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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태
Kim Chang T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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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조로이 창조되는 사유의 공간

“오래 보아야 예쁘다.” 김창태의 작품을 시 구절로 표현하자면 이러하지 않을까. 관람객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기 위해 화려한 기교로 무장한 현재 아트 씬에서, 그는 30년이 넘도록 모노톤의 화면을 묵묵히 고수하고 있다. 자신의 작품을 조용한 존재라 말하면서까지 이와 같은 작업을 유지하는 이유는 비교적 명확하다. 관람객에게 작품이 줄 수 있는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기 위해 심심함을 택하는 것, 그리고 자신이 가장 마음 편히 즐길 수 있는 작업이란 두 가지 이유에서다. 이런 그는 자신의 작품을 종종 ‘창’에 비유하곤 한다. 서로 다른 시공간을 연결해주는 통로인 창과 같이 모든 이가 김창태 작품 속에서 노닐고, 또 다른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역할이 되어주길 작가는 희망한다.
● 이효정 기자 ● 사진 서지연

'丹心' 한지에 아크릴릭 150×21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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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태의 작품은 말이 없다. 간혹 계절의 감흥에 따라 색을 입히기도 하지만 대다수 작품은 모노톤으로 단조롭게 구성돼있다. 뛰어난 솜씨로 관람객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주는 예술가가 있는 반면 본인은 그림에 썩 재능이 있지 않아 무던한 그림을 그린다는 농담을 던지면서, 자신의 작품이 불친절하다고 설명한다. 친절하지 못하다는 자조적 평을 내림에도 불구하고 작품이 사유적 공간, 나아가 그 이상의 것을 느낄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매개체로 보여지길 바라서다. 작가는 한층 더 폭넓은 세계를 보여주기 위해선 자신의 솜씨만을 내세워선 안 된다 믿는다. 


마치 창이 자신의 모습을 화려히 꾸며 창밖으로 시선을 두도록 해야 하는 본분을 잊고, 자신에게로 머물게 해 시야를 방해하는 것처럼 말이다. 창은 심플하고 맑게 닦아진 상태를 유지해, 보는 이가 창 너머의 세상을 바라보게 해야 하는데, 작품도 이처럼 관람객에게 무던한 길이 되어주어야 한다. 솜씨를 뽐내고자 해도 시선에게 잠시 쉴 자리를 내어줄 수 있는 바위 정도지, 재주를 자랑하기 위해 여러 시각적 장치를 두면 시선이 길을 뻗을 수 없게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사유적이고 깊이 있는 공간으로 ‘창’을 구축하는 작품을 하자는 철학은 30년간 김창태를 예술의 길로 이끌게 되었다.





<언제 와?> 2015 65×106cm

 



그의 작업을 설명할 때 ‘점묘화’라 칭하는 경우를 볼 수 있지만, 실상 그렇지 않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간혹 점을 찍긴 하지만 화면 전체를 점으로 채우진 않는다. 이는 중첩된 수많은 면이 겹쳐져 나온 결과물이 점처럼 보이는 착시라 할 수 있다. 평면에서 공간이 느껴지는 찰나의 순간을 만들기엔 작가에게 ‘중첩’은 기법적으로 가장 적합했다. 우선 큰 붓으로 표면을 쳐내며 작품의 시작을 알리고. 그 행위를 10번 이상 반복한다. 이 면들은 겹쳐지면서 쪼개지고, 분할돼 화면에 깊이를 부여한다. 모노톤의 색도 이러한 이유와 일맥상통한다. 그의 화면은 단순히 흑백으로만 이루어진 게 아니다. 


베리에이션이 다양한 밝은색, 어두운 색상을 쌓고 쌓아 올려, 겹쳐진 다양한 색으로 단순 색면이 아닌 하나의 공간을 창조한다. 이를 표현하기엔 장지와 아크릴의 만남이 제격이었다. 물감을 스미게 하는 장지와 레이어를 쌓으며 올라가는 아크릴의 만남은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30년간 장지를 다뤄온 김창태는 둘의 궁합에 대해 “기가 막히다”란 말을 건넸다. 유화도 겹겹이 층을 쌓을 수 있다만 기름을 만나며 변질하는 장지와의 합이 문제고, 물감을 한두 번 바르는 것으로 그가 원하는 깊이가 나오지 않기에 층을 쌓기 어려운 수채 같은 다른 서양 수용성 매체는 적합하지 않다. 많은 레이어가 가능케 하며 동시에 장지와 합이 좋아 동서양의 만남을 이뤄낼 수 있기에 아크릴만 한 것이 없다는 게 그의 평이다.




<그 곳으로> 2015 80×53cm 




그렇다면 왜 창의 역할인가? 김창태는 국내에서 미술을 배웠다. 특히나 주입식을 강조하는 한국 교육 현실을 안타깝게 여기는 그는 자신도 일률적 교육을 받았기에 작품으로 보여줄 수 있는 세계가 뻔할 수 밖에 없다 생각했다.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세계를 보여주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의문이 들던 도중 그의 마음속에 떠오른 게 바로 창이다. 창은 열려있는 공간으로 보는 사람마다 각기 다른 세계를 상상할 수 있게끔 한다. 그래서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것 이상의 무한성을 보여줄 가능성 있는 존재다. , 작가는 시선의 종착지가 작품에 그치는 게 아닌 그 너머로 갈 수 있게끔 해주는 연결 통로를 구축하기 위해 창을 추구하게 된 것이다. 본인 작품이 관람객에게 하나의 창이 돼 그림이 주는 그 이상의 것, 더 좋은 것을 바라볼 수 있길 원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지금까지 총 22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전시 주제를 돌아보면 시간, 기억, 슬픔 등으로 문인화적 요소를 따른다. 서양화를 전공하고, 서양화가란 호칭이 주로 붙는 그에게 이런 동양화적 정신, 문인화적 마인드를 가지게 된 계기를 물으니 “특별한 계기는 없다. 단지 체질이 그렇다”는 답이 돌아왔다. 한 예로 여백을 대하는 태도를 들 수 있겠다. 간혹 여백을 단순 빈공간으로 정의내리는 것에 대해 김창태는 “아니다”란 말을 단호히 내었다. 작가에게 여백은 숨 쉴 수 있는 곳, 삶을 이어갈 수 있는 장소, 내가 노닐 수 있고 다른 무언가 존재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공간이다. 여백은 무언가를 그리다가 남은 공간이 아닌 작품 전체를 지탱해주는 공간, 환경 나아가 삶까지 지탱해주는 그런 필수불가결한 존재다. 





<침묵> 2013 한지에 아크릴릭 115×70cm





여백 그리고 전시 주제까지 자연스레 마음속에 있는 걸 꺼내었을 뿐인데, 어느 순간 작품에서 떠도는 단어들은 문인적 개념으로 집결됐다. 그를 의도적으로 따르려 한 것이 아님에도, 이미 내재하여있는 개념들이 자연스레 작품으로 발현된 것이다. 30년간 작가는 외길인생을 걸어왔다. 오랫동안 한 방향의 작품을 하는 것이 사람들의 구미에 맞게끔 적당히 유지하고 있는 게 아닌지 자기성찰적 시간을 가지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나 스스로가 즐길 수 있는 그림을 그렸기에 지금까지 작업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 같다 말한다. 이런 그도 처음에는 시대의 흐름을 따르다 방황한 적도 있다. 


김창태는 대구 사람으로서 대구현대미술이 한껏 부흥한 시기에 미술대학을 졸업한 인물이다. 당시 추상이 대구 화단을 휩쓸었고 가장 강력한 추진체였기에, 시류를 따르면 멋진 작가가 될 수 있단 생각에 자연스레 현대미술운동에 참여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자기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었단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이제 와서 무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아님을 깨달은 상황에서 작업을 계속 이어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사면초가에 빠진 그는 정말 마지막으로, 나 자신이 즐길 수 있는 것을 하자고 결심했다. 이마저 맞지 않으면 작가가 아닌 다른 일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 한결 마음을 가볍게 가지고 작업에 임하니 사람들이 그를 찾기 시작했다. 자신이 즐길 수 있는, 내 몸에 맞는 옷과 같이 편안한 작품을 마주하니 그림이 여기까지 작가의 삶을 이끌어 온 것이다. 





<겨울 바다> 2015 74×212cm




인터뷰 내내 작가는 “그림에 재주가 없다”는 말을 연거푸 되풀이했다. 반 오십 년이 넘도록 미술에 몰두한 인물이 재주가 없다니, 아이러니한 말이지만 어쩌면 ‘재주가 없다’는 생각이 바로 자신의 작업 원동력이 아닌가 싶다는 말을 이어갔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잘 그릴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믿음이 30년간 미술의 중심으로 이끌어온 거 같다”고 말이다. 물론 작가 자신도 힘겹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왔었지만, 그런데도 지금까지 작품 활동을 이어온 건 붓을 조금이라도 더 잡고 있으면 한결 나은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단 믿음 하나 때문이다. 어렸을 적엔 극점에 도달하겠단 일념으로 자리를 지켰다면, 나이가 든 지금은 그것을 알기도 어렵고 도달하려는 마음도 없어졌다. 한결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단지 오늘을 이렇게 살고 있다는 것에 다행스러울 뿐이다. 그는 단지 더 나은 모습을 보기 위해 거듭 붓을 잡을 것이다.   





프로필





김창태는 1958년생으로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1994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동원화랑, 일본 쿠리반 갤러리 대백프라자 갤러리, 필로 갤러리, 아트갤러리 청담, 갤러리 송아당을 포함 총22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키아프, 대구아트페어, 대구아트엑스포, 아트 쾰른, 아트 시카고 등 다양한 아트페어에 참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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