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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혜중공업: 세 개의 쉬운 비디오 자습서로 보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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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6 – 2017.3.12 아트선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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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과 기이에는 엉뚱하게 대응할 , 그리고 순간이 삶을 바꿀 것이다.

 


글은 전시 리뷰지만, 상당 부분은 2 9일에 열린 장영혜중공업의 아티스트 토크에서 나온 작가의 말과 언급된 내용에 기반을 둔다. 그도 그럴 것이, 전시 제목에서 말한바쉬운비디오 자습서이기에, 애초 이들 작업을 복잡하게 풀어내려 접근이 모순이란 것을 어느 순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간 장영혜중공업이 국내에서 대중에 직접 이야기한 적이 없는데1), 토크에서 작가와 작업에 대해 자의적으로 해석하던 부분이 적절하게 해소가 것이 글의 많은 부분을 할애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티스트 토크의 제목은우리는 말이 없고 그것과 싱크가 맞아 떨어진다인데, 정작장영혜중공업 구성하는 사람, 장영혜와 보쥬(Marc Voge) 대화는 서로 동의와 반박이 묘한 합을 이루며 오랫동안 이어졌다. 서울의 사무실에서 찾은 태블릿PC 우리의 사회, 정치, 경제, 문화 언급할 있는 모든 분야의 지형을 뒤흔들었고, 우리는 상실과 절망, 기대와 희망이라는 극단의 감정을 하루에도 여러 오간다. 그저 나라에 태어났기에 한국 사회의 구성원이 되었는데, 정치는 개인이 해야 하는 역할과 책무를 공적인 장치를 통해 끊임없이 요구하는 반면, 정작 정치는 사회의 격을 끝없이 떨어뜨렸고, 우습게 만들었다. 구성원이기 전에 우리가 인간으로서 지키고자 하는 존엄이 위협받았다


지금 우리가 느끼는 모멸감의 범인은 본인이 이러려고 자신의 직책을 수행하는지 자괴감이 든다고 밝혔는데, 개개인이 겪고 있는 자연인 혹은 직업인으로서의 자괴감이란 것은 때때로 무력함에 빠지게 만큼의 것이란 것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우리는 극단을 오가는 현실과 감정에서 버텨야 하는데, 어떤 방식이 되었든 위안과 위로가 분명 절실하다. 때문에 지난 1월에 시작된 장영혜중공업의 전시는 시기와 상황은 절묘했다. 아트선재센터 정문 외벽에는 배너 작업2) <머리를 검게 물들이는 정치인들 -- 무엇을 감추나?> 설치되었고, 시청부터 광화문을 지나는 길에 걸려있는 정치 구호가 적힌 배너들과 이어져 있는 듯하다전시 <장영혜중공업: 개의 쉬운 비디오 자습서로 보는 > 한국 사회에 대한 작가의 언급이기에, 한국 사회를 훨씬 이해하는 장영혜가 제작에 참여한 비중이 컸다


작가는 이번 전시의 배경이 본인이 장을 보기 위해 자주 이용하는 마을버스의 경로를 따라 있음을 밝혔다. 마을버스 안에서는 기사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라디오 채널이 결정되고 승객은 그것을 들어야 하고, 또한 승객들의 정치와 경제에 대한 대화가 있고, 조금 지나면 광화문 세월호 광장이, 과거 삼성 타운이던 곳이, 다른 이유들의 시위와 노숙자들이 있는 서울역까지 이어지는 특정한 마을버스를 작가는 한국 사회의 축소판으로 보았다. 작가가 일상의 행위인 장을 보는 과정을 통해 경험을 전시의 영감으로 가질 있었다면, 전시를 보기 위해서 이와 비슷한 경로로 움직이는 사람들은 작가가 반복적으로 바라본 풍경을 쉽게 떠올릴 있을 것이다. 전시장에 작업들이 놓인 방식에서도 마을버스의 경로가 보이는데, 1층에는가정 대한 <불행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다>, 2층에서는경제 해당하는 <삼성의 뜻은 죽음을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3정치 <머리를 검게 물들이는 정치인들 -- 무엇을 감추나?>까지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삼성의 뜻은 죽음을 말하는 것이다> 

전시 전경 2017 아트선재센터 사진: 김상




장영혜중공업의 비디오 작업은 지금도 여전히 텍스트와 사운드가 조합된 플래시 영상이란 형식을 유지하고 있다. 문어체의 정제된 언어와 구어체의 비속어가 절묘하게 결합한 수다스러운 텍스트와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재즈스러운 사운드3) 영상을 보다 극적으로 만든다. 이번 전시는 지금의 탄핵 정국과 맞물리며 시의성에 주목하게 되는데, 더욱이 탄핵 정국의 키워드인 , 삼성, 정치는 전시의 층별 구성과 일치한다. 따라서 전시는 큐레이터가 언급했던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고자 의도4) 실현할 있었다. 그러나 이는 큐레이터나 작가가 의도한 바는 아니고, 우리가 지금과 같은 순간이 오는 것을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것과 마찬가지다. 하여 이것을 그저 우연히 얻은 결과라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장영혜중공업은 90년대 이래로, 세계 그리고 특히 한국 사회를 둘러싼긴장기이 원인을 지속적으로 탐구하였고 지금의 키워드는 작가가 오래 가다듬은 직관이 응축된 결과다. 위태로웠던 사회를 작가는 개인의 삶을 좌우하는 돈과 가족관계, 삶과 죽음을 끝까지 함께하는 기괴한 경이로움으로서의 재벌, 그리고 결정적 순간을 위선으로 모면하는 정치의 층위로 구분해 내었다. 이제 우리 사회는 이를 그간 묵인된적폐 부르며, 청산하고 새롭게 바꾸어 나가자 말한다.


작업이 놓인 맥락에 따라 의미가 변화하기에, 특히 지금의 역동적인 시국에 전시되는 장영혜중공업의 비디오가 가지는 의미와 관객의 해석은 고정된 상태에 있지 않다. 글을 마무리하는 즈음 삼성의 부회장이 구속되었다는 뉴스를 읽으며 동시에 <삼성의 뜻은 죽음을 말하는 것이다>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데, 아마도 적지 않은 이들이 장영혜중공업이 이야기하는 삼성을 잠시 떠올리지 않았을까?5) 엄숙하기보다는 웃긴 편이고, 동시에 공격적으로 보는 이를 찔러대는 것이 그간 장영혜중공업이 작업을 통해 보여준 태도다. 그렇지만 3층에 놓인 <머리를 검게 물들이는 정치인들 -- 무엇을 감추나?>에서는 작가의 태도가 온전히 작동하지 못했다


장영혜중공업의 텍스트가 받아치기에는, 급작스럽게도, 지금의 정치 현실에서 드러나는 문제가 많이 심각하다. 비디오에서 휘몰아치는 텍스트들은 강력한 현실에 날카로움을 빼앗겼다. 장영혜중공업이 예술가의 태도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예술가는 사회를 바라볼 복잡성을 단순화하려 노력하고, 이를 가장 쉬운 방법으로 관객에 전달해야 한다고. 그리고 지금 많은 예술가들이 이야기한다. 현실이 너무 세서, 작업을 만들기가 어렵다고. 순간 떠오르는 아주 짧은 영상이 있는데, 얼마 특검 로비에서 항변하는 최순실을 두고 이에 분노한 이가 반복하여염병하네 외치는 장면이다. 앞으로도 우리는 예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것인지를 두고 평생을 고민하겠지만 이처럼 때로는, 정말 단순한 일상이 강력한 현실을 전복하는 순간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리고 장영혜중공업이 토크의 시작에서 말했다. “순간이 삶을 낫게 만든다.”                                          



* <인생을 망치는길 / 예술가가 되는 리플렛 2017 아트선재센터 사진김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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