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er | Art in Po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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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 | Made in Kore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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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 농장에서 꽃과 식물의 풍경이 펼쳐진다. 제주도 중선농원을 기반으로 한 미술 공간에서 열리는 전시는 1992년부터 2017년까지 하상림의 작업 세계 전반을 다룬다. 작가는 꽃의 원형을 세밀하게 선으로 표현한다. 꽃과 식물 형태를 재현한 라인 페인팅과 사진 등 다양한 조형적 변화를 바탕으로 생명, 자연, 삶의 태도를 녹여낸다. 작품의 세밀하고 자유로운 선은 마치 식물의 잎맥처럼 정제되어 표현된다. 그는 강렬한 색채를 구사하며 선의 섬세함을 감추는 듯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붓 끝의 가느다란 선은 붓질의 뭉툭한 면과 대조되면서 외려 부각된다. 특히, <Untitled>(2000)를 통해 선에 대한 관심을 강조하며 마른 꽈리를 형상화한다. 그러나 작가는 꽈리를 단순히 재현하지 않고 식물의 선적 요소와 조형적 특징에 집중하면서 식물과 꽃에 대한 관심을 확장한다.
<UNTITLED-BB1502>
2015 캔버스에 아크릴릭 130×130cm
더불어 대상의 보편적 형태, 색채의 배제, 여백과 대비를 이루는 흑연의 잔상을 보여준다. 꽃에 대한 작가의 관심은 꽃이 갖는 은유적인 차원과 관련이 있다. 100만 년 전부터 꽃은 신비로운 자연물로, 누군가 죽으면 시신과 함께 묻혔다고 한다. 만개한 후 바로 시들어버리는 꽃의 생명력은 그에게 삶의 유한함과 덧없음, 탄생과 죽음의 순환을 의미한다. 2010년부터 하상림은 실제 대상을 그대로 재현하고 묘사하기 위해 직접 찍은 사진을 그림으로 옮겨왔다. “살아있는 식물의 잎맥만큼 자신이 좋은 선을 그릴 수 있는지 고민한다”는 작가는 마치 생명선을 옮기듯 잎맥의 결을 고스란히 캔버스에 새긴다. 선에 대한 집착은 그의 작업을 관통하는 한 줄기나 다름없다. 제주의 흙에서 피어난 이 줄기를 들여다보고 싶다면 10월 12일까지 전시장을 방문해보자.
· 문의 갤러리2 중선농원 02-3448-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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