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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기도 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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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4.13 – 2017.5.12 갤러리 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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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견뎌낸 사월의 기도

 


경기도미술관에서 열린 세월호 2주기 추념 전시 <사월의 동행> 기획하고 진행하던 작년 4, 어느 순간부터 왼쪽 어깨에 강한 통증을 느껴 팔을 없는 지경이 되었다. 전시를 준비하던 시기 우리는 참사    2년이 지나도록 희생자에 대한 올바른 추모가 이뤄지지 않는 현실에 절망과 분노를 쏟아내고 있을 뿐이었다. 예술의 이름으로 누군가를 위로할 있다고 말하는 것이 혹여 섣부른 감상주의는 아닌 것인지, 예술가들의 진의가 오해되거나 가볍게 여겨지는 것은 아닌지,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망자에 누를 끼치는 것은 아닌지 하는 걱정. 누군가의 아픔을 공유하는 , 집단의 추모를 행동으로 옮기는 일이 마치 살얼음이 덮인 얼음장을 한발 한발 디디는 같았던 전시를 치르며 나의 어깨는 스스로 움츠러들어 굳었고 그렇게 몸이 아프기라도 것에 안도감을 느꼈던 역설의 순간들이었다. 우리에겐 세월호가 하나씩 있다


노명우 교수는 “2014 4 16 침몰의 이야기는 세계 운행의 몰락에 대한 묵시(默示)”라고 한다. 우리는 모두 묵시록의 현장을 생방송으로 지켜봤다. 그리고 그로부터 지난 년간 304라는 숫자는 내내 우리의 목에 걸려 있었고 때로는 좀비처럼 무의미하게 보내는 일상 속에서 몸을 곧추세우도록 채찍질하는 숫자였다. 9명의 미수습자들의 숫자가 줄어들기를 기다리며 보낸 년간은비인간 시대를 목도하고, 절망하고, 그럼에도 공동의 힘으로 진실된 추모를 있으리라는 희망을 힘겹게 길어 올리는 시간들이기도 했다그리고 여기 시간들을 함께한 기도가 있다. 구십이 가까운 노인의 손에서 살짜리 아이까지 모여 만든 304인의 기도하는 . 집단의 죽음을 함께 목도한 전대미문의 비극 앞에서, 불합리한 사회와 국가 앞에서 슬픔보다 분노가 앞섰던 2016 4, 세월호 2주기를 기리는 예술 프로젝트 소식에 빛의 속도로 참여를 신청한 시민들의 손이다. 핏빛의 물이 손가락을 심장에서부터 올곧게 올려 기도하는 그들의 기도를 담은 조소희의봉선화 기도 304’ 예술가와 시민이 만든 집단 기도이다. 2주기에 제작되어 추모 전시에서 가슴을 울렸던 304장의 사진은 하나의 책으로 묶여 세월호 참사 3주기에 사진과 함께 전시되었다. 년이 꼬박 지나는 동안 우리는 촛불로 하는 집단의 기도를 목도했고 어쩌면 그곳에서 손의 주인들도 불을 밝혔으리라. 


조소희의 작업은 우리의 일상을 채우는 작은 행위와 시간을 중첩시킨, 그리고 속에 담긴 삶과 시간에 대한 쓰기와도 같다. 매일 매일의 편지쓰기, 반복된 노동이 중첩된 뜨개, 그리고 삶의 기도와 염원이 담긴봉선화 기도시리즈. 작품은 반복되고 중첩된 시간의 궤적이었다. 일상과 예술의 간극을 극복하는 것이 예술의 과제라면 작가는 일상을 건져 올려 예술적 공감을 나눈다. 작가 명이 제안한 봉선화 물을 들이고 함께 추모의 마음을 담아내는 작은 공감의 현장. 서로 모르는 이들이 모여 도란도란 글을 쓰고 사진을 찍고 마음을 나누는 그곳에서 관람객들이 남긴 시들로 우리는 작품을 다시 보게 된다.

 

 

사계절 내내 지지 않는 개나리꽃을 보았다

줄기도 이파리도 없는 슬픈 개나리꽃

꽃잎을 흔드는 바람이 너무 차가워서 하는 기도

 

목울대에 4월이 걸려 있다. 녹아 사라지지 않을 기도

(프로젝트에 참여한 시민들은 이렇게 기도문을 썼다)

 

손을 모으자

슬픔과 애도와 분노를 손가락에 물들이고,

고통의 안에 여전히 뛰고 있는

심장 가까이로 손을 가지런히 모으자

(작가는 이렇게 기도했다)

 

 

첫눈 때까지 봉선화 물이 빠지지 않으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그렇다는데…. 세월호 이야기와 봉선화 이야기, 각자의 기도문, 핏빛으로 물든 손을 모은 사진들. 실천은 작은 공감에서 시작한다. 작은 이야기가 모여 이야기를 만든다. 그렇게 되는 것을 보았다. ‘봉선화 기도 304’, 예술은 어쩌면 치유, 어쩌면 궤변, 어쩌면 그저 감상의 부스러기, 하지만 작은 손들이 모여 불기둥이 수도 있다.

 

 

* <봉선화기도 304> 2016 사진 178.5×147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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