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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이 발견한 예술
예술이 발견한 인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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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Art and Anthropology Meet

문화인류학자들은 지구촌 구석구석을 누비며 문명에 길들지 않은 ‘야만인’을 찾아 그들의 삶 속에 깊이 몰입해 가며 문화를 연구해왔다. 문화적 타자와의 만남은 미지의 사회에 대한 지식과 더불어 서구 문명에 대한 성찰을 유도했으며, 이는 우리 인류를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 새로운 세대를 살아가는데 유용한 대안을 꿈꿀 수 있는 상상력의 원천이 되었다. 사람과 관련되지 않은 것이 없으며, 문화가 아닌 것이 없다. 따라서 문화인류학이 다루는 주제는 매우 광범위하며, 예술도 그중 하나다.
● 기획·진행 정송 기자 ● 글 정재훈 문화인류학자

후안 팜핀(Juan Pampin), 제임스 쿱(James Coupe) 'Sanctum' 2013-2015 An interactive art installation mounted on the Henry façade May 2013 through November 2015 Commission by the Henry Art Gallery, generously supported by the Barton Family Foundation and Linden Rhoads Photo credit: Dan Benne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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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은 알타미라와 라스코의 동굴벽화, <빌렌도르프의 비너스(Venus of Willendorf)>와 같은 ‘원시예술’에 대한 관심을 가졌다. 물론 작품(artwork)의미적 가치가 아니라 유물(artifact)로서 가지고 있는 문화적 의미에 초점을 두었다. 즉, 동굴의 벽면에 들판에 뛰어다니는 동물을 그리며 성공적인 사냥을기원하고 돌을 깎아 임신한 여인의 형상을 만들어 다산(多産)을 소망하는, 구석기인의 예술적 작업을 주술적 행위로 해석했다. 현지조사(fieldwork)를 통해소규모 토착 사회에 대한 문화기술지(ethnography)가 축적되고 있는 가운데 인류학은 척박한 환경에서조차 기능성을 넘어선 미적 가치를 구현하고자 한토착민들의 미적 태도에 주목하였고, 이러한 보편적 욕구는 인류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으로 보았다. 예술을 별도의 독립된 범주로 보는 경우는 여전히 제한된 가운데, 예술에 대한 인류학의 전통적 접근방식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 지을 수 있다. 즉, (1)개별문화체계의 토착 예술(native art)과 토착 미학을 종교나 정치 같은 문화적 범주와의 관계 속에서 이해하려는 태도, (2)서로 다른 사회에 대한 복수의문화기술지 연구에 근거한 비교 미학적 접근, (3)예술작품과 미적 태도에 대한 진화론적 관점이 그것이다. 이러한 접근 방식을 통해 미(美)의 상대성, 비교미학 및 보편미학의 가능성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

 

 




샤론 록하트(Sharon Lockhart) <Rudzienko> 2016 Still from 

two channel film installation Duration: channel 1: 48:41 min., 

continuous loop; channel 2: 20:00 min., continuous loop Copyright Sharon 

Lockhart Courtesy the artist; Gladstone Gallery, New York and Brussels; 

neugerriemschneider, Berlin  





어긋난 만남   


문화인류학이 가지고 있는 타문화에 대한 관심과 통찰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은 오히려 예술가들이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오늘날 콩고 지역에 살고있던 빌리(Vili) 부족의 목각 인형 하나는 마티스(Henri Matisse)와 피카소(Pablo Picasso)를 비롯해 20세기 미술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토착 예술에대한 이들의 관심은 새로운 창작을 위한 ‘예술적 모방’이었을 뿐, 토착문화에 대한 관심은 아니었다. ‘원시예술’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과학과 문명으로 인해인류가 잃어버린 지상의 낙원에 대한 향수와 서구의 대중들이 갖게 된 이국적 취향에 대한 미적 호기심과 맞물려 아방가르드 미술의 창의적 도전과 예술적혁신의 동력이 되었다. 이러한 가운데 1984년 흥미로운 사건이 하나 벌어졌다. <20세기 미술의 원시주의: 부족 미술과 현대 미술의 유사성(Primitivism in the 20th Century Art: Affinity between the Tribal and the Modern)>이라는 제목의 전시회가 뉴욕 현대미술관(Museum of Modern Art)에서 열린 것이다. 원시미술과현대미술의 유사성을 통해 인류의 보편적 미의식을 보여주고자 했던 이 전시에서 기획자 윌리엄 루빈(William Rubin)은 작가와 작품 창작의 사회·문화적배경에 대한 고려 없이 작품의 예술적 가치에 따라 선택해 전시했는데, 문화인류학계에서 큰 논란이 일어난 것이다. 인류학자 제임스 클리포드(James Clifford)는 루빈의 판단이 서양인의 관점에서 서양인에게 수용될 만한 예술적 가치에 근거한 것이고, 전시가 토착 예술작품의 의미를 왜곡하고 말았다고비판한다.

 





 코너(John Kørner) <Apple Bombs> 

2016 Acrylic on canvas, 150×120cm 

Photo: Anders Sune Berg Courtesy: 

Victoria Miro Gallery London/Venice





문화기술적 전환


미술사가 할 포스터(Hal Foster)는 1990년대 이래로 사회 참여적 작업을 통해 저항적 창작 활동에 몰두하는 작가들에 주목한다. 이들은 실재 삶의 현장을더욱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해 ‘현지조사’와 같은 인류학적 방법론을 적용하기도 한다. 포스터는 이처럼 사회 이슈에 대한 작가들의 접근 방식의 변화를‘문화기술적 전환(Ethnographic Turn)’이라 부르고, 이러한 작가들을 ‘의사(擬似)-인류학적 예술가(quasi-anthropological artist)’라 칭했다. 이렇듯작가들이 ‘인류학자에 대한 시기(ethnographer-envy)’에 빠져 있는 이유로 다음의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타자성(alterity)의 과학으로서의문화인류학은 예술에 있어서 정신분석학에 버금가는 보편적 언어를 제공해 준다. 둘째, 문화인류학은 미술의 관심사이기도 한 문화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셋째, 문화기술지는 현대미술이 강조되고 있는 맥락성을 중시한다. 넷째, 문화인류학이 융·복합적 접근을 취한다. 마지막으로 문화인류학은 소외된 것에대해 낭만적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자신에 대해서는 성찰적이고 자기 비판적이다. 


미술계에서 문화기술적 전환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2002년 카셀의 ‘도쿠멘타 XI(Documenta XI)’의 전시 감독인 나이지리아 출신의 오쿠이엔위저(Okwui Enwezor)는 전시를 통해 탈식민주의적이고 전 지구적으로 상호 연결된 세계 내에서 지역이 경험하고 있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을탐구하였고, 이를 통해 예술의 역할을 재정립했다. 2012년 엔위저는 <강렬한 근접(Intense Proximity)>이라는 제목으로 기획한 파리의 ‘라 트리엔날레(La Triennale)’에서 문화기술지와 예술과의 관계는 전시의 주요 주제 중 하나였다. 전시뿐만 아니라, 콘퍼런스를 통해서 문화인류학의 방법론에 대한 학술적관심과 협업에 대한 현실적 노력이 구체화되었다. 2003년 런던의 테이트 모던(Tate Modern)은 ‘현지조사 콘퍼런스’에서 인류학자와 작가들이 함께 모여현지조사의 방법론에 대해 논의할 기회를 마련하였고, 2012년 파리의 케 브랑리 미술관(Musée du Quai Branly)은 ‘문화기술자로서 예술가(artist as ethnographer)’라는 제목의 콘퍼런스를 열어 새롭게 변화해 가는 예술가의 역할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이처럼 현대미술과 인류학의 관계는 문화기술지와 현지조사라는 방법론을 매개로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지고 있음에 틀림없다. 하지만 그 관계는상호적이라기보다는 다소 일방적으로 보인다. 문화인류학의 방법론을 차용한 현대미술이 전통적으로 문화인류학이 다루어 왔던 주제의 영역을 점유하고인류학자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인류학자는 시각예술에 대한 관심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






졸리카 보압델라 Left to right <Bellerophon Slays the Chimera>, 

<Theseus fighting the Minotaur>, <Theseus Slaying a Centaur> 

2008-2010 Drawing Laque sur papier 150×100cm 

‘Serie Femmes sans armes’ Courtesy of the artist and 

Sabrina Amrani Gallery (Madrid - Spain) Photo credit: 

Centro Atlantico de Arte Moderno, Las Palmas de Gran 

Canaria, Spain






문화인류학, 예술의 발견


1980년대 후반 이후 문화인류학도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시각예술을 문화인류학의 독립된 세부분야로 보려는 경향이 나타났다. 리처드앤더슨(Richard Anderson)은 『칼리오페의 자매들: 예술철학에 관한 비교연구(Calliope’s Sisters: a Comparative Study of Philosophies of Art)』에서 열 개의 서로 다른 사회의 예술에 대한 비교 연구를 통해 토착 미학과 비교미학의 가능성을 논의하였다. 알프레드 겔(Alfred Gell)은 『예술과에이전시: 인류학적 이론(Art and Agency: an Anthro-pological Theory)』에서 시각예술에 관한 인류학적 이론을 정초하였다. 그에 따르면 예술작품은해석의 대상이 아니며, 사회적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중재적 기능을 수행하는 사회적 에이전시다. 따라서 예술에 대한 인류학적 연구는 예술작품에 대한평가가 아니라 예술작품의 창작, 순환, 수용이라는 사회적 맥락에 초점을 둔다. 에이전시로서 예술작품은 관계적이고 맥락-의존적이기 때문에 작가와 작품, 그리고 이들이 참여하고 있는 사회·문화적 상호작용의 관계망의 측면에서 이해해야 한다. 


‘현대(contemporary)’ 혹은 ‘포스트모던’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한 이러한 변화의 움직임 속에는 문화의 재현에 대한 대안 탐색이 자리하고 있다. 작가로서의 자의식 때문인지, 아니면 텍스트에 기반을 두고 있는 문화기술지의 특성 탓인지 인류학자들은 소위 ‘단어의 인류학(anthropology of words)’의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편이다. 날로 복잡해지는 문화 현상의 복잡성을 고려할 때 그 재현의 방식은 더욱 다양해질 필요가 있다. 제임스 클리포드는시각예술과 같은 새로운 장르의 재현방식을, 새라 핑크(Sarah Pink)는 시각적이고 다선형적인 묘사 방식을 제안한다. 사진, 영상, 드로잉, 회화와 같은기술은 복잡한 문화 현상을 명료하고 간결하게 저장하고 재현하는데 활용될 수 있다. 이렇게 영상과 사진에 기반을 둔 시각인류학(visual anthropology)은문화기술지의 대안이 될 뿐만 아니라, 시각예술과 문화인류학이 만나 협업할 가능성이 되기도 한다.  

 






가브리엘 쿠리(Gabriel Kuri) <Carretilla I> 

1999 Wheelbarrow, popcorn 55×140×66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rimanzutto, Mexico City






문화인류학자의 현대미술 읽기


최근 글쓰기로서 문화기술지가 주목받고 있다. 새라 손튼(Sarah Thornton)의 『미술세계에서의 7일(Seven Days in the Art World)』과 『3막의 33 예술가(33 Artists in 3 Acts)』는 저자 자신의 직접경험에 바탕을 둔 참여 관찰기로 전 세계 독자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대중서는 아니지만 케이트크리언(Kate Crehan)의 『공동체 예술(Community Art: an Anthro-pological Perspective)』, 문화기술지는 아니지만 반 고흐(Vincent Van Gogh) 사후에 벌어진 인기몰이에 대한 문화인류학적 분석을 담은 나탈리 에니히(Nathalie Heinich)의 『반 고흐 효과(The Glory of Van Gogh: an Anthropology of Admiration)』도 문화인류학자가 예술을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공통점이 있다면 작품 자체보다는 주변에작동하는 사회문화적 요인들과 그 역동적 관계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문화인류학이 예술에 대해 수용 혹은 해석의 입장만 고집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인류학자는 예술가의 협업을 통해 예술적 작업에 깊숙이관여하기도 하며, 인류학적 훈련, 그 지식과 통찰을 바탕으로 작품 활동에 전념하기도 한다. 물론 국내의 상황만 보면 여전히 희망 사항이겠지만, 변화의가능성은 충분히 감지되고 있다. 현대미술에서 문화기술적 전환이 이루어진 것 같이, 언젠가는 인류학계에서 ‘예술적 전환’이 일어나기를 희망해 본다. 예술과 인류학, 양자 간의 융합 혹은복합이 서로를 풍요롭게 해 주는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믿기에 예술과 인류학의 만남과 대화에 대한 기대는 더욱 간절해진다.  

 



글쓴이 정재훈은 경희대학교와 노던 일리노이대학교를 거쳐 워싱턴주립대학교에서 문화인류학 박사를 취득하였다. 충북대학교 연구교수와 성신여자대학교연구원을 역임하였고, 현재 현대미술과 문화인류학을 주제로 강의와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주요 저서에는 『문화인류학자 현대미술을 먹어보다』(미술과비평)가 있으며, 그룹전 <문화풍경 321>(코지갤러리)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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