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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공존할 시대의 예술을 상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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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ine the art of an age that would coexist with 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은 우리 삶 속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고 있다. 또한 예술의 영역에서도 인공지능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그 징후들을 이번 ‘대전비엔날레’에서 볼 수 있다. 과학과 예술의 융합을 모토로 세우고 있는 대전에서 개최된 이번 비엔날레는 <인공지능 : 햇살은 유리창을 잃고>라는 제목으로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인공지능 즉 A.I.(Artificial Intelligence)와 예술이 어떻게 접목될 수 있는지, 그리고 예술로써 인공지능을 어떻게 바라볼 수 있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 기획 정일주 편집장 ● 글 허나영 미술비평

김형중 'A Printer' 2020 이미지 제공: 대전시립미술관 사진: 임장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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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ejeon Biennale 2020: A.I., Sunshine Misses Windows

대전비엔날레 2020 <인공지능 : 햇살은 유리창을 잃고>


9.8-12.6 대전시립미술관

 

문학적인 모순을 담고 있는 비엔날레의 타이틀은 2017년 중국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인공지능 샤오빙(小氷)이 출간한 시집 『햇살은 유리창을 잃고』에서 따온 것이다. 샤오빙은 1920년 이후의 현대시인 519명의 작품 수천 편을 100시간 동안 스스로 학습하고 이를 토대로 창작한 만 편의 시 중 139편을 담아 책으로 엮었다. 인간의 고유한 감정을 표현한 시들로 구성이 되어있다는 점에서 인공지능이 예술의 범주에 들어오고 있는 현 상황을 알 수 있는 구절이다. 이번 비엔날레는 지난 9 8일 온라인을 통하여 라이브로 개막식이 진행되었고, 12 6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과 KAIST 비전관 아트갤러리에서 관람할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6개국에서 17명의 작가가 참여하였고 인지, 태도, 오류, 도구라는 네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인공지능과 예술의 관계를 제시한다.





요나스 룬드(Jonas Lund) <중요한 타자> 2019 이미지 제공: 대전시립미술관

 



A.I.-dentity: 인공지능+예술, 인공과 인지 사이

 

비교적 활용도가 높은 인공지능 기술은 안면을 인식하거나 수많은 정보에서 패턴을 찾아내 분석하는 일이다. 이 과정에서 인간이 가지는 판단 이상으로 참과 거짓을 판단해내야 하기 때문에, 관련한 다양한 기계적 학습방식이 고안되고 있다. 그 중 전시의 시작지점에 걸려있는 두 개의 모니터로 관람객의 감정 상태를 읽고 그에 대한 반응을 텍스트로 보이는 요나스 룬드(Jonas Lund) <중요한 타자(Significant Other)>(2019)는 네트워크로 연결된 두 대의 인공장치에서 적대적 생성 신경망(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s, GAN)을 통해 생성한 텍스트를 제시한다. “당신은 22% 더 행복합니다와 같은 예상치 못한 반응을 통해 관람객은 마치 인공지능이 우리에게 말을 거는듯한 생경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러한 낯선 경험은 마리오 클링게만(Mario Klingemann), 알베르트 바르케 듀란(Albert Barqué-Duran), 마크 마제니트(Marc Marzenit)가 협업한 <나의 인공적인 뮤즈(My Artificial Muse)>(2017)에서도 느낄 수 있다. 인간에게 있어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 되는 뮤즈를 인공지능이 만들고 이에 따라 예술적 활동이 이루어지는 과정은 일반적인 예술작업과정에 대한 또 다른 방식을 제기한다. 하지만 이러한 인공지능의 판단에 대해 신승백과 김용훈은 또 다른 시각을 갖고 있다. 이들의 <넌페이셜 포트레이트>(2018-2019)에서는인공지능이 완성된 초상화에서 얼굴을 인식할 수 없어야 한다는 전제조건 하에 화가들에게 초상화를 그리게 하였다. 인간의 판단에서는 초상화이나 인공지능은 판별을 못해야 한다는 점에서 꽤 까다로운 작업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이 조건에 부합한 작품들이 제작되었고, 인간과 인공지능 사이에 있는 인식의 간극을 돌아볼 수 있게 한다.

 




염지혜 <미래열병> 2018 이미지 제공: 대전시립미술관




A.I.-ttitude: 인공지능이 태도가 될 때

 

알파고 이후, 인간이 언젠가 인공지능에게 지배를 받을지 모른다는 무조건적인 두려움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 인공지능은 시작단계라는 점에서 그러한 두려움의 결과는 먼 미래의 일이며, 이를 보완할 충분한 시간과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보기도 한다. 이번대전비엔날레에서는 인공지능을 하나의 예술적 태도로 보여주는 방법론을 활용한 작업을 볼 수 있다. 팀보이드(teamVOID) <Super Smart Machine>(2020)에서 기술의 과잉현상을 인공지능의 대표적인 기기인 다양한 스피커와 로봇 팔을 통해 보여준다


관람객이 눈앞의 스위치를 켜면, 첫 번째 인공지능 스피커가 두 번째에게 명령을 내리고, 두 번째는 세 번째에게 명령을 내리는 과정을 이어간다. 그리고 마지막에 명령을 받은 로봇 팔이 거대한 기계적 움직임을 통해 그저 하나의 전구를 켠다. 반면 박경근은 <1.6>(2016)에서 기계가 현실에 미치는 실제적인 영향을 보여준다. 1.6초는 자동차공장 조립라인에 로봇을 설치하면서 단축된 생산 시간이다. 이 짧은 시간에 로봇이 제 역할을 하면서, 그 자리에 있던 노동자는 일자리를 잃게 되었다기계의 발달로 생산의 속도는 빨라지고 지치지 않는 로봇의 모습은 흡사 공장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는 듯한 모습이지만, 그 이면에는 소외되어 버린 인간이 있음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히토 슈타이얼(Hito Steyerl) <깨진 창문들의 도시>(2018) <깨지지 않은 창문들>(2018) 프로젝트를 통해서 <1.6>와 유사한 사유를 하게 하면서도 오히려 해결책을 찾는 방향으로 이끌어간다


깨진 창문을 방치할 경우 그 지역이 슬럼화가 될 수 있다는깨진 창문의 법칙의 관점을 유리를 깨는 영상으로 보여주고, 반대편에는 낙후된 지역에 있는 흉가에 꽃이 피어있고 절대 깨지지 않는 창문을 패널로 그려서 설치하는 활동을 영상으로 보여준다. 또한 콰욜라(Quayola)는 고정밀 레이저 스캐너로 포착한 자연의 디지털 이미지를 대형 중성지에 인쇄한 <리메인즈(Remains)>(2018)를 통해 실제 풍경과 인공적 풍경 사이에 있는 새로운 흔적의 풍경사진을 남긴다. 여기서 더 나아가 염지혜는 <미래열병>(2018)이 구현된 아직 도래하지 않은 우울한 미래상을 3D 영상으로 제시한다.





박경근 <1.6> 2016 이미지 제공: 대전시립미술관

 



A.I.-though: 데칼코마니의 오류

 

다양한 시도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은 학습된 범위를 조금만 벗어나면 허점을 갖는다. 특히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판단한다는 점에서 인간 사회에 만연해있는 편향적 관점을 인공지능 역시 갖고 있다. 테레사 라이만 더버스(Theresa Reimann-Dubbers)는 마치 종교적 삼면화와 같이 설치된 스크린이 있는 <전망이 있는 방>(2020)에 편향적 필터들에 의해 모호해진 이미지들로 인공지능이 가진 불투명성을 유리와 창문이라는 메타포로 표현한다. 그리고 백인남성이 아닌 다른 인종과 성에 대해서는 인식과 판단을 잘 내리지 못하는 인공지능에 대항하는 의미로 자크 블라스(Zach Blas)는 안면인식 시스템에 감지되지 않는 무정형의 마스크들인 <얼굴 무기화 세트>(2012-2014)를 제작하였다. 인공지능이 읽을 수 없는 색과 형태로 만들어진 마스크를 통해 인간 사회의 편향성을 비판한다


이러한 인공지능의 실패를 양민하는 과학 철학가와 기술 저술가들의 언어를 학습한 기계가 결국은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을 토해내는 과정인 <해체된 사유와 나열된 언어>(2016)로 더 극명하게 보여준다. 나아가 인간이 가진 신경증적 징후를 기계 역시 가질 수 있음을 박얼의신경쇠약 직전의 기계들연작을 통해 알 수 있다. 지극히 비합리적인 행동을 하게 하는 합리적 알고리즘을 가진 로봇을 통해 인간의 집착이나 강박증과 같은 행위를 기계가 반복하게 하였다. 이에 김형중은 <A Printer>(2020)에서 설치한 12개의 비디오 피드백 모듈로 어떠한 프로그램의 개입 없이 기하학적이고 유기적인 시각적 형태를 만들어낼 수 있는 단순한 기계장치를 구현한다.

 




양민하 <해체된 사유와 나열된 언어> 2016 이미지 제공: 대전시립미술관 사진: 임장활

 



A.I.-gent: 새 시대의 도구

 

인공지능은 생활 속에서 인간을 위한 새로운 도구로서 기능을 하고 있고, 이는 예술에서도 마찬가지다. ETRI 연구원이면서도 예술가인 이주행은 란타나 꽃의 디지털 사진을 기반으로 이를 16가지의 서로 다른 방식으로 픽셀의 위치를 변경하여 이미지를 재구성하는픽셀스택(Pixel Stack)’ 기법을 적용한다. 이를 통해 제작한라인그리드연작은간단한 선분이 복잡한 패턴의 유전자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하여 각 작품마다의 규칙에 따라 다르게 생성된 시각적 패턴으로 구성된다. 그 결과는 매우 기하학적인 구조가 반복되는 추상회화와 같다


그리고 이 과정을 딥러닝의 방식을 통하여 더 복잡하게 변형하고 형태뿐 아니라 색을 요소로 집어넣으면서 생동감 있는 화면을 구현한다. 이주행이 평면 위의 시각적 패턴을 구현했다면, 카이스트 인터렉티브 미디어랩(KIML)의 이병주, 김현철, 홍상화, 김성현은 <The Skin>(2019)에서 터치스크린에 접촉한 물체에 대한 반응을 시각화한다. 물체의 접촉을 8가지 특성인 긴장성, 영의 계수, 정적 마찰 계수, 운동 마찰 계수, 접촉 부위, 접촉 위치, 접선력, 정상력을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도록 제작한 터치스크린을 통하여 관람객과 상호작용을 극대화하였다. 이렇듯 앞으로 예술가들의 예술행위나 관람객과의 상호작용 등을 위한 도구로 인공지능은 더 효율적이면서도 다양하게 활용될 것이다.

 


인공지능과 공존할 시대의 예술

 

인공지능은 피할 수 없는 오늘이자 내일이 되었다. 이제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부분에까지 반영되어 있고, 생활에 스며들어 있다. 그렇지만 예술과의 접점은 아직 그 연계성이 강력하진 못하다. 이번 비엔날레에서는 이러한 관점을 고민해온 예술가들이 그간 제시해왔던 작업들을 소개하고 있다. 아직 그 구체적인 방향이나 방법이 결정되려면 더 많은 시간과 시도가 필요하겠지만,  그럼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그리고 예술에서도 새로운 매체로써 인공지능을 탐색하고 적용하는 과정을 통하여 지금과는 조금 다른 내일, 즉 인공지능과 공존할 시대로 한발자국 다가가고 있다


갑자기 우리에게 다가와버린 비대면이 중요해진 이 시점에, ‘대전비엔날레는 현장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하고 경험할 수 있는 관람자뿐 아니라 여러 가지 이유로 함께 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하여 유튜브 대전시립미술관 채널에서 가상투어 및 작가와의 대화 등을 진행하고 있다. 전 세계 미술관에서 앞다투어 시도하고 있는 이 방식을 이번 비엔날레로 시도해봄으로써, 과학과 예술을 융합하고자 하는 대전미술의 새로운 전시방식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진단해볼 수 있을 것이다.  

 

*참조: YouTube_대전비엔날레 2020 AI 온라인 가상 전시 투어



글쓴이 허나영은 ‘시각예술기획 인’ 대표로 비평 및 전시와 포럼을 기획하며 미술계에서 활동하고 있다홍익대학교 예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미술학 박사를 마친 그는 현재 목원대학교와 서울디지털대학교 강의와 그 외 대중강연을 하고 있다『모네』『색으로 그린 그림』『그림이 된 여인』 등을 집필하였으며매체에 기고 및 비평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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