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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경계에서 바라본 시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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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

Prix Marcel Duchamp 2017
2017.9.27-2018.1.8 파리, 퐁피두센터

다시 되뇌지만, 2017년 유럽 전역은 굵직한 예술행사들로 뜨겁게 달궈졌다. 이례적으로 독일 국경을 넘어 무려 2,500km나 떨어진 그리스 아테네에서도 ‘도쿠멘타’가 공동 진행되는 바람에 남유럽까지 덩달아 시끌벅적해졌다. 회를 거듭할수록 세계시민의식을 토대로 동시대적 문제에 대한 고찰과 공공예술적 가치를 지향하는 한편, 랜드마크식 형태로 성장하는 국제예술행사의 동향을 고려해보자면, 사람들에게 올 한 해는 충분히 매력적인 예술여행시기임이 분명하다. 예술가들과 관람객들, 전문가들과 애호가들, 지역민들과 여행객들, 모두가 한데 어우러진 이 축제의 향연 속에서 실(失)이 존재한다면, 무대 바깥이다. 메인 무대가 뜨거우니, 우리의 일상을 소소히 지키던 미술관들은 평소보다 조금 심심해진 것이다.
● 정지윤 프랑스통신원 ● 사진 Centre Pompidou 제공

Maja Bajevic 'Prix Marcel Duchamp 2017' ⓒ Centre Pompidou 2017 Audrey Laur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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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마르셀 뒤샹상(Prix Marcel Duchamp)’ 파이널리스트 네 명이 선정되었다.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화려한 행사들 사이를 비집고, 파리 퐁피두센터(Centre Pompidou)에서는 지난 9월 말부터 이들 후보자 네 명의 전시가 한창 진행 중이다. 현대예술작품 소장가 400명으로 구성된 ‘프랑스예술국제보급협회(ADIAF)’가 2000년부터 추진해온 ‘마르셀 뒤샹상’은 프랑스인 혹은 프랑스 예술계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국적제한은 없으나, 프랑스라는 활동영역을 정확히 명시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프랑스 예술계의 성장과 발전, 그리고 그 발전의 중심에 서있는 젊은 창작자들을 양성하고 지원하는 것이 주된 목표이다. 개인의 환경이나 성향마다 다르겠지만, 국경과 언어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모든 것이 손쉽게 하나로 연결되는 글로벌 디지털 시대에, 한 곳에 정착해 창작활동을 하고 전시를 하는 현대작가들은 극히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다름’이 결코 흠이 될 수 없는 예술계에 물리적 장벽은 사라진 지 오래다. 오히려 세계 무대로 진출하여, 자신의 창작물을 보다 더 넓은 곳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부대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현대예술가의 주된 업이자, 직업적 사명이며, 수완으로 굳어져버렸다





Maja Bajevic Exhibition view of

 <We are the last ones of yesterday,

 but the first ones of tomorrow> 

2014 Michel Rein, Paris, France Courtesy

 the artist and Michel Rein, Paris/Brussels 




이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프랑스라는 공간적 한계를 수상자 조건으로 내걸어놓은 ‘마르셀 뒤샹상’은 분명 고집스럽긴 하다. 이러한 연유로 다른 나라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불평도 심심치 않게 들려오곤 한다. 하지만 역으로 ‘마르셀 뒤샹상’을 거쳐간 역대 16명의 수상자들과 그들과 함께 소개된 70여 명의 후보자들의 전시회를 하나씩 되짚어보면, 이 고집이야말로 프랑스의 현대예술계가 뒤쳐지지 않을 수 있도록 한 원동력이었음을 새삼 깨닫는다. 그런데 올해는 애석하게도 이 뚝심의 ‘마르셀 뒤샹상’ 전시가 대규모 국제행사들 속에 끼어, 다른 때보다는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는 감이 있다. 아쉬운 구석이다. 하지만 그랜드 투어를 하느라 놓친 이들,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지 못한 이들 모두를 위해 2017년 ‘마르셀 뒤샹상’ 전시는 음지에서도 묵묵히 포문을 열었다. 마야 바에빅(Maja Bajevic), 조아라 하지토마스와 칼릴 조지(Joana Hadjithomas & Khalil Joreige), 샬롯 모스(Charlotte Moth), 비토리오 산토로(Vittorio Santoro). 수상 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영광의 주인공들이다.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 레바논, 영국, 스위스에서 건너와 파리에 터를 잡은 이들은 국가, 언어, 문화, 걸어온 행보에서 교차점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지만, 디지털 시대를 넘어 포스트디지털 시대에 다다른 동시대에 대한 성찰을 작업의 시작점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그 궤를 같이한다. 전시장을 들어서자마자, 마야 바에빅이 설계한 거대한 정글이 펼쳐진다





Charlotte Moth <Choreography of the Image Inserts - 

Book(Substitute)> 2015 Bois, photographies couleur 

et noir et blanc 130×203×27cm Vue de l'exposition

 "Travelogue" Kunstmuseum, Liechtenstein 

Courtesy de l'artiste et galerie Marcelle Alix 

Photo Stefan Altenburger 





바닥에 깔린 흙 위로 놓인 철골구조, 그 틈 사이를 타고 기어오르는 덩굴더미, TV 모니터, 복잡하게 엉킨 전기회로들로 가득 채워진 이 부조화의 정글 풍경은 어딘가 모르게 서글프다. 마치 머나먼 미래 세상 속 어딘가에 아직 정리되지 못하고 남겨진 과거 혹은 현재의 잔재처럼 모든 것들이 내동댕이쳐지고 버려진 공간이기 때문이다.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전원이 켜진 채 홀로 돌아가고 있는 TV 스크린에는 추억의 광고영상들과 지나간 과학기술을 소개하는 영상들이 교차 반복하여 등장한다. 그러나 정작 광고의 주인공인 제품들은 사라져버린 지 오래고, 곧 새로운 세상이 도래할 것처럼 떠들썩하게 주장된 수많은 과학적 이론과 명제들은 오류가 입증된 가설로 남았다. 미래적인 동시에 케케묵은 먼지가 흩날리는 기묘한 정글


이 곳은 다름 아닌 우리가 지나온 과거이자, 이제 막 지나치고 있는 지금, 그리고 곧 마주할 미래의 시제가 혼재된 일종의 타임캡슐인 셈이다. 과거와 현재, 미래의 단절된 시간성을 잇는 시도는 조아라 하지토마스와 칼릴 조지의 공동 작업에서도 계속된다. 이들은 파리와 베이루트, 아테네, 3개의 도시에서 실제로 채굴한 다양한 종류의 토양과 광물, 암석을 연대별로 진열하고, 채굴 당시의 과정을 영상으로 남겼다. 채굴된 각각의 오브제들은 지리학적, 생태학적, 과학적 분석이 덧붙여져 명쾌하기까지 하다. 특히, 높이가 긴 투명한 실린더에 차곡차곡 쌓인 토양과 암석이 형성하는 층계들은 인류와 지구의 역사를 유물론적으로 시각화한다. 디지털기술이 지배하고, 모든 정보와 기록들이 비물질화된 현대사회에서 과연 우리의 뇌와 육체는 무엇을 어떻게 기억하는가? 두 작가는 작품 제목으로 앞서 쓰인 글귀를 문질러 지우고 그 위에 다시 덮어쓰는 종이, ‘팔림프세스트(Palimpsestes)’를 붙였다





Joana Hadjithomas & Khalil Joreige

 <Wonder Beirut, Histoire d'un photographe pyromane,

 Diassec #1> 1997-2006 Carte postale de guerre Série de

 18 cartes postales (10×15cm chacune) 

Courtesy des artistes et de la galerie In Situ - fabienne lecle





수억 년이란 긴 세월 동안 각종 지각변동을 거치며 겹겹이 쌓인 지층을 통해, 사라짐과 망각이 일상다반사가 되어버린 디지털 시대에 두 작가가 울리는 묵직한 경종이다. 앞서 살펴본 두 작업에서 시간성의 대비가 강조되었다면, 이어지는 샬롯 모스와 비토리오 산토로의 작업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빚어진 내러티브 구조를 통해 과거의 주로 통용된 이미지와 상징, 예술작품을 현재화시키는데 집중한다. 먼저, 샬롯 모스는 파리시가 소유한 공공조각 작품 4점을 빌려, 전시장에 설치했다. 고대원형극장을 연상케 하는 로톤다(Rotonde)형태의 공간구성, 그 속에 놓인 대리석 조각들은 고전미를 한껏 내뿜는다. 조각은 말이 없으므로, 이들이 펼치는 극의 시나리오는 온전히 관람객의 상상력으로 채워질 수 있다


주로 기념비적으로 세워졌던 조각품들은 오늘날, 과거만큼의 영광을 누리지 못한다. 미술관에 비좁게 쌓여있던 조각품들을 전면에 내세운 모스의 작업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소통의 가능성을 발견해본다. 마지막으로 비토리오 산토로는 단두대, 퍼즐, 깃발과 같은 상징성이 강한 오브제들을 다시금 소환하여 현대적인 시각으로 풀어냈다. 창문의 모습으로 빗대어 표현된 단두대, 흩어질 수 없는 금속 퍼즐, 언어를 효과적으로 시각화하여 메시지를 전달하는 깃발을 통해, 과거의 상징이 오늘날에는 어떠한 방식으로 재현되고 재해석될 수 있는지에 대해 시험한다. 새 시대의 탄생은 곧 다른 시대의 죽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탄생과 죽음의 경계에서 동반된 진통은 도저히 하나로 뭉쳐질 수 없는 시대적 경계선으로 남는다. 세상만물이 변화하며 생기는 시대의 간극은 퇴적된 지층의 모습처럼 필연일 것이다. 다만, 또 한 시대를 넘어, 접두사 ‘포스트(Post)’가 모든 것을 수식하는 지금이야말로, 과거와 현재의 문을 두드려볼 때임을 자문해본다. 





Joana Hadjithomas & Khalil Joreige

 <Prix Marcel Duchamp 2017> 

 Centre Pompidou 2017 Audrey Laurans


 


글쓴이 정지윤은 프랑스 파리 8대학(Université Paris 8 Vincennes-Saint-Denis) 조형예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현대예술과 뉴미디어학과에서 「기계시대의 해체미학」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동대학원 이미지예술과 현대미술 연구소에서 뉴미디어아트를 중심으로 예술과 기술의 상호관계분석에 관한 박사논문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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