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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을
Kim E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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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에너지의 근원, 드로잉

외부 자연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인간은 도구를 발명하고 문명을 건설했다. 유토피아를 향한 욕망은 수많은 도시 구축으로 이어졌고, 승리의 상징처럼 그 과정은 건축물 등의 모뉴먼트 형태로 기념되곤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이러한 잔존물이 점차 파괴되고 소멸될 때, 인류가 이룩한 문명은 어떠한 의미를 지니게 되는가. 또한 그것이 의미를 부여받기에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역사와 현실이 충돌하는 풍경을 직시해온 시프리앙 가이야르는 사회적 관습과 공공의 공간을 면밀히 탐구하고, 자연계와 인간이 만든 세계 사이의 위태로운 균형을 추적한다. 문명의 필연적 변화와 몰락, 공간구조물의 건축과 해체가 담긴 그의 작품은 다양한 미디어의 형식으로 역사와 현재를 새롭게 조명한다.
● 김미혜 기자 ● 이미지 Sprüth Magers / Fondation d’entreprise Hermès 제공

'Mars' 2011 혼합재료 90×122×14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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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부터 본격적으로 작가로 전향한 그는 ‘혈류도’ 같이 꽤 무거운 주제로 페인팅 작업을 이어갔다. 그러던 어느 날 불현듯 페인팅에 대해 회의감을 느꼈는데, 자신은 일생을 걸고 캔버스에 사활을 걸지만, 회화는 그가 원하는 대로 따라주지 않았을 뿐더러 심지어 자신을 가지고 논다는 느낌까지 들었기 때문이다. 좀 더 손쉽게 컨트롤 할 수 있는 가벼운 작업을 해야 겠다 생각한 그때 김을의 뇌리에 박힌 것이 드로잉이었다. 시작은 비록 드로잉에 매료되었다기 보단 페인팅과 거리를 두기 위함이었지만 기왕에 확실히 하자는 일념으로 ‘일 년에 천여 점을 그리기’, ‘꾸준한 드로잉 전시 개최’ 등 프로젝트 개념으로 전환했다. 이것이 바로 지금의 김을을 있게 한 ‘드로잉 프로젝트’(2002-)의 시작이다. 


손이 빠른 작가가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드로잉에 매진했으니 그 양은 어마어마하다. 그러나 ‘무주제’, ‘무형식’이 공통점이라면 공통점일 만큼 모든 것을 관통하는 특정한 주제와 형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매일 아침 작업실에 내려오는 순간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 작가 본인과 세상 사이에서 일어나는 사건, 머릿속에 스치는 생각, 내면 이야기 등을 즉흥적이고 충동적으로 시시각각 표현하기 때문이다. 손닿는 대로 작업에 임하던 중 불현듯 그는 수천 장의 드로잉 속에서 하나의 구조가 보였다고 말한다. 바로 작가의 ‘자화상’이다. 매일매일 자신의 내면을 즉흥적으로 그려낸 드로잉이기에 김을이 만든 모든 드로잉은 결국 작가의 분신이었고, 곧 김을 자체였다.





<함석 캔과 프라스틱 인형두상

2009 아크릴릭 12×15×32cm




여기서 잠시 드로잉에 대한 ‘태도’를 보자. 드로잉이 메인으로 걸린 전시를 곧바로 떠올릴 수 있는가? 화이트 큐브에서 ‘주인공’으로 드러난 드로잉을 본 기억이 가물가물할 만큼 해외 유수 박물관, 미술관은 물론 국내 미술관, 갤러리까지 드로잉 전시라고 타이틀을 내걸지 않은 이상 그것을 메인으로 찾아보긴 쉽지 않다. 관람객이 드로잉을 대하는 태도 또한 크게 다를 바 없다. 페인팅 앞에선 오랜 시간을 보내며 그림에 대해 심도 있는 해석을 시도하는 관람객도 드로잉 앞에서 1-2초 남짓 머물다 지나치는 풍경을 보는 건 어렵지 않다. 수차례 드로잉 전시를 연 김을 또한 드로잉을 한 수 아래로 바라보는 관람객의 태도를 쉽사리 목격할 수 있었다. 


강한 에너지와 깊은 내면세계를 지녔기에, 회화 못지않게 찬찬히 들여다 봐야하는 작품이다. 그럼에도 평가절하 받는 현실을 못내 아쉬워한 김을은, 드로잉의 깊은 속내를 어찌 알릴까 그 실험 방법을 궁리했다. 마침내 찾은 해답은 규모로 관람객을 압도하는 방식이었고, 그것이 발현된 형태가 앞서 언급한 작품 <갤럭시>다. 실험은 지극히 성공적이었다. 전시가 오픈한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그가 바라던 반응이 즉각적으로 나타났기 때문. 천여 점 이상의 드로잉이 한 데 모인 탓에 압도적인 규모로 위압감을 보이자, 관람객들이 그 면면을 자세히 살피며 드로잉의 끝없는 세계에 빠져들기 시작했고, 그들과 소통의 물꼬를 튼 것은 덤이었다. 




<무제15-43> 2015 혼합재료 30×25×15cm  





이처럼 크나큰 전시장에 드로잉을 펼쳐 보이는 것이 김을이 바라는 이상적인 소통 방식이지만, 지금까지 그럴 기회와 공간이 썩 마땅치 않았다. 작은 공간이 지닌 화이트큐브는 작가에게 만족스런 소통을 제공해주지 못했다. 전시장의 시공간적 한계가 문제였다. 전시는 특정 기간에 특정 장소에 방문해야만 비로소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시기를 놓치면 작품과 관람객의 연결고리는 어쩔 수 없이 끊기게 된다. 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선 <갤럭시>처럼 드로잉을 거대 규모로 디스플레이하는 것이 방법이지만 항상 이와 같은 방식으로 드로잉을 보여줄 순 없었다. 그래서 그가 선택한 대안점이 바로 ‘책’이다. 김을은 지금까지 자신의 드로잉을 엮어 총 7권의 책을 출간했다. 


물론 실물의 색감과 작가의 손길 등 모든 것을 담긴 어렵지만 책은 전시와 달리 곁에 오래 두고 볼 수 있어 원하는 장면을 무한정 곱씹어 볼 수 있으며, 그 위에 표식을 하는 등 적극적 소통까지 가능케 하는 큰 이점을 지니고 있다. 또한 누구든지 소유할 수 있고, 시공간을 초월해 언제나 꺼내어 볼 수 있는 책은 김을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작가의 모든 열정과 에너지가 담겨있는 드로잉이기에 시간을 가지고 음미해야만 그 참뜻과 감동을 드러내는 속성과 책이 지닌 특징이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렇게 책은 드로잉의 미와 감동을 발현해낼 수 있는 적합한 형태였기에 그 원동력으로 7권의 책이 관람객과 김을을 잇기 위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드로잉스쿨> 2016 종이위에 수채 56×39cm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드로잉을 묘사할 때 ‘허술하다’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뒤이어, 허술하고 조금 작지만 그 안엔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내면세계가 들어서 있다는 설명을 덧붙인다. 여기서 허술하다의 의미는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기에 마음이 풀려버리는 탓인지, 평소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시도까지 가능케 하는 매체임을 의미하는 것이겠다. 발전하는 인간상이 추앙받는 시대가 요즘이다. 여기에 예술가도 예외는 아니다. 미적 영역을 넓혀가려는 태도는 예술가에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드로잉은 허술하기에 예술적 실험을 진행하기에 부담 없으며, 가보지 않고 해보지 않았던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실험적 드로잉을 계속하다 보면 그 태도가 곧 내면화돼 한 작가가 크게 성장할 수 있게 된다고 작가는 믿는다. 그리고 그 증거가 바로 김을이다. 




<무제15-2> 2015 혼합재료 가변크기





김을이 작가로 전향한 지 어느덧 30년을 바라본다. 작품에서 베어 나오는 그의 열정은 작업을 하겠다고 막 결심한 젊은 시절 모습 그대로다. 작가는 스스로 늙지 않겠다는 의식을 내면화하기에, 정신적으로 조금이라도 노화된단 신호가 보이면 뒤로 한 발짝 물러나려 노력한다. 이런 태도는 작품에 고스란히 묻어나며, 그렇기에 작가의 드로잉을 보고 있자면 생동감이 흘러넘친다.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에너지 넘치는 김을은 <올해의 작가상 2016> (2016.8.31-2017.1.15,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전시를 기점으로 더욱더 폭발적인 힘을 발휘하려 한다. 전시장 내에서의 소통에 관해 해답을 찾아 방황하던 그가, 실험을 성공적으로 이뤘기에 자신의 예술이 더 발전할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그의 열정은 다시 불타오르고 있다. 드로잉에 대한 미술계의 관심에선 대해 작가는 ‘새로운 기회’란 표현도 서슴지 않는다. 김을이 앞으로 선보일 작품도 당연히 ‘드로잉’이다. 김을은 예술 여정 종착점에 한 점의 드로잉 자화상을 완성하고 싶다. 지금껏 드로잉 우주를 펼쳐온 대로 특정 주제와 형식 없는 무의 상태인 한 점의 자화상을 향해 그는 계속 달릴 것이다.  

 

 


김을





작가 김을은 1954년 출생으로 원광대학교 금속공예과 학사 및 홍익대학교 귀금속 디자인 석사를 마쳤다. 금호갤러리 개인전을 시작으로 사비나 갤러리,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 갤러리쌈지, 테이크아웃드로잉, 스페이스 캔, 갤러리 공명, 갤러리소소 등에서 20회에 달하는 개인전을 열었으며, 자신의 드로잉을 엮은 책 7권을 출간하기도 했다. 드로잉에 푹 빠져 매진한 그는 ‘올해의 작가상 2016’ 후보로 선정됐으며, 그간 쌓아왔던 에너지를 여과 없이 분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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