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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한칭 & 유모나
Ma Hanqing & Yoo Mo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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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그림자

PUBLIC ART NEW HERO
2017 퍼블릭아트 뉴히어로Ⅵ

사진을 찍는 마한칭(馬瀚清)과 오브제를 만드는 유모나, 두 사람의 만남은 런던 왕립예술학교(Royal College of Art)에서 함께 참여한 전시 [RCA Secret](2014)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같은 학교에 다녔지만, 국적도 다르고 전공도 다른 이들은 서로를 한눈에 알아차렸다. 평면과 입체라는 작업 방식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줄곧 같은 것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의 시선이 마주한 대상은 바로 ‘공간’, 특히나 세월의 흔적이 켜켜이 쌓여있는 건축물이었다. 심지어 공간을 현상학적으로 읽어내는 각자의 연구주제마저 비슷했다. 이쯤 되면 천생연분, 같이 작업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두 사람의 공동 작업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 김소라 OCI미술관 선임큐레이터 ● 사진 서지연

'Cold Intimacies' 2014 Silver gelatin hand print Residency of Planche(s) Contact, Deauvi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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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오(duo)’로 함께 작업할 때 가장 큰 장점은 아이디어의 교환이다. 이들에게도 그랬다. 한 장소로 리서치 트립(research trip)을 떠나고, 그곳에서 관찰하고 지각하는 바를 토론하고, 같은 책을 읽으며 사유를 공유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서로의 견해가 융화되어 이제 ‘내 것’과 ‘네 것’으로 작업을 구분 짓기 어려워졌다.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이들의 첫 공동 작업 〈Shadow with Object(2015)만 하더라도 나누어진 역할과 작업 프로세스가 있었다. 마한칭이 먼저 사진을 찍으면, 유모나가 이를 바탕으로 삼차원의 오브제를 구현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계속 호흡을 맞춰 가면서 작업 순서와 내용의 차이보다 다루는 매체의 차이만 남았다. 1+1=2’가 되는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차원이 되어 버린 것이다.




<Exit Strategy> 2015 Silver gelatin hand print <Off Print> 

Tate Modern Turbine Hall, London

 



그렇다면 무엇이 달라졌을까? 우선 스케일이다. 설치를 동반하는 작업 결과물의 물리적인 스케일도 그렇지만, 사고의 영역이 넓어졌다. 솔로로 활동할 때 마한칭은 도시와 건물의 외관을 포착하는, 흔히 말하는 ‘스트레이트 포토(straight photography)’를 찍었다. 하지만 지금은 전체보다는 부분, 특히 건축적인 구조를 미니멀하게 카메라에 담고 있다. 색채도 증발시켜 모노크롬 사진으로 작업하고 있는데, 단순하고 순수하게, 그러나 밀도 있게 대상을 드러내려니 여간 손이 많이 가는 것이 아니다. 대신 선과 선, 면과 면이 만나 드러나는 장소의 이면에서 더욱 많은 해석의 여지를 얻었다. 그곳에 닿았을 사람의 손길, 스쳐 지나간 햇살과 바람, 흘러가 버린 무수한 날들. 한 꺼풀의 표피에 얹힌 시간이지만 분명 존재했었고 물질적으로도 더께가 쌓여 비어있지만 가득 찬 공간이었다. 이 압축된 시간성과 기억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그 해답을 ‘그림자’에서 구했다. 빛과 어둠으로 이루어져 있되 가상적이지 않으며, 하나의 형태로 옭아 매이지 않고 유연하게 주변과 반응하는 그림자는 마치 실제 세계에서 상상의 영역으로 침투하는 얇디얇은 막과도 같았다





Installation view of <Glimpse> 2016 UV direct 

print on metal board Korean Cultural Centre UK 




두 작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것은 “일시적이며 비정형적인 어둠(transient and formless darkness)”이었다. 그림자의 일렁임과 사라짐은 그 자체로도 시()적인 동시에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이에 마한칭&유모나의 첫 작업 〈Shadow with Object〉에서는 문자 그대로 그림자의 형태를 빌어와 작품을 만들었는데, 이후에는 점차 작업 스스로가 특정 장소의 흔적을 옮겨 담는 텅 빈 그릇, 일종의 그림자가 되어 비가시적인 감각 경험을 담아내고 있다. 이들의 ‘그림자’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이 안에 담아내는 것이 어느 장소의 상징이 아니라 분위기라는 점이다. 누구나 감탄할 모뉴먼트나 지형을 기호로서 조형화하는 것이 아니라, 모호하고 불명확하게 감지되는 아우라를 섬세하게 포착하고 작품 속으로 스며들게 하여 침묵하는 장소를 일깨워내고 숨결을 불어넣는다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아서 쉽게 스쳐 지나치기 쉬운, 가령 지붕을 받들고 있는 대들보와 벽면의 연결부나 천장 구조가 지닌 리듬감을 드러내고, 돌돌 말린 벽지나 천처럼 유연한 재료를 사용하여 작업이 전시 공간에 개입하되 경직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가 모으는 것은 과거와 현재의 파티나(patina)”라며 두 작가는 입을 모으는데, 이때 ‘patina’는 건물 바깥벽에 새겨진 ‘녹’과 같은 외형적 자국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옛 건물에 배어있는 ‘고즈넉함’과 같은 내적 감수성이기도 하다. 건축물에서 벽으로 안팎을 구분하듯, 물질과 정신, 심리적 조건의 안팎까지도 모두 아우르고자 함이다. 그래서 이들의 작업은 장소 특정적이지만 단지 공간을 재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관람객 스스로가 공간을 거닐며 경험을 통하여 함축적이고도 은유적인 자취를 느껴볼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이끈다. 




<Cold Intimacies> 2014 Silver gelatin hand print 

Residency of Planche(s) Contact, Deauville




두 사람이 함께하면서 또 하나 확장된 것은 작업의 대상으로 삼는 지리적 영역이다.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고, 격변하는 동시대의 조류를 온몸을 맞이하는 세대이다 보니 그만큼 새롭고 생경한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호기심도 늘었다. 세계 곳곳을 찾아가고 그 공간의 분위기를 직접 체험하는 노마딕한 삶의 패턴 덕분에 건축에서 시작된 장소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여러 나라의 도시 구획과 정치, 문화로 증폭되었다. 건축물에서 시간을 품고 있는 벽돌처럼 도시에도 과거를 간직하고 있는 구역이 있다. 예를 들자면 요즘 이들이 작업하고 있는 베이징의 후통이 그런 곳이다. 개발의 거센 물결 속에서 아직 옛 도시의 모습이 남아있는 곳으로, 천안문과 자금성 등 옛 황실의 중심부와 최근 신축 건물이 들어서는 신도시 사이에 끼어있는 장소다. 베이징이 아니더라도 개발의 광풍이 부는 세계의 몇몇 도시에서 과거와 지금이 공존하는 중간 지대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도심 속 생겨나는 현대의 폐허, 여기에서부터 다음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Urban Surface> 2015 Silver gelatin hand print 

Residency of School of Visual Arts (SVA), New York 




야심찬 계획만큼 일정이 가득 차 있다. 지금은 베이징에 체류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영국, 미국, 아시아의 유휴지를 연구하는 국제 리서치팀과 협력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일본 니가타의 전통 가옥과 주거에 관한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더불어 국내 전시도 줄을 잇는다. 2017년 말 <퍼블릭아트 뉴히어로>전을 필두로 2018년 가을 OCI미술관에서 한국에서의 첫 개인전을 치른다. 개인의 사저 터를 전시공간으로 개조한 곳으로 두 사람의 관심에 딱 맞는 공간인 데다가, 서울에서 처음 보여주는 대규모 설치 작업이어서 기대가 크다. 구체적인 작품이야 내년까지 기다려야겠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장소에 어떻게 경험의 켜가 쌓여가는지, 공간 구조를 읽으며 과거의 내밀한 기억까지 추적해 갈 이들의 행보에 주목하여 보자. 




<Light Drawing of Shadow with object> 2015 

Silver gelatin hand print London



 

마한칭&유모나




작가 마한칭&유모나는 현재 베이징과 런던에 기반을 두고 작업하는 듀오다. 마한칭은 1990년생으로 중국 북방과학기술대학교의 언론광고학과에서 학사를, 영국 왕립예술학교에서 사진으로 석사 과정을 마쳤다. 1987년생인 유모나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를 졸업하고 영국 왕립예술학교 조소과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들은 2017년 중국 레드 게이트(Red Gate) 2015년 뉴욕 SVA 등지의 레지던시를 거쳐 영국 블룸버그 뉴 컨템포러리 수상 및 전시, 런던 현대미술학회, 캠든아트센터 등에서 전시를 열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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