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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혜_파편화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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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9.1 – 2017.9.30 아트스페이스 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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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편화된 사랑 - 관계의 잔해, 능동이 극도로 제한된 현장



손이 미끄러져 유리잔이 깨졌다. 사건이다. 산산조각 존재는 사방으로 흩어지고, 주인은 그를 바라본다. 여기에 유리잔이 있지만 유리잔이 없다. 유리잔의 파편은 이상 유리잔이 아니다. 유리잔이 없어 주인 또한 이상 유리잔의 주인이 아니다. 그렇다면 여기에 있는 무엇일까.

 

모든 부서진 것들은 파편으로 묶을 있다. 때로 넓은 함의성은 상징이 없어 수동적이고, 대상은 단어 아래 누군가 선행된 사건과의 접점을 찾아 건져주길 바라며 무능하게 헤엄친다. 사건과 파편이 함께 가는 때문이다. 동시에 파편은 언제나 전체의 부분이자 근거에 불과하다. , 파편은 홀로 없다. 온전치 않아 아무것도 없다. 쓸어버려야 하거나, 흩어져 자칫 놓칠 있거나, 그래서 다치게 있는 조각들. 아무것도 아닌 아무의 흔적들이 남았다. 관계야 말로 삶의 사건으로 종종 개인에게 달려오고 미끄러져 잔해를 남긴다. 파편화된다. 흩어지고 깨진 크고 작은 면면에 날카로운 불안이 맺히다 기화되고, 불가피한 긴장이 연기처럼 떠돌아 비어버린 원래의 자리를 메꾼다. 작업의 모호함과 불안은 거기에서 온다. 연결되나 흩어진 화면들로 말미암아 작가는 아무 것도 없는 공간을 조성했다. 전시에는 능동이 극도로 제한된 현장만이 자리한다.

 

것이 아닌 사건을 대할 우리는 으레 타인의 기억에 의존해 취조하는 방식을 택하곤 한다. 불안 취조의 맥락은 지극히 자신의 상식 위주로 돌아간다. 전시의 타이틀을 떠올린다. 사랑. 사랑은 인간의 서사 아닌가, 여기엔 분명히 무언가가 있겠지, 내러티브의 흔적은 존재해야 마땅하다며 관람객인 나는 골몰한다. 관계의 당위를 찾는다. 깨진 조각을 근거로 원래의 모습을 유추한다. 귀를 기울이고 단서를 찾으려 애를 쓴다. 사건은 어디서 어떻게 일어났는지, 그는 누군지, 그녀는 무슨 말을 하는지, 어떤 의미들이 존재하는지 끊임없이 추적한다. 당위를 찾는 일은 역시 쉽지 않다. 보이지 않는 마땅함을 찾는 일은 역설적으로 자신이 놓인 공간에 집중하게 한다. 집중과 상상은 반비례의 공식을 가져 집중이 좁아질 상상의 폭은 넓어진다.

 

그러나 넓은 상상과는 반대로 파편의 행색은 맨발이 아니던가. 옷에서 비로소 자유로울 나체로 있는 일은 과연 가지나 될까. 기껏 자유로운 맨발이 있는 곳은 어디일까. 아니, 너무 넓은 지평에서 개인은 내딛을 있는가. 멈춰있는 차와 멈춰있는 남자의 반추 , 늙음에 마저 자유로운 맨발의 파편은 멈춰있다. 핸들에서 손이 미끄러진다. 깨진다. 부서진 시선과 옆자리. 반추하나 대상이 없다. 시선은 있지만 가는 방향이 없다. 차는 있지만 아무 곳도 가지 않는다. 과거는 현재의 비에 지워진다. 늙어버린 이에게 그녀는 말하지만 들리지 않고, 매듭을 움켜쥐나 풀리지 않는다. 번호판에 별다른 의미가 없듯 나열되는 숫자에 의미는 없다. 목소리는 들리나 대화는 없다. 둘은 번도 마주보지 않는다. 서로에게 맺히지 않은 상들이 영사된다. 유정, 파편은 정이라는 흔적으로만 남아있다. 


그러니 전시 어디에서도 사랑은 없다. 관계를 규정하는 단어는 가끔 얼마나 무의미한가. 넓게 헤매던 관람객은 비로소 찾던 관계의 실체가 없음을 깨닫는다. 주어진 자유가 실은 걸음도 나가지 못했을 추적자의 등에서 나지 않은 땀이 흐른다. 흐르지 않은 땀이 말라 찜찜하다. 사건이다. 나의 마땅함도 부서져 파편이 되었다. 촛불이 일렁일 , 보이지 않는 숨이 있다. 파편은 여전히 아무것도 되지 못하나 우리는 아무것도 없는 현장에서 일렁거렸음을 파편이 있음으로써 안다. 그렇다면 다시 , 여기에 있는 무엇일까. ‘없음이다.    


 

* 전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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