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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철
Kim Yun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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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고 특별한 곳으로부터

바다는 대지처럼 인간사의 흔적을, 인간 노동의 흔적을 지나지 않는다.
거기에는 어떤 것도 머물지 않고 다만 달아나듯 스쳐갈 뿐이다.
- 마르셀 푸르스트(Marcel Proust)[바다]

밤의 적막과 한낮의 소음으로 충만한 서울의 한 가운데에 낯선 장소이자 특별한 곳인 작가 김윤철의 ‘스튜디오 로쿠스 솔루스(Studio Locus Solus)’가 있다. 은빛으로 출렁이는 액체들, 회오리 모양으로 나선형 꼴을 만들며 조용히 출렁이는 교반기 위의 액체들, 이슬점 아래로 온도를 내려 서리를 맺게 하는 전기 소자들과 나노 패턴이 색인되어 다채로운 색을 발하는 투명한 실리콘들. 이렇게 그의 작업실은 이름 없는 사물들이 세계의 풍경을 만들고, 그와는 대조적으로 스튜디오 창 밖 너머에는 가치와 용도로 잠식되어진 도시의 물질세계가 존재한다.
● 박정연 독립큐레이터 ● 사진 Studio Locus Solus 제공

Exhibition view of [몽환포영로전(夢幻泡影露電)] 2016 송은아트스페이스,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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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철은 전자음악작곡가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그의 음악 작업이 음악적 구조 이전의 소리의 본질로부터 시작되듯이 그의 작품 제작 과정에 있어서 물질의 본질과 성향으로의 탐구는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실제로 그는 수돗물과 증류수의 물방울 모양이 표면 장력에 의해 달라진다는 작은 사실이 작품에서는 유체가 다르게 출렁이게 하는 하나의 사건을 결정짓는다고 말한다. 또한 온도의 작은 변화에도 유체의 부풀어짐이 달라지거나 혹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유체가 공기 중으로 증발하거나 작품의 표면에 물방울이 맺히기도 하는 등 계절의 변화들 또한 작품에서는 새로운 사건을 결정짓기도 한다. 


이렇게 유동하는 그리고 불안정한 물질의 성질에 매료된 그에게 스튜디오의 창가에 가득한 여러 액체들과 실험을 진행 중이거나 혹은 실패하였던 여러 물질들이 계절의 변화에 따라 다르게 흐르는 것은 하나의 발현(發現)이며, 물질의 본질을 탐구하고 그것에 잠재된 성향을 드러내게 하는 그의 작품에서 물질은 고정되어 있는 객체가 아니라 중력, 시간, 온도 그리고 습도와 같은 자연의 힘들에 의해 끊임없이 흐르고 변화하는 사건의 주체가 된다. 그렇기에 제어가 어려운 비-뉴턴 유체(non-newtonian fluid)의 흐름들을 제어하기 위한 여러 장치들이나  많은 양의 유체의 쏟아짐을 담거나 혹은 그것의 중력에 의한 압력을 견디기 위한 용기, 그리고 물리적인 인공의 힘을 통하여 유체의 흐름을 제어하기 위한 기계 장치들은 김윤철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이지만, 역설적으로 이러한 용기와 기계장치들은 물질이 가지고 있는 ‘물질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물질의 환경이기도 하다.





Sketchbook(#Locus_Solus_13_1) 

2013 드로잉북에 연필 25×50cm





그의 이러한 작업 과정들 속에서는 물질, 사물, 대상, 주체, 인간, -인간(non-human), 언어, 기계 등과 같은 개념들이 새롭게 의미되어지고 재구성되어진다. 작가는 문화와 자연을 대립적인 것으로 보는 서양의 전통적인 사유인 인간중심적(anthropocentric)인 망으로부터 탈주하여 오늘날 젊은 철학가들이 새롭게 사유하고 있는 평평한 존재론(flat ontology)의 망 위에서 세계를 사유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인간과 비인간인 사물과 물질 그리고 질료가 서로 적극적으로 얽히며 관계하는 세계의 사건들이 발현되는 망 위에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그러한 사건들을 통하여 이미 완성된 세계가 아닌 매순간 새롭게 ‘되어지는(becoming)’ 변화의 과정, 그것에 대한 고민들이 작품에 녹아 있다. 그것은 서양의 인간중심적인 세계관에 대한 반성으로써 현대의 철학과 예술 담론에서 새로운 사조로 등장한 사변적 실재론(Speculative Realism)과 신유물론과도 아주 유사하지만, 그는 이러한 사유는 생태중심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던 동아시아의 사상에서는 이미 있었던 것이라고 말한다. 


작가의 작품에는 신유물론에 말하는 세 가지의 전회들(turns)인 수행적 전회(performative turn), 정동적 전회(affective turn), 물질적 전회(material turn)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수행적 전회란 예술에 있어 최종 작품만이 아닌 과정을 중시하는 것이며, 정동적 전회란 관객과 예술가의 신체적 측면을 중시하는 것으로 언어에 갇힌 기호로서 작품을 대상화하는 것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그리고 물질적 전회란 예술적 재료 그 자체가 수동적이지 않은 하나의 행위자로서 행위 능력(agency)를 가지는 것을 중시하는 것이다.





<VERTIGO> 2014 Flare Solution, motor,

 micro-controller, double jacket reactor 250×60cm 





그의 상상에서 나오는 여러 물질들이 그의 스튜디오에서 실현되고 있다. 마치 무중력 상태에 놓여있는 것처럼 느리게 출렁이는 금속성의 광택을 가지는 은빛 액체, 자성에 의해서 빛의 패턴들이 변화하는 나노 물질,  화학적 반응과 중력을 통해서 식물이 성장하는 것처럼 느리게 흐르는 고분자 폴리머들은 여러 수행과 실험들을 통하여 만들어지고 다시 작품으로 제작된다. 이러한 작품들은 비록 완성되었을지라도 전시로 보이기 위해서는 운송과 관람객들의 안전을 고려하여 친환경적인 재료들로 가능하게 하는 실험과 수행을 반복하기도 한다. 김윤철은 이러한 전회들은 포스트모던의 사유로 더욱 극대화되어진 언어적 실천(linguistic turn)에 의해 수동적인 세계의 그림자가 되어버린 물질과 사물을 사유의 대상이 아닌 실천의 능동적인 행위자(actant)로 자리를 옮겨놓고자 하는 것이며 이러한 사유는 물질의 적극적인 실천을 동반하고 있다고 말하는데, 이를 통해 물질은 자연과 문화가 분리되어 있는 ‘사실로서의 물질(mater of fact)’이 아닌 세계와의 벽을 허물고 평평한 지평 위에서 서로가 관계하는 ‘관계로서의 물질(matter of concern)’이 된다. 그리고 이러한 작가의 사유들과 수행들이 예술로 실천이 되었을 때 김윤철은 어쩌면 우리가 관계하는 세계를 제공하는 제공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한다





<ELUVIAL_HORIZON> 2015

 Paramagnet particle, distilled water 5×80cm 



 

이러한 독특하며 낯선 작업의 실천 과정들로 인하여 그의 작품들을 때로는 예술과 과학(Art and Science)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위치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작가가 수행하는 작업 과정들 속에는 과학적 지식과 기술 이전에 그가 다루고 있는 혹은 상상하는 물질에 잠재된 성향들을 발견하고자 하는 시도들이 있다. 그리고 그것은 과학적 방법으로 수행되지만 궁극적으로는 정신적이며 감각적이고, 그리고 징후적이다. , 몽상가는 더 이상 이미지를 꿈꾸지 않고 물질을 꿈꾼다고 하는 가스통 바슐라르(Gaston Bachelard)의 말처럼 그에게 있어서 작품이란 끝없는 몽상과 세계가 얽히는 출렁임이며 그것은 바로  관객들에게는 생경한 사건을 경험하게 하는 물화되는 실재인 것이다.




<WHITEOUT> 2014 Hydrogel, glass, 

polyvinyl acetal Dimensions variable

 



이러한 상징과 은유로 파악되거나 해석되지 않는 상형 문자와 같은 그의 작품들 앞에서 어떤 작가를 좋아하는지 상투적인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그는 주저 없이 세 명을 언급하는데 윌리엄 블레이크(William Blake)와 레이몽 러셀(Raymond Russell) 그리고 시인 차학경이다. 이것이 어쩌면 그의 작업을 이해하는 단서일까? 윌리엄 블레이크의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나선형 물결들과 레이몽 러셀의 소설에 나오는 기상천외한 여러 장치들 그리고 혀끝 이전의 언어를 발화하려는 차학경처럼, 그의 작품들은 자신의 세계를 둘러싸고 있는 겹겹의 결들 안으로 서로 연루된 채 작가 고유의 우주를 담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Exhibition view of <몽환포영로전(夢幻泡影露電)> 

2016 송은아트스페이스, 서울



 


그렇기에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거나 혹은 읽으려 하였을 때 오히려 난해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여기에 그는 프랑스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바다>라는 글을 인용하며 이렇게 말한다. 프루스트는 바다가 무엇인지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영혼을 충동(衝動)하게하는 바다의 근원적인 바라보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바다에는 인간 세계의 어떠한 흔적이나 개입이 없고 어느 것도 머무르지 않으며, 바다는 바다의 운명과 물상(物像)의 운명의 얽힘이라고 말하고 있듯이 작품에는 이러한 언어 없음의 출렁이는 또는 서서히 추락하는 물질의 흐름이 얽혀있는 사건들로 가득하다. 그의 작품 안에서 자기 고유의 물질성을 통하여 현상으로 드러나는 물질들은 언어로부터 끊임없이 미끄러진다. 우리가 바다를 바라보듯이 그의 작품이 우리를 충동시킬 때, 다시 말해 물질이 세계와 얽힌 채 끊임없이 내적 작용(intra-action) 하는 것처럼 작품과 내적 작용을 하게 될 때, 우리는 비로소 그가 왜 이런 세계에 매료되어 있는지를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  프루스트가 바다를 근원적으로 바라보듯이 오늘도 낯설고도 특별한 곳인 스튜디오 로쿠스 솔루스에서는 그의 실천들이 계속되고 있다. 

 

 

 

김윤철




작가 김윤철은 작가이자 전자음악작곡가로 현재 베를린과 서울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그의 최근작은 유체역학의 예술적 잠재성과 메타 물질(포토닉 크리스탈), 자기 유체 역학의 맥락에 집중되어 있다. 그에게 있어 물질의 본질과 성향의 탐구는 중요한 요소로, 작품은 물질적 전회를 통하여 물질에 잠재된 성향을 드러내며 세계와 끊임없이 내적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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