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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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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stralia

Adelaide Biennial of Australian Art: Monster Theatres
2020.2.28-2020.8.2 애들레이드, Art Gallery of South Australia

코로나19로 호주 방역 당국의 권고에 따라 잠정적인 휴관에 돌입했던 호주의 국공립 미술관들이 지난 5월 말경, 시드니의 일부 기관들을 시작으로 하나둘 문을 열기 시작했다. 비록 시간대별로 입장 인원을 제한하거나 전시 투어를 예약제로만 운영하는 등 예전과 동일한 상황은 아니지만 그동안 문화생활을 할 수 없었던 아트 팬들은 미술관들의 이러한 결정을 조심스럽게 반기고 있다. 갑작스러운 전시 중단으로 인해 관람객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미술관들은 재개관 이후 새로운 전시를 선보이는 대신 기존 전시의 일정을 연장하고 투어와 프로그램은 주로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방식을 택했다. 호주 전역에서 이루어진 임시 휴관 동안 가장 규모가 컸던 미술 행사로는 ‘시드니 비엔날레(Biennale of Sydney)’와 ‘애들레이드 비엔날레(Adelaide Biennial of Australian Art, 이하 ABAA)’가 있다. 온라인 비엔날레로 대체됐던 두 행사는 모두 6월 초까지 진행 예정이었지만 전시 기간이 연장되면서 관람객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
● 김남은 호주통신원 ● 이미지 Art Gallery of South Australia 제공

Installation view of 2020 Adelaide Biennial of Australian Art: Monster Theatres featuring 'Beatrice' by Julia Robinson, Santos Museum of Economic Botany, Adelaide Photo: Saul Ste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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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레이드 비엔날레가 막을 내릴 예정이었던 지난 6 8,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아트 갤러리(Art Gallery of South Australia, 이하 AGSA)는 다시 문을 열고몬스터 극장(Monster Theatres)’을 재가동했다. 1990년 시작된 ABAA는 실험적인 작품으로 동시대 호주 미술에 폭넓은 시각을 제공하면서 호주 작가들의 새로운 작품과 프로젝트를 실현하는 중요한 플랫폼 역할을 해 왔다. 국제적인 미술 행사로 진행되는시드니 비엔날레’, 브리즈번 퀸즈랜드 아트 갤러리(Queensland Art Gallery of Modern Art)아시아 태평양 현대미술 트리엔날레(Asia Pacific Triennial of Contemporary Art)’, 멜버른 빅토리아 국립미술관(National Gallery of Victoria) ‘NGV 트리엔날레(NGV Triennial)’와 달리 ABAA는 자국 예술가들을 소개하는 것으로 한정된다. 비록 자국 예술로 국한되기는 하지만 현대미술이 발전하는 제도와 관행을 마련하는 데 기초가 된 ABAA도벨 오스트레일리안 드로잉 비엔날레(Dobell Australian Drawing Biennial)’더 내셔널(The National)’ 등 호주 미술을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미술 행사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이처럼 작가들과 전문가들의 예술적 야망을 지원하면서 호주 미술계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쳐 온 ABAA가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했다.





Installation view of 2020 Adelaide Biennial of Australian Art: Monster 

Theatres featuring <A Dickensian Country Show> by Karla Dickens,

Art Gallery of South Australia, Adelaide Photo: Saul Steed





이번 ABAA을 기획한 AGSA의 큐레이터 리 롭(Leigh Robb)은 도발적인 호주 예술가들의 모임에서 영감을 얻어 비엔날레의 제목을몬스터 극장이라고 정했다. ‘monster’라는 용어는경고하다라는 의미를 지닌 라틴어 ‘monere’보여주다(보이게 하다)’라는 의미를 지닌 라틴어 ‘monstrare’서 유래한 것이며, ‘theatre’ 역시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 이중적인 서사를 암시한다. ‘수술실(an operating theatre)’에서는 검사하고, 해부하고, 치료할 수 있는 방의 의미로, ‘전투 현장(a theatre of war)’에서는 국가와 이념 간의 충돌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분쟁의 장소로 여겨지는 한편 ‘theatre’는 활동적이고 사회적인 공간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렇듯 다층적인 의미를 지닌 몬스터 극장은 부조리로 가득한 한 편의 서커스로서 우리 시대의 괴물을 보여주기 위해 진실과 허구가 뒤섞인 무대로 관람객을 초대한다.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 퍼포먼스, 사운드 워크, 그림자 연극, 인공지능 로봇 등 다양한 형태로 무대에 오르는 몬스터 극장의 작품들은 인종, 젠더, 섹슈얼리티부터 영적이고 정신적인 영역에 이르기까지 현시대에 우리가 직면한 문제에 의문을 제기하도록 강요한다. 큐레이터 롭은 몬스터 극장에 등장하는 괴물들이 우리에게 환경과 기술 사이의 관계를 심문해 달라고 요구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기관과 권력 구조는 이동하거나 재분배되고, 물질성은 변이되고 변형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AGSA의 전시장 이외에 애들레이드 보타닉 가든(Adelaide Botanic Garden)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ABAA의 주요 작가들을 살펴보자.





Performance still: Mike Parr, Australia, born 1945 

<Reading for the End of Time> 

2020 Art Gallery of South Australia, Adelaide 

© Mike Parr/Anna Schwartz Gallery Photo: Nicholas Muecke 





호주 개념 미술의 선구자이자 퍼포먼스 아트를 대표하는 작가 마이크 파(Mike Parr)는 왼팔이 없는 신체적 결함 때문에 자신의 몸을 정치와 비평의 매개체로 사용하면서 타자와의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경계를 심문하곤 했다. 신체를 공격하는 자학적인 행동으로 종종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과거의 작품과 달리 이번에는 비교적 차분한 퍼포먼스를 펼친다. 그는 목소리, 체력, 인체의 한계를 시험하는 6일간의 퍼포먼스 <Reading for the End of Time>(2020)을 진행한다. 퍼포먼스의 유일한 소품인 물컵과 독서 등만 곁에 둔 채 파는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의 텍스트를 바탕으로 한 100페이지 분량의 긴 글을 읽는다


그는 반복적인 단어, 구절, 동의어를 강조하기 위해 본문을 수정했고 이에 따라 청중들은 같은 문구를 반복해서 듣게 되기도 한다. 날마다 퍼포먼스가 진행됨에 따라  전날 녹화한 영상을 재생한 후 그는 또다시 텍스트를 읽는데 영상과 현장의 목소리 속도가 항상 일치하지 않아 그가 읽는 내용을 뚜렷하게 알아듣기란 쉽지 않다. 그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괴물은 이러한 인지 부조화에서 야기된다. 환경운동가이자 공연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마이크 비앙코(Mike Bianco) 5만여 마리의 살아있는 벌과 함께 쉴 수 있는 관람객 참여형 프로젝트 ‘Anthrocomb’를 선보였다. 그는 애들레이드 보타닉 가든 중심부에 인간과 벌, 서로가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평온한 공간을 만들었고 안전하게 벌집을 제작했다






Installation view of 2020 Adelaide Biennial of Australian Art: 

Monster Theatres featuring <Bay of Sick> by Mikala Dwyer,

 Art Gallery of South Australia, Adelaide Photo: Saul Steed 

 




이 성스러운 파빌리온에서 관람객은 수만 마리의 벌이 바쁘게 움직이는 벌집 사이에서 잠을 청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양봉가이기도 한 비앙코는 인간과 벌의 삶은 서로 얽혀 있고 벌의 건강은 곧 생태계와 지구의 건강 상태를 전반적으로 알려주는 척도가 된다고 이야기한다. 그에게 있어 괴물이란 생태학적 붕괴의 위협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더욱 인간적인 방식으로 자연과 공생할 수 있는 생존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쉽게도 비앙코의 프로젝트는 연장된 비엔날레 기간에 포함되지 않아 미술관 측이 마련한 ‘Virtual Tour’를 통해서만 감상할 수 있다원주민 혈통을 지닌 예술가 요니 스캐스(Yhonnie Scarce)는 원주민이 처한 상황을 유리의 본질과 미적 특성을 통해 은유적으로 표현해 온 유리 공예가다


이번 비엔날레에 소개된 스캐스의 신작 <In the dead house>는 예전에 일반병원과 정신병원이 함께 있었으나 애들레이드 보타닉 가든이 들어선 후 그 부지에 오랫동안 방치됐던 영안실에 설치되었다. 죽음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은 30여 개의 유리 오브제에 화이트 오팔을 입힌 것으로 죽은 사람의 창백한 피부를 연상케 한다. 스캐스는 1900년대 초 이곳에서 일했던 검시관 램지 스미스(Ramsay Smith)와 관련된 어두운 역사를 알게 된 이후 연구 목적으로 이용된 원주민의 죽음을 알리기 위해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스미스는 영국의 대학과 박물관에 원주민 유골을 지속적으로 공급하여 큰 이득을 보았지만, 호주 정부는 그의 부도덕한 행위에 대해 묵인하거나 관대했다. 1903년 인체를 오용한 혐의로 검시관 직무가 정지되었음에도 그는 무죄 판결을 받았고 이후에도 그의 불법적인 작업은 영안실에서 계속되었다. 식민지화가 원주민에게 미치는 영향을 자주 언급했던 스캐스는 이번에도 역시 과거로부터 그들의 중요한 이야기를 끌어내 대중에 알리는 전달자 역할을 한다.





Installation view of 2020 Adelaide Biennial

 of Australian Art: Monster Theatres featuring 

<Anthrocomb> by Mike Bianco, Adelaide Botanic 

Garden, Adelaide Photo: Saul Steed




AGSA는 비엔날레를 보완하기 위해 15세기부터 19세기까지 유럽 인쇄물에 나타난 괴물 이미지를 다룬 전시 <The Sleep of Reason Produces Monsters>를 동시에 진행하고, 이를 통해 지난 600년간의 역사적 맥락도 함께 제공한다. 프란시스코 고야(Francisco Goya)의 유명한 판화와 같은 제목인 이 전시에서는 고야 이외에도 알브레히트 뒤러(Albrecht Dürer), 윌리엄 블레이크(William Blake), 오딜롱 르동(Odilon Redon) 등의 유명한 판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한편 재개관 이후에도 AGSA는 갤러리가 완전히 개방되었다고 할 수 없어 ABAA에 대한 팟캐스트, 작품 영상, 강연 등 주요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온라인 채널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 전시가 되살아 나자몬스터 극장이 보여주는 현대의 괴물과 지금의 상황이 맞물려 더욱 절묘하게 느껴진다. 설명할 수 없는 사건과 불행이 이어지고 있는 현재의 상황, 이러한 시기도 어쩌면 우리 시대의 괴물일 수 있는 것이다.  

 

 

글쓴이 김남은은 숙명여자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 예술학과에서 장-미셸 오토니엘의 작품연구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9년간 신한갤러리 큐레이터로 일하며 다양한 전시를 기획했다. 현재 캔버라에 거주하면서,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호주 미술을 소개하는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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