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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n: Zeichen Das Grafische Atelier Stankowski+Duschek 트레이드마크, Markenzeic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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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many

Marken: Zeichen
Das Grafische Atelier
Stankowski + Duschek
트레이드마크, Markenzeichen!

2020.3.13–2020.6.28 베를린, Kunstbibliothek Berlin

COVID-19 때문에 3월 중순부터 독일 전역의 문화시설, 학교, 음식점 등이 봉쇄됐다. 5월 중순을 기점으로 일부 주에서 이를 완화하며 순차적으로 여러 시설들이 재개관하고 있지만 여전히 문이 굳게 닫혀있는 미술관들이 많다. 하지만 이 위기를 온라인 기반의 전시를 실험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다양한 시도를 하는 미술관도 있다. 베를린 주립 박물관(Staatliche Museen zu Berlin)의 예술 도서관(Kunstbibliothek Berlin)은 그래픽 디자인 전시를 가상현실(VR) 기법으로 재현해 온라인으로 작품을 관람하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이러한 기관의 적극적인 노력 덕분에 자칫 취소가 될 수도 있었던 그래픽 아틀리에 슈탄코브스키+두셰크의 전시는 6월 말까지 온라인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 한정민 독일통신원 ● 이미지 Kunstbibliothek Berli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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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현재 온라인에서만 볼 수 있으나 사실 독일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이들의 작품을 일상 속에서 매일같이 본다. 안톤 슈탄코브스키(Anton Stankowski, 1906-1998)와 칼 두셰크(Karl Duschek, 1947-2011)의 디자인 회사는 무려 50년에 걸쳐서 독일 회사의 로고와 베를린 시, 올림픽 행사 등의 아이덴티티까지 도맡아 디자인해왔기 때문이다. 어제 다녀온 은행, 오늘 장을 본 마트, 지금 사용하는 전자제품에서 보았던 시각 디자인의 처음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전시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 특징을 살려 전시는 연대기적 구성이 아니라 종류에 따라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도이치 은행(Deutsche Bank), 레베(REWE) 마트 같은 회사 브랜드 로고 디자인과 앞서 언급한 베를린 시와 올림픽 총회같은 정보 디자인이 그것. 그러니 너무 순서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가상 설치공간의 이곳저곳을 클릭하면서 전시를 감상하면 된다. 전시된 300여 점의 작업물은 1906년도에 태어나 독일의 20세기를 몸소 겪은 안톤 슈탄코브스키와 그보다 41년 어린 칼 두셰크 두 명의 디자이너로부터 탄생한 것들이다


이들은 아직 브랜드 디자인이라는 개념이 모호했던 20세기 중반독일 디자인을 이끌어간 선지자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특히 두 사람은 시각 디자이너이자 사진가화가로 독립적인 예술 활동을 했던 아티스트들이기도 하다이 듀오를 두고 디자이너냐예술가냐 하는 논쟁은 당시에도 있었는데 슈탄코브스키는 “나는 오전에는 예술을 오후에는 디자인을 할 수 없다예술이냐 디자인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이 좋은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그는 순수예술과 응용미술의 구분을 무의미하고 소모적인 논쟁으로 여겼다고 한다때로 그에게 사진은 디자인을 위한 자료가 되기도 했고브랜드 디자인 포스터는 한 편의 추상 회화이기도 했을 뿐이다이 특징은 스튜디오가 문을 닫는 2011년까지 그들의 작품 속에 고스란히 이어졌다.




Grafisches Atelier Stankowski + Duschek Markenzeichen der 

1970er- bis 2000er-Jahre Querformat 

© Meike Gatermann und Stankowski-Stiftung / 

Zusammenstellung: Gerwin Schmidt, 2019

 




전시는 슈투트가르트(Stuttgart)에 기반을 둔 시기의 슈탄코브스키+두셰크 디자인 회사의 가장 상징적인 작품들을 모았다. 컴퓨터 그래픽이 등장하기 전의 작업 방식부터 볼 수 있기 때문에 전시장 한켠에는 스케치 과정부터 디자인을 완성할 때까지 사용하던 종이, , 펜도 찾아볼 수 있다. 디자이너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간혹 그들이 말을 멈추고 금방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로 메모나 스케치를 대신 하는 것을 보곤 한다. 레이어, 그리드 개념은 당시에도 당연히 존재했으나 프로그램에서 사용하는 그것과는 다른 아날로그의 흔적은 전시된 작품 곳곳에도 묻어있다. 연대기적 전시구성을 보이지는 않지만 전시장의 첫 공간에서는 브랜드 디자인의 시작을 간단하게 보여준다. 처음 전시장에 들어서면(이 경우 VR 전시 웹사이트에 접속해서 왼쪽 벽면으로 마우스를 클릭하면) 가장 먼저 로마시대의 벽돌이 보인다. 정확하게 말하면 벽돌과 함께 찍힌 브랜드 문양인데, 바로 옆에 1860년대 베를린의 벽돌 공장에서 생산한 벽돌과 브랜드의 이름이 함께 놓여있고 이 둘은 시각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대략적인 브랜딩의 역사를 훑고 나면 드디어 두 디자이너의 브랜드 작업들을 볼 수 있다.





Grafisches Atelier Stankowski + Duschek 

<Manual zum Erscheinungsbild der Filzfabrik Fulda> 

1981 Staatliche Museen zu Berlin, Kunstbibliothek 

© Meike Gatermann und Stankowski-Stiftung / Repro: Dietmar Katz 

 




도이치 은행 로고 디자인은 안톤 슈탄코브스키를 대표하는 작품이자 중요한 유산이다. 푸른색의 정사각형 안에 있는 53도의 대각선은정사각형 안의 빗금이라는 이름까지 붙어있다. 로고는 1972년 공모전에서 당선된 것으로 글자를 사용하지 않고 오직 형태와 색으로 신용과 성장을 추구하는 은행의 성격을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독일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로고 중 하나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상징적인 이 작품은 현재까지도 아무런 수정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미적 요소가 기능을 담고 있는가에 대해 우리는 그렇다고 대답한다는 본인의 말을 지킨 셈이다. 로고는 대각선의 각도를 이리저리 조정하는 초기 구상의 손 스케치와 최종본으로 완성된 콜라주, 입체 조형물의 형태 등으로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당시의 기사도 함께 있는데 상금에 관한 오해나, 처음엔 은행 직원들이 로고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는 내용을 싣고 있다. 


한편 독일의 냉난방기업인 비스만(VIESSMANN)이 현재 사용하는 로고는 이름에 들어가는 두 개의 ‘S’를 이용해 디자인했다. 이 디자인 역시 슈탄코브스키가 선택한 오렌지색의 삼각형과 함께 수정 없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는 또 다른 예다. 이 외에도 슈파카세(Sparkasse) 은행, RKW 그룹의 디자인 작품도 찾아볼 수 있다.또 하나의 의의를 가지는 작품은 레베 마트 디자인 작업이다. 레베는 독일을 대표하는 생필품 마트로 모나지 않은 알파벳과 빨간색에 가까운 주황빛을 대표 색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 시각요소는 마트의 인테리어, 멤버쉽 카드, 웹사이트에까지 적용되고 있다. 지금이야 디자인 스튜디오가 로고, 웹사이트의 UV/UI 디자인까지 전담하는 것이 흔하지만, 1960년대 당시에는 디자이너가 로고를 넘어서 전반적인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작업하는 것이 흔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실제 건물에 디자인을 적용한 콜라주 작품도 함께 전시되어 있다.





Grafisches Atelier Stankowski + Duschek 

<Konstruktionszeichnung zum Logo der Deutschen Bank> 

1973 © Meike Gatermann und Stankowski-Stiftung 

 




여태까지 글에서 필자가 브랜드, 로고(Logo) 같은 용어를 사용했지만 사실 전시에서 제공하는 텍스트에는 이 단어들이 등장하지 않는다. 로고 뿐만 아니라, 브랜드 아이덴티티,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등 현대 시각디자인 용어들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에 전시 제목에 있는 ‘Zeichen’이 주로 사용되는데 이는 상징, 부호, 형상 등의 뜻을 가지는 독일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트레이드마크(Trademark)’라는 단어는 독일어로 ‘Markenzeichen’인데, 브랜드를 뜻하는 ‘Marken’과 상징을 뜻하는 ‘Zeichen’이 합쳐진 단어다. 전시 제목은 두 단어를 ‘Marken:Zeichen’으로 붙여서 쓰는데 이는 로고라는 단어를 사용하길 꺼렸던 하는 슈탄코브스키와 두셰크의 작업 태도를 반영한 것이다. 이들에게 디자인 작업이란 브랜드의 성격을 표현할 수 있는 모든 조형적 요소를 다 사용해서 시간을 초월하고, 공감을 불러일으키면서도 필수적인 요소가 빠져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완성된 작업물은 최대한 단순하고, 절제된 조형미를 가지고 있으나 여기에 담긴 이들의 철학은 가볍지 않았다. 브랜드 디자인을 지나면 슈탄코브스키+두셰크 디자인 회사가 작업한 또 다른 분야를 볼 수 있다. 먼저 올림픽 시각 디자인을 뽑을 수 있는데 이들은 1978년 독일 바덴바덴(Baden-Baden)에서 열린 올림픽 총회를 위해 모든 출판물, 안내 시스템과 공간 구성까지 총괄하는 작업을 맡았다. 1972년 뮌헨 올림픽 아이덴티티를 작업한 독일의 또 다른 대표적 디자이너인 오틀 아이허(Otl Aicher, 1922-1991)가 이 프로젝트에 포함되어 있다는 점 외에도 이 작업이 우리에게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가 있다. 바로 이 바덴바덴 총회에서 1988년 서울올림픽이 유치되었기 때문이다. 독일 바덴바덴은 한국 현대사를 공유하고 있는 매우 특별한 장소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작업이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Grafisches Atelier Stankowski + Duschek 

<11. Olympischer Kongreß Baden Baden> 

Eingangsfassade mit Variation des Event-Logos 

als skulpturalem Aufsteller 1981 Staatliche Museen zu

 Berlin, Kunstbibliothek © Meike Gatermann und 

Stankowski-Stiftung / Repro: Dietmar Katz 

 




소위 베를린 레이아웃(Berlin-Layout)으로 불리는 디자인 작업은 그의 이력에서 주요하게 다뤄지는 프로젝트다. 독일의 1960년대는 전쟁으로 황폐해진 도시의 재건과 산업의 부흥을 위해 온 힘을 쏟았던 시기로, 특히 동독과 서독이 분리되면서 각자 경쟁적으로 도시 발전을 도모했고 이 시점부터 본격적으로 동독과 서독의 도시 풍경이 달라졌다. 슈탄코브스키는 서베를린(West Berlin)의 시스템 디자인을 맡았다. 그는 도시 전체를 관망하는 시각요소를 아주 단순한 두개의 교차선과 세 가지 색만 허용해서 작업했다. 도시 계획에 참여한 것은 아니었으나, 대신에 이 요소들이 도시 곳곳 어디에나 적용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도이치 은행의 경우처럼 이 프로젝트 역시 초반에는 많은 논쟁이 있었다고는 하나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30년 동안 그의 디자인이 사용됐다.





Grafisches Atelier Stankowski + Duschek

 <Zeichen der Messe Frankfurt> 

aus: Handbuch 2: Das Orientierungssystem, 

1982/1983, Staatliche Museen zu Berlin, Kunstbibliothek 

© Meike Gatermann und Stankowski-Stiftung Foto: Dietmar Katz





독일을 상징한다는 묘사가 억지스럽지 않을 만큼, 사회 곳곳에 스며있는 이들 디자인의 초기 구상이나,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은 과거의 작업 과정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전시 <Marken:Zeichen>의 주요한 지점일 것이다. 상당히 높은 화질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디자이너들이 사용한 종이나, 콜라주의 흔적, 붓 자국과 연필 메모 등이 잘 드러나고, 실제 미술관에 들어온 것 같은 꽤 안정적인 시야를 제공한다. 구글맵을 사용하는 것에 익숙한 관람객이라면 어렵지 않게 전시를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300여 개에 이르는 작품을 온전히 관람객이 원하는 시점과 퀄리티로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카탈로그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일부 작품들만이 확대 감상이 가능했는데 이것은 큐레이터가 선별한 특정 작품들 위주로 감상의 범위가 제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속하지 못한 작품들은 정면 시점에서 감상이 불가능하므로 비스듬한 상태로 봐야 하며 확대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 종종 저화질이 되기도 한다. 이 형식이 미술관의 미래가 될지, 팬데믹 속에서의 어설픈 시도로 그칠지는 두고 봐야 하나 실제 전시환경을 옮겨놓은 가상공간에서 이리저리 마우스를 클릭하며 길을 잃어보는 것도 나쁜 경험은 아닐 것이다.  

 

 

글쓴이 한정민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서양화, 미술사학을 전공하고 핀란드 알토 대학교(Aalto University)에서 현대미술과 이론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는 독일에 머무르며 미디어아트를 전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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