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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마그리트, 더 리빌딩 이미지: 사진과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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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4.2 - 2019.7.10 뮤지엄그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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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이미지가 아니다”



시공간으로 구성된 기다란 막대 모양의 스펙트럼이 있다고 상정해보자. 그중 경험 가능한 것, 익숙한 것, 물리적 공간을 확실하게 점유하는 것을 현실이라고 한다면 가장 먼 반대쪽 끝에는 관념 속에만 머무르는 것, 생소한 것, 경험되지 않는 것이 놓일 것이다. 그리고 그사이, 현실로부터 가상의 지점까지 촘촘하게 들어찬 모나드(monad)들은 그 경계에 서서 각기 이중적인 이미지를 드러낼 것이다. 예술의 긴 역사에서 초현실주의(surrealism)는 바로 이 지점을 점유하고 있다. 초현실주의란 현실 이미지들의 레이어를 중첩해 인간의 꿈과 무의식의 세계를 재구성한 것을 일컫는다. 당시 작가들의 자유로운 상상과 철학적 사고는 이전까지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장면들을 탄생시켰다. 그중 벨기에 출신의 르네 마그리트(René Magritte)는 초현실주의의 대표작가로 우리에게 익숙하다


예술에 다소 관심이 없는 대중일지라도 그의 회화 이미지들은 꽤 낯설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마그리트는 대체로 페인터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그러나 사실 마그리트는 당대 예술가 및 지식인들과 교류하며 당시 출현한 여러 기술 매체에 관심을 두었으며, 본격적이지 않지만, 회화 외에도 사진, 영상 등 다양한 작업을 시도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마그리트의 대중적 이미지를 해체하고 그의 새로운 이면을 보여주고자 하는 전시가 있다. 뮤지엄그라운드에서 열리고 있는 <Rene Magritte, The Revealing Image: Photos and Films>전이다. 샤를루아 사진 미술관 관장인 자비에 카노네(Xavier Cannone)와 뮤지엄그라운드가 함께 기획한 이번 전시는 국내 최초로 마그리트의 사진 130여 점과 영상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무척 의미가 크다. 마그리트 사망 10여 년 후 1970년대 후반 발견된 그의 사진과 영상자료들은 미술사적으로 연구 가치가 높음은 물론이고, 그의 작품세계 전반을 좀 더 깊이 이해하고 재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번 전시는 주제별로 총 여섯 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었다. 우선 <1장 가족 앨범> <2장 가족 같은 관계>는 마그리트의 일상과 주변부를 담은 사진들을 선보인다. 부인 조제트(Georgette Magritte), 브뤼셀 초현실주의 그룹의 폴 누제(Paul Nouge), 동생 폴(Paul Magritte) 등 마그리트의 작업을 지지하고 영향을 주고받은 인물들과 함께한 사진들을 통해 마그리트의 일상과 예술적 관계를 엿볼 수 있다. 함께 찍은 인물들, 같이 있던 장소, 사진 이면에 이들을 찍어준 사람과 사진을 제공한 사람까지도 모두 마그리트에 대한 이해를 돕는 퍼즐로 작용한다. 이 두 섹션에서는 마그리트가 초현실주의에 몰두하며 겪은 여러 사건과 고민을 발견할 수 있기도 하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이후 <3장 화가 같지 않은 화가>에서는 예술가 마그리트의 초상을 만날 수 있다. 마그리트는 특별한 작업실이나 작업복 없이 집의 거실에서 일상복을 입고 작업한 것으로 유명하다. 또 사진을 찍을 때 영화 장면을 패러디하거나 배우 같은 포즈를 취하기도 하였다. 여러 사진에서 그의 자연스러운 일상과 아이디어를 확인할 수 있다. 여기까지가 일상과 관련한 기록이라면, 이후는 매체와 작품세계를 주제로 한다


<4장 재현의 반복 또는 새로운 형식의 사진> <5장 사진의 한계: 마그리트와 영화>에서는 재현기술로서의 사진과 무빙 이미지로서의 영상에 대한 마그리트의 지극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그에게 사진과 영상은 회화의 확장된 시도이자 동시에 상상력을 쏟아낼 수 있는 또 다른 형식이었다. 전시에서 선보이는 영상작업들은 대체로 아마추어 단편과 홈비디오다. 등장인물들은 특별한 대사 없이 흥미로운 도구와 인위적 행위를 통해 즉흥극을 연기한다. 일상의 퍼포먼스와 다소 어색한 편집, 연출은 사전준비가 철저했던 회화와는 또 다른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 <6장 가짜 거울>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내면 사이 간극에 숨은 가시성을 드러내고자 마그리트의 작업적 태도를 다룬다. 눈을 감거나 가린, 혹은 화면을 등진 초상을 담은 사진들은 그의 회화를 관통하며 인간 본성에 대한 마그리트의 생각들을 유추하게 한다. 일상에서 초상으로, 매체적 형식에서 내용과 대상으로 구체화하는 과정은 여러 내용을 경유하여 마그리트의 독자적 회화성을 다시금 확인하게 한다.





<레오폴드르네와 레이몽 마그리트(왼쪽부터)> 

1912년 경 개인 소장 브뤼셀 브라쇼 갤러리 제공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전시장을 채운 기획의 방향과 구성이다. 전시는 다소 버거울 수 있는 아카이빙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히 도우며 동시에 마그리트의 사진과 영상작업의 맥락을 따라 감상할 수 있도록 의도하고 있다. 우선 전시장을 들어서자마자 만날 수 있는 다이어그램 인물 연표는 관계에 따라 세심하게 색을 바꾸어 복잡한 정보를 단순화시켰다. 그 옆 마그리트의 생애 연표는 작가의 대표작과 관련 설명 뿐 아니라 당시의 지성사와 역사적 주요 사건들을 함께 기록하여 그 시대상과 더불어 작가에게 미칠 수 있었던 간접적이고 사회적인 영향들까지 유추할 수 있게 돕는다. 또한 작품의 배치순서는 기획자의 세심한 배려와 역량에 감탄하게 된다. 전시장 중간마다 영감을 주거나 혹은 스케치가 된 사진을 이로부터 파생된 회화모조품과 함께 배치함으로써 관람객들에게 다소 익숙한 회화부터 새로운 개별사진들을 연결 지을 수 있도록 한다. 그 외에도 섹션이 끝난 뒤 미디어 아티스트 신선우와 조각가 최은경의 작품을 배치함으로써 마그리트 작품의 현대로의 확장성을 도모하고 있다


신선우는 마그리트의 원화 이미지를 미디어 영상으로 재구성하고 이를 전면 거울의 방에서 상영함으로써 반복되고 중첩된 이미지들이 생산하는 환상성을 보여준다. 방에 들어서는 순간, 말 그대로초현실적인 이미지의 큐브를 경험할 수 있다. 최은경은 야외조각전에서 네 개의 사과 모양 조형물을 선보인다. 사과작품들은 각기 다른 크기지만 모두 대형조각으로, 크기가 주는 압도감에 의해 마그리트의 그림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제공한다. 두 작가 모두 마그리트 작업의 특징과 기호를 차용한 영상과 오브제로 현대미술에서 마그리트를 재해석하는 방식을 보여주면서 전시의 여운을 해소할 수 있게 한다. 관람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도모하는 것 또한 눈에 띈다. 마그리트 그림을 모티브로 한 벽화를 유휴공간에 담음으로써 휴식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제공하고, 마그리트의 대표기법인 데페이즈망(depaysement)을 그림 그리기를 통해 체험하고 이를 전시해둠으로써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에게 전시장을 한껏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단순히 작품을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전시구성을 통해 마그리트를 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다소 아쉬운 점은 역시 아카이빙이라는 전시의 특수한 성격에 있다. 대부분의 아카이빙 전시가 그러하듯이 작가에 대한 선지식은 관람에 주요한 요소가 된다


늘어선 사진들과 배치된 작업 간의 연결성을 파악하고 또 주요 내용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등장하는 인물들이 누구인지, 그 관계와 역할, 의의, 작업세계 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우리가 수많은 군중 속에서 지인을 찾아내는 인식의 원리는 여기에도 어김없이 적용된다. 다행스러운 점은 이번 전시기획에서 그 어려움의 간극을 좁히려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다양한 구성들은 관객들이 작업의 숨은 의미들을 발견하고 이해할 수 있는 가이드의 역할을 꽤 충실히 해내는 듯 보인다. 덧붙여 관람객들에게는 알게 모르게 익숙하지만, 그렇다고 잘 안다고 하기에도 어려웠던 마그리트를 열쇠로 삼아 미술에 대한 길로 들어설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겠다


우리가 이른바 명작을 감상하러 전시장을 찾는 이유는 어쩌면 그 문을 열기 위함은 아닐까. 사진과 영상은 모두 기술의 발전으로부터 획득된 새로운 매체이다. 사진은 재현의 복잡성과 노동력, 소요 시간을 단축했고 영상은 정지된 단편적 이미지를 연속된 사건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마그리트의 사진과 영상은 매체의 특징에 힘입어 회화적 구성들을 확장하는데 일조했으며 독립적인 측면에서도 그 자체로 세련된 이미지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는 마그리트가 당시 새롭게 출현한 사진과 영상매체를 받아들이던 예술적 태도들을 조망함과 동시에 이로부터 마그리트의 일상사와 작업세계를 연결 짓는 전시적 구성의 전략을 통해 우리로 하여금 그를 다시 발견하고 이해하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마그리트가 담긴 혹은 담아낸 사진과 영상은 그의 상상력을 확인하는데 절대 부족하지 않다. 그렇기에 이번 전시는 미술의 광장에서 그의 꼭짓점을 재마킹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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