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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규
Song Min G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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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의 시대에 현대미술비평: 송민규의 클리셰 추상화

최근 ‘덕후’ 문화가 주류 문화로 수렴되고 있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덕후적 취향을 지닌 연예인들이 재조명되거나 덕후 일반인들이 게스트로 초대되고는 한다. 원래 덕후라는 표현은 일본에서 자신만의 은둔생활을 하며 비사교적이지만 특정한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과 정열을 지닌 오타쿠 족으로부터 파생되었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 이후 오타쿠 족들의 주요 관심사인 일본식 망가나 만화가 게임 산업이 세계화되고 덕후 개인들이 정서적, 미학적 독립성이 중요한 사회적, 심지어 경제적 자원으로 인식되고 있다.1) 특히 인터넷이나 소셜네트워크를 통하여 기존의 대중문화를 변형시킨 이차 문화, 덕후 문화가 빠른 속도로 번져나가게 되었고 덕후 문화의 주류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 고동연 미술사 ● 사진 서지연

'SFD Part 3-47' 2016 종이에 아크릴릭 29×4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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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미술계에서도 자신들이 좋아하는 만화, 공상과학 소설과 같은 비주류, 흘러간 빈티지 대중문화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하고 2차 창작물로 내놓는 경우들이 빈번해지고 있다. 덕분에 미술비평에서도 덕후들이 공유하는 폐쇄적인 문화적 상징이나 그 결과물을 읽어내는 ‘심미안’이 필요한 시대가 되고 있다. 물론 현대미술이 일반 관객들과 유사한 관심사나 심도의 지식을 공유한 적은 그다지 많아 왔지 않지만 대중소비문화를 변형한 예술가들의 결과물에 대해서도 여지없이 새로운 전문적 지식과 감수성이 필요해지게 된 것이다. 자칭 공상과학 영화 덕후인 송민규의 작업 해석의 과정에서도 통상적으로 미술비평에서 사용되어온 미학적, 인문과학적 지식이 별반 쓸모가 없다. <당신의 품위를 위하여>(2010)의 형태나 구성, 레이아웃은 사용된 한글 프로그램에 의하여 결정되고, 올해 전시된 ‘수영장 끝에 대서양’(2016) 시리즈에서는 자전적인 경험이 출발점이 되었다. 작가에 따르면 ‘수영장에서 대서양’ 시리즈에 나오는 많은 이미지들은 공상과학 소설의 ‘클리셰(cliché)’, 즉 유형화된 특수효과의 효과들을 모방한 것이다. 





<SFD Part 5-5> 2016 캔버스에 아크릴릭 100×100cm




부분적으로 강한 휘발성을 보여주는 캔디 컬러로 그려진 선들은 작가가 사랑하는 <스타워즈(Star Wars)> 등의 영화에 등장하는 섬광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것이다. 따라서 공상과학 영화의 특수효과, 캐릭터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나 각종 섬광의 유형들에 대한 이해, 그리고 열정은 송민규의 작업을 이해해내는데 필수적이다. 뿐만 아니라 ‘수영장 끝에 대서양’이라는 작업 제목에서도 암시된 바와 같이 ‘물’이라는 공통분모를 제외하고 수영장이라는 물을 담는 구축물의 유형이 대서양이라는 거대한 지정학적 위치나 생태계의 보고와 연관되는 과정이 시각적으로 미스터리 하다(이에 대한 일차적인 설명으로는 물에 대한 공포를 느낀 작가가 수영장에서 매일 수영 연습을 하면서 보다 원대한 목표를 세우게 된 개인적인 경험을 들 수 있기는 하다). 대신 광선의 효과를 모방한 선들, 화면 구도, 영화의 대사들을 취사선택하고 그것들을 이어가는 방식은 일기를 써가듯이 작가가 직관적으로 거의 매일 유사한 형태들을 반복적으로 재생, 변형시키고 연구한 결과들이다. 이미지들 간의 연계성이 없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것의 발전적 과정은 다분히 자생적이고 직관적이다. 물론 형태적인 유사성을 가지고 분석할 수도 있다. 





<SFD Part 3-62> 2016 종이에 아크릴릭 29×40cm




공상과학 소설에서 사용되고 있는 시각적인 기제들도, <당신의 품위를 위하여>에서 한글 프로그램의 반복적인 패턴과 레이아웃들도 철저하게 산업화되고 사회적으로 코드화 된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런 경우에라도 비평가가 공상과학 영화의 덕후가 지닌 심미안이나 게임이나 프로그램에서 사용되는 반복적이고 획일화된 도형문화에 대하여 심미안을 갖고 있지 못하다면. 그 미술비평의 전문성은 위태로워진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기존의 현대미술 읽기를 위태롭게 만드는 일련의 과정은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가? 덕후가 지닌 전문성은 전통적인 의미의 전문성과 어떠한 관계에 놓여 있는가? 결론은 덕후의 전문성은 바로 현대 산업사회가 규정한 전문성에 반하면서 그 사회적 역할을 찾아간다고 할 수 있다. 부연설명하자면, 당장 객관적인 지식을 만들어 내기에 지나치게 주관적이면서도 직관적, 유희적인 특성을 지닌 덕후의 전문성은 산업사회가 강조해온 전문성이 지닌 보편화된 효용가능성에 전면적으로 대치된다. 





<SFD Part 6-1_02> 2016 종이에 아크릴릭 54×78cm




관람객의 입장에서 보자면, 송민규가 2015년 고등학교 미술교사를 관둔 후에 놀라울만한 성실성과 진실함으로 매일 공상과학 소설에 등장하는 클리셰, 대사, 장면들을 시각적으로 변환시킨 결과가 그다지 쉽게 읽혀지지는 않는다. 대신 덕후적인 사회적 코드들을 성실히 해체, 재구성해가는 과정은 사회적 기대감이나 생산성, 중용에 미덕에 그다지 부응하지 않고자 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덕후적인 상상력이 현대미술계와 전면적으로 대치되는 것은 아니다. 아방가르드의 예술 또한 소수의 전문성과 인정에 의하여 발전되어져 왔기 때문이다. 즉 덕후의 전문성이 순수미술계에서 더 잘 받아들여질 수 있는 근거가 있기는 하다. 반면에 현대미술 비평 내부에서의 전문성은 그 자체로 공고화되었고 실상 부정적인 의미에서 권력으로 작용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자면 송민규의 덕후적 추상화, 공상과학 소설의 형태적 전환은 현대미술비평에서 전문성, 전문적인 지식의 영역에 대하여 재차 질문을 던지고 있어 보인다. 


현대미술비평은 어떠한 기로에 서 있는가? 현대미술비평은 새로운 지식, 혹은 덕후적 전문성이 등장한 시대에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는가?   


[각주]

1) 요사이 국내 인문학자들 사이에서는 덕후의 취향뿐 아니라 삶의 방식에 대한 관심도 드높아졌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생뚱맞게 1950년대 미국의 저항적 신세대를 지칭하던 ‘힙스터(hipster)’라는 용어가 유행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볼 수 있다. 힙스터는 1950년대 2차 세계대전에 참여하였고, 산업사회의 역군인 아버지 백인 세대에 저항하여 잉여적인 생활형태, 흑인의 음악과 문화에 심취하였던 미국 젊은 세대를 지칭하며, 1950년대 말 비트(beat) 시인이나 1960년대 히피 세대와도 밀접하게 연관된다.



 



송민규





송민규는 1981년 생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예술사 및 예술전문사를 졸업했다. 경기도미술관, 가나아트스페이스, 아트라운지다방, 갤러리킹, 갤러리소소에서 총 5번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이외에 수많은 그룹전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 매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경기창작센터에 입주한 그는 쉴 새 없이 작품 활동에 매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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