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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민_An Angel Whisp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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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5.10 - 2019.6.30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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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회화는 관람객 휴대폰에 소장된다. 현재를 영구 소장하려는 이들의 욕망은 순식간에 회화를 디지털 기기 인터페이스로 포박한다. 새로운 포맷(format)으로 변환된 회화는 SNS와 같은 디지털 플랫폼에서 유통, 소비된다. 이런 시류에서 정희민은 정반대의 방법론을 모색한다. 그의 작업은 인터넷 환경을 배경 삼고, 주로 그래픽 프로그램에 의해 구현된 이미지를 아크릴, 유화, 에폭시 등 다양한 물성의 재료로 캔버스에 옮긴다. 인터넷의 뒤엉킨 망을 뒤적이면서 진공  된 이미지를 공기 중으로 건져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글은 선 위(online)에서 유동하던 이미지가 선 바깥(off-line)에 놓일 때, 무엇을 보여주는지, 그 움직임에 관해 서술한다


이는 디지털에서 출발해 물질적인 안료로 안착하는 이미지의 여정을 서술하는 것이 아니다. 디지털 환경에서 회화 이미지의 위상과 그 관계를 바탕으로 작업을 묘사하는 방식은 동시대 미술에서 매우 보편적인 기술(記述)이 되었으며, 정희민의 회화를 한정적인 영역에 묶어둘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이 글은 오늘날 이미지 생태와 관련하여 외재화(exteranalizaion)된 회화의 풍경에서 출발하지 않고 캔버스의 물질적 이미지 자체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그 물질성이 보는 이에게 무엇을 전달하는지 분석을 시도한다. 


이미지는 본래 상상적 층위의 산물로서, 사물에 대한 관념적인 형상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언제나 정확하게 붙잡히지 않으며, 어딘가에 적확하게 안착하지 않는다. 이러한 이미지는 섬광처럼 반짝 나타났다 사라지는 불투명성으로 말미암아 잠재적인 역량을 가진다. 반면, 정희민은 철저하게 위장의 기술을 사용해 이미지를 또렷이 붙잡고자 한다. 그 위장의 기술은 앞서 언급했듯, 그래픽 디자인 문법을 따르는 것이다. 그래픽(Graphic)의 어원이쓰다라는 의미를 가진 그라피코스(graphikos)인 것처럼, 그는 이미지를 그린다기보단 쓰는 방식을 택한다. 가령,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정희민의 회화에서 <창에 맺힌 것 1>(2019)이 전형적인 타이포 그래픽 형식을 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데이터값에 지나지 않는 이미지를 기원으로 삼아 캔버스에 쓰는 행위는 이미지가 가진 불투명한 성질을 은폐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창에 맺힌 것 1> 2019 캔버스에 

유화와 아크릴릭 163×130cm 





그러나 이 은폐는 결국 실패하고 마는데, 그 이유는 정희민의 이미지가 어쩔 수 없이 회화라는 점 때문이다. 디지털 이미지가 0 1의 정보로 환원될 수 있다면, 회화는 캔버스 위에 얹힌 안료의 물질성을 바탕으로 언제나 환원 불가능한 지점을 남긴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물질은 모종의 정동(affect)을 전달한다. 정동은 정신분석의 맥락에서 언어화되지 않는 영역에 놓여있다. 이는 불어로타격(영향)을 받은(affecté)’ 같은 형용사와 겹치며, 나의 신체를 휘감는 일련의 감정들을 의미한다. 우리는 회화 앞에서 정보 값으로 언어화되지 않는 물질을 마주하면서 표상되지 않은, 즉 가늠하기 어려운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희민의 회화가 전달하는 정동의 형태를 가리켜보자. 그 단서는 정돈된 그래픽 이미지와 그 위로 얹힌 두꺼운 물질 사이에 있다. 그의 회화는 언뜻 보기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쓰인 멸균된 이미지처럼 보이지만, 조금 더 면밀히 들여다보면 모든 작업에서 일종의 틈이 포착된다. 이를테면, <바다가 된 개의 초상>(2019)에서 눅진히 흘러내리는 아크릴 물감에서 고의로 들춰진 포토샵의 격자무늬 레이어가 그러하고, 다른 작업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얹힌 에폭시의 두께가 그러하다. 특히, <그대로> (2019)에서 이미지는 캔버스 위에 얹힌 재료의 물성으로 반투명하게 가려진다


이는 선명한 그래픽 시각 언어의 문법으로 생성되지만, 은밀하게 가시화되면서 보는 이에게 불안정하게 도착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전략은 정확히 표지되지 않는 불안을 가리킨다. 불안이란 감정이 결핍에서 비롯되는 게 아니라 무언가의 과잉에서 온다고 할 때, 정희민이 전달하는 불안은 오늘날 디지털 인터페이스에 의해 매개된 숱한 의존적인 경험에 기인할 것이다. 요컨대, 정희민은 정보 값이 명백한 이미지를 통해 불안의 정동을 전하고, 역설적으로 이미지의 불투명성을 말한다. 공기 중으로 건져낸 이미지를 어루만지면서, 그는 만질 수 없는 이미지의 역량을 시험하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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