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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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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8 - 2020.12.30 아트 스페이스 보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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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성에 대한 신념에 의존하지 말 것



새로운 세계를 꿈꾼다면서, 왜 갑자기 탁구일까? 탁구를 잘 알거나 이 스포츠에 특별히 흥미를 가진 적이 없는 나에게는 의문이 가득한 전시의 시작이었다. 다섯의 목소리는 구태여 단일한 메시지를 도출하기보다 저마다의 자리에서 묵묵히 탁구에 관한 덕질에 여념이 없어 보였다. 전시 〈네오탁구〉를 만든 네오서울의 멤버들은 실증적인 조사에서부터, 과거의 사적인 기억, 건축적인 상상력, 공상과학 소설이나 만화 양식의 차용까지 지극히 주관적인 렌즈를 통해 탁구에 다가선다. 공통적으로 이들은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탁구에 관한 수사들을 해제하거나 뒤집어보고자 한다. 스포츠는 신체 기능 향상을 위한 수단이자 다수가 향유할 수 있는 문화적 콘텐츠이지만, 합의한 규칙에 따라 승자와 패자를 나누는 냉혹한 게임이기도 하다. 그 세계 안에서 누군가는 반드시 기준으로부터 소외되고 잊힌다. 그러나 그들에게 ‘탁구’라는 상징적인 지대는 역설적으로 현실의 제약으로부터 숨통을 틔울 수 있는 가상의 장소가 된다. 이들은 누군가를 이기거나 위계를 세우는 탁구가 아니라, 내 안의 우주와 주변의 풍경을 조금 더 이해하기 위한 탁구에 대해 말한다. 


전시를 유기적으로 만드는 것은 작품 안팎에서 서로의 세계가 부딪히고 겹치기를 반복했음을 반증하는 흔적들이다. 요상한 모양의 핑크색 탁구대는 전시장에서 가장 몸집이 크지만 전혀 위협적이지 않다. 김용관은 넓지 않은 필드에서 가벼운 공을 주고받는 부드러운 상호작용의 상징으로서 탁구를 인식하며, 기존과 다른 규칙이 작동하는 구조물을 고안했다. 때문에 사용자는 상대와의 치열한 경쟁보다는 탁구대와 탁구채가 전제하는 새로운 패턴의 동작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기준에서 이탈한 신체의 움직임은 김시훈의 흑백 드로잉에서 구체적 형체를 갖고 나타난다. 그는 스포츠에서 옳다고 여겨지는 모범적인 동작과 현실에서 자신의 몸이 행하는 어눌한 움직임 간의 낙차를 포착한다. 실패한 순간들이 화면에 겹쳐 자리한다. 이는 의미화 되지 못했던 몸의 시간을 소환하고 회복하며 신화화된 기호의 장벽을 누그러뜨리는 시도가 아닐까.




전시 전경



 

한편 이홍민은 실제 인물인 전회강을 묵묵히 관찰한다.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 같은 미묘한 찰나의 본질을 꿰뚫고자 하는 집요하고 무모한, 또 누군가에게는 지루하기 짝이 없는 그의 시간 축은 궁극의 서브를 날리는 결연한 표정과 겹쳐지며 극적인 장면으로 재구성된다. 슬로 모션으로 연속 촬영된 사진 속 전회강은 현실을 넘어 가상의 캐릭터로 둔갑한다. 그는 최재훈이 써 내려간 만화에 등장하는 주인공과 얼핏 닮아있다. 탁구의 진실을 찾아 떠나는 이는 여정 속에서 예기치 못한 인물과 사건들을 만난다. 만화는 조각난 페이지가 되어 전시장 곳곳에 붙어 그 여행의 시작과 끝을 예측할 수 없고, 동시에 이는 관람의 능동적인 동선을 제안하는 지표로서 기능한다. 포스트휴먼적 관점이 두드러지는 천미림의 <우주탁구선언문>은 한편의 SF 소설인데, 탁구라는 소재를 미래의 인간 실존에 관한 철학적 질문의 거점으로 확장시킨다. 그는 큐레이터가 전형적으로 생산하는 짧은 전시 서문 대신 긴 호흡의 글로 전시에 깊숙이 들어선다. 그의 문장 사이에서 앞선 작가들의 작업은 과학기술, 우주역학, 미래의 탁구 사이의 다각적인 접근을 가능하게 하는 구체적인 소재로 등장하며, 하나의 서사 안에서 또 한 번 서로 연결된다. 


탁구는 그렇게 전시 안에서 네오탁구(혹은 네, 오타쿠)로, 핑크퐁으로, 무모한 여행기로, 미래의 스포츠로 이리저리 튀어 다니며 다른 모양새를 한다. 중심부에서 조금은 벗어나 있는 것, 현재의 기준에 조금은 부합하지 않는 것들을 통해 그들이 대화의 물꼬를 트고 자신의 세계를 무한히 그리며 느꼈을 작은 해방감을 감지한다. 우리는 오타쿠(otaku)를 현실과 동떨어진 폐쇄적인 개인/집단으로 쉽게 치부해버리곤 하지만, 한 발자국 앞을 예견할 수 없는 막막한 현재에 그들의 놀라운 집중력과 고착화된 기준으로부터 이탈하는 자유로운 상상력은 새로운 세계로 가는 작은 신호가 될 수 있을지 모른다. 전시장에 놓인 뽑기 기계에서 꺼내두었던 주머니 속 하얀 탁구공을 만지작거리며 내가 꿈꾸는 탁구는 어떤 모습일지 생각해 본다.  



*전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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