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1. Exhibitions
  2. Review
현재 위치
  1. Exhibitions
  2. Review

Review

피곤한 사각형 & Table Talk

0원
2020.5.22 - 2020.5.26 오시선
SHOPPING GUIDE

배송 안내

배송은 입금 확인 후 주말 공휴일 제외, 3~5 일 정도 소요됩니다. 제주도나 산간 벽지, 도서 지방은 별도 추가금액을 지불하셔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배송비는 6만원 이상 무료배송, 6만원 이하일 경우 3,000원입니다.


교환 및 반품이 가능한 경우

- 주문된 상품 불량/파손 및 주문 내역과 다른 상품이 오배송 되었을 경우 교환 및 반품 비용은 당사 부담입니다.

- 시판이나 전화를 통한 교환 & 반품 승인 후 하자 부분에 대한 간단한 메모를 작성하여 택배를 이용하여 착불로 보내주세요.


교환 및 반품이 불가능한 경우

- 반품 기간(7일 이내) 경과 이후 단순 변심에 한 교환 및 반품은 불가합니다.

- 고객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멸실 또는 훼손된 경우, 포장을 개봉 하였거나 포장이 훼손되어 상품 가치가 상실된 경우,

  고객님 사용 또는 일부 소비에 하여 상품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 포장을 훼손한 경우 교환 및 반품 불가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화 상담 혹은 게시판을 이용해 주세요.)


※ 교환/반품 배송비 유사항 ※
- 동봉이나 입금 확인이 안될 시 교환/반품이 지연됩니다. 반드시 주문하신 분 성함으로 입금해주시기 바랍니다.

- 반품 경우 배송비 미처리 시 예고 없이 차감 환불 될 수 있으며, 교환 경우 발송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 상품 반입 후 영업일 기준 3~4일 검수기간이 소요되며 검수가 종료된 상품은 순차적으로 환불이 진행 됩니다.

- 초기 결제된 방법으로만 환불이 가능하며, 본인 계좌가 아니면 환불은 불가합니다.(다른 명 계좌로 환불 불가)
- 포장 훼손, 사용 흔적이 있을 경우 기타 추가 비용 발생 및 재반송될 수 있습니다.


환 및 반품 주소

04554 서울시 중구 충무로 9 미르내빌딩 6 02-2274-9597 (내선1)

상품 정보
Maker Art in Post
Origin Made in Korea
정기결제
구매방법
배송주기

정기배송 할인 save

  • 결제 시 : 할인

개인결제창을 통한 결제 시 네이버 마일리지 적립 및 사용이 가능합니다.

상품 옵션
옵션선택
상품 목록
상품명 상품수 가격
Review 수량증가 수량감소 a (  )
TOTAL0 (0개)

할인가가 적용된 최종 결제예정금액은 주문 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벤트

번아웃 시대의 예술가



오시선에서 열린 두 전시 최병석의 <피곤한 사각형>과 255.mov(고재욱×유영진)의 <Table Talk>는 동일 기간에 열린 것을 제외하고는 별 관계가 없어 보인다. 그런데 각각의 개별 주제에도 불구하고 두 전시는 예술가의 생존과 창작에 대한 고뇌들이 얽혀 현시대의 예술생태계와 피로사회에 대한 논의를 불러일으킨다.

먼저, 최병석의 전시에서 눈에 띄는 것은 얇은 합판으로 구성된 작은 조각들이다. 살짝 구부려지고, 말리거나, 기대인 채 벽과 모서리 곳곳에 설치된 이 작업들은 미니멀한 형태만으로도 상당히 의문스럽다. 그러한 이유에는 작가가 줄곧 오브제와 제작의 관계를 일상의 발명가로서, 기발한 상상력으로 조합하듯 다뤄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신작이 기존의 맥락에서 비켜나간 접근이라 생각되겠지만, 실은 이 작업이야말로 지극히 그다운 어쩌면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가깝게 만든 작업으로 보인다. 이는 12-18㎜ 사이의 규격화된 합판들을 작가가 수개월간 사포로 밀어내어 1.5㎜ 정도의 두께로 남긴 것으로 그가 올 초에 겪은 신체적, 심리적 질병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탱하기 위해 무작정 시작한 것이다. 

“무엇이 되었든 몸을 움직여야만 살 것 같았다”던 그는 살기 위한 반사적 몸짓으로서, 작업실에 내팽개쳐진 합판 조각들을 사포로 밀어내 바닥까지 도달하기를 필사적으로 반복했다. 그리하여 합판은 부러질 듯 얇은 바닥을 간신히 유지하나, 이전처럼 단단하진 않다. 마치 풀잎마냥 외부의 힘에 그 형태가 계속 변형되더라도 이내 평평한 사각형으로 금세 복귀 가능하다. 그렇게 전시의 모든 작업은 형태가 어찌 되었든 간에 전시 종료 후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소진의 끝에서야 가장 자유로운 사각형이 등장한 것이다.

다음으로, 각각의 작업으로 활동해온 고재욱과 유영진이 올해 협업한 255.mov의 <Table Talk>는 동시대 미술 현장에서 창작자로 생존한다는 것에 대한 지극한 고민을 탐구한다. 이들은 근 십 년간 사진을 취미로 촬영해온 회사원 황지하, 미술계에서 아마추어라 칭하는 사진가와의 대화를 통해 아마추어와 전문 작가 사이의 간극을 탐색해 나간다. 무엇보다도 황지하의 작가적 열정과 태도에 공감한 이들이 그가 전문 예술가로 활동하길 바라며 조언하는 내용(작품 분류 방식, 작품 선정 조건 등)은 역으로 “오늘날 무엇이 예술가를 동시대 미술작가로, 예술을 동시대 미술이게끔 만드는지”에 접근하게 한다. 

가령, 영상의 방향은 황지하가 사진을 촬영하는 즐거움을 꾸밈없이 담고 있으면서, 이와 상대적으로 고재욱은 그러한 즐거움이 없어진 자신을 바라보며 반문하는 식이다. 이전의 작업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러한 교류가 새로운 창작물을 도출하리라는 결과를 상정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예술의 유의미함을 비예술인들과의 교류 속에서 찾아나서곤 하던 고재욱의 기존 작업을 떠올린다면, 이번 두 작가의 협업은 현대미술의 조건(새로움, 전략과 수완, 시니컬한 시선과 욕망 등)에 자조적 태도를 드러내는 대신 황지하에게서 그들이 상실한 무언가를 찾고 싶어 한다. 황지하와의 교류가 어떠한 아마추어적 실천을 창작의 동력으로 재발견할지 혹은 좁혀질 수 없는 간극을 남길지는 앞으로의 과정에서 탐색될 것이다.

두 전시의 방향이 향해 있는 ”예술가의 생존, 새로운 창작에 대한 자기성찰적 요구”는 코로나 시국이라는 일상의 정체 때문도, 사회적 불안과 위기로 인한 성찰 때문만도 아니다. 우리 사회의 성과주의는 별 대안 없이 고스란히 예술생태계의 시스템을 구성해왔으며, 예술가에게 새로운 예술과 더불어 멀티태스킹 능력까지 요구해왔다. 한병철이 사유한 ‘피로사회’에서 강요된 자기 개발은 예술가에게도 “주체가 완전히 타버릴(Burnout) 때까지 자기를 착취”하며 창작하길 종용해왔다. 하지만 이들이 소진의 끝에서 창작의 도구가 되길 스스로 중단하고 그 바닥에서 발견한 ‘부정의 힘’이야 말로 예술의 무력함을 이겨낼 진정한 에너지가 될 것으로 믿는다. 바닥에서야 도래한 부정의 힘, 이러한 상태에 몸소 뛰어든 작가들의 용기에 응원을 보내며 한 시인의 어구를 전한다. “몸의 둥근 선이 허락하는 한도까지. 온몸을 써서 나는 바닥을 잡네. 바닥에 매달리네. 땅이 나를 받아주네.”(양애경, 『바닥이 나를 받아주네) 中)  


*전시 전경 
 



게시물이 없습니다

WRITE LIST

More Products




메모 입력
뉴스레터 신청 시, 퍼블릭아트의 소식을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메일 주소를 남겨주시면 뉴스레터 구독에 자동 동의됩니다.
Your E-mail Send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