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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정_현현_불 얼음 그리고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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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8 - 2019.1.6 아트스페이스 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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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고, 차갑고, 시끄러운



눈에 보이지 않는 침묵을 현현(顯現)할 수 있을까? 어스름한 조 명과 윙윙 거리는 사운드가 희미하게 흘러나오는 <현현_불 얼음 그리고 침묵>의 지하 전시장을 들어서며 불현듯 든 생각이었다. 하지만 현현에 대한 의문과 달리, 막상 <현현_불 얼음 그리고 침 묵>전은 필자에게 어린 시절 친구들과 손잡고 내달렸던 놀이공 원의 경험을 떠오르게 했다. 그렇다고 해서 전시 공간이나 작품 이 놀이공원이나 놀이기구를 생각나게 한다거나, 이들 사이에 외형적 유사성이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디스토피아 같 은 폐허를 상기시키는 회화 이미지와 전시장 한구석에 무덤처 럼 쌓여있는 조개더미들로 구성된 전시는 으스스한 한기가 배 어 나오는 공간이었다. 그러나 그 공간은 단순히 서늘하다고 말 하기엔 오묘한 따스함이 공존하고 있었다. 온도 차 뿐 아니라 눈 으로 보이고 귀에 들리는 것들 역시 고요하면서도 거슬리고, 안 락함을 주면서도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하는 감각의 양면적 상태 를 유지하게 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전시장 중앙에 걸려있는 무한 한 빛-점들로 만들어진 <불, 얼음, 그리고 침묵_나르키소스> (2018)의 광학 자극에 눈길이 간다. 그러나 이내 거기에 오래 머 무르지 못하고 어느 샌가 고개를 돌려 한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 는 폐허와 같은 광경인 <불, 얼음, 그리고 침묵>(2018)으로 향한 다. 그렇게 홀리듯 앞에 서서 작품을 바라보다 보면 조금 전에 봤던 작품의 ‘빛 공격’으로 인한 잔상인지 아니면 이 작품에서 나 타난 건지 혼란스러운 반딧불들이 화폭 위에 움직이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뿐만 아니다. 캔버스 앞에 심어져 있는 바싹 마른 꽃과 풀들은 진짜인지 가짜인지 혼란을 주며, 나아가 그것들의 그림자가 화폭에 ‘그려져’ 있는 것을 발견하면 정말 속았다 싶은 마음이 든다. 거대한 적막감을 주는 폐허 같은 이미지와 작가 특 유의 ‘회화’ 방식으로 구성된 반짝이는 실로 바느질된 작은 형상 들은 시각에 끊임없는 자극을 불러일으키며 계속 화폭 위를 배 회하게 한다.


시각만이 아니다. 전시장을 한 바퀴 돌다 보면 머리 위에서 울 리는 사운드가 귀를 자극한다. 한데 이것이 그냥 조용한 파도 소 리, 새소리인 듯싶어 마음이 편안해지다가도, 부지불식 어디선가 들려오는 자극적인 쇳소리, 두드리는 소리로 인해 금세 귀와 어 깨가 움찔거린다. 심지어 소리는 전시장, 네 모퉁이에서만이 아 니라 한 편에 놓인 조개 무덤에서도 나온다. 그렇기에 그 소리의 시작이 어디이고 끝이 어디인지 모호해진다. 소리 감각의 자극은 < . >(2018)에서 더 가중된다. 초록과 주황의 빛이 절반씩 발하는 작은 공간에 사람을 몰아넣고 양쪽 귀에는 적막감 끝에 찾아오는 반복적인 쇠붙이 두드리는 소리를 듣게 만든다. 이 작품은 시각과 청각 모두에 대한 긴장과 완화의 반복을 경험하게 한다.


이러한 시각과 청각의 다층적 감각에 정점을 찍는 것이 바로 공간이다. 전시 공간은 당최 어디가 어떤 벽인지 선뜻 눈에 들어 오지 않는다. 모든 작품은 벽과 평행하지 않게 의도적으로 어긋 나게 걸려있다. 위아래도 그러하고, 양옆도 그러하다. 시각, 청 각에 이어 공간 감각까지 어느 한곳에 정박할 수 없는 지속적인 자극 상태를 조장한다. 그래서 이 전시장을 나설 때 필자는 놀이 동산에서 한바탕 진 빠지게 놀고 온 기분이었다. 롤러코스터를 타고 경사를 오를 때의 긴장과 떨어질 때의 흥분이, 귀신의 집 에 들어갔을 때 뭐가 나올지 몰라 두근대면서도 멈출 수 없는 발 걸음이, 지도 없이는 어디가 어디인지 분간 못해 길 잃기 딱 좋 은 놀이동산의 파편화된 공간이 나의 시각, 청각, 공간 감각을 끊임없이 자극하고 쉴 수 없게 만들었다. 회화를 통해 다양한 감 각을 자극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회화의 감각은 비단 시 각만이 아니다. <현현_불 얼음 그리고 침묵>에서 회화는 보이기 도 하지만 들리기도 하며, 만지고 싶게도 만든다. 그렇기에 회화 의 감각 경험은 놀이동산의 감각 경험과 다르지 않다. 전시의 제 목 <현현_불 얼음 그리고 침묵>이 의미하듯 최수정 개인전은 눈 에 보이지 않는 감각이 현현되는 전시였다. 그 현현은 어두운 현 (玄)과 빛의 현(炫)을 동시에 내보이는(顯現) 다감각의 층위를 가 지고 있었다. 



*전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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