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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석: 작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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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6.26 - 2020.8.16 국제갤러리 부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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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 완성된 미완성



‘Short People’. 어딘가 어색하고 불안한 이 문장은 이번 전시의 영문 제목이자, 작품 <Untitled>의 부제이며, 김홍석의 작품세계를 투영하는 체계와 같다. 영어가 서툰 중국인 작가 친구가 자신의 와이프에 대해 설명하던 중 ‘Tall’을 ‘Long’으로 잘못 사용한 것에서 착안한 이 문장은, 작가로 하여금 당초 ‘Small People’로 명명했던 제목을 ‘Short People’로 단숨에 치환하게 만들었다. 흥미로워서, 재미있어서 탄생한 이 단어의 조합처럼 김홍석의 작업을 보면 첫눈에 귀엽고, 예쁘고, 아름다운 형태로 인식하기 쉽다. 그러나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는 작가가 오랫동안 천착해온 고민들, 사회 깊숙이 스며든 위계질서와 이분법적 구도, 제도권 안팎의 힘의 관계, 미술계 시스템에 관한 질문이 그물망처럼 촘촘히 얽혀 있다. 그리고 전시장에 들어와 그의 작품을 보는 관람객들은 마치 영화 <미션 임파서블(Mission: Impossible)>의 주인공 톰 크루즈(Tom Cruise)가 된 듯, 작가가 걸어놓은 질문들을 하나씩 풀어나가야 하는 임무를 부여받게 된다. 전시장 중앙에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된 풍선 형태의 조각 삼부작 <MATERIAL>(2012), <Breaths>(2013-), <Untitled (Short People)>(2018-)은 관람객에게 주어지는 첫 번째 미션이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김홍석은 한 학생이 과제 소재로 풍선을 가져온 것에 관심을 두게 된다. 일상에서는 흔히 사용되는 반면, 조형의 재료로는 낯설게 인식되는 풍선. 작가의 관심은 풍선의 외형에서 출발해 바람을 불어넣는 행위에 주목하고, 개인의 호흡을 수집하는 것으로 종결된다. 먼저 스스로 숨을 채워 넣기 시작한 그는 가족과 제자, 친구들, 그리고 풍선을 제작하는 공장에 근무하는 15명의 외국인 노동자들로 대상을 확장해 나간다. 원하는 만큼 풍선을 불고, 바라는 모양을 만들어, 좋아하는 색을 고른 대상들은 각기 내면에 지니고 있던 안도와 고뇌, 소망과 절망 등 응축된 감정을 여기에 쏟아냈다. 서로 다른 크기와 형태의 풍선은 공장으로 보내져 브론즈, 스테인리스 스틸 등의 재료로 형태화되고 돌 위에 켜켜이 쌓여 일종의 서사를 부여받은 하나의 주체적 대상으로서 자리한다. 귀엽고 아름다운 이 물체들은 아름다움의 정의와 친근성에 대한 의문, 일상적 오브제와 예술 사이에서 발생하는 모호한 해석을 품고 있다. 그리고 은근스레 물어온다. 경험과 학습으로 인식이 체계화된 당신, 작품 앞에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

‘인간질서’ 연작은 또 다른 미션을 함유하고 있다. 전통적 미술 재료인 캔버스에 밑칠을 하고 그 위에 공업용 은색 페인트를 뿌린 작품에는 밑칠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바라보는 이들은 궁금증이 생긴다. 이것이 작가가 바탕을 수정하는 잠재적 상황인지, 고의적으로 완결한 상태인지 말이다. 가늠하기 어려운 ‘완성’의 정의는 개인의 결정이나 책임감이 아닌, 교육 시스템과 사회적 믿음에 근거한다. 김홍석은 ‘완성’의 개념이 반드시 진정한 완결은 아니며 가시적 ‘미완’이 곧 ‘완성’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렇다면 이제 다시 당신에게 묻는다. 완성의 정의는 무엇인가? 지금 바라보고 있는 벽면에 걸린 작품 속 밑칠은 완성인가 미완성인가? 완성과 완결로 가는 길에는 무엇이 있는가? 그것은 아름다움인가?

전시장을 떠나기 전, 출구 옆 벽면에는 드로잉 작품들이 걸려있다. 특히 거중기에 커다란 추가 매달려있는 <Public Blank - Flag of Justice>(2011-2014)는 아직 마지막 미션이 남아있음을 상기시킨다. 사회에서 흔히 강요되는 ‘정의(Justice)’의 추가 떨어질 때, 당신은 어떤 위치를 점할 것인가? 갖은 애를 쓰며 떨어지지 않도록 추를 당기고 있는 자인가, 앞으로 일어날 일을 궁금해하며 그저 관망하고 있는 자인가, 아니면 행여나 나에게 해라도 입힐까 멀리 떨어져 있는 자인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면 영화관을 나오듯, 전시장을 나오는 순간 당신에게 주어진 미션도 종료된다. 성공(complete)과 실패(incomplete)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아니, 관심이 없다는 말이 더 적확할 것이다. 애초에 작가가 던진 미션에 성공과 실패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삶의 다양한 순간을 함축하고 있는 김홍석의 작품은 이 불가능한 미션이 우리에게 끊임없이 주어진다는 사실을 자각시킬 따름이며, 완성된 미완성의 존재로 살아가는 우리를 그저 대신할 따름이다.          


*<작은 사람들> 설치 전경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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