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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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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30 – 2018.12.13 인터랙션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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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목격되는 자리 



버스를 기다리는 내 볼에 스치는 바람이 유난히 차다. 정류장에 서 있는 사람들의 롱패딩이 바람에 따라 울룩불룩해짐을 반복한다. 나는 길가에 내걸린 현수막이 찢어질 듯 펄럭이며 내는 소리를 들으며, 또는 어디선가 날아온 담배 냄새에 얼굴을 찌푸리며 바람의 방향을 가늠한다. 바람은 어디에나 있다. 그리고 언제나 있다. 하지만 실상 바람은 그 자체 그대로는 보이지 않아, 우리가 결국 그것이 실어오는 어떤 것, 부수되는 어떤 것에 의해서 비로소 그 실체를 감지하게 된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 끊임없이 순환하며 불어온 바람은 그 흐름이 무한한 만큼이나 수많은 예술가의 흠모와 탐구의 대상이 되어 왔지만, 이와 같은 비가시적인 특성으로 언제나 은유적이거나 비유적으로 표현되어 왔다. 보티첼리(Sandro Botticelli) <비너스의 탄생>(1485)에서 새로운 에너지와 함께 불어오는 바람을 표현하기 위해 비너스의 긴 머리카락과 옷자락을 우아하게 휘날리게 했고, 윌리엄 터너(J.M.W.Turner)는 바다의 물결과 구름의 움직임을 통해 공기의 흐름을 그려냈으며 김춘수 시인도 자목련이 흔들리는 것을 보면서 바람이 온 것을 알았음을 노래했다. 

 

손현선과 최병석의 <흔들리는 그림자>는 바람에 대한 전시이다. 어쩌면 진부하게 되어버릴 수도 있던 이들의 주제가 흥미로운 지점은 보편적으로 은유적이며 비유적으로 재현되어온 바람의 본질 그 자체에 조금 더 다가가기 위한 시도였다는 점이다. 평소 작업 전반적으로 비가시적인 것에 관심을 두어 온 두 작가는 손현선과 최병석이라는 팀으로 협업하며, 존재하지만 그 실체를 절대 보여주지 않는 바람을 찾아 나섰다. 그리고 바람 같은 것이 아니라 바람 그 자체를 표현하고자 한 이들의 노력으로 관람객은 전시장 안에서 그들이 재현한 바람이 아닌 그들이 함께 일으키는 바람을 목격하게 된다. 그러나 여전히 바람은 실체가 없다. 그래서 손현선과 최병석은 상대성으로만 존재할 수 있는 불완전한 실체인 그림자를 메타포로 삼았다. 바람은 비가시적이지만 촉각이나 청각 등의 다른 감각으로 감지된다. 대조적으로 그림자는 가시적이지만 시각 외의 다른 어떠한 감각으로도 포착할 수가 없다. 이렇게 비슷하고도 대조적인 존재가 서로에게 환원되는 신선한 발상이 두 작가가 함께 찾은 첫 번째 바람은 아니었을까. 

 

전시와 동명인 손현선의 12조각 회화 작업 <흔들리는 그림자>(2017)는 전시장 한쪽 벽을 가득 메우며 전체의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이는 무엇이 홀연히 스치고 지나간 듯한 속도감, 혹은 그 자체로 어떠한 물질적 부피와 무게를 포함하고 있지 않을 듯한 가벼움을 전달하는데, 이것은 단순히 이미지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 바람을 닮기 위해 평소와 달리 수채화, 아크릴릭, 에어브러쉬 등을 사용한 그의 기법적 시도가 동반되어 구현된 것이다. 반면, 보이지도 않는 바람을 심지어 수집하고 싶었던 최병석은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가 아니라 나무를 흔들리게 하는 바람을 찍기 위해 나뭇가지의 흔들림에 맞춰 움직이는 사진기<보이지 않는 컬렉션 1>(2017)을 만들었다. 


그의 어리석지만 순수한 행위의 증거물인 사진기는 전시장 한켠에 우두커니 서서 전시 기간 일어나는 수많은 움직임과 공기의 흐름을 기록하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손현선과 최병석이 함께 만든 <Wind with Wind>(2017)가 있다. 최병석이 살구나무가지를 위아래로 흔드는 공기의 운동을 따라 만든 키네틱 작업과 일렁이는 그림자를 닮은 손현선의 회화가 포개져 있다. 최병석이 만든 3개의 작은 모터가 끊임없이 운동하며 멈춰있는 손현선의 이미지 위에 움직이는 그림자를 만든다. 그 움직이는 그림자를 보고 있다 보면 모터가 작동하며 내는 소리가 어렴풋이 나뭇잎의 바스락 소리 혹은 실내에서 듣는 창밖의 바람 소리로 느껴진다. 

 

손현선과 최병석은 서로의 호응을 통해 각자의 태도와 방식을 발전시키고, 공유하는 관심에 대한 시선과 접근법을 확장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그들이 찾아낸 또 하나의 바람일 수 있다. <흔들리는 그림자>는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을 전시장으로 옮겨오기도 하였지만, 손현선과 최병석 사이에서 일어난 바람의 자취라는 점 또한 의미를 갖는다. 그럼에도 한 가지 남는 아쉬움은 바람을 너무 견고한 틀에 가둔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이다. 손현선의 회화의 그리드 구조가 조금 더 연속성을 획득하거나 최병석의 설치가 유연함과 유동성을 확보한다면 이들이 찾아내고 만들어낸 바람이 더욱 자유롭게 날아갈 수 있지 않을까.  

 


*손현선과 최병석 <흔들리는 그림자> 2017 인터랙션 서울 전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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