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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개의 방 그리고 필립 지글러와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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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many

Edge of Now as part of the project
Three Rooms
2019.6.29-2019.10.27 카를스루에, ZKM

현재 독일 카를스루에 ZKM에선 전시 [현재의 가장자리(Edge of Now)]가 열리고 있다. 전시는 한국, 중국, 독일의 세 기관이 협업한 ‘세 개의 방’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18년 7월 백남준아트센터를 시작으로 2018년 11월 상하이 크로노스아트센터(CAC)를 순회했고 독일 ZKM에서 올 6월부터 10월까지의 전시로 마무리된다. 전시에 초대된 세 명의 작가는 프로젝트 이름 그대로 각자의 방을 채웠고 이는 마치 한 전시 공간에서 세 개의 독립된 전시를 보는 것 같다. 한편 장기간에 걸친 이 협업과 전시에 대한 이야기는 ZKM의 큐레이터 필립 지글러(Philipp Ziegler)가 이메일을 통해 기꺼이 나눠주었다.
● 한정민 독일통신원 ● 사진 ZKM 제공

Yang Jian 'Forest of Sensors 2006 - continuous ⓒ ZKM | Zentrum für Kunst und Medien Foto: Felix Grünschlo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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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강한 여러 작품이 모인 전시는 그만큼 센 담론과 개념들이 혼재하므로 이를 아우르는 전시 제목을 짓기란 굉장히 어렵다. 전시 <현재의 가장자리>는 프로젝트세 개의 방의 일환으로, 프로젝트 제목이 직간접적으로 전시 성격을 설명해준다. 우선 이 방들은세 미술관’, ‘세 작가’, 그리고세 개의 전시 공간과 일맥상통한다. 세 미술관은 유럽과 아시아를 가로지른다. 한국의 백남준아트센터, 중국 상하이의 크로노스아트센터, 그리고 독일의 ZKM이 공동으로 이 전시를 기획했는데, 이들의 협력이 더 흥미로운 이유 중 하나는 이번 <현재의 가장자리> 외에도 <Datasorium>, <Open Codes> 등의 크고 작은 전시들이 세 기관을 옮겨가면서 순회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지금 다루는 전시는 2017년부터 세 기관이 장기간에 걸쳐 공동 기획한 것으로, 유럽과 아시아 국가 간의 활발한 문화적 교류와 더불어 현대 미디어 테크놀로지에 반응하고 있는 젊은 미디어 아티스트들을 발굴하는 취지로 시작됐다. 그렇다면 이 프로젝트의 시작은 어땠을까? 전시 기획에 참여한 ZKM의 큐레이터 필립 지글러의 말을 통해, 이 프로젝트가 다양한 플랫폼에서 지속해서 이뤄지고 있는 큐레이터들의 협업에서 기인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는전반적으로 세 미술관의 협업이 개인적으로도 아주 유익했고 생산적이었다고 말했다





Verena Friedrich <The Long Now> 

2015 ⓒ Photo: Kristof Vrancken 


 



백남준아트센터의 서진석 전 관장과는 2013 <Move on Asia>를 함께 기획한 적이 있고, 크로노스아트센터의 장 가(Zhang Ga) 감독과는 한국에서도 전시했던 <Datumsoria>를 협업했다. 이외에도 장 가와 나는 6회 광저우트리엔날레(Guangzhou Triennial)’의 큐레이터로 함께 일했으며, ZKM의 전시 <New Gameplay>2016년 백남준아트센터에서도 선보여졌다. 그리고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이어진 ZKM의 성공적이었던 전시 <Open Codes>는 현재 크로노스아트센터에서 연장 전시 중이라 밝히며 소속된 미술관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이들의 인연이 이어지고 있음을 드러냈다한편 큐레이터는 세 미술관이 서로를 선택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 세 기관 모두가 예술, 기술, 과학 그리고 사회를 주로 다루는 곳이기 때문에 미디어아트의 영역에서 함께 협업하기에 이상적인 파트너라고 말했다


특히 문화 교류가 기술의 영역에서도 아주 중요하고 흥미로운 지점인 데다가 세 기관들은 이 주제를 다양한 관점과 경험으로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덕분에 배경과 작업 방식이 다른 세 작가를 오랜 숙고 끝에 선택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작가 리스트는 전문가들의 후보 추천과정을 거쳤고 후보자 전시 오픈 뒤, 각 기관이 한 사람씩을 선정해 최종적으로 한국의 김희천, 독일의 베레나 프리드리히(Verena Friedrich), 중국의 양지안(Yang Jian)이 선정됐다. 이렇게 선택된 작가들은 각자 두 작품씩 출품해 전시는 총 6개의 작품을 상영 및 전시한다. 큐레이터는 전시 구성에 대해서세 작가들이 작품에서 굉장히 다른 전략을 구사하므로 마치 세 개의 독립된 전시를 보는 것처럼 기획했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작품 수가 많은 전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세 개의 방을 옮겨 다닐 때마다 꽤 다이나믹한 전개를 볼 수 있는 한편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다루는 작품들 특유의 무겁고 디스토피아적인 분위기가 공통으로 전시를 관통하기도 한다.





김희천 <메셔> 2018 ⓒ ZKM | 

Zentrum für Kunst und Medien Foto: Felix Grünschloß 

 



첫 번째 방은 양지안의 작품으로 채워져 있다. 그의 설치 작품 <센서의 숲>은 온갖 사물들이 뒤얽힌 것으로 식물, 가구, 영사기 같은 오래된 기계들이 어지럽게 흩어져있다. 그런데 이것들에는 센서가 설치되어 있어서 건드리면 굉장히 요란한 소리가 나기 때문에 작품을 체험하는 사람은 최대한 이것들을 요리조리 피해서 통과해야 한다. 사실 전시 오프닝에서는 퍼포머가 아주 우아하게 작품 사이를 지나다녀서 정말 사물들을 만지면 소리가 나는지 알 수 없었는데, 나중에 한 호기심 많은 관람객이 식물 잎사귀를 살짝 만져서 알람을 발동시킨 것을 보고 작품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함께 전시된 작품 <와이파이>는 전시장 와이파이를 연결한 관람객의 휴대폰에 산발적인 질문들과 메시지를 띄움으로써 두 작품 모두 어디서나 침투되며 동시에 감시와 통제가 가능한 기술 환경의 모습을 미술관에 공간적으로 재현했다. 두 번째 방에서는 베레나 프리드리히가 과학기술 리서치에 기반한 설치작품들을 선보인다. 그중 관람객이 많이 모이는 작품 <지속되는 현재>는 비눗방울을 띄우고 그것을 최대한 오래 보존할 수 있는 특수 환경을 제작한 작품이다. 이는 서양의 고전적 개념바니타스(Vanitas)’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것으로 덧없고 일시적인 삶의 한계를 연장하려는 과학적 도전이자, 꿈처럼 보이는 것을 좇는 과학 자체의 특징을 표현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프리드리히의 방은 양지안의 그것과는 상반된, 정적이고 냉철한 전형적인 서양 과학자의 실험실처럼 보인다.





김희천 <메셔> 2018 ⓒ ZKM | 

Zentrum für Kunst und Medien Foto: Felix Grünschloß 





한편 김희천의 방은 전시장 가장 안쪽에 있다. 한국 관람객이라면 이미지보다 소리로 이미 익숙함을 느낄 수 있는 그의 비디오 작품 <썰매>는 르포, 유튜브, 일기 형식의 음성과 자막이 혼재한다. 영상은 어느 날 핸드폰, 노트북을 몽땅 잃어버려 불안에 휩싸인 일기자막으로 시작한다. 거리의 간판과 사람들의 얼굴에 작가 본인의 얼굴을 덧씌운 이미지는모두가 나야라는 자막과 함께, 디지털 기기에 담긴 개인정보의 상실이 곧 자기 자신의 상실과도 같은 위기감을 드러낸다. 작품에 뒤섞여있는 또 다른 내러티브는 쇼 프로그램의 전형적인 음성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성우의 어투, 인터뷰이의 음성변조, 1인 방송 해설자 특유의 말투는 경쾌하지만 이와는 대조적인 어두운 서울의 이미지와 이슈들의 단면을 잘라내 보여주기도 하고, 동시에 서울 한복판을 달리는 게임 화면을 삽입하면서 현실과 가상공간을 병치한다


인상적인 것은 배경 음향 역시 효과적으로 사용된 것. 느린 음악과 DJ 믹싱 사운드가 적재적소에 사용되면서 영상에 더 몰입하게 해준다. 17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영어 자막에 의존해야 하는 대부분의 독일 관람객이 자리를 떠나지 않고 작품을 끝까지 관람한 것에는 미디어 어법에 익숙한 세대에게 효과적인 작가의 편집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세 작가의 조합에 대해서 큐레이터는 이들이 각자의 시각과 문화적 특징을 현대 기술로써 잘 표현해내고 있다고 평하며 기술에 대한 관점들이 문화교류 차원에서 어떻게 변화 혹은 공존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개인적 관심사를 밝히기도 했다. 심지어는 동양의 기술적 발전이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발생하는 현실의 이야기가 유럽의 미래에 적용될 것을 말하며, 다시금 한국, 중국, 독일의 문화적 교류의 의미를 되새겼다. 





Verena Friedrich <The Long Now> 2015 ⓒ ZKM | 

Zentrum für Kunst und Medien Foto: Felix Grünschloß





세 미술관의 협업은 계속되겠지만 이번처럼 작가를 선정하는 전시는 올해 10월에 일단락될 예정이다. 지글러는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단계가 아니라고 말을 아끼면서도세 개의 방프로젝트가 다른 나라의 기관들과 연계될 가능성에 대한 여운을 남겼다. 그리고 젊은 미디어 아티스트들에게 조언했다. “현재 우리의 삶에서 기술의 중요성을 탐구하는 예술은 기술 변화, 특히 디지털 변화 양상에서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엄청난 의의가 있다고 본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미디어아트다. 여태까지 이 주제가 이토록 주목된 적이 없다. 그러므로 모든 작가가 기술에 대한 그들의 목소리를 높이길 장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글쓴이 한정민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서양화, 미술사학을 전공하고 핀란드 알토 대학교에서 현대미술과 이론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는 독일에 머무르며 미디어아트를 전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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