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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가 형식이 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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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24 – 2014.2.2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프로젝트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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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뮤지움의 태도가 형식이 될 때



1969년 스위스의 고풍스런 중세도시 베른에 위치한 쿤스트할레 베른에서는 당시에 가장 진보적인 개념 예술가들이 모여 미술관을 파괴시키고 전시장을 공사장으로 변모시키는 듯 했다. 관장직을 역임하던 전설적인 큐레이터 하랄트 제만은 동시대의 아방가르드 작가들이 <태도가 형식이 될 때>라는 타이틀 아래 예술과 시대에 대한 그들의 태도를 제한 없이 표현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었다. 당시 예술가들은 전시라는 제도화된 무형의 형식 속에서 기대되는 안온한 도그마에 순응하지 않고 시대에 대한 그들의 태도를 형식의 구애 없이 표현했다. 이 전시는 ‘슈퍼아티스트’로서 큐레이터에 의한 개념미술 속의 개념미술로서 제만의 표현에 따르면 ‘조직화된 혼돈’(structured chaos)이었다. 


2014년을 열면서 서울시립미술관은 <태도가 형식이 될 때>라는 이 기념비적인 전시의 타이틀을 전유하여 한국의 신진작가 다섯 명의 작품을 소개했다. 지난 여름 김구림 전 <잘 알지도 못하면서>에서 홍상수 감독의 영화 제목을 사용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연이은 타이틀의 차용으로 의도전달과 더불어 기획자의 개성이 드러난다는 점 그리고 ‘동시대의 작가들이 작품에 임하는 태도는 과연 무엇인가 그리고 그러한 태도는 어떻게 그 자체로 새로운 형식이 되었는가’를 염두에 두고 전시를 관람 할 수 있도록 의도한 점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이 전시는 1969년 전시와의 연관성을 배제하더라도 다소 거창한 타이틀을 짊어진 게 아닌가 싶다. 동판, 드래프팅 필름, 유리등의 매체는 평면회화라는 장르에 한정되었고 또한 30대 작가들의 전시치고는 다소 보수적이라는 느낌마저 들어서 아쉬웠다. 만화나 텔레비전등 시각매체에서 비롯된 인식의 변화는 지금 40대 인구의 유년기로부터 경험되었다. 




조문기 <고해성사> 2013

Acrylic & Oil on canvas 37×116.5cm




지금의 30대들은 전자오락이나 PC게임 인터넷 등 상호작용하는 디지털 매체를 통해서 이전과는 또 다른 메타자아를 경험해 온 세대이다. 전시의 시각적 다양화를 위한 영상물이나 설치작업이 포함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시대의 감수성을 충분히 보여주기에는 모자랐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전시 된 하나하나의 작품을 들여다보면 표면상의 유머와 판타지는 코스프레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언뜻 유토피아적으로 보이는 장면들은 가만히 살펴보면 디스토피아를 유토피아적으로 받아들이는 젊은 작가들의 해학이나 냉소를 느끼게 한다. 철판 위에 에칭기법으로 라인드로잉을 하는 홍승표의 작품 속에서 인간의 장기를 대체하는 기계의 이미지는 마치 마르셀 뒤샹의 〈커다란 유리 또는 그녀의 독신자들에 의해 발가벗겨진 신부, 조차도> (1915-23)를 연상시킨다. 이현진의 거대한 벽화는 카이카이키키 컴퍼니 소속의 무라카미 다카시나 미스터(mr.)와는 어떻게 다른 한국적 오타쿠의 태도인지 궁금하다. 


신창용의 슈퍼히어로와 브루스 리 그리고 아놀드 뵈클린의 죽음의 섬 속으로 기타를 치며 찾아가는 용감한 친구들이 맞서 싸우는 어둠의 정체는 과연 이 시대의 혹은 우리 자신의 어떤 태도인지 좀 더 알고 싶다. 전시장에는 텔레비전 혹은 만화책 어디선가 본 듯한 작품 속 장면들은 기독교회화의 디스플레이 방식을 차용하여 올려다보게끔 배치되어있다. 하위문화의 표현양식을 닮아있는 동시대의 회화양식을 고전회화와 같은 신성한 것으로 인식하게끔 하길 원하는 기획자의 의도가 엿보인다. 이러한 사소한 실험적인 기획태도에서부터 2012년 프랑스의 <베르사유 오프>전에서 보았던 소위 상위문화인 바로크 건축과 대중문화에 기반을 둔 무라카미 다카시의 작품에서 문화충돌이 보여준 시너지가 한국 미술계에서도 일어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예술담론의 생산자로서의 미술관과 큐레이터의 역할은 이제 작가의 작품만큼이나 중요한 하나의 예술을 대하는 태도이다. 




김하영 <What You EatⅡ> 

Acrylic on polyester eat all 2012 50×50cm




1969년 전시장 바깥의 보도블록을 깨서 시민들의 격렬한 항의를 받은 마이클 하이저, 그리고 초대받지도 않고 쿤스트할레 주변 벽을 줄무늬 포스터로 도배하다 구속된 다니엘 뷰렌을 흔쾌히 용납한 하랄트 제만의 포용력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 시대의 요셉 보이스와 리처드 세라 그리고 하랄트 제만이 한국미술계에서 나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논쟁이 오가고 새로운 담론이 펼쳐질 수 있도록 좀 더 다양한 매체의 포용과 기성의 전시에 도전하는 대안적인 기획 태도까지 담은 전시였다면 프로젝트 갤러리의 성격에도 더 부합했을 것 같다. 서울시립미술관이 지향하는 현대미술의 지평을 넓히는 동시대 미술의 대안적이고 실험적인 공간으로서 포스트뮤지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탈장르적인 기획뿐 아니라 보다 탈 형식적이고 도전적인 기획이 거듭 필요할 것 같다.            

                                   



* 홍승표 <Sky Sound, Engene Crawing> 2011 Oil on etched steel plate 98×64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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