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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현_낙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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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9 - 2019.12.8 신촌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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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 없는 낙원



불빛과 사람으로 가득한 신촌 거리의 모퉁이에 비밀스럽게 숨 은 공간, 신촌 극장은 깊은 밤의 시간으로 향하기 딱 알맞은 곳 이다. 극장 내를 밝히는 조명이 꺼지자 온전한 어둠이 찾아왔다. 화면에 조심스레 빛이 등장하고, 모든 것을 태워버릴 듯이 타오 르다가 이내 알록달록한 빛의 향연이 이어졌다. 문소현의 신작 <낙원으로-빛나는 밤>이다. 작가가 채집한 빛 축제의 장면은 오색 조명으로 이뤄진 환상 의 세계다. 빛으로 치장한 조형물과 나무, 색색의 전구로 만들어 낸 가짜 동들이 사방에서 시선을 매혹했다. 아름답고 화려한 유 희 공간,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것을 바라보는 마음은 편안하지 않다. 낯선 어조의 내레이션과 불안감을 조성하는 배경음 때문 일 것이다. 여기서 느껴지는 균열의 감각을 따라가 작가가 던지 는 질문과 마주했다.


문소현은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과 그 해소에 관해 지속해서 이야기했다. 그가 말하는 인간의 근원적 욕망은 바로 조밀하게 통제된 사회 구조에서 벗어나 진짜 감정을, 삶을, 세계를 경험하 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가 도시를 떠나 자연을 경험하거나, 아름 다움을 보고 느끼려는 것은 모두 그런 욕망을 해소하기 위한 행 동이다. 우리는 마음 깊은 곳에서 진실한 본래의 것을 욕망한다. 그러나 자본과 소비에 물든 사회는 본래의 것과 껍데기는 비슷 하지만 실제로는 다른 대체품을 내주고, 구조의 통제 속에서 진 짜를 구할 길이 없는 우리는 주어진 것을 불충분하게나마 누린 다. 원시적 자연 대신에 공원에서 질서를 지키며 휴식을 취하고, 실제로 먹거나 여행하지 않고 방송 프로그램으로 대신하며, 바 깥세상을 직접 돌아다니기보다 모든 것을 적당히 모아 버무린 쇼핑몰에서 안전한 모험을 즐긴다. 


누군가 정해준 방식으로 정 해진 감정을 느끼고, 사회 구조의 좁은 틀에 몸을 욱여넣는다. 이런 식으로 깊은 곳의 욕망이 해소될 리 없다. 이 때문에 문소현의 작품에서는 욕망 해소를 위한 시도가 매 번 벽에 부딪히고 실패했다. 이것이 우리가 처한 현실이다. 작가 는 최근 <2018 경기유망작가 생생 화화-생각을 넘어>전에서 선 보인 신작 <불꽃축제>에서 감정과 욕망을 제대로 배출하는 방법 을 잊은 사람들이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껍데기만 남은 무의미한 행동을 반복하는 모습을 일종의 희생 제의와 같 이 묘사했다. 작가가 채집한 영상을 편집하고 다면 설치해 구성 한 공간은 모든 것이 현란하게 넘쳐난다. 그러나 욕망하는 몸짓 이 과해질수록 욕망은 더욱 해소되지 못하고 끈적끈적하게 들러 붙는다. 이러한 대비는 <낙원으로>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낙원으로-빛나는 밤>에 흐르는 내레이션은 존 밀턴(John Milton)의 『실낙원』이다. 천국을 묘사하는 내용이 빛 축제의 장 면과 묘하게 닮았다. 그러나 이곳을 채운 불빛은 실재하는 빛이 아니다. 인간이 꾸민 환상, 인공조명으로 만든 가짜 낙원이다. 생명이 없는 동물이 미소로 우리를 맞이하고, 살아 있는 식물은 인공의 빛을 걸치고 욕망의 해소에 봉사했다. 스위치를 끄면 허 무하게 사라지는 생명력 없는 공간에서 현대인은 낙원을 꿈꾸 었다. 하지만 이 화려한 빛으로 일순간 시야는 채울지라도, 영속 적으로 마음을 채우진 못했다. 낙원을 찾아간 곳에 낙원은 없다. 조금 더 아래에 또 다른 영상이 보였다. 섹스 토이와 액체 괴 물, 매직 샌드, 인형이나 비닐 등 촉각의 쾌락을 위해 사용하는 물건이 울퉁불퉁한 천 더미 위에 매핑되어 움직였다. 두 번째 영 상 <낙원으로-순한 짐승>이다. 이 물건은 인간에게 도구로 사용 될 뿐, 스스로 주체가 되어 욕망할 수는 없다. 끊임없이 욕망을 분출하지만 그것의 시작도 끝도 전혀 모르는 존재다. 공간의 특 성상 바닥에 앉아 관람하던 사람들은 자신의 시선과 같은 높이 에서 이 도구가 꿈틀대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이들과 함께 ‘빛나 는 밤’을 바라보다가 사실은 우리 모두 한 덩어리임을, 욕망의 주 체가 되지 못한 채 휘둘리고 길든 우리가 결국 ‘순한 짐승’과 다 를 바 없음을 깨닫고 등골이 서늘해지기에 이르렀다.


때마침 <빛나는 밤>에서는 분수대에서 강렬하게 분출한 물방 울이 오색빛깔을 품은 채 흩어졌다. 작가 특유의 관능적인 영상 이 시각적 아름다움을 폭발시키는 순간이기도 했다. 욕망을 거 침없이 분출시키듯 물줄기가 터지고 또 터지고, 마침내 욕망이 모든 세상을 집어삼켰다. 뱃속에 응어리진 욕망을 해소하기 위 한 거대한 제의이자 닿을 수 없는 곳을 향한 애절한 몸부림이다. 하지만 의식이 끝나도 영락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조명이 꺼지 고 출구가 나타나면 다시 어둠 속에서 헤매야 했다. 낙원을 찾는 이들은 이제 어디로 향해야 할까.



*<불꽃 축제> 설치 전경 2018 8채 널 영상 설치 7분 12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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