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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장르 공공미술, 공동체의 요구를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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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Genre Public Art,
public art and that of communities

1993년 미국의 큐레이터 메리 제인 제이콥(Mary Jane Jacob)은 스컵쳐 시카고(Sculpture Chicago) 주최로 '행동하는 문화(Culture in Action)'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기관의 초대 기획자로 활동하며 공공조각 프로젝트 '과거가 있는 장소(Places With a Past)'를 이루어낸 성과였다. 참여 작가들은 공공미술의 본질을 탐구하고 사회적 이슈를 이끌어내기 위해 지역 공동체와 직접적으로 소통하며 공공미술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프로젝트 기획 당시 제목은 ‘새로운 도시 기념물(New Urban Monument)’이었으나, 참여 작가인 다니엘 마르티네즈(Daniel Martinez)의 제안으로 ‘행동하는 문화’로 바뀌었다. 이는 결과를 중시하는 기념물보다 행위의 과정에 주목하는 공공미술이라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한 전환이었다고 볼 수 있다.1)
● 기획·글 백아영 기자

데이비드 하몬스(David Hammons) 'House of the Future' 1991 '과거가 있는 장소' 프로젝트 사진: John McWilliams 사진제공: Mary Jane Jac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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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젝트를 뉴 장르 공공미술의 시작으로 본다면, 그에 따른 개념을 제시하고 정의내린 것은 1995년 미국의 행동주의 예술가 수잔 레이시(Suzanne Lacy)다. 그는 자신의 저서 『지형 그리기: 뉴 장르 공공미술(Mapping the Terrain: New Genre Public Art)』(Bay Press, 1994) 에서 ‘뉴 장르 공공미술’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제안했다. 이는 공공미술을 ‘형식’과 ‘의도’ 면에서 모두 구분하기 위한 것으로, 기존의 공공미술이 가진 틀을 벗어나 대안적 형태를 지니는 공공미술을 일컫는 말이다. 공공미술은 개인을 담는 예술을 넘어서 지역을 둘러싼 공동체, 더 나아가 동시대의 요구를 반영하는 거울이 되어야 한다. 

이에 사회와 결합한 미술가들의 역할이 강조된다. 기존의 공공미술이 지닌 한계를 지적하고 확장된 개념으로 이동하고자 하는 노력. ‘공적인 장소의 예술(Art in Public Places)’에서 ‘공적 관심의 예술(Art in Public Interest)’로의 변화, 이것이 뉴 장르 공공미술이 생겨난 배경이자 이를 대표하는 개념이다. 새로운 공공미술은 삶과 예술을 통합해, 보다 나은 공동체적 삶을 추구했다. 또한 미술가의 사회적 개입을 지지해 예술을 사회적 맥락 속에 놓았다. 뉴 장르 공공미술은 대중의 직접적인 참여와 동시대의 이슈를 반영하는 작가와의 상호작용을 중요한 바탕에 두기 때문에, 공동체 기반이나 사회 참여적 미술로 분류되기도 한다. 



데이비드 하몬스(David Hammons) <American Street> 

1991 <과거가 있는 장소> 프로젝트 사진: John McWilliams 
사진제공: Mary Jane Jacob



수잔 레이시는 그의 책에서 “뉴 장르 공공미술의 역사를 구축하는 것은 재료, 공간, 매체의 유형학이기 보다는 관람객, 관계, 소통, 정치적 의도 같은 개념들 위에 세워진다. 오늘날 공공미술을 가능케 한 진정한 유산은 대체로 이를 둘러싼 미술가들의 담론으로부터 유래했다”고 서술했다. 그가 “심미적 감수성을 전제로 한 정치, 사회적 성향의 미술 활동을 뉴 장르 공공미술이라고 한다”고 정의 내린 <행동하는 문화>에서 대안적 공공미술의 출발점을 찾을 수 있다. 이 프로젝트가 지금까지도 주목을 받는 이유는 참여 작가가 실제 지역에서 논의되는 사건과 문제를 고려하고, 지역 공동체와 직접 교류하며 효과적으로 결합했기 때문이다. 이는 당시 지역사회와 유연하게 소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찰을 수반함과 동시에 공동체와 함께 고민하며 진정으로 ‘행동하는’ 문화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 

공동 정원(communal garden), 바(bar), 저녁식사 파티, 인터랙티브 조각 등 프로젝트의 구현 방식도 다양했다. 주제 면에서는 사회적 이슈를 제시 하는 프로젝트가 주를 이루었다. 이들은 성(gender), 노숙(homelessness), 문맹(illiteracy), 인종차별, 노동자, 가정 폭력, 에이즈, 환경문제 등 시카고에서 발생하는 이슈들을 풀어나가려는 행보를 보였다. (이는 미국 전역에서 통용되는 사건들이기도 하다.) 참여 예술가들은 현실과 맞닿아 있는 문제점에 대한 지속적인 담론을 형성하고, 지역 주민과 함께 프로젝트 진행 당시의 상황을 공유하며 ‘결과’ 뿐 아니라 ‘과정’에 주목하는 뉴 장르 공공미술을 일궈냈다. 

<행동하는 문화>에 참여한 단체들은 두 갈래로 나뉜다. 각각의 문제를 다루기 위한 특정한 공동체 구성원을 새로이 모집하기도 했고, 기존에 어떠한 주제성을 지니고 유지해오던 커뮤니티가 그대로 함께 작업하기도 했다. 또한 프로젝트 수행 작가군도 두 분야로 분류 할 수 있다. 첫째는 시카고 지역 출신 작가들로 도시에서 발생하는 이슈를 직접적으로 체감했던 사람들이고, 둘째는 타 지역에서 온 이들로 시카고라는 도시가 지닌 특성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는 면에서 특색을 보였다. 각양각색의 예술가와 지역 주민의 협동 작업이 2년의 기간 동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크리스토퍼 스페란디오&사이먼 그레넌

(Christopher Sperandio&Simon Grennan) 
<We Got It!> 1993   <행동하는 문화> 프로젝트 사진: 
John McWilliams 사진제공: Mary Jane Jacob



대표 프로그램 몇 가지를 짚어 보자면, 네 명의 시카고 출신 작가로 구성된 ‘하하(Haha)’와 지원자 그룹 ‘플러드(Flood)’가 모여 수행한 프로젝트를 들 수 있다. 이들은 성병과 에이즈 환자들을 위한 채소와 치료 목적의 허브로 수중재배 정원을 만들었다. 로버트 피터스(Robert Peters)의 <타인의 이름 짓기: 스스로를 일구기(Naming Others: Man ufacturing Yourself)>도 많은 이목이 집중됐다. 케이트 에릭슨(Kate Ericson)과 멜 지글러(Mel Ziegler)는 시카고 외곽 오그던 코트(Ogden Court) 지역에 사는 주민 공동체를 대상으로 <토지 소유권(Eminent)> 작업을 진행했다. 이들은 <행동하는 문화> 이전부터 사회적 관점으로 주거지의 의미를 파악하는 프로젝트를 지속해 왔으며, 시카고 지역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공동주택 거주자들을 소재로 삼아 주거지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끌어내는 작업을 선보였다. 

뉴 장르 공공미술은 공동체와 연계해 작업하는 것 외에도 향후 지속적으로 존속이 가능한 하나의 커뮤니티를 이루는 것에서도 그 목적을 찾을 수가 있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구성원이 작품의 주체가 되거나 예술가와 함께 창조자가 된다. 이는 장소 특정적 개념을 들어 물리적인 맥락만을 고려한 기존의 공공 설치물을 넘어서는 의미를 지닌다. 공공미술에서의 장소의 개념 변화는 권미원이 자신의 저서 『장소 특정적 미술(One place after another: site-specific art and locational identity)』(현실문화, 2013)에서 “물리적인 장소에 사회적인 이슈, 환경 문제, 에이즈, 인종차별, 성차별과 같은 문제들이 부가됨으로써, 장소의 환경적 맥락과 함께 담론이 오가는 유동적인 공간으로 변모하게 되었다”고 언급했다. 

한국에서도 뉴 장르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찾아볼 수 있다. 2009년 예술 뉴딜정책의 일환으로 시작된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마을 미술 프로젝트>는 2014년 올해로 6년째를 맞았다. 지난 6월에 막을 내린 제 4회 <안양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국내를 대표하는 지역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자리매김 해 다음해 10주년을 맞는다. 2011년 <통인 시장의 발견 프로젝트>(윤현옥 기획)도 지역 주민의 삶 속에 훌륭하게 녹아들었으며 이는 추후 <창동신창 시장 프로젝트>로 이어질 예정이다. 이렇듯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과 결합하는 공공미술프로젝트는 단순한 도시 공간의 미화를 위한 재정비나 환경 개선에 머무르는 정도가 아니라, 도시의 정체성 확립은 물론 지역 문화를 특색 있게 발전시킬 수 있는 효과를 유발한다. 더 나아가 예술을 통해 도시와 지역에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새바람을 불어넣으며, 창조적 삶을 향한 기반을 마련한다. 



이니고 맹글라노-오발리(Inigo Manglano-Ovalle)

<Televecindario> 1992-93 <행동하는 문화> 
프로젝트 사진: John McWilliams 
사진제공: Mary Jane Jacob  



뉴 장르 공공미술로 형성된 작가와 커뮤니티는 종종 시간과 거리의 한계를 넘어 계속되기도 한다. 사실 예술 프로젝트를 통해 발생한 연고를 유지하고 지속한다는 것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따른다. 작업진행이 계획한 시간보다 초과되거나, 프로젝트 종료 후 관계를 이어나가야 하더라도 그에 대한 예산은 애초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지점에서 예술가 개인에게 짐을 지게 해서는 안 된다. 이 과정에서 예술가들이 겪는 정신적, 신체적인 압박은 매우 높다. 물론 지속 가능한 쟁점을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정부와 기관의 사후 관리와 관심이 요구된다. 지속성을 가져야 할 지역연계 프로젝트가 외부 조건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문제 또한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이것이 뉴 장르 공공미술의 발전을 위한 결정적 요인이다. 또한 예술가들이 취해야 할 태도만큼이나 중요시되어야 하는 것이 프로젝트 참여자와 수행자들의 태도이다. 공공미술을 대하는 주민들의 미술가에 대한 존중과 이해가 수반될 때, 뉴 장르 공공미술은 비로소 시너지를 낸다.2)   

'뉴 장르 공공미술’은 공공미술에서 관람객, 장소, 예술가, 기획자의 개념과 역할의 궁극적인 변화를 이루었다. 기존의 공공미술이 설치물로 대표되는 결과를 중시했다면, 프로젝트의 계획과 진행과정이 중요해짐에 따라, 뉴 장르 공공미술은 관람객의 역할을 단순한 관찰자에서 기획자이자 참여자로, 실제 예술가로 변화시켰다. 참여 작가들은 개인의 관심사를 넘어 공공 안에 사회와 지역의 이슈를 담았다. 지역민과 공감을 형성하고 함께 하는 작품의 진행 과정도 하나의 창작물로 역할 한다. 더 이상 완성된 개별 작품 하나를 장소에 놓아두는 것이 아니다. 지역민과 연계한 커뮤니티 아트로의 발전이다. 기존 공공미술 작품이라 할지라도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지역민들의 삶의 일부분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에이포 다나 그룹(Eifo Dana Group) 

<Natua(Hebrew-planted)> 2006



메리 제인 제이콥은 모니카 모나르(Monika Molnar), 탄쟈 트람프(Tanja Trampe)와의 인터뷰(19호, On Curating.org, 2013.6)에서 <행동하는 문화>를 기획하게 된 동기에 대해 “안 좋은 혹은 너무 많은 공공미술과 활성화하기 어려운 공공미술 작품 설치를 위한 공공미술기금의 사용”이라고 표현했다. 20여 년이 흐른 지금에 이르러서도 지역적 연관성의 실마리를 알 수 없는 조형물이 공공미술이라는 이름을 달고 공공장소에 놓여있다. 지역민과의 소통은 부재한 상태로 물리적으로만 존재하는 다수의 설치물, 지역주민과 함께 비어있는 벽을 채우는 벽화 작업 또한 여전히 공공미술 프로젝트라 불린다. 

공공미술이라는 타이틀의 명명 여부나 작품의 질을 판단하고자 함이 아니다. 공공미술은 예술 작품을 공적인 장소에 물리적으로 위치시킨다고 해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공공(public)’이라는 단어의 뜻은 특정 개인이나 단체를 지칭하는 것이 아닌 일반 사회 구성원 전체를 아우르는 것이다. ‘공공’ 예술은 지역 공동체를 포함하고 그에 따른 요구를 수렴하는 이름 그대로 ‘공공성’을 띠어야 함이 마땅하다.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로 설치물을 세워놓고 끝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지역민들과 기획 단계부터 진행 과정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협업하고 소통해야 하며, 추후 지속적인 관리와 연계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는 것으로까지 이어져야 한다. 이러한 뉴 장르 공공미술의 이론이 더 나아가 예술 전체에 적용 될 때 비로소 공공예술은 진정한 힘을 발휘한다.  

[각주]
1) 권미원, 『장소특정적 미술(One place after another: site-specific art and locational identity)』, 현실문화, 2013.
2) Suzanne Lacy, 『Mapping the Terrain: New Genre Public Art』: 이영욱, 김인규 역, 『새로운 장르 공공미술: 지형 그리기』, 문화과학사,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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