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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예술작품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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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the Temptation of Art Works

스쳐 지나가는 독자의 눈을 단숨에 사로잡고 책의 구매까지 유도하는 표지는, 책을 구성하는 주요 요소임에 틀림없다. 책의 내용과 조화를 이뤄야 함은 말할 것도 없고, 뭔가 다른 특별함을 제시할 수 있어야만 하니 표지의 선정이 쉽지만은 않다. 이런 표지계에 있어 요즘 들어 더욱 각광을 받는 컨텐츠가 있으니 바로 ‘미술작품’. 사실 미술작품은 이전부터 꾸준히 책 표지에 등장해왔다. 다른 점이 있다면 최근에는 미술관련 도서뿐만 아니라 에세이와 소설 등 문학도서에까지도 미술작품 이미지들을 앞 다퉈 사용하고 있다는 것. 미술작품 자체가 형식적으로든 내용적으로든 내러티브를 가질 수 있다 보니, 그 내러티브가 책의 내용과 일치될 때 얻게 되는 시너지 효과가 굉장히 크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유명한 화가의 그림부터 신진 작가의 일러스트에 이르기까지, 그 스펙트럼도 매우 다양해서 조금 과장을 보태자면 책의 표지들로 미술계의 흐름을 읽을 수 있을 정도다. 이 표지들은 과연 어떻게 선택되는 것이며, 독자들에겐 어떤 반응을 일으킬 수 있을까. 지금부터 표지의 세계에 빠져보자.
● 기획 · 진행 문선아 기자

사진작가 김중만의 꽃 사진이 함석헌 저작집 표지를 수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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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유혹하는 책표지



1970-80년대를 풍미한 ‘삼중당문고’는 표지에 세계적인 명화와 국내 작가들의 그림을 실었다. 미술교과서 외에는 그림을 접할 기회가 없었던 그 시절의 독자에게 삼중당 문고의 표지그림은 작은 축복이었다. 그림을 발표할 공간이나 홍보할 지면이 부족했던 작가에게도 손바닥만한 크기의 표지는 축복이기는 마찬가지. 그래서 작가들 중에는 삼중당문고 ○○번 표지에 자기 그림이 실렸다는 사실을 약력에 기재하기도 했다. “시인들은 그저 시 한 편 실어주는 것만으로, 화가들은 잡지 표지에 자기 그림 한 편 실어주는 것만으로 고마워하던 시절이었죠. 김환기, 박노수, 이상범 화백 등 누구나 할 것 없이…. 세상에 이름이 알려지니까요.”(『조선일보』, 2013. 12. 18) 월간 『현대문학』 편집장을 지낸, 시인 김수영의 여동생 김수명(79)이 밝힌 이 『현대문학』 표지 일화도 삼중당문고의 표지 역할과 같은 맥락에 있다.


도올 김용옥의 책을 전문으로 내는 통나무 출판사는 한때 작가들의 그림을 ‘의도적’으로 사용해서 눈길을 끌었다. 장혜용의 채색화를 사용한 『독기학설』(1990)처럼 표지를 작가들이 그림을 발표하는 ‘지상갤러리’로 활용하려 한 것이다. 표지에는 국내 작가의 그림이 실렸고, 앞날개에는 표지그림에 대한 짧은 평문은 수록하여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그렇게, 단행본과 그림은 악어와 악어새처럼 공생 관계에 있다.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는 밀레의 <만종>에서 영감을 얻은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 <새벽, 한낮, 해넘이, 해질녘>의 부축을 받고, 박민규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는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의 부축을, 김영하의 『빛의 제국』은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빛의 제국>의 부축을 받고 있다. 


그리고 황석영의 『바리데기』 표지에는 신선미의 인물화가, 김훈의 『남한산성』은 김선두의 그림이 자리하고 있다. 그뿐이랴. 김혜남의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에는 달리의 <창가의 소녀>가, 그 속편격인 『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에는 마그리트의 <향수>가, 김형경의 심리 에세이『좋은 이별』에는 우창현의 <에메랄드의 저녁>이, 정호승 시집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에는 박항률의 그림이, 이용범의 『인간딜레마』에는 황주리의 그림이 있어 각각의 도서를 보필하고 있다. 그림은 단행본 표지뿐만 아니라 전집의 표지에서도 만날 수 있다. 


강 출판사의 김원일 소설전집은 화가 최석원의 해학적인 그림을 표지그림으로 사용하고, 동화작가 정채봉 전집 중에서 에세이집 다섯 권은 화가 이수동의 담백한 그림을,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에는 세계적인 명화를 사용하고 있다. 한길사의 함석헌 저작집 표지에는 사진작가 김중만의 꽃 사진을, 열린책들의 프로이트전집 표지에는 고낙범이 그린 프로이트 초상 연작을, 도스토옙스키 전집(일명 ‘레드판’과 소프트커버) 표지에는 뭉크의 그림을 각각 표지에 사용했다. 표지와 그림의 동행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우리의 단행본 표지는 일제강점기 때부터 부단히 유명 화가들의 그림에 의지해왔다. 그렇다면 표지그림에는 어떤 유형이 있고, 표지에 그림이 실린 작가에게는 어떤 이득이 있을까? 또 책표지에 그림을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왼쪽부터

박민규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의

표지가 된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김훈의 『남한산성』의 표지가 된 김선두의 그림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는 밀레의 <만종>에서 

영감을 얻은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 

<새벽, 한낮, 해넘이, 해질녘>을 표지로 하고 있다.   




표지그림의 유형, 선택형이거나 맞춤형이거나


일반적으로 표지그림은 책 제목과 궁합이 맞거나 내용과 합이 맞는 이미지, 그리고 저자가 요청한 이미지를 사용하는 편이다. 표지그림의 유형은 크게 선택형과 맞춤형으로 정리해볼 수 있다. 첫째, 독자 지향적인 표지그림이다. 이는 내용과 거리를 둔 채, 독자의 시각적인 쾌감을 헌신하는 그림과 사진들로, 장식성이 강하다. 위로는 삼중당문고의 표지그림과 비교적 최근의 사례로는 김원일 소설전집을 장식한 최석원의 그림, 함석헌 저작집을 꾸민 김중만의 사진 등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특히 전집에서는 한 작가의 그림이나 사진을 사용하면 전체 통일감을 줄 수 있다. 이런 표지그림의 성공은 좋은 이미지의 선별이 좌우한다.


둘째, 내용 지향적인 표지그림이다. 가장 많은 경우가 내용에 직접 언급되거나 내용을 암시하는 그림들이다. 최근 정식으로 출간된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 표지는 푸르스름한 세로 선이 빼곡한 이우환의 <선으로부터>(1976)가 차지했다. 담당 편집자는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동양화 같은 느낌이면서도 유럽감성이 느껴지는 표지를 고민했다. 북유럽의 침엽수림 같은 느낌이 제목 및 내용과 맞아 떨진다고 생각했다.”(『조선일보』, 2013. 9. 11)고 밝혔다. 이우환 작품의 세로 선들에서 침엽수림을 떠올렸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때로는 내용과 흡사한 느낌의 작품이 표지그림으로 캐스팅되기도 한다. 


담당 편집자가 그림을 선정하는 경우와 달리 저자가 원하는 그림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엄마를 부탁해』는 저자가 직접 고른 달리의 그림을 사용했고, 『빛의 제국』도 저자가 고른, 책과 같은 체목의 마그리트 그림을 사용했다. 이들 경우는 저자가 그림에 밝거나 그림에서 소설의 영감을 받은 경우가 되겠다. 셋째,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된 표지그림이다. 기존의 작품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편집자가 화가에게 직접 의뢰하여 그린 경우이다. 『남한산성』의 표지그림, 황석영의 『바리데기』의 인물화, 그리고 프로이트 전집의 프로이트 초상화 등은 오직 이들 책을 위해 그려진 그림으로 가장 이상적인 표지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2007년 베스트셀러였던 김훈의 『남한산성』 표지그림은 선홍빛 바탕에 하얗게 꽃을 피운 초록색의 냉이로 독자를 유정(有情)하게 했다. 이 그림은, 미술에 밝은 학고재 출판사 손철주 주간의 의뢰로 제작되었다. 


“원고를 받자마자 김선두 화백이 떠올랐어요. (중략) 김화백의 화필이 기한에 시달리는 민초의 어려움, 그런 와중에도 삶의 영원성을 믿고 살아가는 존재와 잘 어울릴 거라 생각했습니다. 표지에 그려진 것은 냉이입니다. (중략) 그 강인한 생명력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처음 김 화백에게는 산성의 벽을 간소화하고 밖에 냉이가 핀 것을 그려달라고 했습니다.”(「인연으로 만난 『남한산성』」, 격월간『기획회의』 2007.6.20.)


여자 주인공의 표정이 일품인 『바리데기』는 주인공 캐릭터를 만들고자 하는 편집자의 의견을 바탕으로 디자이너가 화가에게 의뢰한 것이라고 한다. 그 결과, ‘바리데기’라는 가상의 이미지는 육신을 가진 인물로 구체화되어, 독자에게 책을 선명하게 각인시킨다. 프로이트전집의 경우도 화가에게 프로이트의 초상작업을 주문하여, 젊은 시절부터 노년까지 프로이트의 모습을 단색화로 그린 것이다. 이들 프로이트의 초상은 비록 주문 제작이기는 하지만 작가의 해석이 가미된 어엿한 작품이다. 여기서 첫째와 둘째가 선택형 표지그림이라면, 셋째는 맞춤형 표지그림이 되겠다.




존 에버렛 밀레이(John Everett Millias)의 

<오필리아(Ophilia)>만큼 소설 『햄릿』을 잘 설명해줄 수 있는 작품이 있을까. 

희곡『햄릿』을 통해 태어난 회화 <오필리아>가 다시 그 희곡을

 비극, 광기, 죽음과 연관해 설명한다.  




작가가 알아야 표지그림의 효과와 예술 저작권 


작가의 입장에서 보면, 그림이 수록된 표지는 지상 갤러리다. 한 점의 그림을 위해 마련된 가로 148×세로 225mm(신국판 사이즈) 크기의 ‘단독 부스’인 셈이다. 표지 그림은 평생 책에 거주하며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감상하게 만든다. 만약 한 작가의 그림이 수록된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100만 부가 팔렸다면, 그것은 100만 명의 독자가 해당 그림을 보고 소장했다는 뜻이 된다. 또 꾸준히 판매되는 스테디셀러의 경우는 표지 그림은 세대를 거쳐 가며 독자와 만나게 된다. 독자는 책 표지를 통해 낯선 그림을 접하고, 익히며, 작가를 알게 되고, 나아가 다른 그림과 스킨십 하는 결정적인 계기를 갖기도 한다. 따라서 표지그림은 독자에게 그림 감상의 기회를 제공하면서 미술인구의 저변확대에 기여하고, 작게는 그림과 작가 홍보 및 작가에게 예술 저작권(이하 ‘저작권’으로 표기) 사용료라는 부수입까지 챙겨준다.


출판사에서는 그림을 사용할 때, 저작권 사용료를 지불한다. 물론 저작권이 살아 있는 작가일 경우, 해당 작가의 저작권을 관리하는 곳이나 저작권을 소유한 작가에게 연락하여 일정액의 저작권 사용료를 지불한 후 작품도판을 사용한다. 해외 작가의 경우는 주로 해외 미술작가의 저작권을 관리하는 ‘한국미술저작권관리협회’(SACK: http://www.sack.or.kr)에 연락해서 사용허가를 받는다. 그렇다면 저작권 사용료는 어느 정도일까?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무리가 있지만 국내 작가나 해외작가의 저작권 사용료는 대개 1컷 당 평균 50~70만 원 선(기존 작품을 사용할 경우)이다. 예컨대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는 예술 저작권 사용료로 60만 원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에 작가에게 표지그림을 의뢰해서 제작할 경우에는 약 100~150만 원 정도 지불한다고 한다. 물론 이런 비용은 각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얼마든지 차이가 날 수 있다. 저작권은 1957년 12월 31일을 기준으로, 이 날짜까지 사망한 모든 작가의 작품은 자유롭게 사용해도 된다. 즉 저작권이 소멸되었으므로 사용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그런데 1958년 1월 1일부터 사망한 작가는 예술 저작권이 살아있으므로 허락 없이 사용해서는 안 된다. 2013년 7월부터 저작권은 작가의 사후 70년까지 보장받는다. 




왼쪽부터

김영하의 『빛의 제국』의 표지가 된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빛의 제국>  

푸르스름한 세로 선이 빼곡한 이우환의 <선으로부터>는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노르웨이의 숲』의 표지가 되었다.  

신선미의 인물화가 황석영의 『바리데기』 표지에 그려져 있다.   




감동의 압축파일, 표지그림


모든 표지그림에는 독자를 유혹하는 기능과 내용을 암시하는 기능이 공존한다. 표지그림마다 어느 기능이 두드러지고 그렇지 않고의 차이가 있을 뿐, 유혹과 암시는 표지그림의 존재 이유다. 일방적으로 책에 종속된 일러스트와 달리 그림은 자체의 생명력으로 또 다른 생명체인 책과 ‘대등한 관계’를 형성하며 감동을 숙성시킨다. 


“읽는 내내 엄마를 찾기를 바라고 또 바랐다. 그리고 지금은 나도 표지의 그림처럼 그렇게 고개를 숙이며 여인상에게 하듯 ‘엄마를, 엄마를 부탁해’(282쪽)라고 기도드리고 싶다.”(블로거 ‘연향’의 『엄마를 부탁해』 서평에서) 


“얼굴을 묻고 서로를 감싸 안은 남녀가 눈에 들어오면서, 그림 속으로 빠져들어 가고픈 욕망에 사로잡혔다. 애잔함, 슬픔이 깊이 배어 있지만, 왠지 모르게 따스함이 묻어나는 독특한 그림!”(블로거 ‘햇살찬란’의 『좋은 이별』 서평에서)


“『인간실격』의 표지는 시슬레의 「루브시엔느의 설경」이었다. 온통 설경으로 채색된 캔버스 위 한 끝에 소실점으로 향해가는 사람의 뒷모습이 그렇게 눈물 날 수가 없었다.”(블로거 ‘일디타’의 서평에서)


표지그림은 이처럼 독자의 시선을 끌면서 내용과 감동을 두고두고 기억하게 만든다. 동일한 표지그림이라도 독서 전후의 느낌이 다르다. 독서 후의 표지그림은 순수한 작품에 독서의 감동이 도금된 ‘나만의 특별한 이미지’로, 삶의 동반자가 된다. 한 출판평론가는 “명화 표지는 독자들에게 고급스러움과 신뢰감을 준다. ‘품격 있는 독자’가 되고픈 소비자들의 욕망을 건드리기 위해 출판사들이 명화의 아우라를 차용”(한미화, 『조선일보』, 2013. 9. 11)한다고 했다. 명품에 대한 선호 심리는 책에서도 작동한다. 위의 지적처럼 명화는 물론 일반작가의 작품들은 형형한 아우라로 책에 격을 더해주고, 비가시적인 감동에 여운까지 안겨준다. 책 표지는 작품을 알리는 대중적인 플랫폼이자 미술의 영원한 친구다. 백 마디 말보다 뛰어난 한 컷의 ‘홍보대사’, 그것이 표지그림인 만큼 책과 그림의 동행은 쉽게 멈추지 않을 것이다.  



글쓴이 정민영은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그때 예비화가로서 각종 인문서를 미친 듯이 복용하며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문학에 눈이 멀어 점차 미술 바깥의 책에 빠져 살았다. ‘우연히’ 출판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단행본 편집자로 출발하여, 미술잡지에서 ‘밑바닥 생활’을 하면서 미술현장을 체험했다. 지금은 미술 전문 출판사 아트북스의 대표이사로 있으면서, 간간이 미술 관련 글을 쓰고 있다. 취미가 직업이 된, 아주 운이 좋은 경우다. 그동안 몇 권의 공저에 이름을 올렸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의 표지가 된 

알마 타데마(Lawrence Alma-Tadema)의

 <나에게 더 이상 묻지 마세요(Ask Me No More)>. 

낭만주의 시기에 활동한 타데마의 작품을 표지로 사용하면서, 

관능적인 사랑에 빠진 소설 속 캐릭터들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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