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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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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7.6 – 2018.9.2 문화역서울 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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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을 지나야 출구



‘개성공단’이라는 주제가 전시로 어떻게 구현될 수 있을까. 전시장을 방문하기 전까지 도통 감이 오지 않았다. ‘북한에 관한 주제는 한국 사회에서 늘 통제와 감시의 대상이기 때문에 우리의 인식 지도에서 북한은 누락되기 쉽고, 어떻게 떠올리고 반응해야 할지 감각마저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 개성공단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몇 년 전 개성공단 상회에서 몇 가지 물품을 산 적 있지만 정작 그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곳에 무슨 이야기가 있었는지 그 속살은 경험할 수도 없을뿐더러 일반인은 쉽게 상상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다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2003 6월 착공부터 2016 2월 전면 중단까지 남북한에 보도된 언론 기사와 통계자료 아카이브가 개성공단의 정치적, 경제적 가치를 다시 한번 증명한다. 하지만 전시는 미디어가 전하지 않은 개성공단의 일상과 문화에 주목한다. 개성공단은 그 자체로 남북이 서로의 차이를 살펴보는 경계이면서 서로 다른 역사와 문화를 가진 남북의 사람들이 상호작용하며 역동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사회적 공간이었다.

 

이예승의 미디어 설치작 <30분의 차이 그리고 그 어딘가에>는 개성공단에서 생산되고 사용된 물품의 그림자가 낯선 소리, 빛과 영상을 통해 왜곡된 모습으로 보이지만, 관람객이 가림막의 안과 밖을 넘나들며 일상의 친숙함을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최원준의 영상 <피륙의 결> 역시 남북 노동자들의 관계가 긴장과 갈등을 내포하지만, 근본적으로 동질감을 가진, 씨실과 날실로 엮인 하나의 운명 공동체임을 보여준다. 물론 70년 이상 분단이 지속되면서 남북 사람들 사이에는 다양한 소통의 단절이 존재한다. 분단의 흔적은 ‘2018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3년 만에 서울 표준시로 돌아온 것처럼 하루아침에 극복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10년간 어울려 생산을 위해 땀을 흘리고,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기술을 축적하면서, 개성공단은 창출되는 경제적 이익보다 더 중요한 공동의 경험을 획득할 기회를 제공했다. 그것은 바로 남북의 노동자들이 스스로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남측 수제 축구화 장인과 북측 노동자들이 함께 중국 단둥에 축구화 공장을 만들고 탄생한 김봉학프로덕션의 <아리 프로젝트>, ‘남과 북이 합심하여 최고의 품질을 보장하자’, ‘개성공단을 지나야 출구등 이부록의 <로보다방>에서 재현한 남북이 서로 협의해 만들어낸 문구들은 똘똘 뭉친 남북의 의지를 그대로 드러낸다. 전시 기획자 박계리의 인터뷰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같은 민족이지만 주적의 출신자라는 극단의 타자들이 만나 건물을 세우고 규칙과 법칙을 만들고 물건을 생산하는 과정은 그 자체가 장인 정신의 발현이자, 예술이라 할 수 있다.

 

유수의 사진 작업처럼 평화의 공간이었던 개성공단의 주인공은 남측, 북측 노동자 한명 한명이었다. 임흥순의 영상 <형제봉 가는 길>의 마지막 장면에서 게이코러스 지보이스(G-Voice)와 북한 출신 연주자 이향이 함께 부르는 노래 그날이 오면 그날은 모두의 참여 없이는 불가능한 공허한 외침, 일종의 텅 빈 기표에 불과할 것이다. 공존의 문제가 절실한 것은 피상적으로 인식되는 민족주의 때문만이 아니다. 개성공단이 갑자기 폐쇄된 것처럼 남북이 공유하는 분단의 현실은 끊임없이 작동하며 우리의 일상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이다. 개성공단 장례식에 사용된 관을 이끌고 형제봉을 오른 작가는 산 정상에서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을 가만히 바라본다. 이제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어디일까? 우리는 분단을 통해 잃어버린 감각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전시가 암시하듯 분단의 틈을 메울 수 있는 공존의 기술, 협력의 기술은 거창한 말이나 이념보다 몸에서 우러나는 격식 없는 동작과 진심 어린 손노동에서 촉진될 것이다. 개성공단이 재개되지 않더라도, 지금, 이 순간 여기에서부터 고민해야 할 문제다.

 


*김봉학프로덕션 <아리 프로젝트설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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