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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엽_최초의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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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7.5 - 2019.10.13 이응노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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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랄한 전복



이번 정정엽의 <최초의 만찬>4회 고암미술상’(2018) 수상기념 전시로, 지난 30여 년 작가가 맞섰던 작업 현장, 그것을 대하는 태도, 그의 삶과 작업 변천사까지, 정정엽 작가를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자리였다. 전시는 크게 3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었는데, 먼저 전시 타이틀인 최초의 만찬 시리즈, 두 번째는 기작을 중심으로 한 곡식과 나물, 곤충 등 작은 미물 시리즈, 마지막으로 아카이브 작업이다. 최초의 만찬은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로 제작된 신작 시리즈로, 출품된 작품 모두를 아우르는 주제이기도 하다. 이 작업은 제목에서 그리고 구성에서,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 <최후의 만찬>, 주디 시카고(Judy Chicago) <디너파티>가 떠올려지지만, 참 많이 다르다작가는곡물시리즈, ‘나물시리즈에서 형식적 평면성을 보여준다면 이번 작업에서는 주제의 평면성으로 변주하고 있다. 일견 이번 전시의 메인 작업이라 생각되는 <최초의 만찬2>는 전시장 중심에서 비껴있다. 또한, 부분들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전체성을 지닌 이 작품의 사이즈는 각각의 부분 작품보다 훨씬 작다. 전체보다 큰 부분들을 더 이상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까? 작가는 부분과 전체의 위계를 여러 차원에서 전복시킴으로써, 부분은 부속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주목해야 할 지점이라는 것을 분명히 한다.


그 부분들에 작가가 만찬에 초대한 인물들이 있다. 작가는 그들 하나하나를 호명하듯 작품 하나하나에 불러들였다. 그가 초대한 자 중에는 우리도 알 수 있는 한일미투 운동의 상징인 서지현 검사와 이토 시오리(Shiori Ito)가 있고 나혜석과 일본 위안부 소녀상, 게릴라 걸즈(Guerilla Girls) 같이 알 수 있는 인물도 있지만, 김혜순 시인이나 작가 주변의 지인들은 알기 쉽지 않다. 더욱이 작가가 태국에서 만난 노점 식당 아주머니를 우리가 어찌 알아보겠는가, 하지만 한자리에 모인 그들은 서로를 알아보고 여성으로 살아온 삶을 위로하고 연대하는 식탁이기에, 최초의 만찬에 초대받은 자가 위대한 위인이 아니어도 좋다. 하지만 그들 모두 삶의 현장에서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살아온 위인일 것이다. ‘최초의 만찬자리에는 없지만, 초대받은 자들의 벽면 한 모퉁이에는 나물을 한가득 품은 <어머니의 봄>이 자리한다. 보이지 않지만, ‘최초의 만찬은 분명 어머니의 나물로 풍성하게 차려진 것이리라





<마을-밭두룹> 2012 캔버스에 유채 162×130cm





그렇기에 최초의 만찬은 누군가의 소외된 노동이 아닌 스스로 차려내고 서로 대접하는 소박하지만, 삶의 희망과 웃음이 가득한 식탁이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가 그동안 작업해온 것들이 전체 속 어디에서 빛나고 있는지 말한다. 그가 그려온 팥과 콩, 곡식들은 그 자체가 열매이면서 동시에 태초의 생명을 가지고 있는 씨앗이다. 그는 그 곡식에서 최초의 우주를 본다. 붉은 팥들이 팟팟팟 터지고 검은콩이 콩콩콩 터져 마치 밤하늘의 별자리처럼 펼쳐진다. 작은 미물이 한순간 아주 거대한 우주로 팽창한 것처럼 말이다. 당귀, 달래, 냉이, 밭 두릅, 고들빼기 같은 나물은 최초의 행성처럼 싱그러운 생의 에너지를 가득 뿜어내며 우주에 떠 있다. 마을의 나방과 곤충들도 같이 공존하며 살아가는 생명이다. 또한 부엌 개수대 안에 싹이 난 감자에는 생과 사의 에너지가 교차한다. 죽음을 뚫고 자라는 생의 에너지, 그것이 생명의 강인함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난 35년 노동 현장, 작업 현장, 삶의 현장을 기록한 것들을 보여준다. 그는 기록 벽과 자료에 애착이 많은 사람이다. 정정엽과 공집합 되는 주제가 아카이빙되는 전시에는 그가 소장하고 있는 기록과 자료들이 자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그가 맘먹고 보여주는 자신의 아카이브다. 그는 위트 있게 자신의 삶과 작업의 변천사를 보여 주는데 그것은 한국에서 여성 작가로서 치열하게 살아온 기록이며, 동시에 우리나라 여성 미술의 변천사, 미술 현장의 변천사이기도 하다. 이처럼 이번 전시는 뒤집혀 제자리를 잡듯, 기존의 위계를 뒤집는 힘없는 자들의 발랄한 전복, 싱싱한 미물들의 저항에서 최초의 에너지를 보았다. 살림하듯 매일매일 묵묵히 쓸고 닦아온 자들이 뒤집는 에너지와 내공은 단단하다. 아주 작은 미물에서 거대한 우주가 만들어졌듯, 작고 사소한 것, 눈길 닿지 않는 것들이 온 힘으로 뒤집어내는 통쾌함이 있다, 또한 그들의 우정과 연대는 아주 적은 가능성이라도 끝내 현실화해내는 힘이 있음을 보여준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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