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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와 공간, 사람을 잇는 힘 Assem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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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ower of collective to connect communities, spaces and people
AWWEMBLE

2010년 건축과 디자인, 예술, 도시 역사 등 다양한 분야를 전공한 영국의 청년들이 버려진 주유소를 극장으로 바꾸기 위해 모였다. 이들은 도시를 기반으로 하는 공간 유형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고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에 어떤 것이 만들어지고 창조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우리 중 그 누구도 스스로 예술가라고 생각지 않는다. 사회가 변하면 예술도 변화해야 하고, 우리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한 이들은 아이러니하게도 2015년 ‘그랜비 포 스트리트(Granby Four Streets)’ 프로젝트를 통해 ‘터너 상(Turner Prize)’까지 거머쥐었다. 세상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이해하기 위해 기꺼이 손을 뻗친 청년들의 프로젝트가 이어져온 지 10년. 공동체와 지역사회의 개념은 원하든 원치 않든 가쁘게 변하고 있고 공공미술의 영역도 새로운 판로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 열정을 공유하고 함께 공동체를 기획해 이끌어온 어셈블(Assemble)을 통해 지역사회와 공간, 사회적 맥락의 연결고리를 살펴본다.
● 기획·진행 김미혜 기자

‘The Cineroleum’ 2010 Street View © MorleyvonStern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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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어셈블을 탄생시킨 첫 프로젝트더 시네롤리움(The Cineroleum)’은 런던 클러큰웰 로드(Clerkenwell Road)에 위치한 주유소를 영화관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시도였다. 영국 내 4,000여 개의 폐주유소를 어떻게 하면 다시 이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실험과도 같은 이 프로젝트는 10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와 함께 값싼 공업용 자재들, 기증받은 재료들로 구조 변경 작업에 돌입하며 시작됐다

영화관 좌석은 비계발판(scaffolding boards)으로, 입구의 대기 공간은 폐학교 책상과 의자로 꾸며졌으며, 상영관은 지붕 막부터 이어지는 약 3km에 달하는 손바느질한 커튼으로 둘러싸였다유럽에서 가장 혼잡한 곳 중 하나인 일차선 도로와 고작 커튼 하나로 나뉜거리의 영화관에는 요즘의 멀티플렉스 상영관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오래된 팝콘 머신과 미니바가 마련되어 있고 고전 영화가 상영된다. 영화가 끝나고 커튼이 올라가면 필름 속 상상의 세계가 거리의 일상적인 풍경으로 한 순간에 전환되는 진귀한 경험이 시민들에게 선사된다.



Portrait of Assemble © Assemble

 



이렇게 시작된 어셈블의 프로젝트는 사람과 그들을 둘러싼 환경 사이에 발생하는 단절에 주목하고 이를 새로운 방식으로 다시 연결하는 데 집중한다. 대표적으로 2013년부터 진행 중인그랜비 포 스트리트는 수십 년간 실행되지 않은 도시 재생 계획으로 폐허가 되어버린 리버풀 인근 지역을 재건하기 위한 지역사회 주도 프로젝트다. 한때 세계적 항구도시로 호황을 누리며 다양한 공동체가 어울려 살았던 그랜비 스트리트(Granby Street)는 경제적 불황과 폭동 등으로 점차 슬럼가로 변해갔다


이후 정부의 재건축 계획 아래 일부 건물을 제외하곤 대부분 철거 작업에 들어갔고 지역민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다. 반면 남아있던 주민들은 빅토리아 시대 건축물이 남아있는 그랜비 스트리트를 되찾기 위한 노력을 펼쳐나가기 시작했다. 폐허가 되어버린 집을 저렴한 공공주택으로 만들기 위해 2011그랜비 주민 협의회(Granby Four Streets Community Land Trust)’를 설립한 뒤 거리를 청소하고, 꽃과 나무를 심고, 외벽에 그림을 그리고, 캠페인을 벌이는 등 작은 것부터 해나갔다. 하지만 협의회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었고 어셈블에게 프로젝트를 의뢰했다


어셈블의 가장 큰 질문은도시의 주인은 누구인가?”였고, 그 답은사람이었다. 주민들이 어떤 공간을 원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고 싶은지 어셈블은 모든 과정에서 의견을 듣고 반영했다. 또한 스스로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주택과 공유 공간 재정비를 위해 필요한 인력은 주민들을 고용했다. 2015년 어셈블은그랜비 워크숍(Granby Workshop)’으로 장을 확장해나간다. 워크숍에서 주민들은 공사 현장의 자재들을 이용해 욕실 타일, 문 손잡이, 벽난로 등의 작품을 직접 만들 수 있다


어셈블의 아티스트와 디자이너에게 기술적인 지식과 도움을 받고 자신만의 창의성을 발휘해 제품은 만드는 것, 이것이 그랜비 워크숍의 핵심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작품은 매달 열리는 지역 오프라인 마켓과 웹사이트 온라인샵, SNS 등을 통해 판매되고 그 수익은 다시 작업과 교육 비용으로 사용된다. 워크숍은 점차 성장하며베니스 건축 비엔날레(Venice Biennale of Architecture)’,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London Design Festival)’ 등에 참여했고 현재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강력한 커뮤니티 기반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Granby Winter Garden’ 2013- © Assemble  5. ‘Granby Four Streets’ 2013- © Assemble 

 




단순히 공간을 재생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 스스로 탐색하고, 배우고, 참여하며 주체적인 지역사회를 생성하게 하는 것, 그리고 이렇게 형성된 공간과 문화를 주민들이 마음껏 누리고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 이것이그랜비 포 스트리트프로젝트를 통해 어셈블이 세상에 보여준 힘이었다. 이 저력은 영국의 권위 있는 예술상터너 상수상으로 이어졌고 2015년 수상 당시 큰 화제와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어셈블은 일약 유명세를 탔다. ‘터너 상심사위원들은예술과 디자인, 건축 분야를 아우르며 지역사회와 함께 프로젝트를 만들어 내는 어셈블의 활동은 젠트리피케이션에 맞서는 도시 재생과 개발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자 공동체가 사회에 끼치는 긍정적, 직접적 영향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했다


하지만터너 상이후 달라진 점이 있냐고 묻는 질문에 어셈블은그저 개인과 공동체를 어떻게 발전시키고 관리해야 하는지 깨달았을 뿐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답한다. 10년 동안 어셈블은 약 60개가 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프로젝트 성격에 따라 멤버들은 기획자, 영업 관리, 최종 책임자, 마케터, 교육 지원 등의 업무를 돌아가며 맡는다각각의 프로젝트가 진행될 때마다 소규모 그룹을 구성하고 매주 리뷰를 통해 새로운 의견을 나누며 질문을 공유한다. 서로 올바른 질문을 나누고 있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각자 맡은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는 것이 지금까지 어셈블이 해왔던 것이며 앞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이다


어셈블이 기획하고 협업하는 프로젝트에는 공통적으로 공간과 지역사회에 대한 맥락, 역사를 온전히 이해하려는 의지가 있고 사람들의 필요와 요구에 따라 공간을 형성하고 이를 지속성으로 이어나가려는 신념이 있다. 영국 대부분의 건축 프로젝트는영국 왕립 건축가 협회(Royal Institute of British Architects, RIBA)’의 절차에 따라 진행되는데, 어셈블은 이를 따르는 동시에 프로젝트에 관여할 수 있는 범위를 확장시키고자 노력한다. 작게는 건축물 개요 작성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지부터 최종 프로젝트에 의견을 내고 조율할 수 있는지, 향후 건물 운영 방식을 관리할 수 있는지 등의 조건은 어셈블이 작업을 선택하고 진행하는 데 중요한 잠재적 요소로서 작용한다. 그리고 어셈블의 이런 면면은 프로젝트 곳곳에 녹아져 있다.





‘The Brutalist Playground’ 2015 The Flying Saucer at S1 Artspace © Unknown - seek permission

 



런던 스트랫포드(Stratford) 제당소(Sugarhouse) 일대 버려진 건물을 창조적 예술 작업 공간으로 변모시킨야드하우스(Yardhouse)’는 예술가들에게 사회적이고 협력적인 업무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됐다. 주요 구조물은 목재 골조와 조립식 절연 판넬로 이루어져 있고 정면 외벽은 현장에서 손으로 직접 채색한 컬러의 콘크리트 타일로 꾸몄다. 건물 내부 개별 스튜디오는 칸막이 없이 제공해 입주자 개인의 업무, 프라이버시 기준에 따라 유닛을 결합하거나 공간을 에워싸는 등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1㎡당 291파운드(한화 약 44만 원)로 설계된 이 건물은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공간을 작가들에게 제공하는 동시에 그들의 고유한 개성과 성향을 존중하고자 함이었다. 


브루탈리즘 놀이터(The Brutalist Playground)’는 브루탈리즘(Brutalism) 양식의 놀이터 구조물을 재해석한 설치 프로젝트로 아티스트 사이먼 테릴(Simon Terrill)이 함께 했다. 브루탈리즘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 1950-1960년대 유행한 건축양식으로 거대한 콘크리트나 철제 블록 등 가공하지 않은 재료를 사용해 투박하고 거친 물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특징이 있다.  건물의 기능적 설비들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 한편으로 아름답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어셈블과 사이먼은 런던 주택단지 세 곳, 핌리코 처칠가든(Churchill Gardens in Pimlico), 포플러 브라운필드(the Brownfield Estate in Poplar), 패딩턴 브루넬(the Brunel Estate in Paddington)의 놀이터 구조물을 부드럽고 유연한 폼(foam)의 형태로 재현했다. 이는 그동안 주목됐던 브루탈리즘의 물질적 특성이 아닌 형식적 특성을 새롭게 조명하고, 놀이를 위한 공간의 개념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었다


노스 런던(North London)에 농장을 조성해 청소년들과 농업, 식품, 자연을 연결하는 프로젝트그로우 토트리지 팜(GROW Totteridge Farm).’ 바넷(Barnet) 그린벨트 내 6에이커( 4,046) 규모의 이 농장은 저경간농법 또는 무경간농법 방식으로 식량을 생산하고 유전자변형을 최소화하는 재생농업의 형태를 취한다. 어셈블은 교육전문기업 그로우(GROW)와 함께 현장의 전략적 마스터플랜과 인프라 구축 등을 개발하고, 농장 바로 옆 토트리지 아카데미(Totteridge Academy)와 협력해 교육과 훈련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청소년들이 농장에서 재배한 과일과 채소는 학교와 지역사회, 기업에 판매된다. 자연스럽게 자연에 노출되고 영양에 대한 지식을 배우며 사회에 이바지하는 것, 청소년을 위한 공공의 교육의 장소를 구축하기 위함이었다.





‘Totteridge Farm’ 2020 Students from Totteridge © Assemble





학교, 공장, 도로, 주택, 놀이터, 농장 등 각기 다른 형태의 공공의 공간들은 어셈블의 도시 재생 과정을 거쳐 사람, 사회와 유기적 관계를 형성하고 연결된다. 인터뷰 첫 질문으로어셈블이 무엇이냐(What is Assemble)?”고 묻자 이들은 이렇게 말했다. “예술가이기도 하고 작가이기도 하며 연구원이라고 표현하고 싶기도 하다. 때로는 놀이 주최자이기도 하고 운동가이기도 하며 선생님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보다 더 좋은 질문은어셈블은 무엇을 하느냐(What does Assemble do)?’일 것이다.” 단순히 ‘‘터너 상수상자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공간과 사람에 대한 이해와 고민, 실행력, 지속성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어셈블은 자신들의 말처럼 일과 행동 그 자체로 스스로를 증명하고 있다. 새로운 공간과 지역사회는 땅을 고르고 건물을 세우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그곳의 사람이 주인공이 되어 공간에 주체적인 생각과 행동을 반영하고 구현될 때 비로소 온전한 공간이 탄생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공간이 지속성으로 유지됨으로써 지역사회는 강력한 힘을 얻는다. 공공성과 상업성 사이에서 공공의 장소를 규정하는 일은 여전히 어려운 고민이자 과제다. 하지만 문화와 예술의 관점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가는 어셈블을 통해 우리는 공간과 지역사회의 의미와 역할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다. 모든 것이 무력하고 무용화된 것처럼 느껴지는 지금이 어쩌면 미래 지역사회 건설을 이야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작점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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