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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워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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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4.5 – 2018.6.16 스페이스 씨 코리아나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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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진 이름을 드러내기  



전시 제목인 히든 워커스는 자연스레 인종/성차별을 다룬 영화 <히든 피겨스>를 상기시키면서 주제와의 연관성도 암시한다. 때문에 제목은 전시를 이해하는데 가장 직접적인 힌트로 작동한다. 또한, 제목에 언급된 히든(Hidden)’ 숨겨진보다 가려진으로 읽히는데 전시가 남성 중심사회에서 지워지고 폄하된 여성의 노동에 대한 발언을 시도하기 때문이다. 여성의 일이 어떻게 분류되는지는 떠올리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가사, 육아, 서비스업 등 집안일 그리고 (반드시)‘여성스럽고 상냥한 태도로 누군가를 응대하는 일 등 그 범주는 꽤 제한적이다. 남편을 바깥사람, 아내를 안사람이라고 일컫듯, 공적 공간은 남성 혹은 지배 권력층의 것이며 사적 공간은 여성과 소수자들의 것으로 인식된다. 미흡한 통계들이 여권신장을 간신히 증명하려 하지만 양분화된 구조 그리고 여성에게 요구되는 태도나 기대는 쉽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남성이 여성을 훑어보고 몰카를 찍는 것은 용서받지만, 여성이 남성에게 그러한 응시를 시도하는 것은 용서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뿐인가. 여성이 엄마라는 이름을 얻게 되는 순간 모성과 육아에 대한 역할을 강요받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렇듯 여성과 관련된 문제들이 최근 화두가 되는 것은 여성 스스로의 판단이나 결정에 의해서가 아닌 사회의 편견과 제도적 관념들을 통해 그 결과를 평가, 제한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전히 그런 일을 여자가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인식의 전복을 전시는 시도하고자 한다. 이와 연결된 몇 작품을 언급하면, 먼저 마리사 곤살레스(Marisa Gonzalez) <여성, 열린 공간의 침입자들>은 홍콩에서 일하는 필리핀 가사도우미들이 주말마다 홍콩의 센트럴지구에 모여 쉬는 장면을 영상에 담는다. 이들이 홍콩까지 오게 된 사연은 가지각색이지만, 대부분 가정을 위해 돈을 벌러 온 주부들이다. 휴일이지만 갈 곳이 없는 이 외국인 노동자들은 센트럴을 점령하고 종이 박스로 그들만의 공간과 공동체를 조성한다. 그들에게 진정한 휴식은 광장이라는 공적 공간을 일시적으로 점거하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사적 공간에서는 이름을 지워야 하는 이들이, 오히려 공적 공간을 점유함으로써 존재를 드러낼 수 있게 되며 공동체 내 구성원들은 서로의 현재와 미래를 공유한다.  

 

나는 지하 2층에 있는 작품들을 먼저 본 후 지하 1층으로 올라갔는데, 1층에는 가사 노동을 미술관으로 끌고 와 미술사에서 지속적으로 언급되는 미얼 래더맨 유켈리스(Mierle Laderman Ukeles) <하트포드 워시>를 기점으로 마사 로슬러(Martha Rosler) <지배와 일상>, 임윤경의 <너에게 보내는 편지>를 만날 수 있었다. <너에게 보내는 편지>에는 보모로 일했던 여성들이 등장하여 자신이 돌보았던 아기들에게 추억과 안녕을 전달한다. 여성에게만 주어지는 육아의 업무적 무거움은 물론, ‘일하는 엄마의 현실 또한 반영하는 장면이지만 무엇보다 그들이 돌보았던 아이들에게는 이 여성들에 대한 기억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때문에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본 후 전시장을 나가려 돌아섰을 때, ‘히든 가려진으로 읽어야 함에 확신을 갖게 되었다. 당연함의 논리와 구조는 그들의 존재를 가려버리는 것은 물론 기억하지 못함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많은 여성이 이를 인지하고 있으며, 그렇기에 어떤 형식으로든 가려졌던 자신의 상황을 발화하고 있다. 


하지만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는 한 가수에게 일부 남성들이 가하는 언어폭력, 미투(#metoo)운동을 비웃는 태도 그리고 전시장 한켠에 놓인 테이블 위에 빼곡히 쓰인 여성을 향한 날 선 말들이 무겁게 병치 된다. 지우개로도 쉽게 지워지지 않는 글자들은 여성과 여성의 것이 혐오로 점철되지 않고 진정 인정받는 순간이 오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임을 암시하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장을 점유한 필리핀 여성들의 웃음소리를, 다정한 언어로 당신의 안부를 묻는 육아도우미 여성들을 기억해야 하며, 변화를 위한 발화는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전시는 이 고착화된 구조 안에서 작게나마 목소리를 내는 가려진 여성들을 관람객과 조우시키고, 작금의 문제를 끊임없이 고찰하게 만든다.                        

 

 

*전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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