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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3.4 - 2019.3.29 갤러리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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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국은 새로운 가능성을 담보하는가?



갤러리 AG에서 열린 개인전 <불규칙한 규칙>에서 김동진은 폐기처분된 고물들과 쓰레기, 동물, 마네킹처럼 신체의 부분들이 절단된 인물의 모습을 조합하여 구성한 회화 작업들을 제시했다. 그가 쓰레기더미와 정체불명의 인물들에 집중하는 경향은 <과잉실재>(국민 아트갤러리, 2016)에서 시작되었는데, 여기서도 그는 무언가 파괴되어 남은 잔해들과 인간을 병치시켜 우울한 심상의 풍경들을 묘사한 바 있다


한편 본 전시의 작업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캔버스 내부의 시점들이 뚜렷이 다변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요컨대 다리가 하나 꺾인 의자를 묘사한 <잃는다는 건 새로운 어떤 것을 위해 자리를 내어주는 것> (2019), 버려진 리어카와 전선 드럼을 그린 <방치된 가능성 연작>(2019) 등 단일 오브제를 그린 것들을 제외하면, 그의 작업에서 사물들은 하나의 시점 속에 통합되어 있지 않다. <왜곡된 순간과 너와 나의 이야기>(2019)에서 전면에 그려진 두 명의 인물은 마치 배경과 완전히 분리된 것처럼 놓여있으며, <PASSIVE DESTRUCTION>(2018), <용기 없는 자의 변명>(2019), <순간의 방치와 가중된 무게의 인과관계>(2019)에 나타나는 - 인간, 쓰레기, 동물 등의 - 대상들은 한 공간을 점유한 것처럼 놓여있으나 서로 어떤 연관도 없는 듯한 시점들 속에 배치됐다.


다시점적 투사 속에서 각기 상이한 소실점을 지닌 오브제의 연쇄가 만드는 풍경은 결국 내적으로 융화되는 데에 실패한다. 그래서 그가 구성하는 최종적인 이미지들은 조화로운 상태와 거리가 먼데, 그가 그것을 의도했든 그러지 않았든 이는 동시대적 지각의 디폴트로서 주의 산만함(distraction)과 조응하며, 단일한 주체의 시선을 전제하지 않는 시점의 불안정성과 조응하는 구도로서 징후적이다. 말하자면 김동진의 작업은 파편적이고 부분적이다. 따라서 어떤 대상이 전체와 관계 맺는 방식을 파악하지 못하는 오늘날의 시각성을 체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지적 히스테리 상태에 처한 주체의 시점을 증언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 점에서 그가 끈질기게 주목의 대상으로 삼고자 했던버려진 것’, ‘쓸모없어진 것’, ‘판매 될 수 없는 것은 오늘날 인간이 체험하는 실존적 감각에 대한 유비로서 작동한다. 사회적 자유가 제거된 상태에서 남게 되는 동물적 신체에 대한 감각은 작가의 시선을 거쳐 음울하고 불안한 폐기물 더미의 모습으로 외화되었다





<순간의 방치와 가중된 무게의 인과관계

2019 캔버스에 유채 193.9×260.6cm





파국의 심상들에 침잠하면서, 또 파국의 이미지를 탐닉하면서, 그는 이렇게 말하는 셈이다. “진실은 깔끔하게 표백된 도시와 세련된 백화점의 풍경 속에 있지 않아요. 외려 오늘날의 총체적인 풍경은 쓰레기 더미에서나 찾을 수 있을 겁니다.”그런 점에서 김동진의 제스쳐는 1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의 풍경을 체념적 냉소 속에서 묵시록적 파국의 모습으로 조명하고자 했던 1920년대 독일의 신즉물주의자들과 겹쳐있다. 양자 간에 차이가 있다면, 과거의 그 냉소적인 사조는 뚜렷이 인지 가능한 전후의 쇠락과 퇴폐적인 풍경들에 기대고 있지만, 김동진은 인지 불가능한 상태로 나아가는 세계화 이후 자본주의의 조건에서 주체의 인지적 불구상태에 기대고 있다는 점뿐이다


혹은, ‘잃는다는 건 새로운 어떤 것을 위해 자리를 내어주는 것이라는 표현에서 암시되듯, 그는 이러한 심상들로부터 새로운 시작을 보고자 안간힘을 쓴다는 점에서 과거의 염세주의적 예술 조류들로부터 미세하게 구별될 따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쓰레기 더미와 폐허가 된 공간의 잔해들, 뒤틀리고 절단된 신체들이 오늘날의 진실한 풍경에 가까울 것이며, 이들은 절망적이지만 새로운 가능성의 계기라는 그의 진단은 실제로 절반의 진리를 담고 있다. 새로운 가능성은 파국 속에만 있지 않다는 점에서 그의 절반은 틀렸을지도 모른다. 외려 우리는 거대 은행과 독점 기업에 대한 민주적이고 사회적인 전유의 가능성을 역설하며, 파국이 아니라 기존의 생산양식 내부에서부터 변화의 가능성을 찾고자 했던 한 철학자의 주장을 복기할 수도 있지 않을까. 파국 이후 남겨지는 것은 당연하게도 어떤 가능성이다. 그러나 그 가능성이 새로운 무언가일지, 과거로의 회귀일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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