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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자라나는 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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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5.29 - 2019.6.4 탈영역우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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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에의 초대, 시차의 부재



동덕여대 큐레이터학과의 19회 졸업 전시 <날마다 자라나는 장례식>은 미술의 실천으로서의 애도를 표방하고 있다. 전시는네가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다는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한 문장에서 시작해, 여전히 제대로 된 장례를 치르지 못한 역사적 사건들을 소환한다. 간접적이긴 하지만, 전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제주 4.3 사건, 세월호 침몰사고는 물론 산업화와 독재정권하에 매몰되고 유실된 삶들, 국가 권력에 의해 희생된 기지촌 여성들, 산업화시대 봉제공장 여성 노동자들, 그리고 최근 이슈가 되었던 성폭력 피해자 및 생존자들까지 거론하며 집단적 망각에 저항한다.


1층 전시장 한가운데는 철거 구역의 빈집에서 주워 모은 전구들을 늘어뜨린 김남훈의 <모스->이 깜박인다. 1967년 구봉 광산 매몰사고와 금광 혹은 탄광에 대한 역사적 사건들을 이미지 배후의 맥락으로 삼고 있는 김익현의 <LINK PATH LAYER> 사진 프린트들이 발하는 미광(微光), OHP 영사기의 짤깍거림이 망각된 시공의 시청각적 공유지를 구축한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상징적인 장소인 도청 앞 분수대에서 벌인 흑표범의 퍼포먼스 <정오의 목욕>이 상영되고, 구석진 방에서는 손전등 하이라이트가 지배자의 얼굴을 지우는 정서영의 <나를 잊지 마세요>가 발길을 붙잡는다. 어두운 지하에서는 제주 4.3 사건 생존자 및 유족들을 촬영한 김흥구의 초상들을 적막감 속에 만나게 되고, 이제의 <뒤돌아보지 마라>나 정덕현의 연필 그림들을 마주하면서 세대를 넘어 유실되고 소진된 무수한 여성들의 상흔을 다시 더듬는다. 이선애의 설치 영상작업 <날 보러와요>의 검게 탄(듯한) 종이꽃 제단과 납골함에 이르면, 관람객들은 현재의 삶 속에 깃든 무수한 이름 없는 죽음들을 떠올리게 된다.


졸전으로 마련된 이 전시는 세대 담론이나 최신 유행처럼 밀려든 미디어 담론, 혹은자율성을 알리바이 삼는 형식 미학적 접근을 모두 고사한 채, 현실에 발 딛은 미술의 윤리적 지표로서 애도라는 지극히 선명한 주제를 택하고 있다. 그것은 어쩌면 이 전시의 기획자들과 우리 모두가 지난 몇 년간 통과해온 시간의 명도를 방증하는 귀결일지도 모르겠다. 장례 치르기, 전시의 서문이 말하듯, 이는 각자의 삶 속에 스며들어 삶 자체와 공존하고 있는 상처를 드러내는 것이며, 이 지독한 상실에도 불구하고계속 살아가야 하는 우리 자신에게 말을 거는 행위다. 생존이라는 말이 그 어느 청춘들보다 깊이 각인된 세대라서 그럴까? ‘죽음의 파장아래 놓인 현재의 삶을장례식이 된 일상으로 표현하는 전시의 발화는 윤리보다는 증상에 가까운 그 무엇으로 보인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애도라는 주제는 도덕적 공감을 요구하는 익숙한 태도를 전경화하기 마련이다. 물론 애도에새로움이나진부함따위의 말을 갖다 붙일 수 없다. 하지만 제주 4.3 사건부터 근래의 성폭력까지 이런저런 서사를 차곡차곡 더하다 보면 각기 다른 부조리와 모순을 간직한 역사적 형상은피해자라는 조명 안에 뭉뚱그려질 위험에 처한다. 다양한 피해와 생존에 접속하는 동시에, 진정성과 역사성의 조도(照度)를 알맞게 맞춰 놓은 구성은 마치 여느 기성세대의 전시마냥 종합되고 승화되는(혹은 물화되는) 추모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재몽타주의 힘은 시차와 간극에 있지 않은가. 무엇보다 이 예비 큐레이터들은 스무 살도 채 안 되어 전례 없는 또래들의 죽음을 겪었고, 또 여성폭력적인 현실에 대해 전례 없는 각성과 맹렬함을 획득한 세대가 아닌가. 이들에게 재난과 국가/남성 폭력은 아직염할수 없는 것이며, 이들의 시차는 기성세대의 표현 언어로 봉합될 수 없는 것 아닌가. 전시는 사회의 균열을 극복하는 미술의 역할이라는 익숙한 테제를 내세운다. 헌데 정작 현재진행형인 그 자신들의 균열과 상처는 전시라는 무대에서 희미해져 버리는 듯하다.                



*<날마다 자라나는 장례식> 2019 전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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