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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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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3.14 – 2014.3.29 대안공간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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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토로서의 옥상과 광장으로서의 옥상



3월 14일 다소 쌀쌀했던 늦은 오후. 문래동 크로바금속 옥상에서 옥상민국 건국선언과 함께 몇 개의 퍼포먼스가 동시에 펼쳐졌다. 관람자들이 참여하는 연대행위형식의 퍼포먼스가 진행되는 동안 맞은편과 측면 건물옥상에서 각기 다른 형식의 퍼포먼스들이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동시에 이루어졌다. 또 다른 옥상들에는 ‘옥상의 정치’임을 알리는 설치물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건물 내부의 구획된 질서와는 다른 옥상이라는 공간만이 가지는 특수성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기획했다는 느낌이 한눈에 들어왔다. 뿐만 아니라 문래동의 신축 아파트들과 다닥다닥 붙어 있는 철공소 건물들이 시각적으로 병치되면서 작품들의 맥락과 연결되어 일종의 미장센처럼 기능하고 있었다. 이렇게 옥상이라는 공간은, 공간에 대한 다른 방식의 감각을 열기 위한 대안으로서 선택되었을 것이다. 


이 시도는 새로운 방식의 정치적 연대를 가능하게 하리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했다. 공간적으로는 인접하지만 각기 다른 시간과 역사성을 가진 옥상‘들’의 이접과 종합. 이는 단순한 균질적 주체들의 연대라기보다는 이질적 시공간들 간의 접속과 전염이며 우리들에게 다른 공간, 다른 시대를 위한 감각을 열게 하는 포자가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옥상과 옥상은 마치 리좀처럼 끊임없이 확장되어 다른 양태로 변종되거나 새로운 변종 옥상들을 생성할 수 있을 것이다. 옥상이라는 공간의 정치학. 하지만 역시, 이 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아직은 그저 기대로 그치고 만 것 같다. 이러한 공간적 가능성들이 전시를 통해 가시적으로 구현되지는 못한 것이다. 퍼포먼스들은 공간의 강점을 극대화시키는 감각의 확장이기보단 이미 익숙해진 문화적 기성품 같았으며 여러 종류의 설치물들과 비디오 작업들은 옥상이라는 고립된 공간에 침잠된 예술가들, 혹은 계급적 약자들의 정서적 연대를 추구하거나 위안하고, 이렇게 타자화된 공간을 영토로 삼은 이들의 커뮤니티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주로 편중되어 있었다.




신은경 <가정식(家庭式)드로잉-○□△> 2014 영상




물론, 옥상이라는 공간과 관련된 정치적 발언들이 담긴 작업들도 제법 있었으며 이중 몇몇 작업들이 눈에 띄기도 하였다. 하지만 작품이 정치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곧바로 미술의 정치적 텍스트로서의 힘이 발휘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 발언들이 광화문 광장이 아닌 문래동 옥상에서 이루어진다면 이는 고민했어야 할 문제이다. 이를테면 이런 곳에서 관람하는 행위 자체를 어떻게 정치적으로 연동되게 할 수 있는가. 문래동이라는 곳을 ‘구경’하러 오는 이들의 이러한 구경의 행위는 어떻게 정치적으로 전유될 수 있는가를 좀 더 모색해 봤다면 어땠을까. 관람자들 각자에게도 해당되기도 하는 옥상이라는 ‘사적’ 공간을 어떻게 공적 담론으로 전유하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좀 더 집중적으로 고민하고 모색했더라면 ‘옥상의 정치’에 가까운 전시가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그것은 전시의 공간이 옥상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 옥상이 문래동의 옥상들이라는 점을 어떻게 사유하고 있는가에도 달려있다.


문래동에 하나 둘씩 대안공간들이 자리잡아갈 때 많은 이들이 제도권 미술의 패권주의와 구태의연함을 벗어난 자율과 혁신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가졌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누구도 그러한 가능성을 이곳에서 보진 않는다. 현재의 문래동은 문화 소비자들에게 일종의 아케이드처럼 소비된다. 철공소들이 밀집된 노동현장과 그곳의 노동자, 문래동 벽화와 조형물들, 몇몇 대안공간의 전시물들은 역사적, 사회적 맥락과는 무관하게 진열물처럼 등가적으로 배치되어 (흔히들 말하는 ‘출사 코스’로서,) 관람의 대상이 된다. 낯선 전근대성의 공간. 도심과는 다른 시간성을 가진 공간으로서 스펙타클의 대상 중 한 곳으로 소비되는 것이다. 이러한 곳에서 옥상은 그저 이중적으로 타자화된 공간, 낭만주의적 자기-민족지로 의미화되고, 그럼으로써 간단하게 문래동=옥상=예술가=소외된 자들이라는 등식화에 빠질 위험에 노출되고 만다.


이번 옥상민국전은 지역미술이 미술의 공적담론의 대상에서 변방으로 밀려날 때 어떻게 전형화되고 도식적으로 소비되어 가고 있는지, 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돌파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나름의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는 전시로도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어쩌면 ‘옥상의 정치’는 문래동과 가장 어울리지만 (혹은 그렇기 때문에) 가장 경계했어야 할 전시였는지도 모른다. 스스로를 타자화하는 방식으로 수명을 연장해가는 것은 정치적 퇴행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옥상민국은 기획자의 말을 빌리면 임시정부이다. 옥상의 정치는 광장으로 모이고자 하는 이들의 임시정부이다. 옥상에서 접속한 이들은 어쨌든 땅으로 다시 내려가야 한다. 이젠, 문래동이 서울의 (게토로서의) 옥상이어서는 안 된다. 물론 (광장으로서의) 옥상이 문래동의 은유여서도 안 되겠지만.




* 이보람 <흔적> 2014 페인팅 퍼포먼스 후 캔버스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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