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1. Artists
현재 위치
  1. Artists

Artist

김민애
Kim Minae

0원
불안의 끄나풀, 순진무구한 의심

김민애의 작품은 마치 주어부나 서술부보다 부사구가 중요한 시(詩) 같다. 이는 ‘누구의 관점이냐’와 ‘어떻게 보느냐’에 크게 좌우되지 않으며, 동시에 그에 따라 달라지는 이야기임을 의미하기도 한다. 대상과 대상이 맞대할 때, ‘누구’도 없고 ‘판단’도 없다면 어떻게 될까? 누구의 관점이고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개입되면 우리는 눈앞에 펼쳐진 사태에 어떻게든 자신을 관련짓게 된다. 이미지와 마주했을 때 그것에 자신을 대입해 반성하거나 성찰하고, 좋고 나쁨을 따지게 된다는 뜻이다. 한데 ‘누구’와 ‘해석’이 사라지면 판단의 증거 자체가 사라지기 때문에 관념은 실종되고 ‘감각’ 혹은 ‘영감’이 남는다. 이때의 감각은 어떤 목적을 따라가거나 어떤 기준에 의해 좋고 나쁨이 결정되지 않는, 오직 그 영감 자체만이 목적인 것이다. 이제 주체의 자리에는 아무나 들어설 수 있고, 관념의 자리에는 딴생각들이 자리한다.
● 정일주 편집장 ● 사진 에르메스 재단 제공

'기러기(GIROGI)' 2018 고무, 폴리스틸렌, 무빙라이트, 음향 1737×1300×310cm 사운드 디자인: 목소 사진: 남기용 ⓒ 에르메스 재단
SHOPPING GUIDE

배송 안내

배송은 입금 확인 후 주말 공휴일 제외, 3~5 일 정도 소요됩니다. 제주도나 산간 벽지, 도서 지방은 별도 추가금액을 지불하셔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배송비는 6만원 이상 무료배송, 6만원 이하일 경우 3,000원입니다.


교환 및 반품이 가능한 경우

- 주문된 상품 불량/파손 및 주문 내역과 다른 상품이 오배송 되었을 경우 교환 및 반품 비용은 당사 부담입니다.

- 시판이나 전화를 통한 교환 & 반품 승인 후 하자 부분에 대한 간단한 메모를 작성하여 택배를 이용하여 착불로 보내주세요.


교환 및 반품이 불가능한 경우

- 반품 기간(7일 이내) 경과 이후 단순 변심에 한 교환 및 반품은 불가합니다.

- 고객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멸실 또는 훼손된 경우, 포장을 개봉 하였거나 포장이 훼손되어 상품 가치가 상실된 경우,

  고객님 사용 또는 일부 소비에 하여 상품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 포장을 훼손한 경우 교환 및 반품 불가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화 상담 혹은 게시판을 이용해 주세요.)


※ 교환/반품 배송비 유사항 ※
- 동봉이나 입금 확인이 안될 시 교환/반품이 지연됩니다. 반드시 주문하신 분 성함으로 입금해주시기 바랍니다.

- 반품 경우 배송비 미처리 시 예고 없이 차감 환불 될 수 있으며, 교환 경우 발송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 상품 반입 후 영업일 기준 3~4일 검수기간이 소요되며 검수가 종료된 상품은 순차적으로 환불이 진행 됩니다.

- 초기 결제된 방법으로만 환불이 가능하며, 본인 계좌가 아니면 환불은 불가합니다.(다른 명 계좌로 환불 불가)
- 포장 훼손, 사용 흔적이 있을 경우 기타 추가 비용 발생 및 재반송될 수 있습니다.


환 및 반품 주소

04554 서울시 중구 충무로 9 미르내빌딩 6 02-2274-9597 (내선1)

상품 정보
Maker Art in Post
Origin Made in Korea
정기결제
구매방법
배송주기

정기배송 할인 save

  • 결제 시 : 할인

개인결제창을 통한 결제 시 네이버 마일리지 적립 및 사용이 가능합니다.

상품 옵션
옵션선택
상품 목록
상품명 상품수 가격
Artist 수량증가 수량감소 a (  )
TOTAL0 (0개)

할인가가 적용된 최종 결제예정금액은 주문 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벤트

규칙적으로 시간을 쌓는 작업을 하진 않는다. 그는 현재 관심 있는 것, 뒤죽박죽인 여러 층위의 생각을 정리하고 그중 무엇을 실제 작업으로 구현할지 추스르는 동시에, 자신의 모든 작업이 최종적으로 보일 환경 혹은 조건과 긴밀한 관계를 가지는 까닭에 기획 단계에서 전시 장소의 맥락들을 탐색한다. 나름 익숙한 방법론을 지니고도 김민애는 구현하고자 하는 (확정되지 않은) 어떠한 이미지에 최대한 다가가도록 재료나 표현 방법은 열어둔다. 여러 실질적인 이유로 마지막 순간까지 위험부담을 지닌 작업을 하는 김민애는 그 순간을 즐길 줄 안다


작품을 기획하고 진행할 때 가장 중심에 놓는 게 무엇인지 묻자 나와 내 주변의 보이지 않는 경계에서 통념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사회적 합의에 이르기까지 한 개인이 경험하거나 인식하게 되는 다층적 틀, 혹은 시스템들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데에 관심이 있다. 이것에 수반하는 자기모순적인 모습들, 가시화되지 않는 폭력성, 필연적인 타협 등을 주어진 공간 안에서 삼차원의 언어로 구현하고자 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한동안, 자신을 포함한 한 개인이 사회를 대면했을 때 가지는 불만이나 주어진 틀을 벗어나고 싶어 하는 욕구, 반면 그 틀에 맞추어 살아갈 수밖에 없는 모습 사이의 양면성·모순에 집중해 조각적으로 표현하던 그다. 그것은 일종의 자화상이기도, 우리 모습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바람낚시(Wind Fishing)> 

2008 나무, 모눈종이 15×15×360cm 




그러다 그런 상태가 구조적이거나 건축 공간에 개입된 언어, 색다른 조각 언어로 표현하는 것으로 확장됐다. 2008년 선보인 첫 개인전 <익명풍경>이 그러했듯 실제 경험했던 사건들을 소재로 가져와 전시장에 구현했던 작가는, 차차 건축 공간이 인간의 삶을 직·간접적으로 규정짓는 모습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고, 우리의 삶을 결정하는 일종의 보이지 않는 시스템, 혹은 물리적 공간들을 환기하고 재인식시키는 무용의 구조물을 만들게 되었다. 바퀴나 손잡이 같은 것들은 기능을 가지고 있는 사물이지만 그의 작업에서 실제로는 움직이지 못한다.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모순, 어쩔 수 없음에 작가는 주목한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또 한편으로 미술작가로서 그에 주어진 환경이나 제도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졌는데, 미술이라 일컫는 창의적인 것에 대해 의심하고 나름의 주관적 요소들을 최대한 배제해보는 몇몇 작업들로 발전했다. 그러나 런던 개인전(<습관에 관한 소고>, 하다컨템포러리, 2013)과 다음해에 이어진     <검은, 분홍 공>(두산갤러리 서울, 2014)을 경유하며 기존의 작업 방법론에 대한 회의, 더하여 그간의 소위 장소특정적 입체작업들에 대해 재고하게 되며 최근 개인전 <기러기>(아뜰리에 에르메스, 2018)에 이르렀다. 그는 하나의 맥락을 관통하며 여러 방법론을 시도하고 있다. <검은, 분홍 공> 이후 특히, 전시라는 정해진 환경에서 긴밀한 조응을 하고 난 조각의 사후(afterlife)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기러기(GIROGI)> 2018 

고무, 폴리스틸렌, 무빙라이트, 음향 

1737×1300×310cm 

사운드 디자인: 목소 사진: 남기용  에르메스 재단




그의 작업은 변모하고 있다. <검은, 분홍 공>에서 깊고 우울한 내러티브를 얇고 평면적으로 구성했다면 <기러기>의 작업들은 오히려 공간적 차원이 매우 깊어졌다고 느낀 내게, 작가 스스로 두 작업의 차이를 설명했다. <검은, 분홍 공>은 특정 장소에 반응하여 제작했던 과거 작업들, 특히 구조물이나 조각 등 물리적인 존재감을 간과할 수 없는 작품의 유령과 같은 현재상태를 드러내고자 했던 전시다. 과거 작품들에게 그들만의 공간을 주고 장례를 치러 주자는 생각에서 시작해, 가짜 화이트 큐브를 만들고 관람객들로 하여금 단번에 들어가지 못하게끔 뒤집어진 갤러리 공간을 만들었다. 따라서 관객은 최소한의 공간을 두고 막혀진 갤러리를 빙 둘러갈 수밖에 없었다. 평면적으로 느껴졌다면, 갤러리에 들어가 처음 맞닥뜨린 경험 혹은 이미지가 또 다른 공간의 외벽과 그에 맺힌 실체 없는 그림자, 실루엣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살펴보면, 전시 정보 월 텍스트들을 뒤집어서 붙이고 안쪽 공간의 입구에는 Do Not Enter라는 말도 뒤집어 놓았다(뒤집어졌기 때문에 사실은 들어가도 된다는 뜻이다). 안쪽 공간에는 외부와는 또 다른 장면이 펼쳐진다.





<검은, 분홍 공(Black, Pink Balls)>

 2014 PVC텐트, 철제프레임, 무빙조명, 

시트지 레터링, , 과거 작업들, 설치 장비 및 

도구 1350×920×350cm 사진: 박현정




그런가하면 작가는 <기러기>를 통해 첫인상에 텅 빈 공간을 강하게 전달하고 싶었다. 그럴싸한 미술적 이미지로 가득 차 있을 것이라는, 혹은 그래야만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난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었고, 따라서 개인적으로 가장 말이 안 되는 지점을 전시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그동안은 일종의 방법론 혹은 원칙으로 삼았던 작업의 필연성-외부적인 조건과 요소들로부터 비롯하여 논리적으로 말이 되는-을 지닌 오브젝트나 구조물을 만들고, 그들이 미술작품이 되어가는 과정을 드러내는데 집중했다면, 몇몇 작업과 전시를 거치며 이러한 논리, 나아가 현재의 미술이 스스로 미술이라고 규정하며 공유하는 일종의 합의들에 지쳤던 것 같다. 그래서 최근에 가장 감정적으로 동요되었던 개인적인 사건과 그 소재의 구체적 형상에서부터 작업을 시작했다. 내게 익숙한 것, 혹은 그렇다고 믿고 있는 것에 대한 의심을 놓지 않으려 계속 노력하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김민애. 매 순간 알 수 없고, 서로를 방해하며 흔적을 남기는 숱한 현재를 포착하는 그는, 예민하게 미술이란 테두리 안을 부유하고 있다.  

 

 


김민애

사진: 남기용 에르메스 재단




작가 김민애는 1981년 생으로 서울대학교와 영국 왕립예술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했다. <기러기>(아뜰리에 에르메스서울, 2018), <조건부 드로잉>(두산갤러리뉴욕, 2015), <검은분홍 공>(두산갤러리서울, 2014), <습관을 위한 소고>(하다컨템포러리런던, 2013) 등 개인전을 선보였으며 <확장된 매뉴얼>(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서울, 2018), <포인트 카운터 포인트>(아트선재센터서울, 2018), <레슨 제로>(국립현대미술관과천, 2017), <APT Shots 2016: Mind Out>(Apt gallery, 런던, 2016), <아트스펙트럼>(리움미술관서울, 2014), <젊은 모색>(국립현대미술관과천, 2013), <Young London 2012>(V22, 런던, 2012), <Space Study>(플라토서울, 2011) 등 기획전에 참여했다. 2013년 두산연강예술상, 2011년 영국 블룸버그 뉴 컨템포러리즈(Bloomberg New Contemporaries)에 선정되었으며현재 난지 레지던시에 입주 중이다.


게시물이 없습니다

WRITE LIST




메모 입력
뉴스레터 신청 시, 퍼블릭아트의 소식을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메일 주소를 남겨주시면 뉴스레터 구독에 자동 동의됩니다.
Your E-mail Send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