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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들이 인종적 불의에 맞서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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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

Grief and Grievance
Art and Mourning in America
Preview in Kassel Documenta
2.17-6.6 뉴욕, 뉴뮤지엄

지난 수십 년간 미국 내 흑인사회가 겪어온 폭력과 억압에 의한 고통을 국가적 비상사태로 보고, 이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으로 애도, 기념, 상실을 다룬 전시가 뉴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흑인 작가 37명의 작품 97점에는 내지르는 비탄의 목소리 속 카타르시스가 있고, 애절한 아름다움과 외면하고 싶은 비참함이 함께 한다. 미국 흑인 역사와 변화의 미래에 대한 진실한 감정을 강력하게 전달하며 전시는 흑인 역사의 달인 2월, 그 울분과 고통을 그대로 드러냈다. 고 오쿠이 엔위저(Okwui Enwezor, 1963-2019) 큐레이터가 사명을 가지고 준비한 그의 마지막 기획이었다.
● 전영 미국통신원 ● 이미지 New Museum 제공

'Grief and Grievance: Art and Mourning in America' 2021 Exhibition view: New Museum, New York Photo : Dario Lasag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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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부당 폭력과 반복되어 온 인종차별 그리고 백인 우월주의적 사건 사고의 경험들이 축적되어오던 미국 사회는 2020년, 삶과 죽음의 경계가 흐려진 코로나19 상황에서 그 실체를 정면으로 마주했다. 죄 없는 흑인 남성이 경찰에 의해 사망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등장하면서 오랫동안 은폐됐던 것들이 선명하게 드러나기 시작했고 드디어 전시장에서도 흑인 작가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려줄 기회를 얻었다. 뉴뮤지엄은 2018년, 당시 하버드 대학에서 흑인 애도와 백인 민족주의 관련 강연을 하던 엔위저에게 전시를 의뢰했다. 유럽 백인 중심적 시각에서 벗어나도록 세계 미술계에 처음으로 식민지 경험을 전달한 나이지리아 출신 큐레이터 엔위저는 전시를 강의의 확장판이자 하나의 움직임으로서, 2020년 대선 직전 개막을 겨냥해 준비했다. 


그는 <슬픔과 불만: 미국의 예술과 애도(Grief and Grievance: Art and Mourning in America)>가 트럼프의 인종 차별적 백인 민족주의 정책에 맞서게 될 것이라고 보았다. 트럼프 정권 동안 전 국민이 분열되는 경험 속에서 엔위저는 2018년 가을부터 2019년 3월까지 지칠 줄 모르고 전시의 초안 작성, 참여 작가와 작품 목록 작업, 도록 기고자 선정, 작가들과의 대화 등을 진행했다. 그러나 4년간의 암 투병 끝에 그는 2019년 3월 세상을 떠났고, 코로나 바이러스로 연기된 전시는 결국 2021년 2월에서야 공개됐다. 건강 악화로 이미 2019년 1월, 엔위저는 예술가 글렌 리곤(Glenn Ligon)에게 전시 고문 역할을 부탁했고, 엔위저가 작고한 후 뉴뮤지엄 측은 리곤을 포함한 그의 오랜 동료들로 전시 자문팀을 꾸렸다. 그렇게 마크 내쉬(Mark Nash) 산타크루즈 캘리포니아 대학 교수, 나오미 벡위드(Naomi Beckwith) 시카고 현대 미술관 큐레이터, 마시밀리아노 지오니(Massimiliano Gioni) 뉴뮤지엄 큐레이터가 함께 엔위저의 비전을 실현시키게 되었다.





Howardena Pindell <Autobiography: Water 

(Ancestors/Middle Passage/Family Ghosts)> 1988  

<Grief and Grievance: Art and Mourning in America> 2021 

Exhibition view: New Museum, New York Photo: Dario Lasagni  





<슬픔과 불만: 미국의 예술과 애도>에는 최근 10년간 만들어진 영상, 회화, 조각, 설치, 사진, 사운드, 퍼포먼스 등을 아우르는 작품과 함께 몇몇 주요 역사적 작품과 전시를 위해 만든 새로운 커미션 작품이 포함되어 있다. 1960년대 시민권 운동부터 1990년대와 오늘날 미국의 경찰 폭력 문제에 이르기까지 미국 역사를 탐구하는 다양한 예술가의 사례들로 구성된 전시는 역사적 기억과 현재 사회정치적 현실의 교차점을 성찰하고 사려 깊게 되새긴다. 미국에서 내로라하는 흑인 예술가들, 캐리 매 윔즈(Carrie Mae Weems), 마크 브래드포드(Mark Bradford), 케리 제임스 마샬(Kerry James Marshall), 카라 워커(Kara Walker) 등의 작품을 각 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 


뉴뮤지엄 건물 외부와 내부 전체에 걸쳐 전시는 진행된다. 폭력을 드러내는 방식은 작가마다 다르지만 저마다의 모습으로 표현한 울부짖는 아픔들이 곳곳에 묻어있다. 가장 먼저 뉴뮤지엄 옥외에 설치된 리곤의 작품은 엔위저가 2015년 ‘베니스 비엔날레(Venice Biennale)’를 위해 의뢰했던, 흰색 네온과 검은색 페인트로 ‘블루스, 피, 멍(Blues, Blood, Bruise)’이라는 단어 형태의 네온 조각 <A Small Band>(2015)다. 이 단어들은 1964년 뉴욕 경찰에게 구타를 당한 무고한 흑인 청년 다니엘 햄(Daniel Hamm)이 의사의 치료를 받으려면 상처에서 피를 짜내 흘려야 했다는 발언에서 착안한 것이다.


건물에 들어서자마자 벽을 메운 그라피티 스타일의 실크 스크린 월 프린트들로 재구성된 시위의 에너지가 일층 메인 로비를 가득 채운다. 아담 팬들턴(Adam Pendleton)은 지난 여름,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 시위 중에 사용된 플래카드에 영감을 받아 대규모 텍스트들이 지배하는 역동적인 흑백 콜라주로 로비 벽을 덮었다. 알아볼 수 있는 글씨가 거의 없어 명확한 목소리라기 보다 일종의 코드나 위장처럼 보인다. 로비에서 곧장 어두운 갤러리 안에 들어서면 아서 자파(Arthur Jafa)의 <Love Is the Message, the Message Is Death>(2016) 비디오 몽타주가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의 음악과 함께 한편의 뮤직비디오처럼 흘러나온다. 시위의 폭력적인 장면부터 어린아이의 춤에 이르기까지 흑인들의 역사와 일상의 아름다움의 순간, 학대의 충격적 영상들이 뒤섞여 있다. 엄청난 양의 소환된 기억들이 재연결되면서 인종문제에 대한 국가적 무의식을 빠른 템포로 그리고 정신분석학적으로 풀어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흥미롭고도 심오한 감동을 주는 이 작품의 음악과 영상들이 머릿속에서 계속 재생되며 다음 전시실로 이어진다.





Adam Pendleton <As Heavy As Sculpture> 2020-2021 

<Grief and Grievance: Art and Mourning in America> 2021 

Exhibition view: New Museum, New York Photo: Dario Lasagni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 전시실로 이동하면 이번 전시의 주요작 중 하나인 잭 휘튼(Jack Whitten, 1939-2018)의 <Birmingham 1964>이 걸려있다. 휘튼이 태어난 철강도시 베세머 인근 버밍엄에선 1963년 16번가 침례교회가 폭격을 맞아 4명의 소녀가 숨졌고, 마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이 이에 항의하던 중 체포돼 ‘버밍엄 감옥으로부터 온 편지’를 썼다. 흑인 역사상 비극적이고 중추적인 이 사건이 묘사된 작품은 1963년 버밍엄에서 경찰견의 공격을 받는 흑인 남성의 신문 사진이 나일론 거즈와 알루미늄 호일 위 흩뿌려진 검은 페인트로 덮여 있고 작품의 중앙부 호일은 일부 찢겨 사진의 부분이 드러나 있다. 이미지는 하나의 상처로서 겹겹의 층으로 치료되고 또 수정된다. 수년 전의 불의가 퇴색한 이미지는 폭력적인 과거와 연결되어 있으며 상처투성이의 역사는 흑인들의 슬픔과 백인들 불만의 자양분이 되었다.


라시드 존슨(Rashid Johnson)의 <Antoine’s Organ>(2016)은 검은 강철의 단단한 뼈대에 이질적인 생태계를 주입한다. 감방과 솔 르윗(Sol LeWitt)의 미니멀 큐브를 동시에 떠올리게 하는 이 거대한 작업은 격자의 구조와 격리, 조직과 형태의 연관성을 다룬다. 이러한 제약을 전복시키며 격자 구조물 사이사이에는 화분, 시어 버터, 루프 영화를 재생하는 비디오 모니터, 화려한 러그, 엄선된 책 더미들로 가득하다. 시적이면서 압도적이고, 해석을 유도하면서 조롱하는 이 작품은 예기치 않은 요소들을 심어두기도 했는데, 가령 구조물 심장부에 피아노를 숨겨두어 클래식 피아니스트이자 음악 프로듀서인 앙투완 볼드윈(Antoine Baldwin)의 라이브 연주까지를 하나의 거대 퍼포먼스이자 설치작품으로 구현했다. 





Rashid Johnson <Antoine’s Organ> 2016 

<Grief and Grievance: Art and Mourning in America> 

2021  Exhibition view: New Museum, New York Photo: Dario Lasagni





음악은 작품을 지속적으로 활성화해 내러티브를 전달하고 공동체를 결속시키는 생명의 힘을 암시하는 한편 전시의 주요한 요소로도 작용하며 거의 모든 전시실에 소리와 공연을 사용한 작품들이 등장한다. 엔위저는 음악과 공연이 죽음에 대한 전시에 박진감 넘치는 존재감을 나타내길 원했고 이러한 방식으로 블루스와 재즈에 일종의 고통을 승화하는 역할을 부여하며, 말 그대로 소리와 몸을 움직여 전시에 생명을 불어 넣었다. 그런 의미에서 전시는 결코 패배주의적인 쇼가 아닌, 상실과 기념 그리고 삶에 관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테스터 게이츠(Theaster Gates)의 영상작업 <Gone Are the Days of Shelter and Martyr>(2014)는 시카고의 오래되고 버려진 교회에서 두 명의 흑인 남성이 반복적으로 땅에 문을 내리치는 모습을 담아냈다. 블루스 노래와 첼로를 배경음악 삼아 행해지는 리드미컬하고 무의미한 반복적 행동이 이상하고 짜릿한 새로운 형태의 대화처럼 느껴지고 이는 점점 더 강력해진다. 엔위저는 <슬픔과 불만: 미국의 예술과 애도>를 자신의 가장 개인적인 프로젝트 중 하나이자 가장 정치적인 프로젝트 중 하나로 보았다. 그가 전시 서문 초반에 “언론의 백인 민족주의 태도를 보며 예술을 통해 예술가들이 미국 정치의 단면을 비추는 역할을 해야 하는 절박함이 있음을 분명히 느꼈다”고 썼듯,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애도란 여러 세대의 개인, 가족, 지역사회에서 경험하는 블랙라이프의 사회적, 경제적, 정서적 현실에 스며드는 실천이라는 점을 잘 보여준다.





Glenn Ligon <A Small Band> 2015 

<Grief and Grievance: Art and Mourning in America> 

2021 Exhibition view: New Museum, New York Photo: Dario Lasagni





백인 우월주의로 체계적인 인종 차별과 노예 제도의 유산은 오늘날에도 지속되고 있고 그 트라우마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벡위드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를 “집단 치료의 한 형태”로 상상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전시는 트라우마와 고통을 ‘대표’하고 맞서면서도 폭력의 이미지와 관련해 극화하지 않으며, 슬픔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것이 저항과 힘의 뿌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진정으로 애도하는 것만이 상황을 변화시킬 참여를 촉진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지적하고 있다. PA



글쓴이 전영은 고려대학교에서 한국화와 불문학을 전공 후, 프랫 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에서 문화예술경영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브루클린 미술관(Brooklyn Museum), ‘아시아 컨템포러리 아트위크(Asia Contemporary Art Week)’, ‘아모리쇼(The Armory Show)’, 아트 컨설팅 회사인 스파크 아트 매니지먼트(Spark Art Management) 등에서 전시기획/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현재 뉴욕 Space776 갤러리의 부디렉터이자 독립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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