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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키
Vak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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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빠빠 원더랜드를 이루는 것들

쨍한 색감의 기하학적인 패턴을 하나의 유닛으로 삼아 그것을 반복하는 빠키(Vakki)의 작품은 정확한 시작과 끝을 알기 어렵다. 무한하게 확장할 수 있을 것 같은 그의 패턴들을 가만히 바라보면 부분과 전체가 똑같은 모양이라는 ‘프랙털(fractal)’ 개념이 떠오른다. 자기유사성과 순환을 특징으로 하는 이 ‘자연의 기하(geometry of nature)’는 “패턴들이 자기 조직화되며 확장하는 것처럼 다양한 매체와 상황에 따른 시각적 실험들은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며 가능성을 실험해보는 과정”이라는 빠키의 설명과도 뜻이 통한다.
● 이가진 기자 ● 사진 작가 제공

'In Out Out Out In' 2017 암스테르담 Almost Not Done 전시 전경 사진: evaroef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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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상과 움직임


빠키는 스쳐 지나가는 많은 사람, 사물들이 정해진 궤도 내에서 움직이고 만들어지는 과정을 기록, 해석하고 이미지로 만든다. 중첩된 색의 배치와 기호들은 작가가 대상과 감각을 교환했던 기억을 기하학적 요소로 해석한 일종의 은유다. 결과물이 평면이든 입체든 혹은 영상이든 전체적인 작업을 관통하는 흐름은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작가가 부여한 일련의 규칙과 순서에 따라 직조된 패턴이 해체되고 결합하며 여기에 때론 움직임이 더해지는데, 패턴에 부여된 무용성은 그 반복적 특징을 극대화한다. 시간의 요소가 개입됨으로써 마치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듯 끊임없는 흐름이 생성된다. 지난해 10월 암스테르담에서의 개인전 <In Out Out Out In>은 이러한 특징을 선명하게 보여줬다


전시장 바닥과 벽면의 평평한 그래픽 이미지는 3차원의 키네틱 설치물을 통과해 차원과 부피를 확장시켰다. 전시 작품들이 만들어내는 이러한 시각적 조수간만(潮水干滿)은 그 장소에 들어간 이들이 마치 서핑을 하듯, 리드미컬하게 반응하도록 유도한다. 또 다른 그의 작업 <우리는 매일 마주한다>는 키네틱 카메라와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관람객의 얼굴(주요 관절)을 인식한다. 그들의 움직임이 많을수록 영상 속 패턴들은 확산되고 회전하거나 융합된다. 인간의 육체는 언젠가 소멸하겠지만, 살아서 움직이는 동안에는 계속해서 무언가를 생성시키는 힘이 생긴다는 것을 표현했다. 이처럼 빠키의 작업을 추동하는 근간은 존재론적 에너지다. 조형적인 화려함과 시각적인 강렬함은 잠재된 불안과 불완전함 속에 존재한다는 자각과 일종의 내적인 분리감이 표출된 소산이다. 평소 그가 의식하는 존재의 유한함과 죽음에 대한 공포 사이의 줄다리기 끝에서 이러한 작품이 생겨난다.

 



 <의식장치의 숲을 거닐다> 2016 

Installation, Movie, Interaction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시 전경 

 



유희의 감각, 감각의 유희


영국 외딴 섬에서 비요크(Björk)의 공연을 본 적 있다. 그는 사흘 동안 쉴 틈 없이 이어진 페스티벌의 마지막 헤드라이너였고, 나는 바닥난 체력을 끌어 모아 최대한 가까운 곳에서 무대를 올려다봤다.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환상적인 빛을 발하던 조명 속에서 잔뜩 부풀린 진저 컬러 머리엔 상어 지느러미 모양 장식을 단 채 번쩍이는 푸른 옷을 입고 등장한 비요크의 모습은 압도적인 존재감, 그 자체였다. 거기에 숲속에 마련된 무대를 채우던 시각적 자극과 거침없이 청각을 침범하던 사운드는 우주의 낯선 곳에 떨어진 듯한 황홀경을 감히 상상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렇게 신비하고 독특한 이미지와 음악으로 마성에 가까운 개성을 뿜어내던 이 음악가의 공연은 극렬한 만족감과 강렬한 체험의 표상으로 온 세포에 새겨졌다


수용자로서 예술가와의 교감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었던 순간이기도 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인터렉티브 아트’는 관람객이 작품을 만지고, 단순히 개입할 수 있는 것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체험’을 넘어 보다 감각적으로 작품의 본질과 교감할 수 있을 때 진정한 상호작용이 발생한다. 이진명 큐레이터는 “빠키의 작품 세계는 단순한 키치가 아닌 초월적 되살림의 영역”이라고 평가한 적이 있다. 단순한 유희나 아름다움이 아니라 “우리가 보지 못하는 세계, 인과, 의미, 그리고 우연과 필연, 물질과 의식 등이 서로 교차하면서 흐르는 ‘영원한 소용돌이의 흐름(eternal flows of vortices)’을 느꼈다”는 설명이다. 예술작품을 통해 특정한 목적이나 의도 없이 어떤 무작위의 결과에 도달할 수 있도록 상상하게 되는 이런 류의 경험은 어떤 면에선 ‘놀이’와 매우 닮아 있다.





 <아무것도 아닌것을 위한 어떤것> 2013 공간프로젝트





2016년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치른 <의식장치의 숲을 거닐다>전은 영상과 설치를 동원해 ‘기억장치’에 관한 이야기를 다뤘다. 자동세차장을 연상하게도 하고, 미셸 공드리(Michel Gondry) <이터널 선샤인>을 떠올리게도 하는 이 작업의 주된 시각적 코드는 ‘세척솔’이다. 유리병을 씻을 때 쓰는 세척솔과 도깨비 방망이를 닮은 빗자루의 중간쯤에 있는 듯한 이 오브제는 전시장에 거대하게 확대되어 설치됐고, 만들어진 기억들을 지워주고 재생할 수 있는 장치로서 기능한다. 그리고 그 내부를 관람객은 숲길을 산책하듯 배회한다. 천장에 부착한 PVC 선에 장착한 초음파 센서는 작품에 관람객이 가까이 가면 그 움직임에 따라 종소리 같은 사운드 소스를 만들어낸다. “개체의 언어에서 시작해 걸음걸이 및 움직임까지 자아는 기억의 복합체로, 우리의 삶은 기억에 의존하며 그것을 기반으로 자아가 형성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존재하기 위한 모든 기억은 어디서부터 만들어지고 다시 사라지는 것일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이 작업은 시각은 물론, 청각, 촉각 등 기억을 구성하는 요소를 자극하도록 구성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자극은 불안정하고 예측 불가능한 현실 세계를 벗어나게 한다. “자율적인 규칙과 질서를 탐구”하는 유희이자, 놀이의 판을 만들고 거기에 초대된 이들의 내적 변화를 유도하고자 하는 작가는 관람객과 작품의 관계를 개방형으로 설정한다. 자유로운 접근과 유희적 표현이 누군가에겐 자기치유적인 경험을 선물할 수도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이다.

 




 <Infinite Movements In the Cosmic Dimension> 

2016 Installation Mixed Media 25×10m 

 



빠키의 멀티 유니버스


무대미술, 단편영화, 상업 브랜드 등 빠키의 ‘영역’은 화이트 큐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다양한 협업을 설명하며 작가는 “우주의 기초원소는 요소가 아닌 관계”라는 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Alfred North Whitehead)의 말을 빌려온다. 여러 분야와의 협업이 ‘관계’를 기반으로 하기에, 이를 통해 또 다른 상상력이 자극되고, 감각이 확장되는 새로운 도전이라는 것이다. 빠키는 2015년 무용가 차진엽과 협업한 <리버런: 달리는 강의 현기증>의 연출을 맡았다. 두 사람의 첫 공동 작업인 이 공연 제목은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의 소설 <피네건의 경야>의 첫 단어인 ‘리버런(riverrun)’을 가져왔다. 이 소설의 마지막 문장은 완결되지 않고 다시 시작으로 돌아갈 수 있는 ‘The’로 끝맺는다





 <리버런달리는 강의 현기증> 2015 공연예술 아르코 예술극장 




안무가와 연출가는 이러한 순환구조가 비유하는 삶과 죽음의 용기(用器)인 ‘몸’을 기호화했다. 금방 빠키의 작업임을 눈치 챌 수 있을 만큼 자신의 기존 작업을 공연이라는 형태로 확장했다. 그의 시적 이미지는 디지털 영상으로 나열되고 무용수의 몸은 키네틱 조각처럼 움직이며 논리와 이성의 경계를 허물었다다른 창작자 혹은 작업과 관람자의 관계뿐 아니라 사물과 사물 사이의, 이미지와 사운드의 관계 역시 빠키의 탐구 대상이다. 최근에는 사운드를 기록해 해석하고 이미지화하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In Out Out Out In> 2017 

암스테르담 Almost Not Done 전시 전경 사진:  evaroefs




필드레코딩 과정을 통해 주위에 존재하고 있는 요소와 오브제들이 만들어내는 마찰음, 불협화음 등을 수집하고 정제한다는데, 어떤 형태의 결과물을 내놓을지 궁금증을 더한다혹자는 우주가 단일한 것이 아니라 여럿이라는 ‘다중우주론’을 주장한다. 일반적인 상상의 범주를 뛰어넘어 수학적 구조가 완전히 다르게 정립된 다수의 우주가 존재한다는 이론이다. ‘절대’라는 세계에 대한 합리적인 의구심을 기웃대다 보니 예술가들의 우주는 과연 몇 개일까란 생각에 이르렀다. 게릴라처럼 시간과 공간의 질서에 오류를 일으키는 “불완전한 장치들”을 곳곳에 터트리는 빠키의 우주 역시 하나는 아닐 것 같다. 그의 작업과 교감하며 사람들은 새로운 법칙이나 즐거움이 있는 또 다른 세계를 감각하니 말이다. 


 

 

 빠키

사진 ⓒ OZAK

 



작가 빠키는 1978년생으로 홍익대학교 영상대학원을 졸업했다그래픽 디자인키네틱 설치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종횡 무진하는 그는 특유의 시각언어로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시각예술가로서의 영역을 넓혀왔다. <불완전한 장치>, <리버런불완전한 몸의 경계>, <Brillant City> 등 다양한 전시 및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현재 서울과 네덜란드 헤이그를 오가며 활동하는 빠키는 빠빠빠 탐구소라는 창작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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