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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문화예술마을 만들기
예술로 마을 만들기와 지역재생,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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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T PROJECT
IN YUGU

바야흐로 마을 만들기와 지역재생 사업의 시대. 하나의 행정시 안에도 많게는 열 곳이 넘으며, 전국적으로 따지자면 다 헤아릴 수 없는 지경이다. 이 대부분이 내건 목표는, 낙후지역 경제 활성화와 소외계층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 근린공동체의 기반을 만든다는 것. 어떤 경우에는 예술로 경제활성화를 한다는 이야기도 더해진다. 궁금하다. 커뮤니티아트라고도 불리고, 공공미술 프로젝트로도 불리는 그 ‘예술’이 국내에서 열병처럼 번지는 이 사업의 선봉에서 경제 활성화라는 임무를 담당할 수 있는가? 무엇보다 관은 그들이 주도하는 마을 만들기가 어떤 모습이길 바라는가? 올해부터 2016년까지 이어지는 유구문화예술마을 만들기 사업을 통해 그 일면을 살펴봤다.
● 기획·진행 편집부 ● 글 이정헌 객원기자

생활사전람소 내부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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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농 혁신의 방법론이 예술?

충청남도 공주시 유구읍은 한때 지나가던 개도 지폐를 물고 다닌다고 할 만큼 번성한 곳이었다. 조선시대부터 직조기술이 발달했던 이곳은, 한국전쟁 이후 섬유산업이 꽃을 피워 1960년대에는 국내 섬유 생산량의 80퍼센트를 도맡았다. 잘 사는 동네였다. 하지만 1980년대 공장자동화가 이루어지고, 동남아 시장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유구의 섬유산업은 퇴조하기 시작했다. 현재 유구는 빈 집과 빈 공장만 흉흉하게 남게 되었고, 매해 인구가 1.7퍼센트씩 감소하며 노령인구는 2퍼센트씩 증가되는 전형적인 고령화-낙후지역으로 변했다. 마을 만들기, 지역재생 사업을 벌이기에 더 없이 좋은 동네가 된 셈이다. 충청남도의 ‘지역경제활성화 사업’에 선정된 공주시는 공주대와 함께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유구문화예술마을 만들기 사업에 돌입했다.

이 사업의 전체적인 목표는 이렇다. “방치된 근대건축물을 문화향유와 예술창조의 공간으로 재활용”하여 “유구의 지역 미래 사업으로 활용 가능한 내용을 ‘문화예술’의 방식으로 개발.” 지역의 골칫거리인 빈 공장에 유구섬유역사박물관과 유구복합문화센터를 건립한다는 내용이사업의 골조다. 말인즉,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주창하는 ‘3농 혁신’에 걸맞는 일을 벌이겠다는 이야기였다(사업은 지사가 취임하기 이전인 2012년부터 추진됐다). 그런데 문제는, 낙후된 곳을 개발하되 예술을 그 동력으로 삼겠다는 말에 있다. 성장동력이라는 말의 본의는 명확하지 않으나, 농민이 직접 참여하고 운영하는 지역 문화시설을 다지고, 그 안에서 지역의 대표적인 생산품인 ‘섬유’를 활용해 아트상품 따위를 만들겠다는 말로 해석된다.



금수만당로 전경




유구문화예술마을 만들기 사무국과 공주대학교는 이에 대한 선행 작업을 실시했다. 올해 6월부터 시작한 지역사와 생활지표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그것이다. 크게 섬유산업과 근현대사, 생활사로 나눈 리서치와 DB 작업은, 인터뷰에서부터 건축물 아카이브, 생활재 표본 조사까지 진행되면서 유구의 지역성이라 부를 수 있는 것들을 기록했다. 이는 차후에 이루어질 ‘콘텐츠’ 만들기의 자료가 되는데, 가령 빈 공장을 생활사박물관으로 만든다거나 번성했던 섬유산업을 환기하는 미술 행사를 개최하겠다는 것이었다. 미술 부문은 크게 작가 레지던시 프로그램과 생활사박물관 개관, 40여명의 작가가 유구읍내 상가 29곳에서 작품 설치, 유구 인물/풍경사진전, 벽화와 아트벤치 제작 및 설치로 구성됐다. 

지난 11월 7일 유구읍 일대에서 개최된 <금수만당>은 미술 부문의 ‘콘텐츠’가 첫 선을 보이는 행사였다. 작가들은 섬유를 재료로 삼아 설치작품을 만들고, 유구의 역사성을 환기시키는 조형물을 유구읍내 곳곳에 선보였다. 계획대로라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지 가늠하는 자리였다. <금수만당>이 제대로 진행되어 모든 작품과 행사가 예정대로 완성됐다 해도 ‘예술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가’ 의 문제는 불거졌을 테다. 그런데, 이 전에 행사가 채 마무리 안되는 상황이 벌어졌고, 당연히 행사와 내용물이 경제를 살리거나 낙후지역의 성장원동력이 되기에는 터무니없어 보였다.



백윤호 <장터구경>  




행정과 태도의 문제

유구문화예술마을 만들기 사업의 올해 예산은 10억원. 2016년까지의 총 예산은 약 20억원이 잡혀 있다. 올해 중점적으로 진행된 것은 앞서 말한 DB 구축 사업과 7명 거주 작가의 레지던시, 생활사전람소(생활사박물관) 개관으로 보인다. 문제는, 거주 작가와 참여 작가, 생활사전람소 개관 등을 위한 지원비가 지급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11월말인 현재까지 참여 작가에게 작품 제작지원비 200만원은 물론, 개관일을  11월 21일에서 11월 7일로 무리하게 앞당긴 생활사전람소나 거주 작가들에게 계약한 제작지원비 월 100만원 역시 미뤄지거나 지급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생활사전람소 개관을 위해 준비했던 팀은 빚까지 졌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11월 7일 나타난 결과물도 엉성했다. 작품은 마무리 안 된 채 설치됐고, 생활사전람소와 사진전시는 당일까지 전시장 공사도 끝나지 않은 상태였다. 지역 언론에서 보도하는 것처럼, <금수만당> 개막식 당일 행사장에 사람이 없었던 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거주 작가들의 교육 프로그램이 홍보되지 않아 중단되었듯이, 예산이 10억이나 들어간 프로젝트는 홍보조차 되지 않아 언론도 엄한 지점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는 형국이다. 



섬유공장 외벽 벽화  



상황이 이러한데 공공예술 프로젝트에서 제작지원비 없는 작품 제작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것인지, 사무국이나 공주시, 공주대학교 산학협력단 측에서는 인지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업비를 집행하는 공주대 산학협력단은 도리어 설치된 작품이 어떻게 200만 원의 ‘값어치’를 하는지 묻기도 했다. 사실 관이 주도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에서 이런 어이없는 상황은 새삼스러운 게 아니다. 슬프지만 사실이다. 허나 이번 일은 정도가 심각하다고 평가된다. 공주대 산학협력단은 지원비 지급이 안 되는 까닭으로 ‘산학협력평가 감사’ 핑계를 댔다. 감사가 끝나고 공주대가 ‘최우수 대학’에 선정된 게 10월 중순즈음. 감사 직후 담당자가 바뀌어 늦어지고 있다며 제출했던 서류를 두 번이나 더 요구했고, 거기엔 작가의 작품의 스케치 사진과 제작 사진, 완성 사진, 설치 사진을 내라고 했다. 

그렇게 맞춰서 내봤자, ‘부족하다’는 어이없는 답변만 돌아왔다. 그리고 진행한 ‘후속 조치’란, 10억 원을 들인 티가 나지 않으니 당장 눈에 띄는 벽화와 아트벤치를 조성하는 것이었다. 당연히 이 또한 행사 날까지 완성되지 않았다. 이후 공주대 산학협력단에서 사무국을 찾아와 한다는 이야기가 “예산을 어디에 집행했느냐”, “200만원을 지급받으려면 값어치를 증명하라”는 것이었다. 예술감독과 사무국장의 부재로만 돌리기엔 문제가 심각하다. 이쯤 되면 과연 유구문화예술마을 만들기 사업이 앞으로 2년간 더 진행될 수 있을지 의문점이 생길 수밖에 없다. 무리한 일정 조정과 이제는 익숙한 ‘가시적 결과물’이란 조건에 더해 행정 미숙과 불투명한 예산집행은, 지역재생은커녕 국비와 지방비만 낭비하게 만들고 있다.



자카드벤치




선진사례는 이제 그만

지역재생과 마을 만들기. 성공한 곳은 없을까? 국내엔 아직까지 모르겠고, 이웃 일본에는 분명히 존재한다. 와타라세 아트 프로젝트(WAP), 가고시마현의 야네단 예술인 마을은, 유구문화예술마을 만들기 사업이 원했던 그대로를 실현하고 있다. 실제로 지역재생에 성공하고 있다고 관측되는 이 두 프로젝트는 지역(농촌이자 낙후지역)의 고령화 현상을 억제하고, 지역경제와 행복지수까지 끌어올리는 놀라운 위업을 선보이고 있다. 재미있는 건, 지역민과 지역작가, 외부 작가들은 예술로 성장동력을 만들겠다는 생각보다 사회가 당면한 문제(산업구조의 변화에 따른 왜소화 등)를 공유하는 데 힘을 모았다는 점이다. 국내 사정과는 관점과 과정이 다르다. WAP와 야네단 예술인 마을은 쇠락한 지역에서 약 8년에서 20년째 자율성에 기반해 사업을 펼치고 있다. 

두 프로젝트가 관 주도에 달려 있지 않다는 점은 명백하다. 이 초장기 프로젝트들의 작가와 기획자는 가시적 성과만을 만들지 않고, 지역 주민들을 계몽하려 들지도 않으며, 무엇보다 빚져가며 일하지 않는다. 그들은 타일벽화로 동네 골목을 꾸미는 일이나 지역사회에 어떠한 대안을 마련하기보다, 주민과 작가가 지역문제를 함께 인식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자율성을 선점할 수 있도록 애쓴다. 지금쯤은 제발 ‘성공사례’나 ‘선진사례’가 왜 성공했는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 돈을 얼마나 어떻게 눈에 띄게 썼느냐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이와 반대로, 지역재생이나 마을만들기에 참여하는 공공예술과 작가들이 고작 경제적 지표의 등락으로 가시성을 획득하는 게 우리네 현실이라면, 다시금 국비와 지방비가 수억, 많게 수백억씩 들어가는 사업의 실효를 따져야 할 때가 아닌지, 슬픈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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