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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과 공공미술: 물처럼 흐르는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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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ON RIVER

서울은 물론 파리, 뉴욕, 런던, 베이징 등 주요 도시엔 ‘강’이 흐른다. 강은 인간에게 식수의 원천지, 농작물 재배 등 일상생활을 영위하게 했으며 운송으로 상업부흥을 앞당긴 주역이기도 하다. 자연스레 사람들은 물을 구하기 쉬운 강 근방으로 모여들었고, 강 주변으로 군락과 마을이 형성됐다. 그러나 산업혁명으로 모든 것이 근대화된 뒤, 강의 위상은 좀 달라졌다. 강의 주요 운송 수단인 선박보다 빠른 기차, 비행기가 등장했고 환경오염과 높은 위생 기준으로 강물은 비위생적인 것으로 치부되고 있다. 한때 인류 삶의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과거 영광의 빛이 바랜 강. 이 강의 지위를 되살리기 위해 예술이 사력을 다하고 있다.
● 기획·진행 이효정 기자

제이슨 디케리스 테일러(Jason deCaires Taylor) '밀물(The Rising Tide)' Stainless steel, pH neutral high-density marine cement Sculpture and Photography: Jason deCaires Tay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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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를 논할 때 강을 빼고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다. 인류 문명의 시초인 황하, 메소포타미아, 인더스, 이집트 등 4대 문명은 강을 끼고 탄생했으며, 강을 차지하기 위한 인류의 전쟁은 끊임없었다. 우리나라도 한강을 얻기 위해 고구려·신라·백제가 한양 쟁탈전을 치렀고, 한강을 차지한 나라는 그 시대에 전성기를 맞았다고 역사 또한 기록하고 있다. 비록 현대사회로 접어들면서 한때 인류 역사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던 강에 ‘오염된’, ‘더러운’, ‘악취가 나는’ 등 부정적인 수식어가 붙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강을 중심으로 쌓인 역사와 상징성을 무시할 순 없다. 


한 도시의 랜드마크이며, 필수 관광지로 꼽히며 문화적 명맥을 이어가는 강. 이곳에 예술이 침투해 ‘문화예술공간’이라는 이전과 다른,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기 시작했다. 템스강(Thames river)은 단연코 런던의 상징이다. 길이 336km, 유역면적 1만 3,400㎢에 달하는 이 공간을 그냥 두기엔 모두가 아깝다 생각했는지, 템스강을 둘러싸고 열리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꽤 다양하다. 올해, 6년 만에 템스강을 다시 찾은 ‘드리프트(Drift)’는 템스강이 지닌 자연적 요소와 가장 ‘잘’ 어울리는 공공미술을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이들은 대중들이 예술과 자연이 줄 수 있는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하며, 미적 측면 또한 놓치지 않아 흥미진진한 경험을 제공하는 역할을 표방한다. 2008년, 2010년 총 두 차례 선보인바 있는 이 행사는 총 100만 명의 관람객 방문, 많은 매스컴의 주목을 받았는데 그 이유는 쟁쟁한 작가들이 참여했기 때문이다. 




플로렌테인 호프만(Florentijn Hofman)

 <러버덕(Rubberduck)> 

피츠버그 사진: courtesy Studio Florentijn Hofman  




2010년에는 크리스티앙 그루&타피오 스넬멘(Christian Grou&Tapio Snellman), 제임스 캐퍼(James Capper), 프랭크 뵐터(Frank Bülter)가, 2008년에는 키이스 보울러(Keith Bowler), 앤디 하퍼(Andy Harper) 등 다국적 아티스트 총 7명이 작품을 선보여 템스강 곳곳을 화려히 수놓았다. 특히, 이 중에서도 율리어스 포프(Julius Popp)의 <bit.fall>(2010) 작품은 단연 화제의 중심에 놓였다. 국내에도 선보인바 있는 이 작품은 라이브 되는 뉴스 피드에서 단어 소스를 가져오는 작품으로 기발한 기술로 만들어지는 것. 고도의 테크놀로지와 템스강의 자연적 요소인 물을 결합, 그 사이의 관계성이 담긴 그의 작업이야말로 ‘드리프트’가 추구하는 철학과 적합했다. 


‘드리프트’가 공공미술에 초점이 맞춰진 행사라면,  ‘토탈리 템스(Totally Thames)’는 문화예술을 포괄적으로 아우르는 대규모 행사로, 다양한 대중 참여 이벤트 약 150개로 구성돼 있다. 예술을 이용해 강을 우리 삶의 한 장면으로 편입시키는 것을 모토로 삼는 ‘토탈리 템스’는 ‘드리프트’처럼 공공예술에 집중되었다 말하기 어려울 만큼, 지금까지 선보인 작품 수는 많지 않다만 설치예술이 작지만 하나의 파트로 존재해 양보다 질이란 전략으로 핵심적인 작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그 대표적 예가 지난해 커미셔너로 선정된 수중 조각가 제이슨 디케리스 테일러(Jason deCaires Taylor)의<밀물(The Rising Tide)>(2015)이다. 테이트모던(Tate Modern) 맞은편 강가에 설치된 작품은 환경오염에 대한 경고를 전한다. 말을 탄 인물들로 이뤄진 작품은 크게 번듯한 양복을 입은 남자 그리고 십 대 소년으로 나뉜다. 얼핏 보면 단지 인물 조각에 지나지 않지만 강, 즉 자연을 우리 삶과 연관 지으려는 ‘토탈리 템스’의 철학은 이들이 입고 있는 ‘옷’에 깃들어있다. 작가는 역사의 흔적이 있는 양복을 통해 기후 위기에 우리가 좀 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경고하고 동시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희망이 미래에 존재한다는 것을 소년의 젊은 옷차림을 통해 암시한다. 




안드레아 지텔(Andrea Zittel)

 <A-Z Deserted Islands> 1999 

섬유 유리, 비닐 1999.5.1-1999.9.30 

사진: 마리안 하더스(Marian Harders)  




또한, 작품을 무게감 있게 제작해 자연의 어마어마한 힘을 컨트롤하길 바라는 인간의 욕망을 담지만, 반대로 작품의 주재료인 청동 표면에 일렁이는 강물 빛을 반사시켜 인간이 선천적으로 유약한 존재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즉, 해수면 상승처럼 물과 관련된 기후적 이슈에 대해 경각심을 갖도록 할 뿐만 아니라, 인간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하며, 아직 극복하기에 늦지 않았단 희망의 메시지를 넌지시 알리는 등 자연에 대한 작가의 총체적 메시지가 담긴 것. 이 외에도 <러버덕(Rubberduck)>의 아버지 플로렌테인 호프만(Florentijn Hofman)이<하마(Hippo)>(2014)를 템스강에 띄워 유쾌함을 전했으며, 오는 9월에 열리는 ‘토탈리 템스’의 설치 파트 선정작가로 강익중이 바통을 이어받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앞서 언급한 ‘드리프트’도 조만간 템스강에 걸맞은 작품과 작가리스트를 공개한다고 하니 남은 2016년 템스강을 빛낼 예술들이 즐비하다. 


이제 미국으로 시선을 돌려보자. 미국 애리조나 주의 스코츠데일은 갤러리 밀집 지역으로 서부 예술 중심지로 불리는 곳이다. 문화예술 중심지답게 ‘예술과 살고, 지역을 사랑해라(Live the art. Love the place)’라는 슬로건을 걸고 활동 중인 스코츠데일 공공미술재단(Scottsdale Public Art)은 ‘카날 컨버젼스: 물+예술+빛(Canal Convergence: Water +Art+Light)’라는 흥미로운 공공미술 축제의 장을 오랫동안 이끌어오고 있다. 주로 스코츠데일 워터프론트(Scottsdale Waterfront)에서 열리는 행사는 메인으로 빛을 이용한 설치작품을 메인으로 두며, 그 외에도 예술가들이 이끄는 워크숍, 라이브공연, 퍼포먼스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돼 ‘드리프트’와 ‘토탈리 템스’의 중간적 성격을 띄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소셜네트워크 ‘페이스북(Facebook)’을 활용해 관람객과 더욱 적극적인 소통을 시도했다.




율리어스 포프(Julius Popp) <bit.fall> 

‘드리프트 10(Drift 10)’ 설치전경



폴라이나 보이예-마가냐(Paulina Bouyer-Magana), 제우스 에두아르도 마가냐(Jesus Eduardo Magana), 앤드류 제이슨 에르난데스(Andrew Jason Hernandez), 재클린 무뇨스(Jacqueline Munoz)가 공동 제작한<나선형 물방울(Spiraling Droplets)>(2015)은 물방울 형태에서 모티브를 따온 부표 30개로 이뤄진 작품이다. 물, 예술 그리고 빛의 만남을 표방하는 프로젝트답게 해가 지고 난 뒤에 보는 게 이상적이지만, 이 작품은 관람객을 만나야 비로소 진가를 발휘한다. 페이스북을 통해 관람객과 실시간 상호작용이 가능한 작품은, 만약 관람객이 ‘나선형 물방울(Spiraling Droplets)’ 페이스북 페이지에 친구 신청을 하면, 부표는 무지갯빛 애니메이션을 보인다. 이는 작품이 당신과 친구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다시 여기에 코멘트를 남긴다면 작을 물방울들은 관람객과의 만남에 마치 부끄러운 듯 표면을 붉힌다. 또 다른 작품<블룸스(Blooms)>(2015) 역시 빛에 기반을 두고 있다. 


브루스 먼로(Bruce Munro)가 제작한 <블룸스>는 광학 섬유로 장식된 약 100개의 낚싯대가 플랫폼 위에서 발광하고 있다. 마치 꽃 한 송이가 피어나는듯한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은 빛이 밤에만 아름다움을 발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탈피하기 위해, 낮에는 희미한 불빛으로 은은한 아름다움을, 밤에는 물에 비치는 빛의 효과까지 계산해 발광하는 백합처럼 보이도록 구성됐다. 해외에선 이렇게 도시 내 강을 활용한 다양한 공공미술 행사를 찾아볼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한강이란 큰 재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정화의 <다함께 숨 쉬는 꽃>(2015) 외에는 한강 위에서 작품을 볼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 대신, 국내에선 물 대신 예술을 들여보낼 장소로 ‘하수처리장’이란 독특한 장소를 택했다. 서울시 광진구 광장동에서 40년간 서울시민을 위한 물 공급의 원천지로 활동한 구의취수장은 2011년 9월 이후로 제 기능을 멈추고 약 5년간 유휴공간으로 남아있었다. ‘물 대신 예술 들어갑니다’란 철학을 내건 거리예술창작센터는 지난 4월 이 취수장을 거리예술과 서커스 공급의 중심부인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로 지정하고 그간 다양한 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 <Green river> 

1998 스톡홀름 설치전경(2000) 우라닌, 물 사진: 올라퍼 엘리아슨 

Courtesy of the artistl neugerriemschneider, Berlin; and 

Tanya Bonakdar Gallery, New York ⓒ 올라퍼 엘리아슨




지난달 4일, 이들은 구의취수장에서 총 29명의 시각예술가, 거리예술가의 첫 만남을 주선했다. 2박 3일간 진행한 협업프로젝트를 위해 두 장르의 예술가를 한데 모았지만, 처음 진행한 시각예술가-거리예술가 만남이기에 주제를 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관계자는 언급했다. 그러나 공간적 특성 때문인지 11개의 작품 대부분이 자연스레 ‘물’이란 주제로 모여들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차오름의 공간>을 제작한 팀은 물이 차있던 취수장의 옛 이미지를 영상과 신체극으로 표현했으며, <우물의 기억>은 설치물, 조명, 타악기 연주를 통해 물이 담겨있던 취수장 공간을 우물로 변형시키는 작업을 진행했다. 


참여 작가들이 전반적으로 취수장이 주는 거친 공간적 느낌에 매료됐고, 이미 (비공식적으로) 2년간 이곳에 익숙해진 거리예술가와 취수장을 처음 접한 설치예술가 이 두 장르의 예술가들은 이 공간 속에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서로를 알아가는 만남의 장을 꾸려, 두 장르의 예술가들이 물을 통해 서로에게 좀 더 친밀하게 다가가지 않나 싶기도 하다. 그렇다면 왜 취수장일까? 국내에서 거리예술은 상대적으로 낙후하다. 산업시설이었던 취수장을 예술공간으로 바꾸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서울 곳곳에 물을 공급하던 취수장의 과거 역할과 대중에게 거리예술을 공급하려는 거리예술창작센터의 취지가 일맥상통하는 까닭에 “구의취수장이야말로 거리예술의 본거지가 되기에 적합하지 않을까” 그들은 기대했다. 지구의 약 90%를 차지하는 것이 물이다. 


물론 그 안의 큰 부분을 바다가 차지하지만, 강은 우리가 사는 대지 곳곳을 누비고 그 강물은 취수장, 정수장 등을 거쳐 우리의 일상생활로 들어왔다 다시 정수를 거쳐 강물이 된다. 이렇듯 우리 삶과 역사에서 떨어질 수 없는 물이 예술과 만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간 육지에서 보는 것이 더 익숙했던 공공미술. 이제 그 영역을 넓혀 물속으로, 특히 우리와 가장 밀접한 관계를 지닌 강으로 들어가는 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예술과 강, 그리고 물의 만남은 강물이 우리 삶에 스며들듯, 강을 기반 삼은 공공미술이 일상에 자연스럽게 융합되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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