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1. Exhibitions
  2. Review
현재 위치
  1. Exhibitions
  2. Review

Review

움직이는 기억

0원
2019.10.12 - 2019.10.30 플레이스막 연희, 플레이스막 레이져
SHOPPING GUIDE

배송 안내

배송은 입금 확인 후 주말 공휴일 제외, 3~5 일 정도 소요됩니다. 제주도나 산간 벽지, 도서 지방은 별도 추가금액을 지불하셔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배송비는 6만원 이상 무료배송, 6만원 이하일 경우 3,000원입니다.


교환 및 반품이 가능한 경우

- 주문된 상품 불량/파손 및 주문 내역과 다른 상품이 오배송 되었을 경우 교환 및 반품 비용은 당사 부담입니다.

- 시판이나 전화를 통한 교환 & 반품 승인 후 하자 부분에 대한 간단한 메모를 작성하여 택배를 이용하여 착불로 보내주세요.


교환 및 반품이 불가능한 경우

- 반품 기간(7일 이내) 경과 이후 단순 변심에 한 교환 및 반품은 불가합니다.

- 고객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멸실 또는 훼손된 경우, 포장을 개봉 하였거나 포장이 훼손되어 상품 가치가 상실된 경우,

  고객님 사용 또는 일부 소비에 하여 상품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 포장을 훼손한 경우 교환 및 반품 불가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화 상담 혹은 게시판을 이용해 주세요.)


※ 교환/반품 배송비 유사항 ※
- 동봉이나 입금 확인이 안될 시 교환/반품이 지연됩니다. 반드시 주문하신 분 성함으로 입금해주시기 바랍니다.

- 반품 경우 배송비 미처리 시 예고 없이 차감 환불 될 수 있으며, 교환 경우 발송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 상품 반입 후 영업일 기준 3~4일 검수기간이 소요되며 검수가 종료된 상품은 순차적으로 환불이 진행 됩니다.

- 초기 결제된 방법으로만 환불이 가능하며, 본인 계좌가 아니면 환불은 불가합니다.(다른 명 계좌로 환불 불가)
- 포장 훼손, 사용 흔적이 있을 경우 기타 추가 비용 발생 및 재반송될 수 있습니다.


환 및 반품 주소

04554 서울시 중구 충무로 9 미르내빌딩 6 02-2274-9597 (내선1)

상품 정보
Maker Art in Post
Origin Made in Korea
정기결제
구매방법
배송주기

정기배송 할인 save

  • 결제 시 : 할인

개인결제창을 통한 결제 시 네이버 마일리지 적립 및 사용이 가능합니다.

상품 옵션
옵션선택
상품 목록
상품명 상품수 가격
Review 수량증가 수량감소 a (  )
TOTAL0 (0개)

할인가가 적용된 최종 결제예정금액은 주문 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벤트

기억의 동세



시간의 철학자 베르그송(Henri-Louis Bergson)의 언어를 거칠게 빌려보면 기억은 두 갈래로 나뉜다. 즉자적으로 보존되는 과거로서 순수 기억, 또는 잠재적 기억과 습관과 환기를 통해 지각되는 심리적 기억이 그것이다. 순수 기억은 쉽게 손에 잡히지 않지만 일상의 심리적 기억을 가능케 한다. 하지만 이를 조금 비틀어보면 순수 기억은 습관과 환기를 통해 재구성되는 사후적 개념이 아닌가를 물을 수 있다. 이러한 해석은 원저자의 의도와는 관련성을 두지 않지만, ‘움직이는 기억이라는 전시 제목을 읽는데 몇 가지 갈래를 제공한다. ‘기억은 움직인다는 문장은 대상을 기억하고 해석하는 내용과 방향에 따라 기억의 성격이 달라짐을 가리킨다. 더불어 기억의 관점과 방식, 때론 기억의 장치에 따라 기억의 성격 또한 달라질 수 있음을, 달라진 기억의 모습들 속에서 원본으로서 기억 대상의 본질까지도 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플레이스막 연희플레이스막 레이져두 장소에서 진행된 <움직이는 기억>은 기억의 표상을 다루는 작업을 전시한다. 작업은 표상뿐 아니라 기억의 대상과 그에 대한 표상 사이 상이한 거리들을 보인다. 그것은 변화를 거듭해온 기억의 표상이고, 좀 더 정확히는 변화 자체를 각인한 표상에 가깝다. 한편에서 설화와 썰을 망라하는 이야기로 남아 수십, 수백 년에 걸쳐 전승되는가 하면, 셔터 음 사이, 복사와 출력의 순간으로 놓여 있기도 하다. 이는 형태, 톤과 동세를 달리하는 드로잉으로 반복되거나(야마시타 미유키(Miyuki Yamashita)) 오감의 경험을 복기하며 시각적 잔상 너머 온도와 습도, 바람의 세기와 주변 소리, 공기의 촉감까지를 하나의 화폭에 담는 일종의 감각적 번역으로 수행된다(김지선). 이를 총체적 심상으로서 기억이 한데 옮겨진 것이라 한다면, 이정식의 작업은 약 먹는 작가의 빈자리를 다른 기호와 감각적 표현으로 환기한다. 가령 HIV/AIDS 치료제 복용여부를 O/X로 체크한 기록설치는 전시장에 없는 그의 빈자리를 대체한다. 복약행위 대신 O/X를 발성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허공에 울린다. 허공으로 산포되는 기억의 동세는, 낙하하는 액자사진을 통해 중력에 반목하는 이소야 히로후미(Hirofumi Isoya)의 작업에 공명한다. 기억 대상은 이미 추락한 사물이 되어 지금 여기 없지만, 그 표상은 중력을 거부한 이미지로 남아 있다. 허공에 맺힌 사진 속 이미지로 남는 액자는 영원히 추락하며 기억 대상을 전면에서 왜곡한다.


기억이 움직인다는 문장은 기억 대상과 현재의 시차뿐 아니라 감가상각과 변형 등의 물리적 변화까지 포함한다. 움직이는 기억의 샘플들을 모아놓은 듯 한 정운의 작업은 핵폭탄이 투하되고 70년 후 하늘로 증발한 도시가 결정화되어 구슬들로 발견되었다는 히로시마 지질학 보고서와 더불어, 화산재 쌓인 지층의 빈 공간에 석고를 넣어 폼페이 사람들의 최후 윤곽을 확인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한편 그가 전하는 이야기들은 스코틀랜드 마가목이 액을 막아 주변에 집을 짓거나 나무를 심는다는 이야기 뿌리에 마녀사냥의 기록들이 소급된다는 사회학적, 민족지적 이야기로 연결되는데, 그것은 비어 있는 기억 대상과 표상 사이에 역사가 되어버린 생활사들의 흔적을 보여준다. 기억은 정전(正傳)으로 남기도 하지만, 기억에 대한 예술적 접근은 구전설화와 소문에 보다 친화적인 모습이다. 전시는 기억에 대한 상이한 시차와 방식의 공정들을 살피고 그로부터 창안되는 표상들을 망라한다. 기억의 표상들이 상이한 맥락과 환경 속에 다르게 기록되고 물리적으로 형질 전환하는 작용은 그 속에 실존의 취약함을 전도시키고 역사의 단락으로부터 연결 가능성을 찾아낸다. 다만 이는 전시가 말하지 않은 과제를 소환한다. 저마다 다른 기억에 대한 접근은 디지털 알고리즘으로 평면 화된 기억의 체제를 어떻게 찢어낼 수 있을까. 전시가 분명하게 드러내는 지점은 순수 기억에 대한 집착보다 움직이는 기억의 동세와 역동을 살피며 시간성의 실천을 향한다는 것이다.       


 

*이소야 히로후미 <Lag> 2019 

게시물이 없습니다

WRITE LIST




메모 입력
뉴스레터 신청 시, 퍼블릭아트의 소식을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메일 주소를 남겨주시면 뉴스레터 구독에 자동 동의됩니다.
Your E-mail Send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