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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진요
Mok jin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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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과 위로의 연금술

‘2012 여수세계박람회’ 현대자동차관에 거대한 키네틱 인스톨레이션이 설치됐다. 건물 내부 파사드에서 돌출하는 수천 개의 큐브와 이 각각의 큐브를 제어하는 수천 개의 스테퍼 모터(stepper motor) 그리고 이를 지지하는 철제구조물로 구성된 'Hyper-Matrix'는 어마어마한 제스처로 대중들의 뇌리를 자극했다. 모터에 의해 앞뒤로 움직이는 작동기, 그 위에 흰색 스티로폼 큐브가 장착된 작품은 마치 살아있는 거대한 대상이 들숨 날숨을 뿜어내듯 좌중을 압도했다. LED를 레이어드 해 도시를 상징하는 건축을 뒤덮고('Noble Mono', 2010-2011), 서울 한복판 가장 혼잡한 문명이 이글거리는 그 지점에 3D 매트릭스로 구성된 수백 개의 투명한 LED 폴이 상하로 움직이는 키네틱 빛 조각('Brilliant Cube', 2013-2014)을 구현한 목진요. 한국 미디어아티스트들이 좌우하는 현대미술의 뜨거운 기운이 가속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목진요는 우리나라 미디어아트를 대표하는 작가로 꼽힌다. 왜냐하면 그는 거대하고 역동적인 표상들을 주제로, 가히 현대미술이란 타이틀에 적합한 걸출한 작품들을 쉼 없이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 정일주 편집장 ● 인물사진 박희자

'Brilliant Cube' 2013 강남역 사거리에 설치한 6×6×6m 크기의 키네틱 라이트 조각, 576개의 LED 폴이 수직으로 움직이며 영상을 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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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디자이너였던 목진요는 1995진달래라는 포스터 제작 그룹에 동참하면서 장르를 넘어 넓게 미술계 사람들과 만나게 된다. 디자인과 미술의 교차지대가 거의 없던 당시지만 그는 포스터란 매체를 다른 방식으로, 다소 선언적이고 도발적인 실험을 하며 현대미술의 경계를 넘어서고 범위를 확장해나갔다. 그가 그렇게 미디어로 발견해낸 매력적인 세계는 다시 웹 아트로 이어졌다. 브라우저를 무대로 미디어를 실험하는 그것은 결국 포스터 실험과 연장선에 있는 것이었다. 작업을 할수록 숙련된 기술이 요구되었고 그것에 갈증을 느낀 그는 1998년에 미국으로 가면서 본격적으로 컴퓨터와 전자공학 공부를 시작했다. 컴퓨터 프로그래밍부터 전자신호를 사용하는 하드웨어 시스템을 만들기까지 오랜 기간을 거쳐 천착한 후에 2004년부터는 비로소 만들고자 한 것에 근접한 작품을 만들 수 있게 됐다고 그는 술회한다. 그리고 그때 그는 이것이 지금의 미디어아트라 불리는 현대미술의 총아가 될지 미처 알지 못했단다.




<호박씨 진달래> 1995 그룹 진달래의 첫 번째 포스터





<Hyper-Matrix> 2012 60×15m 

여수엑스포 현대자동차관 3,400개의 키네틱 유닛 




그러나 이제 목진요는 정교하고 웅장하며 위엄 있는 미디어 작품으로 현재를 돌아보게 한다. 삶의 매 순간을 변화하는 빛으로 해석했던 <Brilliant Cube>처럼 그는 실존하는 것과 사라지는 것, 밝음과 어두움, 음과 양 등 삶과 예술의 조화를 도모한 작품으로 무심한 듯 정곡을 찌르고 의문을 제기한다. 흰 벽으로 보이는 3차원 공간에서 수천 개의 큐브들의 움직임이 거대한 픽셀 필드(Pixel Fields)를 형성하며 수직-수평의 랜드스케이프를 창출했던 <Hyper-Matrix>도 마찬가지다. 기계적이고 예측 가능하며, 통제할 수 있는 메커니즘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승화시켜 스펙터클함을 고조시킨 그는 32×32cm 크기의 큐브 몇 천 개로 공간을 채움으로써 작은 것으로 큰 것을 담는다거나 결코 약한 존재란 없다 등의 철학을 드러낸다. 고정관념을 배반하는 시도에 전혀 주저 없는 그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영상감독으로 진가를 발휘하며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아이디어로 황홀과 웅장을 재현했다.




<미디어링크> 2018 2018 평창동계올림픽 실현 장면 

 



평창의 기후와 스타디움이 가진 외형적 조건은 미디어링크에 무조건적인 안정성을 강요했다. 일반적인 피지컬 미디어아트 작품이 기술적으로 추구하였던 하이테크 위주의 정교함과 정확성의 단계를 뛰어넘어 어떠한 조건 하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되어야 하는 필연적 안정성을 확보해야 했던 것이다. 마치 군사용 물품을 제작하는 상황처럼 거의 모든 부품과 설치 방법이 밀리터리 등급 기준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무대의 상·하부로 나뉘어 중요한 10개의 기술적 목표를 달성해야 실현 가능한 것이었다. 이에 상부의 경우, 상부 커스텀 타워에 연결된 와이어에 결속되어 지름 25m에 달하는 완벽한 원형의 트러스를 만들고, 트러스는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최소화하는 디자인이어야 하며, 원형 트러스에 스테인리스 와이어를 40m 이상 감고 있는 와이어드럼이 58개 균등하게 설치되어 있어, 신호에 따라 와이어를 동일한 속도로 풀어 내리고 58명의 무용수가 무대 위에서 LED 스트링과 와이어를 연결하면 신호에 따라 다시 똑같은 속도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동시에, 여기에 사용되는 모든 재질과 기계 및 전자부품은 혹한기 영하 40도를 견뎌내야 하고, 방수 및 방진 설계가 필수적이다. 또한, 이 모든 것의 무게는 합계 6톤을 넘어설 수 없다. 하부의 경우, LED 스트링에 안정적인 전력과 신호를 공급하기 위해 무대 하부에 방수, 방진, 방한이 확보된 안정적인 회로를 구축하고 이 회로에 링크스톤을 연결할 수 있는 견고한 커넥터를 장착하고 있어야 하며, 58명 무용수와 반복적인 연습 과정을 통해 유기적인 연출을 이루어 내야 한다.1)는 듣기만 해도 손사래 가 쳐질 어마어마한 작업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히 촘촘히 완성해냈다. 





<Wave> 2016 5개의 2m 큐브. 

큐브 양면에 LED. 천천히 움직이는 5개의 큐브에 분할된 파도영상 

 



음과 양이 늘 함께하는 이치대로, 목진요와 그 작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물론 존재한다. 그의 전위적인 작품들, 과학 실험적이면서도 대지미술적인 양상을 띠는, 일테면 <Waves>(2016-2017)이나, 장소 특정적 개념미술의 양상을 띠는 <Jikji>(2014) 등은 평론가들의 극찬을 얻었다. 줄거리를 단박 알아채기 힘든 개념미술을 넘어 그가 설정하고 전달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그가 스펙터클을 내세우며, 다분히 정치적인 야욕을 불사르고 있다고 의심한다. 각 나라를 대표하는 현대 미술가들이 그저 작품만이 아닌, 자국의 현상과 권위를 드러낼 때 보다 큰 크레딧을 얻듯, 목진요가 우리나라 사회적 현상이나 기업의 니즈를 십분 활용해 현대미술계에서 과대평가 받고 있음을 주장하는 한 축도 분명히 존재한다. 한편 앞에 열거한 모든 작품은 목진요 한 사람의 이름으로 완성되진 않는다. 양숙현, 박얼, 여진욱, 나대로, 배성훈 등으로 구성된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으로 전파상이란 타이틀을 내걸고 독자적으로 활동을 넓혀가고 있는 유망한 아티스트들과 함께 이루어 낸 결과물이다


열거된 디자이너들이 한때 목진요와 동고동락했던 역전의 투사들이고, 그 시간의 이름이기도 하다그런 그는 최근 국내 한 키네틱 미디어 전문회사에서 후원하여 제작하는 미디어 스트링스(Media Strings) 작업을 진행 중이다. 첼로와 같은 현악기에서 영향을 받은 키네틱 미디어 작품은 현재 3/4정도 실험됐고 이정도면 실행의 정확도도 확보된 셈이다. 매스프로덕션 과정을 거쳐 작품이 그 스케일과 가능성을 확장되기만 하면 다음해 즈음 목진요의 신작을 만날 수 있을 것이란다. 동시에 진행 중인 작품은 1RPM이라는 제목의 키네틱 미디어다. 기업 후원 없이 개인적으로 만드는 작업으로 1분에 한 바퀴를 회전하는 미디어장치 1RPM(Rotation Per Minute)을 망원동 작업실 외벽에 설치할 예정이다




목진요

 



아직 시도하지 않았지만 집중하는 주제나 해보고 싶은 작업 방식이 있는지 묻자 그가 대답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읽은 게 불과 2년 전이다. 책을 읽고 두근거림에 잠을 못 이루는 것은 내겐 잘 일어나지 않는 일이다. 이것이 왜 20세기 과학과 철학을 통째로 흔들었는지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사실 지금껏 내가 외부로부터 받아온 문화적 충격 중에는 가장 큰 것이었다. 그만큼 무식했음을 뒤늦게 고백하는 것이지만, 그 여진이 아직도 크게 남아있다. 책으로부터의 영향을 작업으로 만들어내는 것은 어찌 보면 작가에게 매우 위험한 일이다. 나도 모질게 비판해왔던 책 읽고 그림그리기를 한번 해보고 싶다. 목진요의 작품엔 태양, , 바람이 있고 약동하는 생명이 있다. 폭발하는 빛이 있고, 하늘을 비추는 물이 있다. 그리고 분명한 것은 그것들은 들여다볼수록 그저 단순한 대상이 아닌 아득한 눈길, 간절한 어조로 표현된다는 점이다. 그런 그의 작품들을 대하자면 이태리 시인 살바토레 콰지모도(Salvatore Quasimodo)의 싯구절이 떠오른다. 누구나 지심(地心) 위에 외로이 서서 한줄기 햇살을 받고 있네. 그러면 곧이어 밤이 되리. 콰지모도의 시가 그러하듯,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자신만의 화법으로 간절함을 구사하는 목진요의 저력은 여전히 강하고도 매우 세차다.  

  

[각주]

1) 목진요,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의 대형 LED 빛기둥, Media Link의 구조와 기능", 『한국디자인포럼』, 23 3 (2018), p. 10.

 


작가 목진요는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에서 학사, 석사 학위를 수여했으며 뉴욕대학교 ITP(Interative Telecommunications Program)를 졸업하고 현재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디지털아트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아르스 일렉트로니카(Ars Electronica),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Guggenheim Bilbao Museum) 등 국내외 여러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으며, 현재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콜렉티브 전파상으로 기술적 상상력에 관한 작업을 실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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