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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_玄 : 깊다, 고요하다, 빛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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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 - 2019.10.20 조선일보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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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들의 흔적



이번 전시는 그동안 해외 전시가 더 많았던 이진우의 국내 첫 개인전(2016) 호평에 이은 두 번째 국내 개인전이다. 검을 현()이라는 전시 제목의 한 단어처럼 깊고 그윽하면서도 고요한 화면은 동·서양화의 장점이 한데 모여 있는 듯하다. 오목 볼록 불규칙한 자연의 표면이 빛을 산란하듯이, 독특한 질감의 바탕이자 표면은 빛의 작용을 활성화해, 다양한 계조의 어두운 색감을 발산하게 한다. 이 검정은 밤하늘에서 언뜻 감지되는 우주의 색이기도 하다. 검은 색조는 캔버스와 한지 사이에 배치된 재료인 숯과 밀접하다. 물감이 화학적으로 합성되기 이전 시대에 검정은 대개 뭔가 태운 산물이기도 한데, 작가는 원천적 재료까지 색을 소급한 것이다. 검정이지만 단색으로 고착화된 것이 아니라, 회색부터 푸른색 계열까지 미묘한 전이가 있다. 색은 질감에 따라 다양한 뉘앙스를 가진다


캔버스와 한지, 숯과 쇠솔 같은 이질적 재료들의 만남이 이뤄낸 결과물은 마치 원래부터 있던 것처럼 자연스러운 존재감을 가진다. 자갈밭이나 바위들, 또는 해저 풍경처럼 사람의 흔적이 없는, 또는 있었다 할지라도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묻혀버린 듯한 아득한 시공간이다. 어떤 작품에 더 선명하게 남아있는 솔 자국 또한 바람과 물 등이 오랫동안 스치면서, 또는 단층 같은 급격한 역학적 과정을 거친 것 같다. 재료를 겹겹이 배치하고 대패로 문지르는 듯한 강한 압력으로 다시 표면을 닦아내는 과정의 반복이 만들어낸 표면이자 풍경이다. 이전의 층을 덮지만 추가된 층은 다시 긁기의 과정을 통해 벗겨져 나간다. 그렇지만 이전의 흔적은 미세하게 남는다. 그의 작품은 이러한 겹, 또는 층의 흔적들의 흔적이다. 자연 또한 이러한 무수한 반복과 차이의 과정을 거치며 변화(진화)한다. 어떤 양상이든 작가는 자연의 겉모습이 아니라, 과정을 되풀이하면서 자연적 풍경을 만든 것이다. 그것이 자연의 모사라면 자연의 구조적 모사라 할 만하다. 그는 작가 노트에서단지 태어나서 살고 죽는 인간의 생을 담고 싶을 뿐이라고 밝힌다. 그것은 자연을 재현하거나 주체를 표현하는 차원을 넘어선다. 즉 그의 작업 과정은 그 자체가 자연과 삶의 과정을 압축한다.


<무제(19-AC-27)> 2018-2019 

캔버스에 한지, 혼합재료 74×55.5cm

 




프랑스에서 재료학을 공부한 작가가 동·서양의 재료를 활용하여 만들어낸 독특한 화면은 수많은 실험과 꾸준한 노동이 일궈낸 예술적 창안이자 생산물이다. 이진우의 작품은 유화처럼 색감을 내는 재료가 얹혀 만들어내는 두툼한 질감과 한지의 여백과도 같은 공간감이 공존한다. 관람객의 시선은 뒤의 여백 같은 공간으로도 가고 거친 물성이 두드러지는 앞으로도 향한다. 사진을 비롯한 기계의 외눈박이 시점에 길든 현대적 시선은 이러한 작품을 통해 표면과 깊이를 동시에 탐색하며 육안을 활성화한다. 밤하늘, 바다, 해저가 떠오르는, 또는 그러한 구분 자체가 모호한 시공간은 추상과 구상의 경계도 넘나든다. 그의 작품은 앞에 거친 바위들이나 자갈이 깔려 있고 저편으로 바다가 연결된, 바다 위에는 하늘이 있을지도 모를 구체적인 풍경으로 다가온다. 동시에 캔버스, 숯덩어리, 한지 등을 배치하고 배합하여 절묘한 느낌으로 만든 추상적 표면이기도 하다


일정한 간격을 통해 작동하는 환영인 시각성과 평면 밖으로 울툭불툭 튀어나온 촉각성이 함께 한다. 실제와 환영 사이의 거리가 좁혀짐으로써 자연과 예술의 거리 또한 좁혀진다. 그의 작품에서 예술적 언어는 자연을 그럴듯하게 반영하는 투명성을 가지기도 하고, 미묘한 표면 그 자체에 시선을 붙잡아 놓는 언어의 불투명성을 전제하기도 한다. 추상은 구상 이후의 현대적 대안으로 나온 형식이지만 자연의 질감이자 동시에 풍경이기도 한, 즉 부분이자 전체인 작품에서 그러한 미술사적 전후 관계는 사라진다. 이진우의 작품은 회화를 회화이게끔 하는 형식적 선택이 벽, 또는 장식으로 함몰될 위험을 피해간다. 회화가 가지는 여러 특성으로부터 하나만 뽑아내(환원, 또는 코드화시켜) 회화가 무엇이어야만 한다는 관념적 결론은 대중도 화가도 만족시킬 수 없었다. 질 들뢰즈(Gilles Deleuze)는 『감각의 논리』에서 현대미술에서 추상미술이 처한 상황을 간파하고, 추상미술이심연 혹은 혼돈을, 그리고 손적인 것 역시도 최소한으로 축소해 버리는 길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노동의 흔적들이 축적되어 두툼한 바탕이 된 이진우의 작품은 지시행위와 지시대상을 종합함으로써 관념화로 고갈된 회화를 다시금 잠재력이 있는 무엇으로 변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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