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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공간에서 우리의 가장 가까운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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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the sacred Place to Our Nearest Space

항상 먼발치에서 바라보고 손도 가까이해서는 안 되는 곳. 그리 신성하게 미술관에서만 작품을 관람했던 당신이라면 축제와 비엔날레, 프로젝트 등 행사를 통해 더욱 친근하게 미술을 만끽해보자. 화산섬으로 이루어진 제주도의 지리적 특성을 담은 ‘아모레퍼시픽 현대미술프로젝트’,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한강예술공원 프로젝트’, 오랜 산업도시에서 새로운 문화도시로 울산의 이미지를 탈바꿈시키는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 도시 그리고 시민과 어우러지는 ‘창원조각비엔날레’가 탄탄한 준비를 거쳐 베일을 벗는다. 미술과 자연이 주는 쉼과 사색을 경험할 수 있는 축제를 지금, 여기 순서대로 공개한다.
● 기획 편집부 ● 진행 이소민 수습기자

함영훈 '무제(두 사람)' 2017 10,000(W)×4,000(D)×200(H)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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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orepacific Museum of Art Project
8.11-10.14 | 아모레퍼시픽 현대미술프로젝트 
apmap 2018 제주: volcanic island

Hangang Art Park
8.25- | 한강예술공원: 한강_예술로 멈춰. 흐르다,

Taehwa River Eco Art Festival
8.30-9.9 |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 2018: 잠시, 신이었던 것들

Changwon Sculpture Biennale
9.4-10.14 | 2018 창원조각비엔날레: 불각(不刻)의 균형

 



 

ADHD <

2018 스틸 플레이트 구조물스틸 프레임 

260×496×133.6cm





Amorepacific Museum of Art Project

● 아모레퍼시픽 현대미술프로젝트 apmap 2018 

   제주: volcanic island

● 8.11-10.14 

● 제주오설록티뮤지엄 일대

● http://apmap.amorepacific.com/


 

아모레퍼시픽의 야외 공공미술 프로젝트 ‘apmap(amorepacific museum of art project)’는 실험적인 작업을 하는 작가를 선정, 공공미술 활성화에 기여해 왔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다양한 장소에서 선보인 ‘partⅠ’에 이어, 2017년부터 2020년까지는 ‘partⅡ’로 나누어 제주도에서 진행하고 있다. 2013년엔 통합 생산 물류 기지 오산 뷰티 캠퍼스, 2014년에는 활발하게 녹차 잎이 재배되는 제주 서광 차밭, 2015년에는 용인 기술 연구소, 2016년엔 용산 아모레퍼시픽 신 본사 공사현장과 용산가족공원에서 전시를 열었다. 


제주를 현대미술 섬으로 만들고자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partⅡ’는 신화, 전설, 자연, 삶과 사람 등을 주제로 한다. 지난해는 제주를 돌면서 장소와 관련된 설화를 조사하면서 설화, 신화, 전설에 관한 작품을 통해 제주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그에 이은 여섯 번째 프로젝트가 열리고 있다. <apmap 2018 제주: volcanic island>전은 ‘Volcanic Island’라는 주제로 화산섬으로 이루어진 제주도의 독특한 지형적 특징을 다루는 자리다. 제주도는 화산활동으로 기생 화산, 오름, 주상절리, 현무암 지대 등 독특한 지형적 특징을 갖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신비로운 용암 지형과 그 위에 뿌리내린 아름다운 자연의 생명력에 집중한다. 참여 작가와 건축가 15팀은 여러 장소를 답사, 조사, 관찰하며 현장에서 받은 자연의 영감을 반영한 신작을 선보인다. 그중에서도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뛰어넘는 미디어 설치작업을 통해 인간이 갖는 지각의 오류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이예승이 눈에 띈다. 이번에 선보이는 <점 선 면 그리고 바람>은 한라산 주변 동굴, 오름, 습지 등을 탐구하며 제주의 화산 지형에 대한 관심을 담은 작품이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매체를 혼합해 자연의 유기적 특성을 다채롭게 조망할 수 있도록 화려한 빛과 영상, 오브제를 공감각적 형태로 구현했다.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김강인과 이윤호로 구성된 그룹 김가든은 타이포그래피와 일러스트레이션을 이용한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여 왔다. 이번엔 제주 고성리 광치기 해변의 특징인 만조와 간조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작업으로 풀어낸다. 연안대라고도 불리는 조간대는 만조엔 바닷물에 잠기고 간조엔 공기에 드러나 해양 생물이 살기 혹독한 지형이다. 이 조간대의 모습을 아크릴로 구성해 뮤지엄 창문에 옮겨 놓았다. 또, 용암동굴이자 제주어로 ‘아주 깊다’라는 뜻을 지닌 만장굴을 탐구하는 이성미는 천장 틈으로 흘러들어 온 용암이 떨어지며 굳은 용암 기둥과 동굴 내부 생성물에 관심을 두고 크리스털 형체로 형상화했다. 


이를 통해 생성과 소멸의 의미를 되짚어 볼 수 있다. 작가는 깨진 유리 조각, 연기 같이 다루기 힘든 재료를 주로 사용하여 쓰임을 다한 오브제에 새로운 기능과 의미를 부여한 작업을 보여 왔다. 이용주의 <접는 집>은 제주 갯깍 주상절리의 해식 동굴에 영감을 받았다. 주상절리의 수직 기둥을 만들어 내는 패턴을 연구해 알고리즘을 추출한 뒤에 조형적인 형태로 만들어냈다. 이동할 수 있는 건축물이라는 점도 이 작품의 특징이다. 미디어 아티스트 김영은, 건축가 김지하, 디자이너 정설아로 구성된 ADHD 그룹은 형체가 없는 물질을 형상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다각도로 연구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제주 용천 동굴 내부에 있는 과거 화산 활동의 용암 흔적과 물이 고여 있는 형태, 각종 생성물을 탐구했다. 이밖에도 윤하민은 화산이 분출할 때 점성이 높은 용암이 바위 위로 떨어지면서 생긴 지형으로 덩굴식물과 암석이 공존하는 공간을 답사한다. 지하수 함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곳에서 땅 속의 생명수가 담긴 모습을 형상화하고자 물을 연상시키는 오브제로 제작한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관람객은 신비한 제주도의 지리적 특성을 작가들의 독특한 시각으로 구현된 작품세계를 감상하고, 도시의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두고 쉼을 마주할 수 있다. 제주도의 신비로운 생명력을 현대미술로 재해석한 것에 중점을 두고 살펴보자.  


 

심희준박수정

 <한강어선이야기 하나_바다바람

2017 10,000(W)×10,000(D)×4,000(H)mm 




Hangang Art Park

● 한강예술공원: 한강_예술로 멈춰. 흐르다,

● 8.25 ~ 

● 이촌한강공원, 여의도한강공원

● http://hangangartpark.kr/

 


이제 여의도에서 이촌동에 이르는 한강공원을 예술공원이라고 불러야 한다. 서울시가 예술작품을 삶의 터전과 가까운 곳으로 들여와 미술관의 공간적 한계를 확장하고 예술의 대중화를 실현하고자 한강예술공원을 조성한 것. 한강은 단순히 시민공원이라는 의미 이상으로 유구한 역사와 민족문화의 터전으로서 한국의 산업화, 근대화 발전을 함께 한 장소다. 도시인에게 예술과 함께 하는 휴식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자 기획된 이번 프로젝트(총 감독 은병수)는 ‘바쁜 도시의 삶을 잠시 멈추고, 그동안 미처 경험하지 못했던 한강의 색다른 면모와 서울의 새로운 느낌을 경험’하게끔 기획됐다. 


전시 제목 ‘한강_예술로 멈춰. 흐르다,’는 한강의 특징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해 삶을 재충전하는 ‘멈춤’을 통해, 거대한 한강의 ‘흐름’처럼 서울의 역동적인 발전을 공유하면서 ‘한강에서 만나는 예술을 통해 여유롭고 감성적인 삶을 위한, 예술적인 쉼터로 새롭게 재탄생’시킨다는 의미다. 한강예술공원은 ‘활기차고, 여유로운, 설레고, 비밀스러운’ 총 4가지 개념으로 나뉜다. 체험형 작품을 선보이는 ‘활기차고’엔 최재혁이 굽어 있는 한강의 모양을 본떠 벤치를 만든 <흐름>이 놓여 있다. 관람객은 이곳에 앉거나 그 위를 따라 걸으며 작품이 주는 자연의 주변 경관을 만끽하고 순환하는 생태계를 느낄 수 있다. 


돔 형태 조형물 아래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를 시각화한 풍선 오브제를 두고, 우리 곁에 항상 존재하는 바람과 향기, 호흡 같은 비물질을 경험하게끔 유도한 강승현과 박태형의 공간 <에어가든>도 인상적이다. 권오상의 <뉴스트럭쳐-한강>은 시간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한강의 빛과 생명체, 물결 등 다양한 사진 이미지를 이용한 조각도 놓쳐서는 안 된다. 두 번째 ‘여유로운’ 섹션에선 이반 나바로(Iván Navarro)의 <비 또는 햇살>은 한강 곳곳의 정자에서 영감을 받아 형태를 만들고 LED조명으로 내부를 구성한 작품을 주목하자. 안에는 ‘별(Astro), 오로라(Aurora), 황금향(Eldorado), 불(Fuego), 오리온성좌(Orion), 신기루(Mirage), 월식(Eclipse), 가시광선(Spectra)’같은 빛에 관한 단어로 만든 조명이 있는데, 모두 자동차 모델명에서 따온 이름이다. 작품은 끊임없이 뿜어내는 자동차 라이트로 어두워질 틈이 없는 한강 주변 대로를 상징한다. 


‘한강한장 공개 공모’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용주의 <뿌리 벤치>는 나무뿌리의 모습을 형상화해 관람객이 앉거나 누워서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잔디밭 위에서 관람객에게 즐거운 휴식 공간으로 역할을 하는 동시에 볼거리를 선사한다. ‘설레고’는 생태 공원이라는 이촌 지구의 특성을 반영해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고 자연의 의미를 되새기게끔 한다. 먼저 이동헌이 비닐봉지로 홍학 무리를 재현한 <플라밍고>가 눈에 띈다. 작가는 환경 보호나 파괴에 대한 자각 없이 개발에만 집착하는 인간의 욕망을 비판하며, 환경을 향한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한다. 미루나무 형상을 디지털 이미지의 최소 단위인 픽셀로 표현한 신치현의 <한강 나무-P6>은 미루나무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서면 파편화된 디지털 이미지다. 


작가는 이러한 시각적 효과를 활용해 인간이 지닌 단편적인 시각의 한계를 보여준다. 김명범의 <생츄어리(Sanctuary)>는 바위와 나무를 이용한 오래된 유적으로, 과거 이곳에서 수렵 생활이 있을 것이라 추측하며 한강의 옛 생활상을 고찰한다. 마지막으로 ‘비밀스러운’ 섹션엔 한강의 역사를 되새기는 작품이 설치돼 있다. 부지현의 <궁극 공간>은 노후한 어선을 이용해 본래 의미를 지우고, 관람객에게 한강이 지닌 역사적 의의와 함께 휴식을 제공한다. 예술공원 조성사업 중 발견된 연안어선 한 척에서 찾은 항해일지에서 영감을 받은 나현의 <강변호 상경기>는 목포에서 홍어를 싣고 한강으로 올라왔다가 사라진 홍어 장수 고씨에 관한 가상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렇게 예술가의 다채로운 작품과 시민, 전문가의 상상력으로 탄생한 한강예술공원이 많은 이에게 유익하고 편안한 시간을 선사하기를 기대한다. 엄숙한 분위기의 미술관을 벗어나 야외 공간에서 주변 경치와 함께 작품을 마주해보자. 


 


이경 <겨울이지만 새벽> 2015




Taehwa River Eco Art Festival

●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 2018: 잠시, 신이었던 것들

● 8.30-9.9 

● 태화강지방정원(구 태화강대공원) 일대

● http://www.teaf.co.kr



해마다 울산 태화 강변을 장식하는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예술감독 박수진)가 올해로 열두 번째를 맞아 약 10일간 태화강지방정원 일대에서 펼쳐진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업도시 울산은 태화강을 중심으로 시가지가 형성된 도시다. 과거 태화강은 공업 발전 때문에 오염됐으나, 환경개선을 향한 시민의 노력 끝에 생명의 강으로 재탄생했다. 이와 함께 울산은 공업 도시로서 굳어진 이미지를 탈피하고 새로운 문화도시로 도약하고자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에서 설치미술을 테마로 하는 유일한 미술제인 이번 행사에서 태화강이라는 장소적 특성을 반영한 설치작품을 대거 만나볼 수 있다. 올해 전시 주제는 ‘잠시, 신이었던 것들’로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사라지지만 또 여전히 도처에 존재하는 신을 주목하고자 기획됐다. 먼저 지금은 잊히고 별 볼 일 없는 존재로 전락했지만, 한때는 우상시되고 이 세상을 만드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치면서 신이라고 불렸던 존재를 ‘액터’라고 설정했다. 


공기와 물 같은 비유 기체와 인간, 동물, 곤충 같은 유기체가 바로 우리가 사는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비옥한 땅으로 가꾸고 지금까지 올 수 있도록 한 액터다. 이 세상은 이들 손을 거쳐 형성돼왔다. 공업도시 울산이 문화도시로 변모하기까지 다양한 모습을 간직한 태화강 속 액터의 이야기가 총 10개국에서 온 예술가 24팀의 손에서 탄생한다. 태국에서 활동하는 니판 오란니웨스나(Nipan Oranniwesna)는 이주 문제나 도시에 관한 사회, 경제, 정치적 이슈에 관심을 두는 작가다. 2007년 ‘베니스 비엔날레(Venice Biennale)’에 태국 국가관 대표로 참여한 그가 태화강에 관한 다양한 기록을 설치 작품으로 승화한다. 


또 다른 참여작가인 발레리아 콘테 막 도넬(Valeria Conte Mac Donell)은 아르헨티나 출신이다. 작가가 2016년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에 입주한 당시, 낯선 곳에서 생활한 경험을 실타래로 엮어 표현한 작품을 공개한 바 있다. 이번에는 공중에 매달려 줄을 엮으며 작업 줄에 의지한 채로 온몸으로 태화강을 관통하는 작업을 선보이며 태화강의 모습을 독특한 실타래 형상으로 재현한다. 조춘만은 과거 오랫동안 울산의 조선소에서 일했던 경력이 있다. 그런 그가 산업현장에 대한 호기심과 즐거움에 가득 찬 시선으로 공장 풍경을 바라본 작업을 선보인다. 거대한 공장의 모습을 왜곡 없이 수직 수평을 맞추고 질감은 최대한 강조하면서 클로즈업해 화면에 담아낸다. 조춘만이 작품에 담는 대상은 모두 물질과 관련이 있다. 


모든 것이 물질에서 비물질로 빠르게 대체되는 디지털 세상에 살고 있지만, 디지털도 온전히 물질을 대체하지는 못한다. 작가는 인간이 산업을 마주하는 방법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이번 미술제에서 그의 작업은 작품 내부에서 빛을 발현하는 라이트박스로 제작, 설치돼 시선을 사로잡는다. 레벨나인은 그래픽 디자이너와 아키비스트, 엔지니어, 프로그래머,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 등 다양한 디지털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미디어 그룹이다. 주로 디지털 아카이빙된 자료를 통해 기술과 물리적 공간을 창조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낸다. 


그동안 주로 증강현실(AR) 기술을 이용한 작품을 선보였는데, 이번엔 모바일을 주 매체로 삼아 태화강 근처에 제단을 만든다. 관람객이 직접 어플로 정령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이 작품은 태화강에 직접 오지 않아도 스마트폰만 있다면 어디서든 감상할 수 있도록 구현된다. 감정에 따라 다른 색상을 만들어 감정과 색상의 연결지점을 짚어내는 이경은 태화강의 시간성을 색감과 연관 짓는다. 회화를 설치로 구현하면서 예술매체에 대한 고민도 함께 나누어볼 수 있는 작품이다. 박수진 예술감독은 이번 미술제를 “무슨 키워드를 중심으로 관람객과 설치미술을 공유할 것인가를 중점에 두고, 조각 전시와 자연미술 전시로만 구성하지 않도록 경계했다”며 기획 의도를 전했다. 야외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전시임을 고려해, 바라만 보는 작품이 아닌 함께 교감하고 체험할 수 있는 작품을 대거 선보인다. 관람 동선 역시 강제성 없이 어디서 시작하더라도 어색함 없이 전시를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가 울산을 어떻게 문화적 도시로 탈바꿈하고 발전시킬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자.  




볼프강 스틸러 <Matchstickmen> 2013 

외부 설치 데일노르웨이


 


Changwon Sculpture Biennale 2018

● 2018 창원조각비엔날레: 불각(不刻)의 균형 

● 9.4-10.14 

● 창원 용지공원, 성산아트홀, 창원의 집,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

● http://changwonbiennale.or.kr/

 


한국 추상 조각의 선구자 우성 김종영을 비롯해 프랑스 예술문학 기사 훈장을 받은 문신, 추상 조각가 박석원, 광화문 세종대왕 제작한 김영원 등을 배출하며 그동안 한국 조각사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 도시 창원 일대에서 약 40일간 ‘창원조각비엔날레’(예술감독 윤범모)가 열린다. 이번 비엔날레는 김종영의 문인 정신을 선뵈는 ‘불각(不刻)’의 미학과 문신의 조화롭고 대칭적 정신을 결합하는 ‘불각(不刻)의 균형’을 타이틀로 내세운다. 모순적인 요소를 자연스럽게 결합하는 것을 인간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필요한 덕목이라고 여기며, 우리 사회 도처에 깔린 모순과 공존의 다양한 모습 등을 함축한다. 이번 비엔날레는 조각공원에서 펼쳐지는 <불각의 균형>과 성산아트홀에서 열리는 <파격(破格)>으로 구분된다. 이중 용지공원 내 포정사를 중심으로 영구 설치작품을 선보이는 ‘유어예(遊於藝)’ 마당이 구성된다. 이 전시에선 벨기에 출신의 빔 델보예(Wim Delvoye)를 주목할 것. 프랑스식 고딕 양식을 활용, 독창적 소재로 다양한 예술 실험을 시도하는 작가가 강철로 만든 <Concrete Mixer>를 내놓는다. 공사장에서 볼 수 있는 트럭, 불도저, 시멘트 믹서 등으로 기념비를 제작하는 이 작품은 건축에서 신성시되는 고딕 양식의 건축적 특징과 일상적 소재의 공존을 이야기한다.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볼프강 스틸러(Wolfgang Stiller)는 <3 Matchmen stick>을 영구 설치한다. 작품은 타다 만 성냥개비처럼 보이기도 하고 화형에 처한 사람들처럼 비치기도 하면서 다채로운 해석을 유도한다. 여기서 성냥 박스는 성냥을 담는 종이박스가 아닌 시체를 담는 관으로도 해석되는데 작가는 이를 통해 우리 사회 시스템의 모순을 역설한다. 미국인 아티스트 폴 샬레프(Paul Chaleff)는 일본 전통 도공 장인을 만난 후 도자기의 표현 기법에 매료돼 작품에 일본 전통 방식을 끌어온다. 작가는 도자기의 기초 재료이자 원초적이며 거친 성질을 지닌 흙을 붓고, 섞고, 금이 가도록 던져 변형을 가한다. 마치 쇠처럼 보일 정도로 정교한 그의 작품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도예가의 작품과는 달리 추상적 요소를 적극 드러낸다. 


작품을 통해 사람과 자연은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구본주는 유어예 마당에 작은 휴식 공간을 만든다. 나무, 흙, 철, 청동 등을 이용해 만든 벤치 <비스킷 나눠먹기 2>를 통해, 작가 특유의 해학적 표현을 함유한다. 그런가 하면 뉴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은 자연현상과 화려한 디지털 이미지를 결합한 작품으로 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사회적 아이콘과 만화 캐릭터를 통해 현대사회의 여러 면면을 보여주는 ‘만화-병풍’ 시리즈로 유명한 그가 <피노키오의 거짓말>을 선보인다. 병풍은 본래 고풍스러운 문자나 산수화로 장식된 장식품이라는 기존 관념을 깨고 디지털 병풍을 제작하여 시간의 공존을 꾀한다. 한편, 성산아트홀에서 선보이는 전시 <파격>은 조각의 고정관념을 깨며 영역의 한계를 뛰어넘는 파격적인 작품을 모은다. 인간 실존 문제와 쇠락한 옛 마을을 주제로 한 거친 질감의 작품을 선보여온 서용선은 입체 군상 5점으로 구성된 <관계>를 들고 나선다. 또, 2015년 ‘베니스 비엔날레(Venice Biennale)’에서 <위로 공단>으로 ‘은사자상(Silver Lion)’을 수상한 임흥순이 기억과 상처를 통해 ‘개인’의 문제와 개인이 잊고 지낸 ‘공동체’의 문제를 다룬 작품 <북한산>을 선보인다. 


북한에서 이주한 가수 김복주가 자신의 동료와 함께 거추장스러운 무대의상을 입고 북한산을 등반하고, 정상에 서서 임진강 북녘을 바라보며 고향과 부모님을 향한 그리움을 떠올리는 초현실적 영상이다. 다양한 특별전도 행사에 힘을 더한다. 창원시립 마산 문신미술관에선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실비아 왈드(Sylvia Wald)와 김보현 부부의 <김포·실비아 특별전: Solace in Nature>과 대안공간 루프와 공동기획으로 마련된 미디어 전시 <젊음의 심연_순응과 탈주 사이>전이 열린다. “다른 비엔날레와 달리 삶과 밀접한 예술작품에 주력했다”는 주최 측의 말처럼, 올해 ‘창원조각비엔날레’를 찾아 여유를 갖고 미술을 만끽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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