖고 있다. 악기는 뉴욕 스튜디오, 여주 컨테이너 등을 거쳐 공연, 설치, 보관되었던 것이며 5년의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미술/작업과 연관되어 살아오며 바퀴 달린 사물에 의존하여 활용되었다. 


전혀 활용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세포나 근육을 명시적으로 드러낸 작업은 아마도 남화연의 조각 작업 <화이트 마돈나>(2016), <블랙 마돈나> (2016)것이다. 후쿠시마 인근에서 발견된 기형의 데이지 사진에서 출발한  물리적 형상은 추후 작가 자신이 만든 이상한 꽃들이 만개한 정원 대한 기다림의 시간을 가리키고 있다. 김영나의 <SET v.4>(2016) 2015 출간된 도록 SET(2015) 국제갤러리 전시장에 변환한 작업으로, 흥미로운 것은 지난해 두산갤러리 뉴욕에서 열린 개인전에서 도록과 동일한 제목을 가진 김영나의 전시 <SET> 이어 도록이 멈추지 않고  다른 작업을 만들어냈다는 점이다. 도록 SET』에는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미술가인 김영나가 이제껏 제작했던 작업이 시각이미지로 변환되어 어떠한 부연 없이 제시되었는데, 이번 전시장에 불려온 흑백 칼라 이미지로 나눠진 <SET v.4> 버전은  다른 작업을 추동하는 동시에 김영나라는 작가의 과거 모든 작업을 불특정적이자 총체적으로 지시한다. 


보리스 그로이스(Boris Groys) 「맑스 이후의 뒤샹, 예술가의  신체」라는 글에서 2010 뉴욕현대미술관(Museum of Modern Art, New Yrok, MoMA)에서 열린 마리나 아브라모비치(Marina Abramovi) 개인전을 언급하며 작가의 존재에 관해 말한다. “에른스트 칸토로비치(Ernst Kantorowicz) 그의  『왕의  신체(The King’s Two Bodies)(1957)에서 왕이 자연적이고 유한한 신체와 불멸의 공식적이고도 제도적인 육체를 지닌역사를 조명한다. 작가가 자신의 신체를 드러낼 ,  신체는 예술제도 안에서 축적된 노동의 가치를 드러낸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그림이나 조각이 미술관에 얼마 동안 걸려있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작가(아브라모비치) 신체와 마주칠 , 같은 자세를 유지하기 위한 신체의 보이지 않는 노력은무언가 만들어내는데, 이것이 관객들로 하여금 작가를 오랫동안 바라보게 만든다.” <유명한 무명> 전에 작가의 신체나 얼굴은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았지만 바라보게 되었던 것은 작가가 걸어왔던 시간의 특이점, 변환점이 어디에 있는가 하는 축적과 불연속을 거느리는 작가의 시간이었다.  다른 이름을 빌리거나(EH 김경태)  가지 이름을 고집하며 다른 작도를 사용한 작업을 하며, 또는  명이 하나의 이름(베리띵즈) 데리고 하는  모든 작업은 작가로서의 시간을 지연시키고자 하는 방식의 차이를 말한다. 

 

생명연장 치료를 거부하고, 단식하고, 온라인상으로 은둔하되 끝없이 신체 단련 운동을 하는 등으로 자신의 존재론을 어떻게 만들어내느냐의 방식들은 과연누구나 선택  있는 것일까, 선택  선택이 아니면 살아남기 힘든데 선택은 정말 가능할까. 작가가 어떠한 존재인가 하는 질문은 시대마다 변화된 옷을입는다. 옷인지 피부인지 여름이면 벗겨지는 세포들인지는  알아봐야겠지만 지금의 작가는 포켓몬 고와 사람이 구분되지 않는 방향표시가 무엇을 가리키는지   없는 시대가 끝없이 생산해내는 무의미 자체와 대결하고 있다. 한편 전시장을   방문하며 매번 다른 전시 상태를 보았다. 평일 오후에도 관람객이 많은  전시장 안에서  명의 관람객은 노트에 전시장 도면을 직접 그려가며 모든 작업과 전시장의 벽면, 작품이 없는 복도 구석까지도 자세하게 살펴보고 있었다. 그가 궁금해했던 것은 뭐였을까? 연필을 들고 수직수평을 맞춰보기도  그를 어딘가에서 다시 만날  없을  같기 때문에 질문은 아마도 영원히 생략될 것이다.  


 

* 전시전경



게시물이 없습니다

WRITE LIST




메모 입력
뉴스레터 신청 시, 퍼블릭아트의 소식을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메일 주소를 남겨주시면 뉴스레터 구독에 자동 동의됩니다.
Your E-mail Send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