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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를 그리기 전까지 안개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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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9.7 - 2020.9.25 김희수아트센터 아트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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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장소를 풀다


공간과 작품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음을 발견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수림 뉴웨이브 아트랩 2020 선정작가 이연숙의 개인전 <안개를 그리기 전까지 안개는 없었다>는 숨어있는 우리의 감성과 감각을 규칙적인 속도로 일깨운다. 전시장 입구부터 큰 현수막으로 이루어진 ‘문’ <Secreat passage>(2020)가 관람객을 압도한다. 이 현수막은 전시작품 가운데 <Her story>(2020) 비디오 작품 스틸 컷 이미지 중 한 컷이다. 그동안 이연숙이 작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사적인 기억의 실타래를 풀어왔던 것처럼, 이 작업 역시 엄마와 딸이 실타래를 풀면서 서로가 서 있는 곳에서부터 점점 상대방을 향해 다가오며 거리를 좁히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우리는 전시장 입구를 통과하여 아름다운 색깔의 다양한 문들을 설치한 작업 <믿음의 소리> (2020)를 한 차례 더 통과하는 단계를 지나야만 한다. 그 후 비로소 전시장 입구에서 만났던 <Mother dear>(2020)라는 거대한 영상을 만날 수 있다. 마치 비밀의 화원을 지나 마법처럼 전혀 다른 세계로 진입하는 것처럼, 본격적으로 펼쳐질 작품들은 우리가 설레는 감정을 간직할 수 있는 순간을 허락한다.

<Mother dear>가 엄마와 딸이 결국 서로 만나게 되는 장면을 담았다면, 맞은편 대칭을 이루며 상영되고 있는 작업 <Mother and mother>(2020)는 두 여인이 광장에 위치한 분수대로 보이는 건축물에 한차례 모였다가 각자의 방향으로 사라지는 영상이다. 이는 엄마의 20대와 딸의 20대 모습을 한 화면에 동시에 보여주는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연숙은 본인이 어머니의 나이가 되면서 자신이 어머니와 묘하게 닮아 있는 모습을 발견해가는 시기에 이 작업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필자에게도 매우 익숙한 평상, 그 평상을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했던 노란 장판, 파란 날개가 상징인 선풍기도 보는 이들을 작가의 기억 속에 자리하고 있는 시간과 장소로 유도한다. <안개를 그리기 전까지 안개는 없었다>는 현재진행형이지만 그의 작품을 들여다보며 전시장을 유영하는 관람객은 시간의 층위를 겹겹이, 세밀하게 경험하게 된다. 

세대를 거슬러 올라가 작가가 간직한 할머니에 대한 기억을 담은 <할머니의 부엌>(2020)도 전시장에 오롯이 펼쳐져 있다. 할머니 댁에 오랜 기간 머무르며 어린 시절 보았던 할머니에 대한 기억, 오브제, 할머니의 작은 경대, 간식을 내어주실 때마다 설탕을 사용하시고 남은 한 스푼을 꼭 부엌에 남겨두시던 습관 등은 작가의 지극히 사적인 기억임에도 불구하고 전시라는 매체를 통해 아름답게 기억의 시각화를 이룬다. 이연숙이 머리를 빗는 행위와 장소, 시간을 기억하는 방법에 있어서도 어머니가 머리를 단정히 빗어 내리시던 모습, 본인의 머리를 매일 다른 모양으로 매만져주시던 모습을 ‘수집된 경대’의 거울에 영상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교감할 수 있다. 이 작품에는 할머니, 어머니, 작가의 과거와 현재가 중첩되면서 3대가 공유했던 시간, 공간이 연가처럼 펼쳐진다.

전시장 마지막 공간에 소개된 <Two girls-상상> (2020)은 엄마와 딸이 가장 많이 주고받는 단어 혹은 대화를 실크스크린으로 제작하여 액자처럼 설치하였다. 그는 우리 일상에서 가장 짧은 대화 가운데 함축적인 의미가 녹아있는 ‘대사’들을 워크숍을 통해 발췌하여 보여준다. <안개를 그리기 전까지 안개는 없었다>는 누구에게나 남아있는 사적인 장소, 기억, 관계가 오히려 외부로 표출되어 역동적으로 현재와 조우하게 되는 장면들을 상상하고 체험하게 만든 전시이다. 우리 각자의 기억과 장소는 행복으로 충만한 것만이 아닌지도 모른다. 
이연숙만이 재현 가능한 기억의 아카이브는 어쩌면 디지털 시대의 소통으로는 가능하지 않은, 미래에도 소환되기 어려울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현재진행형 아카이브를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이며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오브제와 각 작업이 품고 있는 개별적인 스토리를 특정세대가 공감하고 공유 가능한 공간과 기억으로 길어올린다. 


*<믿음의 소리> 2020 혼합재료 각 150×50×4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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