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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슬아_Ancient S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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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7.26 – 2018.8.26 취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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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수 있고 만질 수 있는 것



차슬아는 재료를 만지고 사용해본 감각에서 조각을 도출한다. 손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형태에 이끌려 여기서 연상되는 사물들을 생각하고 이를 개별 작업으로 구현한다. 석분점토 한 덩이를 손안에 굴리며 얇고 길게 펼치다 결국 분리되지 않으면서 어디까지 늘릴 수 있는지 실험해 보는 것에서 지팡이를 만든다. 다양한 재료가 가진 고유의 강도와 질감 등의 성질을 다뤄본 경험이 형태를 도출해내는 기반이 된다. 연상은 또한 특정 재료 대 자연적으로 형성되어 있는 실제 사물 사이의 시각적 유사성에 기대어 만들어지기도 한다. 레진을 굳혀 만든 투명한 형태에서 보석을 연상하고, 스펀지의 단면에 나타나는 구멍에서 치즈를 연상하기도 한다. 어떤 사물의 근본적인 성질과는 전혀 다른 재료로 만들어진 차슬아의 작품은 대체로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사물들의 형태는 갖고 있으나 그 기능은 없다. 


칼의 모양을 하였어도 실제 칼로서 작동하지 않는다. 물론 여기서 시각적 유사성에 기댄 재현은 사물을 똑같은 형태로 구현하는 문제가 아니라 재현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추가되는 해석, 기술, 변주의 문제다. 이를테면 실제 사물보다는 훨씬 작은 형태로 축소하거나 반대로 커다랗게 만드는 자유로운 스케일의 변화가 있고 형태의 한 특징을 극대화하는 등의 개입이 있다. 재현하려다 비껴가면서 생겨나는 의미의 작용은 눈에 보이는 것뿐 아니라 직접 만져볼 때의 촉감에서도 드러나며, 작가는 자신의 작품들을 만져보라 적극적으로 권한다. 실제를 모방한 이 소품들은 투명한 돌 속에 박힌 곤충처럼 의미의 이물질을 구현하고, 이 부딪힘에서 이야기, 때로 유머를 전한다.

 

손의 감각에서 출발한다고 해서, 그리고 서로 다른 재료와 물체의 시각적 유사성에서 출발한다고 해서 물론 아무 형태나 자유 연상으로 만들어낸다는 의미는 아니다. 취미가에서 열린 전시 <Ancient Soul++>에서 작가는 재료 성질의 유사성에서 출발한 84개의 사물을 만들어 배열했다. 이는 무작위의 형태라기보다는 동물의 가죽, 동물의 알, , 보석, , 그리고 주먹밥과 치즈 같은 음식 등의 특정한 계열로 이뤄진 사물들이다. 이 사물들은 천정까지 들어선 검은색 진열장과 쇼윈도 그리고 쿠션을 올린 좌대 위에 각각의 개별적 공간을 차지하며 놓여있다. 사물들만 유사성의 원리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전시 역시 하나의 유사성에 기인하여 만들어졌다


<AncientSoul++>은 미술전시의 원형이라고 불리는 르네상스 시대의 호기심의 방(Cabinet de curiosité)’을 연상시키는 동시에 게임에서 아이템들을 모아 놓는 인벤토리 창의 형태와 닮아있다. , 가죽, 지팡이나 이동 시에 용이한 간단한 음식과 같이 환타지적 성격을 드러내는 사물의 계열 역시 더욱더 이 실재의 공간을 게임 속 인벤토리 창과 연결해 준다. 즉 여기에 구현된 사물들은 실제의 사물들과의 연상 관계에서 탄생한 것이기도 하지만, 실제의 사물들을 닮아 만든 게임 속의 아이템 이미지들을 다시 실제로 불러들여 구현한 것이기도 하다. 실제에서 재현으로 또다시 실제 안의 재현으로, 사물의 이미지가 순환하는 과정이 이 조각 겸 설치이자 전시 겸 인벤토리 창인 이 전시 안에서 보인다.

 

전시의 특징 중 하나는 공간을 사용하는 방식에도 있다. 인벤토리 창이라는 이미지에 충실한 이유기도 하지만, 84개의 사물은 그 개별성에 주목하게 하면서도 모든 공간을 하나의 작업으로 여길 수 있을 만큼 통일적인 배치를 갖는다. 조각과 설치에서 일반적으로 전시 공간 안에 여백을 두고 그 안에 작업을 배치하며 공간과의 관계성을 구축하거나 작업 사이의 서사 구축을 시도하는 방식과는 다르게 모든 사물은 각자의 자리에서 거의 공평한 시선의 배분을 기다린다. 전시와 함께 소개된 도록에서 작품을 인덱스로 소개하고 그 각각의 분류를 사이즈로 표시한 것도 이 같은 공간 배열의 원칙과 다르지 않다. 전시의 공간을 평면의 페이지로 다루고 작품을 분류 정돈하는 방식은 최근의 다른 전시에서도 눈에 띄기 시작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진열장 안에 가지런히 놓인 차슬아의 작업과 전시는 욕망에 솔직하며, 욕망을 직접 건드린다. 희귀성을 구축하는 원칙과 방식을 재현한 공간은 수집의 욕망, 만져보고 싶은 욕망을 부른다. 작가는 진짜와 가짜, 실제와 재현, 현실과 가상의 대응 관계 안에서 물질을 만지고 형태를 구축해 왔다. 그는 자신의 석사학위 논문의 결론 부분에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게 좋다. 그리고 그런 것들에 믿음이 간다. 상상하던 것들을 우연히 실제로 마주하는 일은 언제나 실망스럽다. 그 간극을 좁혀가는 것이 개인적인 사명이다.”라고 말한다. 예술이 쌓아온 지도 위를 영역으로 삼되, 자신이 경험하는 실제와 가상이 겹쳐진 시각 세계를 그 위에 보고, 만지고 들을 수 있는 형태로 펼쳐 놓는 것으로, 그는 보고, 즐기는 일로서의 미술의 방식을 고안해간다.

 

 

*설치 전경 사진: 홍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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