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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소희_시간을 은유하는 작품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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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8.13 - 2020.10.10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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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나갔거나 아직 오지 않은 것


무엇이 머물다 간 자리에 생긴 자취일까. 전시장에는 지극히 평범한 사물들이 띄엄띄엄 모양을 갖추고 놓여있다. 부러진 나뭇가지, 비단, 실, 연필, 휴지. 그 어느 하나 단단한 조형적 형태를 갖기에는 충분치 못하다. 작가 조소희는 가볍고 잊히기 쉬운 것에서 작은 떨림을 포착하고 이를 가시화하는 언어를 구축해왔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주로 본래의 쓰임으로부터 다소 멀어지거나 변형된 것들을 다룬다. 작가의 손에서 오래 머무르며 그 목적과 의미가 불투명해진 대상의 틈 속에서 시간에 관한 사유의 흔적이 고개를 내민다. 그는 시간이란 우리 삶과 밀착된 것임에도 결코 총체적으로 명확하게 정의 내릴 수 없는 존재임을 시인한다. 그것은 멈추지 않고 어디론가 흐르지만 매 순간 일반적인 기표의 영역을 벗어나는 예외적인 모습으로 현현한다. 때문에 시간을 증명하는 일은 언제나 불완전한 시도로 끝나고 말 것임을 알고 있다.

그러나 작가는 이 앎의 한계를 끌어안아 작업의 동력으로 승화하며, 작품이 공간을 점유하는 양태 혹은 제작 원리를 통해 시간의 다성적인 속성을 형상화한다. 그중에서도 사물의 한 마디가 수많은 다른 마디들과 서로 연대하며 빈 공간을 메우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전시장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where...>(2020)은 붉은 실을 엮어 만든 설치 작품으로, 작가가 촘촘히 짜놓은 그물코들이 서로에게 기대며 유선형의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편지-인생작업>(2007-2020)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하루하루 써 내려간 단어들이 담긴 얇은 트레싱지와 편지 봉투는 선반에 한가득 올려져 있어 하나의 무거운 덩어리처럼 느껴진다. 벽의 굴곡을 따라 연필로 문장들을 이어 쓴 <아, 이 또한 유쾌한 일이 아닌가!>(2020)에도 단어들이 마침표 하나 없이 등을 맞대고 서있다. 각기 다른 모습으로 빼곡하게 메워진 공간은 육중한 시간의 무게를 감각하게 하며, 동시에 시간의 연속성을 상징하는 시각적 기호의 작은 단위로 볼 수 있다. 물론 이 모든 요소들이 매끈하게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붉은 그물코는 군데군데 실이 늘어져 있거나 매듭이 일정치 않고, 편지에 쓰인 수많은 단어들도 특별한 개연성을 전제로 선택된 것은 아니므로 유기적인 서사를 구성하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역설적이게도 촘촘히 엮인 사물-이미지의 연쇄 속에서 발견하는 것은 반복되는 형식 자체의 강박이 아니라 그 이면에 숨겨진 미지의 여백과 순환의 여지이다. 상징적인 의미의 여백은 켜켜이 쌓아올린 몸의 무의미한 움직임에서부터 점진적으로 확장한다. 각 작품은 신체의 수행으로 가득 차있지만 관객은 그 속에서 유의미한 메시지를 길어 올리지 못한다. 이 의미의 부재가 곧 시간의 속성들과 고리를 만든다. 표면에 드러난 것은 무수히도 겹쳐진 행위들이 지나가고 난 뒤의 흔적일 뿐이다. 이처럼 조소희의 작품세계가 은유하는 것은 축적된 순간들의 겹이 차지하는 공간이면서 곧 그것이 지나가고 난 자리에 생긴 텅 빈 껍질과도 같다. 

뿐만 아니라 작업은 대부분 완결된 것으로써 한곳에 영원히 머무르기보다 순환하거나, 그러할 것임을 암시한다는 점에서 또 한 번 소멸과 순환의 굴레를 표상한다. 가령, <망친 작업>(2013)에는 보는 이 없는 나무에 짧은 시간 동안 설치했던 작품을 철수하여 어디론가 걸어가는 인물의 뒷모습이 등장한다. 그리고 2020년에 동일한 제목으로 만들어진 입체물은 과거 설치물의 잔해일 것으로 추정되는 실과 나뭇가지들을 단단히 묶어 스툴 다리 위에 올려놓은 모습으로 과거의 시간과 연동한다. 또한 만 장에 가까운 편지들을 쌓아놓은 선반 맞은편에는 여전히 쓰이길 기다리고 있는 빈 종이와 편지 봉투가 한 가득이다. 그리고 작가는 이 모두를 한꺼번에 무의 상태로 되돌려 놓는 상상을 통해 과거의 단편들이 미래 속으로 흩어질 것임을 암시한다. 전시는 시간이라는 실체가 끊임없이 왜곡되고 분절하면서도 비정형의 논리 위에서 반복되는 빈칸들임을 그려내는 지속하는 풍경이다. 그 풍경 속에서 누군가는 조소희가 끈질기게 모아 둔 수백수천 개의 조각들로부터 시간의 집적을 감각할 것이며, 또 다른 이는 아직 채워지지 않은 조각의 공백에서 미처 도래하지 않은 것들과의 조우를 기다릴 것이다.  


*<…where…> 2020 실 450×1600×25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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